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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19 10:10:07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2007_0719
[테스터의 세상읽기]2007_0719

이 세상엔 수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 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메가박스 매각 그리고 한국영화 산업

CJ, 롯데그룹과 함께 국내 영화산업 메이저3 중에 하나인 오리온그룹 극장 체인인 ‘메가박스’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리온그룹 계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미디어플렉스는 어제 자화사인 메가박스의 주식 지분 53.9%를 호주계 금융회사인 맥쿼리가 출자한 신설 법인 ‘코리아 멀티플렉스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에 팔기로 밝혔습니다.

이번 메가박스 매각에 관해 지배적으로 내 놓는 의견이 바로 ‘추락하는 한국 영화산업’이라는 점 입니다. 지난해 개봉된 한국 영화는 모두 108편인데, 이 가운데 수익률 50% 이상을 낸 대박 영화는 ‘왕의 남자’, ‘작업의 정석’, ‘투사부일체’, ‘달콤, 살벌한 연인’, ‘타짜’, ‘괴물’ 등 고작 6편에 불과했습니다. 그 밖에 손익분기점을 남긴 작품들이 몇 편 있고, 전체 제작 편수 중 81.5%가 적자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몇 편의 1000만 이상의 대박과 외국영화제에서의 수상 등 어찌 보면 한국영화의 성장을 보는 듯 했지만, 사실은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흥행 실패로 인한 투자유치의 악영향, 그리고 투자가 여의치 않자 제작비를 줄이면서 제품 수준의 저하 등이 악순환 되면서 한국영화의 추락은 가속화 되어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영화의 질적인 성장이 아닌 한탕주의로 인한 영화산업을 왜곡 시켰고, 우후죽순 식의 비슷한 류의 영화 제작은 더욱더 영화 질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메가박스 매각은 결국 미국 영화사인 20세기 폭스나 SKT, KT 중 한 곳이 인수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한국영화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 됩니다.

외국영화사의 인수로 인한 헐리웃 영화의 대 공습이냐, 통신과 엔터테인먼트과 결합된 새로운 산업의 탄생이 될 지 앞으로 메가박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 되는 이유일 것 입니다.



2. 한국 축구 국대

어제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가 홈팀 인도네시아를 1대0으로 물리치고, 같은 조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을 이겨 줘 천신만고 끝에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8강은 이란과 맡붙게 되었는데요, 1996년 대회 이후 4개 대회 연속 이란과 8강전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국대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많은 말들이 많습니다. 동남아시아의 기후와 최악의 잔디 상태, 프리미어리거 3인방이 빠진 1.5군 등등. 그러나 우리가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감독의 용병술인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선수들이 배불러서 뛰질 않는다’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분명 2002 월드컵과 비교해 보면 선수들의 뛰는 양은 현저히 줄어 들어 보입니다. 쉽게 생각했던 인도네시아와의 대결에서도 비록 홈팀이라는 어드벤티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아시아의 맹주’라는 호칭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치부되었고, 2002 월드컵에서의 4강은 홈 어드벤테이지와 일종의 ‘돌연변이’식 결과로서 간주 되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세계에서 정신력이란 것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복싱에서도 우리나라가 선전을 했던 것은 바로 ‘헝그리 정신’에서 나온 불 같은 정신력이였을 것 입니다. 과학과 결합된 현대의 스포츠 세계에서 어쩌면 정신력이라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치부되어 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정신력이 약해진 스포츠는 비난의 대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국대에 대한 비난은 사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이번 만큼은 정신력의 약화를 반드시 집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프로축구 환경, 기술, 경험, 신체, 감독의 용병술 등등 많은 요인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들이 많겠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선수들의 경기력은 약해진 정신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으니, 8강 이후 부터는 불 같은 투혼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 아시안컵 축구 최근 5개 대회 우승, 준우승 팀

연도     개최국                우승                   준우승
2004     중국                   일본                     중국
2000     레바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1996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1992     일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1988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3. 추천도서

7월에는 미래학, 신고전, 자서전, 청소년 필독서, 직장인 필독서, 연인필독서,  자연에 관한 이야기, 남자들이 읽어야 할 책,  리더쉽, 인생 후반, 스포츠, 세계화, 문화/예술, 건축,  역사 등 총 15개 분야별 추천도서를 연재합니다.  이 자료의 출처는 동아일보 임을 밝힙니다. 오늘은 세 번째로 신고전에 관한 추천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신고전>(제목, 작가)

◎ 우연과 필연 – 자크 모노

◎ 농담 – 밀란 쿤데라

◎ 노예의 길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 조지프 슘페터

◎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 공론장의 구조변동 – 위르겐 하버마스

◎ 피상성 예찬, 매체 현상학을 위하여 – 빌렘 플루서

◎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 오주석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노장사상 – 박이문

◎ 공간의 시학 – 가스통 바슐라르

◎ 아르떼미오의 최후 – 카를로스 푸엔데스

◎ 최초의 3분 – 스티븐 와인버그

◎ 문학이란 무엇인가 – 유종호

◎ 고요한 돈강 – 미하일 숄로호프

◎ 이중나선구조 – 프랜시스 크릭

◎ 드리니강의 다리 – 이보 안드리치

◎ 육식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 레 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 이중섭 평전 – 고은

◎ 삐딱하게 보기 – 슬라보예 지젝

◎ 숲의 서사시 – 존 펄린

◎ 청일전쟁 – 천순천

◎ 성서 밖의 예수 – 일레인 페이젤스


4. 오늘의 솨진

“꿀 맛 같은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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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19 10:15
수정 아이콘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망디망디
07/07/19 11:14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저렇게잘수도있구나(거품)
07/07/19 11:23
수정 아이콘
제가 2년전쯤에 5개월 가량 메가박스에서 일했었는데
당시 운영하는걸 보면서 이런식으로 운영하면 3년내로 망한다에
돈걸겠다 라고 같이 일하던 크루들한테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뭐 극장이 망한건 아니지만 결국 동양그룹이 극장사업에 손을 때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서비스 사업에 이골이 이미 나있는 롯데와
이전부터 국내는 물론 헐리우드까지 자본을 대면서 극장산업에 손을댄
CJ와는 달리 동양은 꽤나 무리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 투자를 했었죠;
하지만 뭐랄까 일하면서 느낀건데 뭔가 실속없이 악순환되는 느낌의
운영과 투자였던거 같습니다... 뭐 그저 제 느낌이였지만요)
아무튼 참 안타까운 소식이기는 하네요;;
오소리감투
07/07/19 19:46
수정 아이콘
1. 의외군요. 메가박스 상당히 잘 나갔었는데,
추락하는 한국영화산업 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뭐 나아질 날이 오겠지요...
영화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서 대기업 자본이 붕어빵 찍듯이 찍어낸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닌 만큼,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3. 신고전 이름 못들어본 책도 상당하네요...
정말 머리 부셔질 것 같이 어려운 책도 몇개 보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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