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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9 00:57:53
Name 삼공파일
Subject [일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실린 슬라보예 지젝의 강남 강연
이 글에 대한 감상문을 써볼까 고민했는데, 결국 쓰지 않기로 생각했습니다. 다만, 고민을 끝내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의미에서 이 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작권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있고, 저는 정기구독자라서 전문을 인터넷에서 읽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저작권을 다소 침해하는 일인가 생각해봤는데, 우리끼리의 비밀(?)로 하고 전문을 올려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길어서 한 글에 올라가지 않고 두 글에 나눠서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까지는 좀 아닌 것 같아서 인상 깊었던 문단 몇 개만 따오고 저작권도 존중하겠습니다.

지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서점에서 사보시는 것은 회사에 큰 도움이 안되고, 정기구독자가 많아야 한다고 하네요. 구독하면 2만 5천원 정가인 "르몽드 세계사"를 선물로 준다고 하고, 1년 정기구독에는 10만 원이 필요한데, 한 권당 만 원 가량하니 10만 원 구매에 거의 4만 5천원 가량 이득인 셈입니다. 한국에서 발간되는 출간물 중에서 이 이상의 지적 수준과 재미를 보장하는 출판물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입하셔서 간단하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ilemonde.com/

이 정도 홍보를 했으니, 그 댓가로 비밀스럽게 지젝의 강연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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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해 논하는 것이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일지 모른다. 분단된 한국이야말로, 냉전 이후 상황을 가장 극명하고 임상적으로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북한은 20세기 공산주의 프로젝트의 말로를 잘 보여주고 있는 반면, 남한은 폭발적인 자본주의 발전을 경험하며 번영과 기술적 현대화의 새 장을 열고 있으며, 삼성은 애플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남한이야말로 글로벌 위기에 대한 모든 논의가 얼마나 거짓인지 가장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2012년 <스펙테이터(The Spectator)> 성탄절호는 “2012년이 사상 최고의 해인 이유(Why 2012 was the best year ever)”라는 사설을 싣고, ‘점점 악화되어만 가는 위험하고도 잔인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설의 첫 단락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실감 못하겠지만, 2012년이야말로 세계 역사상 최고의 해였다. 터무니없는 주장 같아도 증거가 이를 대변한다. 2012년만큼 기아와 질병이 적고 번영했던 해는 없었다. 서구는 경제적 난국에 봉착해 있지만,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진일보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빈곤에서 탈피하고 있다.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도 다행히 낮다. 우리는 황금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대중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는 특히 비유럽 국가의 상황을 좀 더 현실적인 버전으로 옮기자면 이렇다. 위기는 무슨 위기인가? 브릭스 국가들(BRICs), 한국, 폴란드, 싱가포르, 페루, 심지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을 보라. 이 국가들 모두 진일보하고 있다. 서유럽, 그리고 미국 정도만이 패자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글로벌 위기가 아닌 진보의 역학관계가 서구로부터 이동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의 일부)를 의심하지 않더라도, 마르크스 이후로 진정한 좌파는 결코 진보주의자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좌파는 항상 ‘진보의 대가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집착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그리고 자본주의가 촉발시키는 전례 없는 생산성에 매료되었다. 그는 이러한 성공 자체가 대립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오늘날 글로벌 자본주의의 진보에 대해 같은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바로 반란을 조장하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일이다. 브레히트는 <할리우드 비가(Hollywood Elegies)>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할리우드라는 마을은 천국에 관하여 갖는 구상에 따라 설계되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신이 천국과 지옥을 필요로 하다가 두 개의 시설을 설계할 필요가 없이 단지 하나, 즉 천국만을 세웠다고. 이 천국은 돈이 없는 사람,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지옥이다.”

