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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8 17:39:44
Name 스타카토
Subject [일반] [결혼] 5년만의 와이프 락페 전도기...
생각해보면 나는 참 취미가 많은 사람이다...누구는 덕후기질이라고 하는데...맞다. 나 덕후기질 다분한...덕...맞다...
이런 덕후기질 다분한 나랑 결혼한 와이프는 내 취미를 맞춰준다고 참 고생이 많다.
생각해보면 와이프는 나랑 정 반대인...취미가 없는 사람이다.
문화생활에 대해 별 조예가 없다고나 할까?
그런의미에서 나랑 결혼한것은 정말 스티브잡스가 원모어 띵..이라고 말하며 꺼낸 그 물건보다 더 혁신적인 순간이 아니었던가!!!!

그래도 연애할때엔 나의 취미를 한번 전도시켜보려고 많은 물질과 시간을 투자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온것....나는 아직 그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비싼 이승환 콘서트...그것도 가장 비싼 스탠딩석...그것도 나름 와이프를 배려해서 무대 앞쪽말고 부담없이 스탠딩 뒷쪽....을 예매전쟁에서 승리해서 겨우얻은 그 티켓..
하지만 콘서트가 시작되고 5분만에....그 흥겹고 광란스러운 분위기에...와이프가 내 뱉은 한마디....

"여기 있는 사람들 다 AB형이지?"

그렇다...나는 AB형에 누가봐도 별난 종족이다. 와이프는 항상 나를 보며 순수 AB형 덩어리...라며 놀려댔다....
그런데 이순간!!!!!!!!아!!!!!어찌 이 많은 사람들이 다 AB형이란 말인가...!!!!!
그 말을 끝으로....그냥 나가면 안되????란다.....내가 얼마나 투자하고 고심한 공연인데.....ㅠ.ㅠ
(사실 나는 AB형이니 뭐니...혈액형이론은 정말 말도안된다고 생각하는 안티 혈액형파이다....
하지만...와이프는 혈액형이론 애찬자이니....그냥 가정의 평화를 위해...이때는 연애시절이니...연애의 평화를 위해....그냥 고개만 끄덕일뿐...ㅠ.ㅠ)

그때부터 뒤쪽에 어디선가 스탶에서 이야기해서 의자를 빌려서...앉아서 무대를 구경하는데.....이게 웬걸...ㅠ.ㅠ
모두 점핑을 하며 음악에 맞춰 근력강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가운데 오로지 나와 와이프 2명은 앉아있는 모습이...
모두가 예스할때 혼자 노하는것 만큼 튈줄이야.....ㅠ.ㅠ
그것이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콘서트놀이의....마지막 모습이었다......아......그리운 나날들이여.......

그런데 결혼한지 5년차...어느새 와이프의 핸드폰에 이승환 전집이 들어있고
"요즘은 이승환 콘서트 안해??"
라는 놀라운 대사를 꺼낸다.....이것은 장족의 발전!!!!와우!!!!

그리고...슬그머니...아주 슬그머니......락페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 입에서 꺼낸다....
결혼전후 무려 6-7년!!! 무려 6-7년동안 락페를 한번도 가보질 못했따!!!단 1번도!!!!!!!!
하지만 와이프의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슬그머니 락페카드를 꺼내 드는순간!!!의외의 한마디....

"거기 하린이 데려가도 괜찮을까?"(하린이는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사랑스런 딸...)

지금 열심히 갈만한 락페를 검색하고 있다.
와이프의 취향의 가수인 10cm, 데이브레이크, 제이래빗, 에피톤프로젝트가 나오는지 그것부터 열심히 검색한다.
내취향? 그런거 읍따!!!!!메탈리카, 뮤즈, 펫샵보이, 나인인치네일스, 자미로꽈이,폴아웃보이....이런거 필요읍따.........
가서 음악 냄새라도 맡을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디인가.......
결혼 5년만에 드디어...와이프를 전도했다.....
갈수만 있다면...."여기 있는 사람들 다 AB형이지?"라는 이야기 100번은 더 들어도 상관없다!!!!!!갈수만 있다면!!!!!

하지만...검색을 하면서..슬그머니 불안감이 올라온다...
아!!!!나는 용돈받아쓰는 용돈쟁이잖어.......
1인당 15만원을 넘나드는 가격.....15만원 2명이면? 30만원? 30만원이면 우리 하린이 장난감셋트가 도대체 몇개야?????

아....나는 내츄럴 본 가장......

하지만 몇년만에 찾아온 이런기회를 놓칠수야 없지......어떻게든 어떻게든........
앞으로 마지막 와이프의 최종 결재가 남은 상태....
제발 가격을 보고 반려버튼을 누르는 일만은 없기를....제발 없기를.....
그런데 갈만한 락페가...없다????응?????????

에효....그럼 그렇지....에효....

