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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9 13:35:38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제노사이드 (Genocide)
제노사이드 (Genocide)

그리스어로 인종이라는 Genos에서 온 Geno 라는 단어와 살인을 의미하는 cide (예-suicide 자살) 라는 어미가 붙어 제노사이드 (Genocide) 라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인종학살, 인종청소, 집단살해 등으로 번역될 수 있겠네요. 현재는 어떤 집단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집단의 대다수가 희생자가 되는 학살을 일반적으로 제노사이드라고 부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 히틀러가 유럽에서 자행한 홀로코스트, 유태인학살이 대표적이죠. 우리 나라에서도 지난 광복 후 아무것도 모르는 대부분의 무지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살해되었고 부르조아-지주로 몰려 학살당했습니다. 보도연맹, 4.3 제주항쟁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 나라의 예처럼 정치 뿐만 아니라 인종, 국가, 민족, 종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났습니다. 제노사이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광범위하게 일어났고 어쩌면 다른 동물들과 차별되는 우리 인류만의 특징과도 같은 것입니다. 상대를 없애고 자신들만 번성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상대를 쉽게 죽일 수 있는 무기가 합쳐져서 이런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우리의 사촌인 침팬지에게도 대량살상무기가 쥐어진다면 아마도 이런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멸종 사건들도 아마도 제노사이드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나 추측해보는데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해 현생인류보다 먼저 유라시아에 진출한 다양한 인류의 사촌들도 현생인류에 의해 자행된 제노사이드로 멸종되지 않았나 합니다. 현생인류내에서도 조금만 기술력이 떨어지는 종족은 제노사이드로 멸종당했죠. 아메리카인디언들과 테즈메이니아인들의 예를 포함에 수도 없이 많은 제노사이드들이 있었습니다. 또 수많은 전쟁들 속에 대규모 제노사이드들이 일어났는데 일일히 열거하기는 힘들만큼 많죠. 1492년 이후의 대표적인 제노사이드들만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제3의 침팬지" 에서 인용했습니다.  



  

정치적인 원인으로 일어난 제노사이드들만 몇가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아르헨티나 - 1976~1983년까지 아르헨티나 군부의 의해 자행된 제노사이드로서 대상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었습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아르헨티나 군부는 계엄령 아래 군부에 대항하는 국민들을 불순분자, 국가전복행위자, 공산주의자, 반기도교인으로 몰아 고문과 살인을 자행했고 특히 군부에 대한 저항에 앞장섰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군부에 의해 납치, 살해되고 실종되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군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짓을 했으니 우리에게 익숙한 전개죠. 수만명이 구금, 살해, 실종되었는데 많은 언론인, 판사, 일반 직장인, 가정주부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군부에 의해 무차별적인 폭력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군인들에 의해서 성고문, 강간 등의 잔인한 일들도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자칭 애국보수층의 가정에 강제 입양되고 아이의 어머니는 살해되었습니다.

2. 캄보디아 - 1975~1979년까지 캄보디아 공산혁명세력에 의해 자행된 제노사이드로서 대상은 캄보디아 국민들이었습니다. 크메르 루주의 수장 폴 포트는 공산중국의 마오이즘에 입각해 문화대혁명식으로 모든 국민은 농촌으로 보내지고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 고문, 학살하였습니다. 100 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캄보디아 민족주의 성향에 따라 소수민족들도 수없이 많이 학살되었습니다.