(중략)

그렇다. <스펙테이터(The Spectator)>가 기본적으로는 옳았을지는 몰라도, 사설에서 강조한 사실 때문에 반란과 저항이 일어나는 것이다. 반란과 저항의 가장 이상하고도 불길한 특징은 시스템의 취약한 부분에서만 주로 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인식되는 부분에서도 일어난다는 점이다. 지옥에서 문제가 있다면 납득할 만하다. 우리는 그리스나 스페인 국민들의 시위 이유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왜 문제는 천국으로 대변될 수 있는 부유한 국가나 터키, 브라질 같이 적어도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들, 또는 (최근 소외된 이민자들의 폭력 시위가 발생한) 스웨덴과 같은 국가에서도 생기는 것일까? 우리는 ‘천국에서의 문제’의 시초는 이란 호메이니 혁명이었다는 점을 이제야 깨닫는다. 당시 이란은 친 서구적 현대화의 길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고 그 지역에서 서구의 가장 공고한 동맹국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천국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르크스가 초기 저서에서 독일의 상황을 묘사하기를, 보편적 해결책(급진적 글로벌 혁명)만이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는 개혁기와 혁명기의 차이에 관한 가장 간결한 공식이 존재한다. 개혁기에 글로벌 혁명은 단지 꿈일 뿐이며, 이 꿈은 최상의 경우 지역적 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속시켜 준다(최악의 경우에는, 실질적인 변화를 실행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혁명적 상황은 전 세계적인 과격한 변화만이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이 자명할 때 일어난다. 이렇듯 오로지 형식적 차원에서 본다면, 1990년은 혁명적인 해였다. 공산국가의 부분적 개혁이 충분치 못하고(충분한 식량 배급 등의), 부분적 문제 해결조차도 급진적이고 세계적인 파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와 관련하여 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기본적인 딜레마는 다음과 같이 단순하고도 잔인하다.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시위는 점차 그러나 가차 없이 도래하는 글로벌 위기의 조짐인가? 또는, 수습되지 않는다면 정확하고 구체적인 개입을 통해 막을 수 있는 단순한 걸림돌인가?

(중략)

“만약 미국의 극좌파 정치인들이 전 국민 의료보험을 제공하고, 수정된 IRS(미 국세청) 코드로 더 공평하게 부를 효과적으로 분배하며, 선거자금 조달을 효과적으로 제재하고, 모든 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이주 노동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며, 미국의 권력을 국제 사회 내에 통합시키는 다자적 외교 정책을 실행하는 등의 노력으로 제도를 개혁하고, 진중하고 상당히 영향력 있는 개혁을 통해 자본주의를 중재할 수 있다면, 나는 너무나 행복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실행한 후에도 바디우와 지젝이 자본이라 불리는 괴물이 여전히 우리를 집요하게 따라다닌다고 불평한다면, 나는 하품을 하며 그 괴물을 맞이하고 싶다.”

여기서 문제는 카푸토의 결론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내에서 가능하다면 자본주의에 계속 남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문제는 현재 글로벌 자본주의의 좌표 내에서 이 모든 것의 성취가 ‘가능하다’는 근본적 전제에 있다. 카푸토가 열거한 자본주의의 일부 오작동이 만약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필연적인 것이라면? 만약 카푸토의 꿈이 증상이 없고, ‘억눌린 진실’이 표출될 수 있는 임계점이 부재한 보편성(보편적 자본주의 질서)의 꿈이라면? 이즈음에서, 마르크스의 오랜 ‘총체성’의 개념, 여기에서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총체성의 개념을 상기시켜 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국가에 작용하는 복잡한 프로세스다. 각기 천차만별인 시위들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가 자본주의적 세계화의 다양한 측면에 맞서 각기 저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글로벌 자본주의는 시장 지배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며, 여기에 공공장소의 점진적 폐쇄, 공공 서비스(의료, 교육, 문화)의 축소, 정치 세력의 권위주의적 기능 강화를 동반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기본적인 사회적 서비스조차 제공할 능력을 상실해가는 자신들의 부패하고 무능하며 연줄에 의해 움직이는 후견주의적 국가와 국제 금융 자본에 대항해 시위를 벌인다.


(중략)

오늘날 정치인이나 관념론자가 우리에게 자유민주적 자유와 원리주의적 억압 중 선택할 것을 제안하며, 당당하게 “당신은 여성들이 공적 생활에서 제외되고 기본적 권리를 빼앗기길 원하는가? 종교에 대한 모든 비판이나 조롱이 사형으로 처벌받기를 원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런 걸 누가 원하겠어요?”라는 뻔한 대답의 자명함을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지나치게 단순한 자유민주적 보편주의가 이미 오래 전에 순수성을 잃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좌파에게 자유민주적 관대함과 원리주의 간의 갈등은 두 극과 극이 서로를 생성하고 서로의 전제조건이 되는 악순환과 같이 “거짓” 갈등이다.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파시즘과 자본주의에 관해 언급한 내용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거부하는 이들은 파시즘에 대해서도 아무말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원리주의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그 고귀한 원칙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하고 싶지 않은 이들은 종교적 원리주의에 대해서도 잠자코 있어야 할 것이다.  

