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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26 15:08:15
Name 어리버리
Subject [일반] 군생활 도중의 허덜덜한 경험
흔히 회자되는 심령쪽 공포와 관련된 경험은 아닙니다. 좀 더 현실적인 위협이 되는 경험입니다.

저는 카투사를 다녀왔기에 한국군 체계는 논산훈련소에서 6주동안 맛본게 다입니다.(99년 군번)
카투사 시절에는 정신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육체적으로는 일반 군생활 하시는 분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했죠.
허덜덜한 경험은 두번 모두 논산에서 6주동안 다 겪었네요.

첫 번째 경험은 영점 사격할 때 일어납니다.
하도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2주차인가 3주차 초반에 걸어서 30분-1시간 정도를 영점 사격장으로 걸어가서 사격을 합니다.
처음으로 실탄을 다루는 훈련이기에 긴장감은 다른 때에 비할바 없이 크죠.

조교들이 들려주는 공포탄으로 소리 들으면서 깜짝 놀라고
오전 중에 PRI하면서 사격자세에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전 훈련이 대강 마무리 되고 점심이 지나서인가 사격장 밑에 앉아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든 훈련이 중지가 되고 조교, 장교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변해가더군요.
훈련병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그냥 앉아서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조교를 통해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가 있던 소대의 옆 소대의 소대장을 맡았던 중사가 훈련병의 총을 빌려서 실탄을 장전하고 턱을 쏴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희미한 기억이지만 처음에는 신원을 말해주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가 자살자의 신원이 알려지고 저희 중대 모두 큰 충격을 먹었네요.
그 소대장은 나이도 젊고, 그나마 훈련병들에게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형님 역할을 하던 소대장 이셨거든요.
비록 옆 소대의 소대장이라고 하지만 저희 소대에도 자주 찾아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분이셨습니다.

기무사로 보이는 수사관들이 바로 찾아오고 현장 조사가 계속 되는 가운데 훈련은 어찌어찌 마쳤습니다.
훈련이 마무리 된 이후에 부대로 복귀하기 전에 저희 소대원들을 따로 부르더군요.
어디로 데려가기에 가봤더니 시킨 일이...
자살한 장소 옆에서 탄피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수습하지 않은 자살자의 시체는 흰천에 덮여 있는 상태였는데 그 옆에서 땅을 더듬으면서 탄피를 찾으라고 하네요.
결국 저를 포함한 훈련병들이 탄피를 찾았는지 어쨌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나중에 그 소대장의 자살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여자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하던데 특별히 사귀고 있던 여자도 없었던 같다는 얘기도 함께요.

그 사건 이후 저희 중대 및 대대는 나머지 훈련기간 4-5주 동안 논산훈련소에서 관심을 듬뿍 받게 되었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늘 같은 소대장 말 따라서 총을 빌려준 죄 밖에 없던 훈련병 당사자는 훈련 내내 수사관들에게 불려다니고...
더불어 해당 소대 훈련병들도 심심치 않게 수사 때문에 왔다갔다 한거 같습니다.

심지어 입소식, 퇴소식 아니면 얼굴 보기도 어려운 사단장이 저희 훈련할 때 훈련장으로 직접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희미한 추억으로 담담하게 글을 쓸 정도지만
그 때는 큰 충격에 1-2주 동안 저뿐만이 아니라 전체 중대원의 분위기가 개판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두 번째 경험은 이 경험보다는 좀 더 약하긴 한데 바로 제 옆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위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안 지나서 기록사격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사로에 올라가서 사격을 마치고 밑으로 내려와서
노리쇠 2, 3회 후퇴전진 후 조정간 단발, 격발을 거치면서 약실에 실탄이 남아있지 않은걸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된 것입니다.

저랑 같이 사격한 일행은 아닌거 같고 제가 하고 내려와서 대기하는 도중에 벌어졌으니 아마도 바로 뒷 일행이 사고친거 같네요.
게다가 실수를 저지른 훈련병이 확인 과정에서 총구를 하늘위로 향한게 아니라
위 45도 방향으로 한 상태에서 실탄이 발사되어서 일이 커졌습니다.

다행히도 총알은 사람에게 향하지는 않고 천막인가를 뚫고 지나가서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앞에 있던 조교 근처로 총알이 지나가서 큰 사고가 될 뻔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안 그래도 위에 적은 사건 때문에 긴장되어 있던 훈련병들은
사격 소리가 난 이후에 아무런 대처를 못할 정도로 패닉에 휩싸였죠.

