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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07 03:22:47
Name 애플보요
Subject [일반] 1995년 겨울~ 1996년 겨울 (노래 7곡)
중2가 끝나갈 무렵.. 갑작스레 아버지의 교환교수 발령으로 타의에 의해 미시간에서 1년을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한참 공부에 재미붙여가고 있을무렵이기도 하고 예민한 시기여서 사실은 가고싶지 않았지만 온가족이 가는통에 따라가게되었습니다. 미시간 공대가 있는 슈페리어 호수를 옆에 낀 어퍼 미시간 쪽이었는데 대도시 하나 없는 시골중의 시골이었죠.

첨 비행기로 도착하였을 당시 12월.. 눈보라가 휘몰아치던게 기억이 생생합니다. 겨울이 6개월이 넘고 툭하면 영하2~30도.. 하루 눈 12inch 이상 내리는 게 예사인 마을 이런곳에서 어떻게 1년을 산단 말인가... 하였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좋은 추억이네요. 스키장이 집앞 5분 거리에 있어서 생전 처음 타보는 스키를 겨우내 한 50번은 들락날락한것 같습니다. (리프트비가 단돈 9달러 !! )  . 워싱턴에 살고 있던 친구는 어쩌다 통화해보면 교내에서 며칠전에 총격사건 일어났다고 후덜덜해하고 그랬는데 제가 살던곳은 그런곳과는 참 대조되게 평화로운 시골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순박하였고.. 물론 마약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긴 했지만;;  대부분 착했고 제가 말이 서툴었지만 따뜻하게 대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어릴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영어실력이 느는건 어느정도 한계가 있더군요. 친구들은 만들었지만 언어적인 한계 때문인지 아무튼 많이 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타국에서의 1년간의 경험이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고 지금에 와서는 많이 그립기도 하네요. 지독하게 내렸던 눈.. 바다 처럼 수평선이 보였던 호수, 인심 좋은 사람들....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가끔은 궁금하네요.   그곳에서 인연이 있었던 조벽교수님과 사모님이셨던 최성애님은 종종 한국에서 TV출연도 하고 강연도 많이 하시더군요. 그때 미국서 뵙던 분을 요새 tv서 보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이상하게 어떤 영화나 노래 같은것을 보거나 듣게 되면 그것과 연관되어 당시의 기억이나 함께 했던 사람이 떠오르게 됩니다.

한국에 있을때만 해도 팝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여기오니 죄다 팝송들 뿐.. 당시 MTV를 자주 보았는데 이상하게 그때 노래들이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나고 요즘도 종종 한번씩 듣곤 합니다. 사실 1995년에도 정말 명곡이 많았지만 그땐 제가 아예 음악에 관심이 없을때라 ~

당시 나름 타국생활이라 외로움도 컸었고 힘들었는데 음악듣는것이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인상깊었던 노래들을 한번 소개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은 유명한 노래일 겁니다.아닌노래도 있을거구요.






Alanis Morissette- Ironic

MTV에서 지겹도록 들었고, 특이한 목소리에 끌려서 미국에서 첨 사본 음반이 앨라니스 모리셋 1집입니다~  여전히 가끔 우울할 때 들어줍니다.  지금 보면 절대 이쁘다고 할수 없는 얼굴인데 당시는 왜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Jewel -Who will save your soul

화장실에서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뮤직비디오가 인상깊었더랬지요.역시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고 독특한 창법이 인상깊었습니다. 청초한 얼굴도 참 매력적입니다.






Seal- Kiss from a rose

하이디클룸과의 결혼으로 유명한 씰입니다.   그 당시 라디오 에서 정말 지겹도록 틀어주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뭔가 중세풍의 분위기와 감미로우면서도 뭔가 신비로운 목소리에 그당시 뇌리에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라디오로만 들어서 그의 얼굴을 전혀 모르고있었는데 이후 보고 전혀 매치 안되는 얼굴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Bush -Glycerine

발매된지는 좀 됐던거 같은데 MTV에서 많이 틀어주었던 노래입니다. 국내 분들에겐 좀 생소한 밴드일수 있는데 나름 1집은 꽤 흥했던 영국 출신의 그런지 락 밴드입니다. 커트코베인과 창법이나 스타일의 아류라고 욕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컬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고 1집만큼은 정말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Donna Lewis- I love you always forever

씰의 노래만큼이나 라디오를 도배했었던 노래로 기억합니다. 틀면 한번씩 나왔죠. 개인적으로 이런스타일의 노래가 취향은 아니었는데 자꾸 듣다 보니 상큼한 목소리가 끌리더군요. 종종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더군요.






Coolio - Gangsta`s Paradise

정말 유명했던 노래.. 95년 노래지만 96년 까지도 계속 들려오더군요. 학교 남자애들이 가장 많이 흥얼거렸던 노래로 기억합니다.
Been spending most of our lives living in the gangsta`s paradise ~~후렴구는 아직도 생생하네요 . 당시만 해도 힙합이 나름 마이너 장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이들까지 다 흥얼거릴 정도면 힙합의 대중화에 많이 기여했던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TLC- Diggin on you

당시 정말 매력적이었던 힙합 R&B 3인조 걸그룹 TLC입니다. 제가 산 몇안되는 앨범인데 앨범전체가 정말 위트있고 다 좋았던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미묘하게 약간 퇴폐적이면서 끈적이면서도 참 세련된 음악을 한다고 느꼈던 팀입니다. 멤버였던 레프트아이가 2000년대 초반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었죠...








그외에 그시기에 정말 유명했었던 마카레나 송도 있었고,...2pac도 있었고 토니브랙스턴도 있었고. 머라이어 캐리도 있었죠.





요즘엔 정말 끌리는 노래들이 없는데. 당시 90년대는 정말 여러가지 음악이 풍성했던 시기였던 것같습니다. 아니면 추억에 미화가 되어서 일까요...... 가끔은 그시절 음악들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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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05/07 03:31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음악들을 좀 더 좋아하는데, 그래서인가 90년대 음악이 딱히 더 황금기였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시절의 내가 황금기였다면 모를까... 사실 팝음악에서 가장 눈부신 시대는 보통 80년대를 꼽기도 하고요. 링크해주신 곡들이야 다 좋은 곡들이지만...
애플보요
13/05/07 03:51
수정 아이콘
확실히 80년대가 팝음악의 황금기라 불리울만 하죠. 지금 들어보아도 정말 좋은 가수들과 앨범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시절에 직접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동떨어진 느낌을 좀 받는다고 해야 할까요. 90년대의 음악은 뭔가 연관지을수 있을만한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것 같습니다.
13/05/07 08:25
수정 아이콘
당시의 빌보드를 보는 느낌이네요. ^^
저도 알라니스 모리셋 1집은 CD로 다시 구하고 싶은 명반이고요. 씰의 음악은 영화는 폭망한 배트맨 포에버인데, 음악만 좋았던 기억 나네요.
좋은 음악으로 상쾌하게 화요일 아침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Baby Whisperer
13/05/07 08:43
수정 아이콘
아... Kiss from a rose 정말 좋아하는 노래인데. 아침부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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