결론. 솔로들이여....솔로일때 놀아라.......결혼하면 그런거 읍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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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8 17:43
수정 아이콘
어렸을땐 결혼도 하고 싶고 ㅠㅠ 아이도 가지고 싶지만 지금은 다 핗요없고 연애만 하고 싶네요. 자신이 없어요. 가장이 된다는 것..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다는 게 너무 부담스럽네요.
절름발이이리
13/05/08 17:43
수정 아이콘
그러니 pgrer들은 여자를 멀리하고 pgr을 가까이하는 게 좋습니다.
곡물처리용군락
13/05/08 17:45
수정 아이콘
크크
스타카토
13/05/08 17:54
수정 아이콘
pgr을 가까이 해도 생기네요....
응????
곡물처리용군락
13/05/08 17:55
수정 아이콘
저는 안생겨요..
jjohny=Kuma
13/05/08 18:2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13/05/08 18:24
수정 아이콘
남성본위적인 생각이군요. 하지만 결론에는 중요한 연결 고리 하나가 빠져있습니다.
그러니까 커플이 되어도 결혼만 안하면 됩니다. 결혼만...
레지엔
13/05/08 19:01
수정 아이콘
누가 보고 계실텐데....
너에게힐링을
13/05/08 17:44
수정 아이콘
결혼하고 싶은 솔로입니다. 구속 받고 싶어요 엉엉엉
저의 편견인지 몰라도 AB형 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정말 특이합니다. 처음에 머리속에 물음표가 가득, 나중에는 오죽하면 4차원 귀요미 코스프레 하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리얼이라는 걸 알았지만요...
13/05/08 17:45
수정 아이콘
여보.....나 진짜 한번만 이번 메탈리카 공연보내줘 제발.....
전에 왔을때는 군대 있었단 말야....제발...
Mactuary
13/05/08 17:50
수정 아이콘
다음주 주말에 있을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은 뒤에서 돗자리 깔고 여유롭게 구경하시기 좋을거에요. 다만 언급하신 가수들은 이번에 안나오고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인디밴드들은 좀 나와요
스타카토
13/05/08 17:57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딱 제가 원하던 분위기였습니다.
딱 돗자리 깔고 아이와 함께 멀찌기에서 음악듣기만 해도 좋을꺼라고 상상했는데 좋은것이 있네요~~감사드려요~~

아....바로 확인하니...모든 표...매진...ㅠ.ㅠ
취소표 한번 노려봐야할까봐요~~~
Mactuary
13/05/08 18:08
수정 아이콘
취소표는 아마 이제 없을거고 현매는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표는 중고나라에서 구하시는 방법이 있긴합니다...^^;;
스타카토
13/05/08 19:04
수정 아이콘
중고나라!!!!!!
중고나라 던전에서 매복을 해야하는군요....
5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쉽게 놓치지 못해 한번 매복을 해보긴 해야겠네요~~~끝까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13/05/08 17:51
수정 아이콘
혈액형...흠
글은 재밌게 읽었습니다.
13/05/08 17:53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늘 만선인 혈액형이 들어가 있네요. 만선 안되게 잘 놀아요.
스타카토
13/05/08 18:0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제가 제목을 잘못정한것 같기도하네요~~
사실 혈액형은 별로 중요한내용이 아닌데...
저거랑 상관없이 잘 놀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13/05/08 17:54
수정 아이콘
부산락페 무료입니다. 근데 거리가..
13/05/08 18:19
수정 아이콘
가을에 하는 gmf가 딱 좋을듯 하네요
와룡선생
13/05/08 18:21
수정 아이콘
나도 AB형인데 어디가서 혈액형 얘기하면 말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그나저나 결혼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나 지낫군요..
그럼 FC PGR도 5년이 지난셈..
스타카토
13/05/08 19:03
수정 아이콘
크~~~~그렇네요~~~~
삼육대학교에서 공차던때가 엊그적 같은데 벌써...5년이라니...
결혼하고 애낳고 애키우다보니 5년이라니.......
저와 함께가는 FC PGR역사군요~~~!!!
coolasice
13/05/08 18:35
수정 아이콘
작년 서머소닉 페스티벌에서 유모차 2대에 무려 비키니에 선탠된 까만 피부의 마마가 생각나네요..
kimbilly
13/05/08 18:51
수정 아이콘
락페 실제로 가면 뒤쪽에 돗자리나 낚시용 의자 피시고 공연 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시더군요.
13/05/08 18:53
수정 아이콘
작년 지산에서도 돗자리 펴놓고 치킨 한마리 뜯는 가족들이 꽤 있었지요.
그나저나 전 남친과 취향이 잘맞아서 햄볶습니다 크크
아기돼지
13/05/08 18:54
수정 아이콘
2011년 지산에서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비닐 우산에 의지하며 젖먹이를 안고있던 아낙네를 보고 집을지키던 마눌님께 전화로 그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적도 있습니다.

참고로 날씨만 보장되면 하루정도는 부모님 모시고 가는걸 추천합니다. 마눌님은 어쩔수 없이 따라옵니다.
최소 한번은 가능하고 만약 부모님이 다음에도 가자고 하면 성공입니다. 역시 마눌님은.....
아니면 혼자라도 갔다와를 시전하실 수도 있습니다.
운에 맡겨보세요.
스타카토
13/05/08 19:05
수정 아이콘
혼자라도 갔다와....를 기대했다가....
집에 들어오지마....시전후 3개월 역관광이.......

물론 그 하루정도는 좋지만~~~크크크
아기돼지
13/05/08 22:30
수정 아이콘
하지만 3개월만 참으면 락페는 9개월 후 다시 옵니다.
tortured soul
13/05/08 20:34
수정 아이콘
부모님 모시고 간다면 99.999% 확률로 마눌님께서 음악 자체까지 싫어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아기돼지
13/05/08 22:34
수정 아이콘
아 어차피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갔다왔다는게 중요하죠.
사실 아버지는 맘에 드셨는지 3대가 함께 가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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