사고를 친 훈련병은 그리 큰 징계는 먹지 않고 저희와 같이 퇴소를 하였지만 그 훈련병도 그 이후에 꽤 고생을 한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걸 보시는 PGR 분들도 군생활하면서 이런저런 허덜덜한 경험이 있으실텐데 듣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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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_TheMarine
13/04/26 15:12
수정 아이콘
제 대학동기가
김일병 총기난사 로 유명한 김일병과 같은 부대였는데
사고 당시 제 동기는 휴가나와있어서 살았다고 하더군요.....
어리버리
13/04/26 15:14
수정 아이콘
503GP 사건이겠군요.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현장 검증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순하디 순하게 생긴 사람이 그런 살벌한 사건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게 놀랍더군요.
resgestae
13/04/26 17:04
수정 아이콘

gp투입된 인원은 휴가 왠만하면 내려와서 나갑니다.
부모님 상을 당했다거나 몸이 심하게 아프다던가의 큰 문제아니면 아니면 혼자 휴가 나가진 않는데..

동기분도 뭔가 사정이 있으셨나 봅니다.
애매한 포지션
13/04/26 17:07
수정 아이콘
TOD, 관측병 등 파견분대 인원들은 별개로 나가죠
특히 TOD 같은 경우는 90퍼 이상 혼자 휴가니까요.
resgestae
13/04/26 18:05
수정 아이콘
그렇긴한데요
같은 부대라고 하셔서요
13/04/26 17:53
수정 아이콘
아주 없는 확률도 아닙니다.
첫플 다신분은 좀 기분나쁠것같은 댓글인것 같네요..
resgestae
13/04/26 18:06
수정 아이콘
네 그렇네요 수정이 필요할듯 ..
방과후티타임
13/04/26 15:15
수정 아이콘
어후, 두번째야 그렇다 치는데 첫번째 경험은 정말 후덜덜하네요.
13/04/26 15:20
수정 아이콘
겨울에 정말 친했던 동기와 작업하다가 제재기 사용중에 춥다고 장갑끼고 투바이투였나..제재기에 밀다가 실밥이 꼬여들어가면서..손가락 절단된걸 봤었어요..
그 뒤로는 봉합이 잘 되어서 부사관 지원까지하며 잘 살고 있지만..
그때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80명사는 정말 작은 독립중대인데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1~4호차가 우르르르 몰려오고 친구때문에 일이병들은 제재기 사용이 금지됐었어요..
6-7년이 되어가지만 지금도 겨울만되면 시리다고 하네요..
13/04/26 15:21
수정 아이콘
두번째 사례와 비슷한게 있었어요.
상말쯤이었습니다. 경계근무 마치고 인솔자에게 복귀보고할때 생긴일이지요.
노리쇠 후퇴고정, 조정간 단발, 격발 후 보고에서 다들 무덤덤하게 격발 이상무를 외치던중 팡! 소리..
..?!!! 헐.. ~~병장님 괜찮으십니까? 하며 난리가 났었죠. 제 부사수였던 평소에도 어리버리하던 일병이 탄넣고 쐈던겁니다..
그것도 총구를 하늘로 향하지 않고 총기거치대에 두고쏴서 인솔자 야상 옆구리쪽에 구멍이 확 뚤려있었죠.
다행히 옷만 관통하고 몸에는 이상이 없었고, 사수였던 저는 아 x됐다..아..욕을 혐오하는 입장이었는데 이 상황에서는 저절로 숫자와 영어의 조합이 그냥..
영창갈생각에 이걸 어떻게해야하나 이런저런고민에 스트레스를 확 받고 있었는데,
주말이고 마침 부대앞 도로 공사중이라 일이 커지진않고 당직사관선에서 끝난게 정말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또 일병쯤에 근무복귀할때 맞후임이 탄하나를 잃어버려서 첫번째난리. 중대 전병력이 동원되어 찾으려고 애를써도 안나오던게 맞후임 티에서 돌돌말려서 나온게 두번째난리.. 이땐 나도 짬이안되는데 이런일이 벌어지니까 뭐가뭔지..
어리버리
13/04/26 15:23
수정 아이콘
인솔자가 야상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야상 옆구리만 뚫고 지난간 건가요? 그렇다면 진짜 하늘이 도우신 건데...
13/04/26 15:28
수정 아이콘
그상황에서 정말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사람이 죽거나 괜찮거나 후임이 미쳤거나 실수했거나 일단은 아무생각도 안나고 잠깐 멍했습니다..
근데 꽤 위험한상황인건 맞지만, 공포탄인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네요..흐..
그 병장 성은 기억안나고 이름은 기억나는데 , 저 병장달고 그사람 말년일때 우스갯소리로 꼭 그 야상입고 예비군다닌다고 하곤했었죠. 크크
MUFC_Valencia
13/04/26 15:23
수정 아이콘
제 후임이 훈육한 훈련병이 자대가서 영점사격할 때 자살했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바로 헌병대 신교대로 오고 훈육조교와 중대장, 대장을 조사했죠.
근 2주동안 조사했는데 그때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던 우리 중대장..눈물을 흘리더군요-_-; 자대 전입 할때 훈련병들 신상명세를 작성해서 보내주는데
그때 이 훈련병 조금 이상하다, 주의요망이라고 써서 보냈는데 그쪽 대대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 발생된 사고여서 다행히 저희 신교대는 큰 탈 없었습니다.
제가 그때 교육왕고였길 다행이지 훈육왕고였으면........ 아찔하네요..크크