(중략)

뒤퓌는 1995년 5월 프랑스 대선을 예로 제시한다.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1월 예상은 다음과 같았다. “만약 5월 8일에 발라뒤르가 선출된다면, 대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결과가 결정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의 우연한 발생은 이를 필연적으로 보이게 하는 선행 연쇄를 생성한다. 이것은 어떻게 기저의 필연성이 우연적 출현 안에서, 그리고 그런 출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부한 생각이 아니라, 요약하자면 우연과 필연에 관한 헤겔 변증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운명에 의해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뒤퓌에 의하면 이것이 또한 우리가 생태학적 위기를 접근해야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파국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헤겔 철학의 의미로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발라뒤르 선출의 예처럼, 만약 파국이 일어날 것이라면 그 발생은 실제 일어나기 이전에 이미 결정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운명과 (‘만약’의 상황을 막기 위한) 자유로운 행동은 손을 맞잡듯 같이 간다. 가장 근본적으로 자유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자유이다.

(중략)

이는 우리가 인간의 고통에 대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긴급함을 저버리는 관조적인 자세로 퇴보할 위험에 처해있음을 함축하는가? 폭력에 관한 자유주의 좌파의 인도주의적 담론에 만연해 있는 거짓 긴박감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담론에서 여성, 흑인, 노숙자, 동성애자 등에 가해지는 폭력 장면을 묘사하는 데에는 추상적 개념과 상세한 (거짓)구체성이 공존한다. ‘이 나라에서는 6초에 한번 꼴로 여성이 강간당한다’와 ‘당신이 이 단락을 읽는 동안 열 명의 아이들이 굶어 죽을 것이다’는 단지 두 가지 예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의 저변에는 도덕적 분노의 위선적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 몇 년 전 스타벅스가 바로 이런 거짓 긴박감을 이용했는데, 매장 입구에는 스타벅스 체인 이익의 거의 절반이 자신들의 커피 원산지인 과테말라의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서비스에 사용된다는 포스터가 손님들을 맞았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어린이 한 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암시인 것이다.

