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24 22:29:24
Name lux
Subject [일반] 이전에 질문했던 남친 있는 여사친 이야기 후기입니다.
https://pgr21.co.kr/pb/pb.php?id=qna&no=84896

이전 상황은 이 글을 보시면 아시겠네요.

사실 어제 회식이었고 아직도 적응 문제로 힘들어 하는 이 친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저에게 있는 투정 없는 투정 다 부리고

저도 받아주다가 어찌어찌 하여 자기한테 신경 안써도 된다 등의 얘기를 해서 전 충격을 받았고 많은 고민끝에

오늘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제 눈치를 엄청 보더군요.

미안하다고 하기도 하고 왜 자기를 자꾸 피하냐는 말도 하여서

이따가 일 끝나면 얘기할게 하고 방금 만나서 얘기했습니다.

솔직히 니가 나한테 잘해주는거 좋고 나 너 이성적으로 보여서 도저히 안되겠다. 지금도 너를 좋아하고 있으나

이런식으로 가는건 아닌거같고 여사친이란 말이 왜 없는지 알겠다고, 미안한데 내일부터 내가 너를 좀 피할거 같다고

너한테도 미안하고 니 남친한테도 미안해서 안되겠다 얘기했습니다. 너를 싫어하거나 화가 나서 그런거 아니니까 맘 졸이지 말라고 했죠.

그 애는 처음에 제가 단단히 화가 난줄 알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아이가 저한테만 직장일로 맘 놓고 욕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했거든요.

거진 "그 사람들 입장 얘기하지마 . 너는 내편 아니었어? 왜 그 사람들 편을 들어?" 뭐 이런걸로 화내는 거였죠.

그런게 한두번이 아니고 직장내에서 저는 이애 투정을 받아주는걸로 거의 보살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다음날이면 그냥 웃으면서 받아줬는데 제가 오늘은 표정이 굳어 있었고, 저녁에 따로 보자니까 긴장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당황했고 제가 이런 얘기를 자기앞에 직접 얘기할줄은 더더욱 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참 울더니 다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지막 데이트 하듯이 지내고 방금 헤어지고 왔네요.

그냥 여러가지 이야기 하고 왔습니다. 남친에게 좀 의지도 하고 해야지. 니 남친이 어리다고 너무 받아 주지만 말고.

서로 행복해야 하는거라고 하고, 나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요.

먼저번에도 직장내 다른 사람에게 고백을 하였던 적도 있었고, 사실 그때 상황을 상담했던 것도 이 아이였는데,

먼저번은 제가 고백한 상대가 너무 저에게 예의 없는 방식으로 어장을 놓았기에(알고 봤더니 다른 사람이랑 사귀었는데 저한테 계속 숨기고

저를 가지고 놀고 있었네요.) 그때는 정말 정이 뚝 떨어졌었는데 이 아이는 그게 아니기에 마지막까지도 아쉬워 했고

저도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뭔가 기분이 짠하네요.

이번 경험은 지금은 힘들어도  이 시기만 지나면 저를 엄청 성숙하게 만들어 줄거 같네요.




*보셨듯이 아지르는 이제 집어 넣으셔도 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rucialStar
16/06/24 22:50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좋은 경험이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몽실이
16/06/24 23:01
수정 아이콘
좋은마무리네요.... 쿨하게 지내시다보면 더 좋은사람이 생길수도.. 아님 반전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사신아리
16/06/24 23:07
수정 아이콘
용기를 내셨네요. 잘하셨습니다. 나중에 다른 반전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그땐 아지르픽...
루카쿠
16/06/24 23:16
수정 아이콘
흠 잘하셨네요. 괜히 여친으로 만들어보려고 들이대셨다가 험한일 겪으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남자답게 잘하신것 같아요. 님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나실거라 생각합니다~!
전광렬
16/06/24 23:42
수정 아이콘
잘 하신 것 같아요.
16/06/25 01:15
수정 아이콘
류승룡 기모찌를 시전할 뻔!
자는아해
16/06/25 01:19
수정 아이콘
이야~ 야근이다!
피아노
16/06/25 01:27
수정 아이콘
멋있네요.
TheHobbit
16/06/25 01:39
수정 아이콘
음 결론은 걍 여자분은 친구로만 생각했던 거네요.. 결과적으로 잘하신것 같습니다~
16/06/25 06:29
수정 아이콘
후. 자기가 이기적이지만 계속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제가 너무 힘들거같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냥 직장동료 정도로 인사만 하고 지낸다고 했어요.
여자친구
16/06/25 08:37
수정 아이콘
잘 되길 바랬는데, 아쉽네요...
16/06/25 09:28
수정 아이콘
아이고. 이게 맞는거긴 한데.. 참 그게 그렇죠. 고생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접점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앞으로도 어떤 방향이 되든 잘 해나가시길 빕니다.
16/06/25 09:49
수정 아이콘
백점 만점에 천점짜리 답안을 본 기분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멋지시네요.