또 하나는 제대 하고 후임들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저희 중대 훈련병 관리를 잘 못해 훈련병이 중대 창고에서 자살하여 부대가 .............
아, 참고로 저흰 무적의 팬티브라입니다. 크크
어리버리
13/04/26 15:25
수정 아이콘
훈련소 기간병들도 훈육 파트랑 교육 파트랑 나뉘어져 있나보네요. 훈육이라면 내무반 생활 책임지는 기간병들일거 같고, 교육은 훈련장에서 관리하는 파트일거 같은데 맞는건가요?
MUFC_Valencia
13/04/26 15:28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훈육(현재는 내무생활지도조교)은 훈련병 내무생활을 지도하는 조교(막사 내)이고
교육은 신병교육을 책임지는 조교입니다. 보통 짬밥순으로 가요. 크크크
교육(일병-상병찌끄라기+교육왕고) > 훈육 (상병-병장), 나머지는 다 작업.. 일과 중 훈육들은 할게 없으니 다 작업에 투입합니다.크크
그리드세이버
13/04/26 15:24
수정 아이콘
저보다 1년 2개월 후임이 사격 중에 군생활 싫다고 집게손가락을 실탄으로 쐈는데..
어찌어찌 오발사고로 덮더군요. 나중에 보니 약지 발가락을 이식해서..으음..
난 애인이 없다
13/04/26 15:24
수정 아이콘
1월에 자고 일어났는데 수방사령관이 방문하고 4부 합동조사가 오는 등 부대가 발칵 뒤집어져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간밤에 합참의장이 혹한기 훈련 보겠다고 밤 11시에 사단에 불시 방문 했는데

1. 자동차에 별 네개 달린거 보고 위병들이 얼어서 암구어도 묻지 못하고 차 지나가는거 그냥 봄.
2. 당시 위병조장(원사, 동원사단이라 병력이 적어 나이 먹은 분도 다 섰습니다.)이 새벽에 순찰 돌기 위해 일단 탄띠 풀고 자고 있었는데, 합참의장이 차 안에서 다 봄.
3. 도착하자마자 사단장 불러서 까고, 밑에 부하 시켜 대대급 이상 부대에 다 전화 걸어보니 간부가 받지 않고 병사가 받는다고 또 깜.
4. 합참의장이 돌아가는 차 안에서 후배인 육군참모총장에게 전화해서 "군생활 수십년동안 이런 부대 처음이다." 라고 함(이건 그랬다는 썰..)
어리버리
13/04/26 15:26
수정 아이콘
그 상황보다 합참이 돌아간 이후에 부대에 벌어졌을 참혹한 뒷처리가 더 궁금해지네요. 크크.
난 애인이 없다
13/04/26 15:29
수정 아이콘
얼마 후 사단장 지시 하에 사단 위병 교육과 두돈반 트럭 가지고 시범이 있었는데,
하필 트럭 배기구가 사단장 앉아있는 자리 쪽으로 나 있어서, 사단장이 그 연기 다 마시고나서 시범도 성에 차지 않아 열받아서 다 뒤집어 엎었었습니다.
Rorschach
13/04/26 15:29
수정 아이콘
어딘지는 말 못하겠지만;;; 제가 있던 부대에 왔었다면 '이런 부태 처음'을 넘어서서 부대 해체하라고 했을 것 같네요 크크
언뜻 유재석
13/04/26 15:32
수정 아이콘
후방이라 현역반 상근반 이었는데 (저는 현역) 제가 상초였나 상말이었나 그때쯤 들어온 상근 후임이 관심 병사 였는데

