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게에 올렸다가 유게의 성격에는 맞지 않는 글인 것 같다는 지적이 있어서 삭제한 내용의 글이 있었는데요. 그 뒤로 진행된 상황도 있고 혹시 제가 저지른 무식한(?) 일은 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어제 딸 아이가 저녁 때 목욕을 한다고 욕조에다 물을 받아놓고 목욕하는 동안 런닝맨을 본다고 제 갤3을 가져갔습니다. 그때 하지 말라고 했어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다가 제 폰이 물에 빠졌다고 허겁지겁 가지고 나오더군요.

가지고 왔을 때 전원은 들어와 있는 상태였고 겉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일단 전원을 끄고 뒤쪽 케이스를 열어봤더니 배터리 표면이랑 카메라 렌즈 있는 부분 그리고 배터리가 들어가는 홈 바닥 부분에 물기가 있더군요. 일단 휴지로 물을 닦고 다시 배터리를 끼운 후 전원을 키니까 폰이 작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게에 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회원님들이 원래 물에 빠졌던 폰은 전원을 다시 키면 안 된다. 메인 보드가 날아가버릴 확률이 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죽은 자식 뭐라도 만지는 심정으로 다시 폰이랑 배터리를 분리해서 드라이기로 한참을 말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배터리를 끼우고 폰을 키니까 또 작동이 되더라고요. 천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쓰려고 했는데 아내가 나가는 길에 서비스센터에 들러서 점검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전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는데 수리하시는 기사 분께서 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애가 물이 몇 방울 튄 것을 폰이 물에 빠졌다고 한 것 같다고 그냥 쓰시면 된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 그냥 물이 좀 튄 거면 후면 케이스를 열었을 때 폰 뒷면에 있던 물방울이랑 습기는 어떻게 된 거지 싶었지만 어쨌든 아무 이상이 없다니까 행복한 마음으로 센터를 나왔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폰이 물에 빠졌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혹시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한 번 올려봅니다.


1.        핸드폰 전원을 즉시 끈다. 스스로 다시 켜졌으면 곧 바로 다시 끈다. 물과 접촉하면 메인보드 및 각종 부품들이 부식되기 시작한다.

2.        헤어드라이기나 전열기로 말리면 안 된다. 내부회로의 부식은 물에 닿아서 부식이 되는 게 아니라 물기가 마르면서 부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대로 나두거나 오히려 물에 담가두는 게 부식 방지에는 도움이 된다.

3.        충전기와 USB단자는 절대 연결해서는 안 된다.

4.        피서 철 바닷물에 빠뜨린 핸드폰은 흐르는 물에 오랫동안 헹군다. 염분 특유의 성분이 회로판 부식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이상의 조치를 한 후 신속하게 수리센터를 방문하는 경우 상당한 확률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