반대파 정치인들이 헛소리를 하면 누구나도 살인충동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못된 본능이죠. 실제 조선시대같이 유학을 숭상한다고하는 국가에서도 서로 상대 당파를 격렬하게 공격하였고 결국 상대를 죽여버리는 여러 번의 사화가 발생했었습니다. 또 복수는 복수를 낳았구요. 어제 JTBC에 나온 어떤 논설위원이 헛소리하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충동을 느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제노사이드의 시대가 아닙니다. 반대파를 죽을 수는 없고 대화와 논리로 싸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 칼과 총으로 상대를 죽였지만 이제는 어찌 보면 이상한 쇼처럼 보이는 영국의회의 수상과 야당 당수의 논쟁처럼 서로 말로서 격렬하게 싸울 뿐 폭력이 수반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논쟁을 비효율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바로 폭력주의자, 독재주의자들이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합의가 안된다고 서로를 죽이면 결국은 제노사이드만 일어날 뿐이에요. 우리 나라도 폭력과 야만의 시대가 기껏해야 수십년전이었죠. 바로 얼마 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상대에 대한 증오와 그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 그리고 복수....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죠? 상식이 통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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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latier
16/11/19 13:4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genocide 아닌가요? 검색해 봤는데 genocide는 글 본문과 같은 내용이지만 xenocide는 엔더스게임 시리즈 3권만 나오네요
모모스2013
16/11/19 13:44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고칠게요. 배고플 때 글을 써서 그런가?
최초의인간
16/11/19 13:50
수정 아이콘
불과 몇십년 전에도 여기저기서 일어났고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는 게 참 무섭네요. 그러고보니 천안문사태가 없는데, 실제 희생자 수가 불분명한 경우는 제외되기도 했나보네요.
시작버튼
16/11/19 13:52
수정 아이콘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이 학살 당한 숫자가 100만 단위밖에 안되나요?
어느 책에서 봤을때.. 이건 말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죽였던데...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9할 이상이 사라졌는데 숫자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음 학살이니 적극적인 개척시대에 총으로만 죽였던걸로 한정해서인건가요
모모스2013
16/11/19 14:05
수정 아이콘
천연두 등 질병으로 죽은 사람은 훨씬 더 많았을 거에요.
16/11/19 14:09
수정 아이콘
아메리카 인디언 살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합니다. 당시 인디언들의 인구를 정확히 알방법이 없어서요. 거기다 어떻게 통계를 내느냐에 따라 희생자 숫자는 달라질수 있죠. 보호구역에 밀어넣었는데 전염병이 돌아서 죽었다면 보호구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전염병이 번성해서 죽었으니 희생되었다고 말할수도 있고 그냥 전염병 때문에 죽었다고 말할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해당했는지 알수 없습니다
16/11/19 14:14
수정 아이콘
이런 식의 간접적 살해방법은 많습니다. 당시 버팔로 사냥꾼들 사이에서는 들소 한마리를 죽이면 인디언 열마리를 죽이는 거다라는 말이 돌았다고 하죠. 버팔로 사냥으로 인디언들의 식량을 끓어서 죽이겠다는 거죠. 전염병 같은 것도 백인들은 천연두 환자의 담요를 인디어들에게 선물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죽은 사람들이 어떻게 통계에 잡히는지는 알수가 없죠.
minyuhee
16/11/19 13:54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중국 이야기는 없네요. 유목민족이 중원 들어갈때 겁나 갈아버리고 들어갔고, 중원쪽도 북방 진출해서 겁나 죽여댔는데.
최초의인간
16/11/19 14:00
수정 아이콘
엌 그러고보니 캄보디아 얘기 읽다가 천안문사태만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들도 하나도 없네요.
모모스2013
16/11/19 14:24
수정 아이콘
이 책이 90년대에 나온 책이라 자료를 업데이트하면 훨씬 사례가 많아질거에요. 대표적인 예라고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중국은 자료가 없으니....한해 중국에서 사형당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모를 정도로 정보가 제한적인 국가입니다. 그래도 자기들 정치제도가 우수하다고 자랑하고 다니더군요. 이번 최순실사태에 빗대어 적어도 자기들 지도자들은 아래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올라온 사람들이라고 자랑하던데...저기 중국사람들도 세뇌당한 사람들이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어요. 저우융캉, 보시라이 사건만 봐도 그들이 자랑하는 엘리트시스템의 단점을 알 수 있죠.
imemyminmdsad
16/11/19 15:26
수정 아이콘
만주족이 양주에서만 60만명 거의 전원을 학살한걸로 압니다
동전산거
16/11/19 14:23
수정 아이콘
후투족 투치족은 서로 싸우다가 저기 올라갔네요...?
모모스2013
16/11/19 14:26
수정 아이콘
투치족이 대단하죠. 소수임에도 복수에 성공한 거니까...드라마틱하죠. 아무튼 서로 제노사이드를 해댔습니다....
토니토니쵸파
16/11/19 14:30
수정 아이콘
영화 <액트 오브 킬링>이 생각나네요.
모모스2013
16/11/19 14:40
수정 아이콘
실은 이 글을 쓴 이유는 95%의 우리도 폭력을 안쓸테니 너희 5%도 쓰지 말라는 의도로 쓴 건데...알아들을까 모르겠네요. 계엄령이니.. 박사모의 집회니 해서...
16/11/19 14:54
수정 아이콘
보통은 독재체제에 의한 자국민 탄압은 제노사이드라고 불리는 경우가 드문데(내부 인종갈등이 있거나 킬링필드 수준이 아닌 이상) 아르헨티나도 들어간 것은 신기하네요.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이 제노사이드로 들어가있는데 스페인 프랑코 독재정권은 없다니..
마스터충달
16/11/19 15:00
수정 아이콘
이제 제노사이드 하면 이것밖에 안 떠오릅니다 ㅜㅜ
https://youtu.be/KLM2huxxHKU
미나가 최고다!
16/11/19 15:13
수정 아이콘
판타지에서 인간 엘프 오크 같은게 자연적으로는 공생할수 없는 이치이죠.. 신적인 존재의 개입이 없다면 제노사이드가 벌어질거라고 생각해요..
16/11/19 15:58
수정 아이콘
인디언이 100만밖에 안 죽었나요? 아무리 못해도 유대인 희생자보다는 많은 것 같은데
기간도 어마어마하게 차이나고... 북미 카리브해 중남미 모두 못해도 천만은 죽었을 것 같은데...
뭔가 이런 통계에서조차 민족의 힘에 따라 조작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안군-
16/11/19 17:23
수정 아이콘
공식적으로는 서양인들이 가져온 새로운 병(천연두 등...)으로 죽은 숫자가 더 많으니까요.
실제로 무기를 써서 '살해'한 숫자만 센 걸 겁니다.
16/11/19 17:5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살해당한 숫자요. 수 백년간 살해당했는데 홀로코스트보다 적다는건 좀...홀로코스트는 한 세대지만 인디언은 몇 세대가 태어나고 그 세대들이 다 죽었는데요
뵈미우스
16/11/19 16:58
수정 아이콘
자연스럽게 뒤에 커터란말이 붙어야될거같은...
16/11/19 18:22
수정 아이콘
다카노 가즈아키의 명작소설 제노사이드가 생각나네요. 흐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설명충등판
16/11/19 20:15
수정 아이콘
난징을 비롯한 일본제국군의 제노사이드도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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