(어리바리한걸로가 아닌 말 그대로 사회에서 한가닥 하고온) 나름 군생활 잘했었습니다. 몸도 좋고 문신도 보여주고 크크 사회에서 놀다 온 이야기도

해주고요. 월급날이 매달 10일이었는데 전 달 20일 정도부터 "아 진짜, 월급나오면 농약먹고 죽어야 겠지 말입니다" 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11일날 농약먹고 14일인가 사망했습니다. 여자문제여서 부대내에 큰 이슈는 안되었는데 어린나이에 나름 후덜덜한 경험이었죠.
13/04/26 15:32
수정 아이콘
제 소속이 28사단 상급부대 군단입니다. 군단소속 정보대대인데, 즉 우리 대대병이 전방 gp의 tod를 운영합니다. 파견개념이긴 하지만 tod 운영병들은 2년내내 tod만 운영하면서 보내기에 사실상 28사단 gp소속에 가깝다 보면 되지요. 즉 김일병 사건당시 2명이 있었고, 생존자 였습니다. 듣기로 정말 운좋게 구석에 엎드려 짱박혔을때 김일병이 못봐서 살았다고요. 저희부대에 생존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비교적 일찍 사건 전말을 알수 있었습니다. 초기 언론에 북한의 도발인가 혹은 김일병의 우발적 범행인지에 대해서 정확히 전달이 안되서 추측이 있을때 이미 부대 내에서는 매우 치밀하고 냉혹한 범죄라고 알려졌죠. 생존자가 저희대대 1중대 소속이었으니, 1중대원들 통해서 저도 들었구요.
tod실에 들어가서 tod 돌려놓은 것, 맨 먼저 한일이 두꺼비집 내리고 gp 암흑으로 만든뒤 소대장부터 사살해서 상황전파 막은것, 깜깜한 gp에서 일일이 방 찾아다니면서 점사로 침착하게 사살하면서 수류탄 까넣은 것, 탄창이 모두 빌때까지 다 죽이고 다닌 것, 마지막으로 밖에 나갔던 부사관 및 팀들에게 북한군 소행인 것 처럼 연기했던 것 등이 있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중사가 탄약체크를 해서 그과정에서 발각되었다고 알고 있구요. 이 정도 사안을 사건이 벌어진 새벽에서 조금 지난 아침에 다 알게 되었습니다. 정보병이라서 좀 소상하게 빨리 알수 있었어요. 물론 새벽에 갑자기 기상할때는 저희부대도 전방 gp에서 총격사건이라길래 간첩남하한건가 하고 다들 긴장했었죠.
그외에는 5사단 철책 뚫리고 월북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역시 저희 군단 산하...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 했죠. 우리 군단장님 4스타는 물건너 갔다고.
그리고 사실 군대에서 자살은 너무 흔해빠져서 그런지 특이한 자살 아니면 그냥 이슈거리도 안되었습니다. 문서 살펴보다보면 정말 자주 자살하더군요. 즉.. 이슈거리가 안되서 그렇지 군대 내 사건사고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몸건강히 나가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군생활 할수록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여튼 그 김일병 사건은 워낙 강렬해서 평생 안잊어먹을 거 같습니다. 전에도 한번 피지알에서 이야기 꺼낸적 있는데, 그 2명의 생존병 그후 정신치료의 이유로 무려 한달짜리 휴가를 받았지만, 아~~무도 부러워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천호동여신
13/04/29 15:16
수정 아이콘
오 청성부대 소속이시군요 전 5사단 본부에 있었는데 군단 정보대대랑 같이 근무했읍죠
사랑비
13/04/26 15:33
수정 아이콘
제가 의무병 출신이라 상병즈음에 군병원에서 환자 병동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주 담당은 입원한 환자담당이라 평소 환자들과 친하게 지내고 간호장교들 시다바리? 하는 일이 주를 이루었죠

한번은 이제막 훈련을 마친 훈련병 하나가 입원을 했는데 병명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굉장히 밝고 인상이 좋은 녀석이었어요
이병과 상병이라 친하게 지냈는데 녀석의 삶의 낙은 소설책을 읽는 것이었는데 주로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같은 책이었죠

마침 저희 부대 근처에는 책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고 제가 종종 책을 대신해서 빌려주곤 했습니다 환자는 병원을 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녀석의 삶의 목표는 몇년간 조선소에서 열심히 일해서 목돈을 모은후에 조그마한 책 대여점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삶의 목표는 뭔가 커다란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그런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시간이 흘러 녀석이 일병을 병원에서 달게 되고 저는 병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병원에서 퇴원을해 본대로 가야하는 녀석은 걱정을 많이했지만 끝까지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퇴원했습니다

그런데..

몇달 후에 간호장교들을 통해서 듣게 되었는데 근무 도중에 자신의 배를 총으로 쏴서 자살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밝고 착하게 웃던녀석이 일병을 달고 본대에 가서 엄청난 갈굼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만든 군대...
막상 전역하고 나니 그깟 군대생활 뭐가 중요한지 사람까지 자살을 몰고 가게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13/04/26 15:42
수정 아이콘
재작년인가요 작년인가요. 강화도 해병대 난사사건 당시, 시체를 날랐던 헬기가 저희부대였는데

저는 지통실계원이라 직접 겪진 않았지만, 헬기 2중대 애들 직접 나르고 복귀해서 말없이 담배만 피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ComeAgain
13/04/26 15:49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신교대에서 훈련병 하나가 탈영을 했는데,
부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철조망 중 제일 낮은 지점을 찾은 다음에...
야외에서 건조하고 있던 모포를 들고 가서 모포를 던져 철조망을 무력화(?) 시킨 뒤에 그 위로 넘어갔더군요.
고성에서 멀리 강릉까지 어떻게 내려갔는지; 잡히긴 했는데... 뭐, 설 연휴에 열심히 훈련병 찾으러 부대 돌아다녔네요.