하지만 3편이 나올거 같은건 기분탓일까요? 크
마그네슘
16/06/25 16:15
수정 아이콘
잘 정리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어장에서 탈출하신 걸로 보이거든요... 더 좋은 사람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후천적파오후
16/06/25 20:22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마음이 드신 이상 각을 잘재는게 좋죠.. 감정낭비는 정말 어떤 육체 노동보다 더 피로가이 크고 오래가서..
부디 좋은선택 이셨길 빕니다.
16/06/25 20:58
수정 아이콘
잘하셨습니다. 이게 맞는거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951 [일반] IIHS에서 소형SUV 조수석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했습니다. [17] 드림5353 16/06/25 5353 0
65950 [일반] PK 지역 신공항 대신 원전.. 동남권 지역 이기주의 너무 심한데요 [47] 삭제됨9020 16/06/25 9020 2
65949 [일반] 허니버터칩은 과연 망했을까? [87] Cage26831 16/06/25 26831 78
65948 [일반] 더 이상 음악을 듣지 않는 음악 친구에게 [22] 즐겁게삽시다6055 16/06/25 6055 7
65947 [일반] 차기 프로듀스 101에 대해 엠넷에 바라는 점.. [21] wlsak3899 16/06/25 3899 0
65945 [일반] 어떤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2] Refist3263 16/06/25 3263 0
65944 [일반] KEI센터장 천황폐하만세사건 현재경과 [19] 좋아요7197 16/06/25 7197 0
65943 [일반] 방금 엄마와 싸웠습니다. [15] 성동구6366 16/06/25 6366 0
65942 [일반] [UFC/복싱] 한국 복싱 올림픽 좌절 위기/필 브룩스/표도르 vs 말도나도/GSP [5] The xian4175 16/06/24 4175 0
65941 [일반] 정리가 되어가는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태 [20] 어리버리8911 16/06/24 8911 0
65940 [일반] 이전에 질문했던 남친 있는 여사친 이야기 후기입니다. [16] lux8257 16/06/24 8257 4
65939 [일반] 박병호 트리플A행 유력 [29] RaysBlue10813 16/06/24 10813 0
65938 [일반] 2016 NBA 드래프트 결과 [25] dragic7013 16/06/24 7013 1
65937 [일반] 추앙받는 노잼 유재석 [286] 장난꾸러기21657 16/06/24 21657 27
65936 [일반] 바보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4] 소야테2984 16/06/24 2984 4
65935 [일반] EU 지도자들 "영국, 조속한 시일 내 빨리 나가라" [52] 군디츠마라12511 16/06/24 12511 0
65933 [일반] 뭐라?...4.37광년을 20년이면 주파한다고?...(동영상 보충) [60] Neanderthal9826 16/06/24 9826 5
65932 [일반] 메르켈 난민수용정책의 나비효과... EU의 붕괴? [140] 에버그린18638 16/06/24 18638 15
65931 [일반] [I.O.I] 유닛 8월 신곡발표 + 광고소식 [89] 토다기7466 16/06/24 7466 0
65930 [일반] 능력자들 자체 최저 시청률 경신 [14] nuri7752 16/06/24 7752 0
65929 [일반] 한화, 결국 로저스 방출 [74] 삭제됨11003 16/06/24 11003 0
65928 [일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99] 어리버리18889 16/06/24 18889 1
65927 [일반] 배우 김성민, 자택서 자살 시도…혼수상태 [11] 에버그린10088 16/06/24 100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