이러한 긴박한 경고에는 근본적으로 반이론적인 날카로움이 있다. “생각할 시간이 없다, ‘바로 지금’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거짓 긴박감을 통해 탈산업화 시대 부자들은 그들만의 동떨어진 가상세계에 살면서도 자신들의 영역 밖의 냉혹한 현실을 부정하거나 무시하지도 않을뿐더러 항상 적극적으로 이를 언급한다. 최근 빌 게이츠는 “수백만 명이 이질로 헛되게 죽어가는데 컴퓨터가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현재의 글로벌 성좌(constellation)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그 어떤 명확한 해결책도,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한 현실적인 충고도 제공하지 않으며, 터널 끝의 불빛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 불빛이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기차의 불빛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석은 보통 다음과 같은 비난을 받는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으라는 건가?” 그러면 용기를 내어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즉각 행동하려는 충동을 이기고 끈기 있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기다리고 보는’ 것이 진정으로 유일하게 ‘현실적인’ 상황들이 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자본주의가 무한정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한 기대, 무언가를 해야 하고 자본주의에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는 가짜다. 혁명적 변화의 의지는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는 할 수 없다”는 강한 충동으로 나타나거나, 또는 무가치하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는 정말로 급진적 변화를 원하는가? 1937년 조지 오웰은 계급 차이에 대해 당시 좌파가 갖고 있던 태도의 모호함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우리 모두 계급 구분을 맹렬히 비난하지만 진심으로 이를 폐지하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모든 혁명적 의견의 일부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는 비밀스러운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 단순히 노동자의 운명을 개선하는 문제에 한에서는 제대로 된 사람이면 누구나 동의한다. (…) 한편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계급 구분이 폐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이다. (…) 그러나 단순히 계급 구분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으로는 그 이상의 진전을 볼 수 없다. (…) 여기서 직면해야 하는 사실은 계급 구분의 폐지는 곧 당신 자신의 일부를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여기 전형적인 중간 계급의 구성원인 내가 있다. 계급 구분을 철폐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의 모든 것은 계급 구분의 산물이다. 모든 나의 개념, 예를 들어 선과 악, 즐거움과 불쾌함, 재미와 진지함의 이 모든 개념이 본질적으로 ‘중간 계급’의 개념이다. 책, 음식, 옷에 대한 나의 기호, 나의 명예심, 나의 식탁 예절, 나의 말투, 나의 억양, 심지어 내 몸의 특징적 움직임까지 이 모두가 특별한 종류의 양육 및 사회 계층의 중간 정도에 자리잡은 특별한 지위에서 나온 산물이다. (…) 계급 구분을 벗어나기 위해서 나는 내 속물근성뿐만 아니라 그 밖의 나의 취향과 편견 대부분을 억제해야 한다. 나 자신을 완전히 바꾸어 결국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거의 알아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노동 계급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도, 더 어리석은 형태의 속물근성을 피하는 것도 아닌, 상위 계급과 중간 계급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내가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할지는 나에게 요구되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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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호에 지젝 철학에 대한 반론도 실렸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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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탄다 에루
13/12/19 01:01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먼저 하고 읽는건 나중에 읽고, 르 몽드 세계사가 집에 있다는걸 문득 깨닫고...응?!
감모여재
13/12/19 01:06
수정 아이콘
지젝이 한국에 왔었나요? 바삐 살다보니 모르고 사는게 너무 많네요.
불건전PGR아이디
13/12/19 01:07
수정 아이콘
선진국들이 겪었던 문제들을 앞으로는 우리가 고스란히 겪어야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하기에 미국과 서유럽의 후퇴를 단순 일부지역의 후퇴라고만 생각하기가 조금 힘드네요.
삼공파일
13/12/19 01:09
수정 아이콘
그런 논점이 아니라 아주 단순하게 글로벌 위기 때문에 "못 살게" 된 나라는 미국과 유럽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예전보다 더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이죠. BRICs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아프리카도 그렇고요. 박근혜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점에도, 직접적으로 MB가 경제를 망쳐 놓았다는 비판은 많지 않죠. 대신에 우리 손에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기계들이 한 손에 들려 있고 그 요금을 내려고 조금 더 일하고 있을 뿐이고요.
영원한초보
13/12/19 01:47
수정 아이콘
'우리 손에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기계들이 한 손에 들려 있고 그 요금을 내려고 조금 더 일하고 있을 뿐이고요.'
저는 이 이야기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합니다.
분명이 현대사회는 20년전 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인데
저희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20년전 또는 10년전보다 돈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삽니다.
20년전에는 가장 혼자 경제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아이 낳는데 부담을 지금처럼 가지지는 않았죠
그러면 욕심을 안부리고 시골가서 살거나 연탄보일러로 살면 예전같은 평안함을 얻을 수 있을까요?
2막3장
13/12/19 09:31
수정 아이콘
200년쯤 전엔 다시 보릿고개를 힘들어하던 서민 양민이 있었죠
기준을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수있지 않을까요?
13/12/19 01:48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 아이패드로 좀 보고 싶은데.. 한겨레 구독대와 계약 만료..
삼공파일
13/12/19 02:01
수정 아이콘
한겨레랑 계약 끝났어요. 국내의 다른 분께 보내주시고 인터넷으로 보거나 해외구독도 괜찮죠.
bloomsbury
13/12/19 02:21
수정 아이콘
거짓 긴박감에 대한 부분에서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잘 읽었고 감사드립니다.
도쿄타워
13/12/19 03:17
수정 아이콘
정기구독하기엔 텍스트가 워낙 많기도 하고 제 수준에선 고단락인지라 너무 어렵겠다 싶은건 스킵도 할 겸 해서 그때그때 서점에서 사보고 있습니다. 왜 도움이 안되는 건지요? 한부에 만원씩이나 하는데..ㅠ.ㅠ 그렇잖아도 요즘 계속 정기구독 문자가 오던데 정기구독 신청해야겠습니다. 발췌해주신 것도 읽어보겠습니다.
13/12/19 10:44
수정 아이콘
잡지말고 세계사 책이 눈에 들어와서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습니다. 아직 반론은 못 읽었는데 통찰이 날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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