그리고 머지않아 그 사단 전체가 노크 귀순의 여파에... 전 전역한 뒤였지만 있었고요.

그리고 그 전에 철책에서 완전 작전이라고 사단 내부에서 광고하던 것도 실상은... 그게 아니었었고;;
네오크로우
13/04/26 15:49
수정 아이콘
96년도 8.15 즈음해서 한창 폭력시위 많을 때 저희 중대가 연세대 정문 크레인으로 떼고 바리케이트 부수고 첫 학내진입..
안으로 너무 들어가는 바람에 후퇴하는데 하수구 덮개를 전부 없애놓은 부비트랩(?) 라인 쪽으로 몰려서 죄다 자빠지고
반 고립상태에 학생들은 돌들고 쇠파이프 들고 우르르 쫓아와서 포위하고...아, 그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완전 시궁창 상태로 치고 받고 했는데 다행이 고립 안 된 채 후퇴를 했었고
저는 큰 부상없었지만 중대원들 한 열댓 명은 병원 실려갔었죠.
너에게힐링을
13/04/26 15:55
수정 아이콘
저는 포병출신인데요. 포상 근처에 초소가 있었습니다. 제가 부사수일 때 사수와 함께 오후 1시에 근무를 서게 되었죠.
점심후라 노곤하고 얼마나 잠이 오던지..사수와 대화도 일체 없고 졸려 죽을 뻔 했는데 사수가 저에게 잘테니깐 누가 오면 깨워라라고
얘기하고 자리 잡고 자더군요. 그렇게 한 20분 혼자 근무 서다가 저도 너무 졸려서 잠깐 앉아서 잔다는 게 깊이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거의 졸도하다시피 잤네요. 갑자기 누가 제 전투화를 발로 툭툭 차는 겁니다. 근데 몸에 힘이 없고 몽롱해서 즉각 반응이 안되더라고요.
연체동물처럼 흐느적 흐느적 고개를 들었는데 간부 1명과 다음 근무자 사수-부사수가 있더라구요. 진짜로 당시엔 꿈인줄 알았습니다. 몸이 약 먹은 사람마냥 힘이 안들어가서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시케이더
13/04/26 16:00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자살이나 총기사고와 같은 끔찍한 사건을 말씀해주시는데 저는 조금 다른 의미로 후덜덜한 경험이 있습니다.

전 수방사 방공단에서 근무했는데 보직이 상황병이라 원할때면 북악산 아래로 이것저것 핑계대고 외출을 자주 나갔습니다.
당시 중대장이 최전방 수색대에 있다가 오신 육사출신 대위였는데 완전 FM군인이었죠.(제 한달 윗고참은 근무중 화이바가 눈썹위로 살짝 올라갔다는 이유로 군기교육대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병장이라 할일도 없고해서 그 날도 이것저것 물품 사러간다는 핑계를 대고 외출을 나와서 배화여전 앞에서 떡볶이도 사먹고 여대생들 구경도 하고 나름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후 4시쯤 되서 복귀를 하려고 일어나서 전투모는 옆구리에 끼고 한쪽 손목에 구매한 물품 봉다리를 낀채로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른손으로 담배를 피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도로 중앙선 건너 맞은편에서 어디서 많이 보던 짚차가 오는게 보였습니다. 저희 중대장 짚차였죠.
짚차를 보는 순간 머리속에 스치고 지나가던 생각이 '아 이거 기본 영창이겠구나'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옆에 있던 놀이터 안으로 뛰어서 도망쳤습니다. 문득문득 뒤에서 '어이 시케이더'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여러번 들렸지만 무시하고 무작정 뛰었습니다.
다행히도 보직의 특수성과 하던 업무때문에 중대복귀해서 중대장에게 약간의 꾸지람(?)만 듣고 끝나긴 했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그 이후에도 새벽근무시간에 중대장에게 비슷한 사례로 한번 더 걸렸는데 그때도 운좋게(?) 넘어간 기억이 있네요.
13/04/26 16:08
수정 아이콘
별 건 없고, 후임 한 명이 있었습니다.


맞후임인데, 방공이라 3개월차라는 짧은 텀이었고 저는 풀린 군번이었습니다만 이 후임의 성격이 전형적인 외동아들의 성격이라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노는 건 무지 좋아했구요. 그래도 1년 데리고 살면서 상병 만드니, 자기 일 찾아서 하고 좋더군요. '그래도 이젠 뭐 좀 믿고 시키겠네.' 싶었습니다. 얼마 뒤, 맞선임 전역으로 분대장을 달고 휴가를 갔다 오니까 이 친구가 없어졌습니다.

???? 어디 갔어????
기무사에서 잡아갔다더군요.

소아성폭행........................ 외박 나가서 그랬다더군요.
8살 짜리를...............
논트루마
13/04/27 03:32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좀.... 다른 의미로 충격이네요;;;
Baby Whisperer
13/04/26 16:13
수정 아이콘
전 인사관리하는 행정병이었는데 직접 본 건 없었고
2년에 한 명 꼴로 있던 정신이상으로 인한 의병제대 관계서류를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뭐 이상한 그림 그리는 건 기본이고.. 서류만 보는데도 네거티브한 기운이 확 느껴지는게..
그런 사람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지휘관은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태연O3O
13/04/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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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대는 기밀문서 하나 분실해서 한 관련 간부 병사 따로 모아 놓고 계속 심문 하던게 생각나네요 ....

한 2주 동안 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좋았습니다. 잡혀 있는동안 일도 안해 훈련도 안해 잠도 잘재워줘 ....

하지만 복귀후 밀린일을 하느라 거의 한달을 풀로 야근한건 함정
13/04/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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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병대장한테 콜라랑 초코바 얻어먹은 이야기를 할려니...참.....그때는 그냥 몸 좋은 양키인줄만 알았었...
wish buRn
13/04/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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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대출신인데요. 훈련이 널럴해서인지 똥군기가 작살이었습니다.
구타나 악습이 꽤 남아있던 부대였는데.. 제 바로 밑에 후임이 관심사병이었습니다.
이등병때 탈영하다 걸려서 사병들 사이에서 왕따였는데..
(분대후임이 대놓고 무시하는걸 옆에서 나무랐는데 분대선임이 저보고 왜 감싸주냐고 따짐.
절 나무랐던 선임도 부대내에선 천사표에 해당하던 선임이어서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상병 1호봉때 자살...

결국 오부합동조사 들어오고.. 부대내 있던 똥군기가 다걸려서 부대원중 3분의 1이 영창갔습니다.
저도 영창갔습니다. 후임병때 많이 맞았고,그때까지도 많이 맞고 살았지만 저도 결국 후임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때리기도 했구요.
갈굼당하고 맞기도했지만 후임을 괴롭히지 않은 선임도 절반정도는 됐던걸 기억해보면.. 제 잘못이었죠.

생각해보면 군시절이 제 인생중 최고 흑역사였네요.
13/04/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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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종병이었습니다. 끗.
몽유도원
13/04/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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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전차조종수로 다녀왔는데, 병장때 2주짜리 기동훈련 나갔었지요.
낮이고 밤이고 시도 때도없이 기동-기동-기동 하는바람에 정신은 헤롱헤롱하고 부사수는 이제 막 들어온 신병이라 조종은 제가 몰빵 크크크
그러다가 야간기동하는데 그때가 한 새벽 3,4시였나? 몇십톤 나가는 전차를 졸음운전하다가 민간인 승용차를 박기바로 직전에 브뤡끼! 크크크크크크
무전으로 보도듣도 못한 오만 멍멍이 쌍욕이 들려오고 멘탈은 붕괴되 가는데 그 와중에도 졸리고 크크크

지금이니까 웃고 쓰지 그때는 진짜 영창가나 싶었습니다 ㅠ
13/04/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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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본문보고 후덜덜 하려다가 댓글보고 기절하겠네요;
저희 부대는 그냥 완전 평이한 부대였군요-_-
azurespace
13/04/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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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가 전차 밟고 올라가는거 보셨어요? 전 봤어요... 휀다가 아예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졌는데..

다행인건 뒷전차 조종수가 다치기 전에 멈췄다는 정도?
훈련중에 유도간부가 수신호를 잘못 넣어서 그런 거고 다친 사람도 없었으니 좋게 넘어가긴 했는데 지금도 생각해보면 아찔하네요

그 와중에도 앞전차 승무원들은 뭔가 올라탔다는거 자체를 못 느꼈다는게 현대 전차 현수장치의 위엄이죠.. 정말.
써니티파니
13/04/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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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다행히 인명사고가 안났군요... 생각만해도 끔직합니다.
13/04/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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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호를 끝내고 들어가려는데 위병조장이 올라와서 골대선착순을 시키더군요 한참 이유도 모르고 뺑뺑이를 돌았는데 그거 끝나고 저희동기만 남겨서 또 조식전까지 갈굼당했죠 알고봤더니 동기가 위병소근무를 서는데 춥다고 위병소보일러실서 자는데 오지랍부려서 부사수까지댈고 들어갔답니다 새벽에 들올차 없다고 배를 짼거죠. 그런데 자고있는 위병조장 어깨를 누가건드려서 일어나보니 투스타가 문좀 열어달랬답니다 맨붕한 조장이 직접위병소문을 열었더니 레토나타고 들어가면서 한마디한거죠 '니들은 근무안서냐?' 진짜 한달간 부대에 피바람분거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13/04/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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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초봉때 정보작전처 간부(상사) 에게 야동CD 를 걸렸습니다. -_-;;;;

저 불러서 '이거 누구랑 돌려봤어?? 니꺼야??? 이름 불면 넌 영창 일수 줄여줄께 말해봐~~' 라며 저를 꼬셨지만
저는 끝끝내 제꺼라고 하고 다른 동지들을 불지 않았습니다 (내용수정.. -_-;;)

결국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중령 장교분이 'Zygote 야 그런건 같이 봐야지 임마! 혼자보니까 벌받는거아냐!' 라며 저를 갈구고..
정보작전처에 전화 걸어서 '쟤 가면 워드칠애 없어요 봐주세요' 라고 전화 해주셔서 살아남았습니다..... ㅠㅠ;;
강남구 가리봉동
13/04/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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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부대 출신인데 제가 일병 때 김정일이 죽었었죠. 안 그래도 전방 부대인데다가 하필이면 그 때가 판문점 근처에 우리 소대가 5분 대기조로 파견나갔을 때였거든요.
하루종일 들리던 대남방송 딱 끊기고 적막이 흐르는데 얼마나 무서웠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소대장이 들어와서 유서 쓰라고 하고, 병사들끼리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죠.
오줌똥토
13/04/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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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포병부대 의무병 출신입니다.

155mm 견인포 부대였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굉장이 크고 육중하고 우람하고, 효율떨어지는 견인포지요.

군단 ATT였는데 실사격후 자리 이동하고 다시 방열하고 쏴야하는데 이게 자주포랑은 비교도 안될만큼 병력들이 집단으로 붙고 호흡히 맞아야 가능합니다.

5톤 군차에 포를 연결하여 이동을 하는데 군단장 이양반이 "여기부대는 이렇게 느려서 이동사격 제대로 하겠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가 나왔었나 봅니다.

다음 사격을 위해 이동하는데 병사 한 명이 5톤트럭 마지막 트렁크 문을 잠그지 않고 손으로 꾹 잡아서 움직이던 도중 놓치고 그대로 차 뒤편으로 떨어져서 바로 끌려오던 견인포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도중 사망했습니다.

저희 의무병 4명이 들것에 싣고 의무대 엠뷸런스 이용하여 군병원 장례식장에 옮긴 기억이 있네요.

당시 3스타하면 덜덜덜 했는데 돌아가신 병사 삼촌이란분이 "야이 XXX끼야 니가 OOOOOOO했냐?" 하면서 귓방맹이를 후려쳐서 "아, 역시 군인은 아무리 높아도 민간인한텐 안되는 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고당한 병사는 옆 포대였는데 참 착하고 후임들도 잘챙겨줬던 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네요.
Tychus Findlay
13/04/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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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끝나면 다행이게요
스타본지7년
13/04/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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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참... 할말은 많은데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프즈히
13/04/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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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분대장일때 전입신병이 일요일날 헌병부대 대령님 개인실 인터넷 컴퓨터에 메이플스토리 깔아서 몰래 게임하다 기무사한테 걸렸습니다.
- 끗 -
azurespace
13/04/26 18:51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크크크크 뒷이야기가 궁금하네요
王天君
13/04/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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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킄크크킄크크크킄크크크크크킄크
Tychus Findlay
13/04/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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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mm 방열하고 실사격하는데
포탄을 노리쇠 뭉치라고 하나 거기에 가격시킨 선임을 본적이 있습니다

다들 순간 흠찟.... 크크
내일은
13/04/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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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 4일차에 옆소대 상병이 태권도 대회 나갔다가 돌려차기 맞고 사망.
부대에서 그 상병 얼굴 모르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새벽 2시에 끌려나와 인명 손망실 보고서 작성.
분대장 때 상근 하나가 휴가 나와 미복귀-자살. 여자 문제라 간단히 영창으로 끝(여자 문제가 있어 휴가 보내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상근이라 일년만 하고 집에 가는지라 마지막 휴가인데 보내주자고 했다가... 그 다음부터는 여자 문제 있으면 휴가 다 짤라버림)
13/04/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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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에서 핵폐기장 시위땜에 부안에서 한달째 잇었는데 어느날 면사무소가 공격받는다고 전부대뛰는 와중에 핵폐기장절대반대 외치는 트럭이 와서는 트럭에서 마스크쓴 아저씨들 수십이 내려와서 쇠파이프로 저의부대 기습당해서 한명 크게다쳣습니다 그걸로 몇개월 고생햇습니다
광개토태왕
13/04/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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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방부 헌병이었는데
병장때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관계로
대회의실에 어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근무지 말고 그 어뢰를 지키는 임시 근무가 잠시 있었는데
외박 나가기 전날 대회의실에 있었던 군전화로 몰래 친구랑 통화하다가(일반전화로 전환) 당직사령한테 딱 걸렸네요.
그 때 당직사령이 저희 중대 행보관이었는데 상당히 짜증나고 골치아픈 인간이라 이거 최소 휴가 잘릴거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대장이 다행히 봐줘서 휴가는 안잘리고 군장 도는걸로 마무리 했네요...
김구라&신정환
13/04/26 20:53
수정 아이콘
최전방 사단 수색 대대 출신입니다
수색 작전 끝나고 통문 나와서 총기 안전 검사 시 이등병 아들 군번 놈의 총기 발사;;
다행히 어깨 위에 견착한 상태라서 이리 저리 넘어갔지만 하루 종일 지통실로 걸려오는 총 소리 문의 전화;;
스타본지7년
13/04/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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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른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 해안소초 있을 때 자살한 인원 실시간으로 보고뜨는거 본적은 있네요. 참... 그 피도 눈물도 없던 대대장이 무릎꿇고 부모한테 사죄라니... 잘나가던 사람인데 그사람도 진급 잘하긴 글러먹었죠 뭐. 보고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심장 관통상, 즉사. 어휴..
13/04/26 22:57
수정 아이콘
부산에 있었는데 100일휴가 나갔던 신병이 유서를 쓰고 복귀날 지하철로 뛰어들어... 흠. 그 뒤는 상상에 맡깁니다.
출발자
13/04/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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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다시 생각하기 싫은 기억을 가진 분들도 꽤 많군요.
저는 제가 직접 사고를 한번 쳤습니다. -_-;;
공격전투사격이라고 분소대 전투기술 훈련의 강화-실전판이 있었는데 이등병 전입 첫주에 이걸 했습니다. 여름에 산에 뛰어다니면서 이 훈련을 받다보니 체력이 후달려서 정신줄을 놨었죠. 실탄을 장착하고 뛰어다니면서 분대별로 나뉘어서 목표지점까지 뛰어가다가 특정 포인트에서만 통제에 따라 엎드려 쏴로 5발을 난사하는 방식이었는데 제가 4발을 쏘고 사격 정지명령 후 약 2~3초 뒤에 남은 한발을 쐈습니다. 다행히 아직 주변사람들이 막 일어나려는 시점에 쏜 거라 사고가 안 일어났지만...당연한 수순으로 이등병 초기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일병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부족한 체력 보충하고, 이미지 쇄신하려고 노력했네요.
Baby Whisperer
13/04/26 23:53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신병 분류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단신교대를 거쳐 오는 신병은 금요일에 버스로 일괄로 실어와서 각 부대에 뿌려주는 구조였고, 육군훈련소나 후반기교육을 받고 오는 사람들은 월요일, 가~끔 수요일에 모아서 뺑뺑이 돌린 후 부대로 가는 거였죠. 그런데 이 육군훈련소나 후반기 받고 오는 병력은 306보충대 간부들이 인솔해서 뿌려주는데, 가야할 데는 많고 시간은 별로 없고 하니까 매번 "안까지 데려다 주세요" 해도 말을 안 듣고 위병소에 내려버리고 바로 떠나버리는 겁니다. 뭐 짜증은 나지만 별 수 있나요. 그래서 위병소에서 신병 데리러 오라고 하면 매번 1km는 넘는 부대 안 길을 터덜터덜 걸어서 내려가곤 했죠.

아마 그때가 혹한기훈련 중이었을 겁니다. 혹한기때도 신병은 오니까 저는 잔류조에 속해 있었죠. 오후가 되어서 신병 언제 오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훈련나간 저희 과장님이 급하게 전화를 해오셔서는

"야 너 뭐 신병 사고쳤냐?"
"네?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후딱 위병소로 가봐!"

가보니 이 신병들은 그 추운데 바깥에 더플백 위에 앉아서 각을 잡고 있는데 바짝 긴장해 있고, 그 옆에는 저희 부대 대빵 여단장님 1호차가 있는 겁니다. 위병소 안에 들어가보니 그 안에 여단장님이 계시더군요. "신병 관리 똑바로 안하나!" "(전혀 내 잘못이 아니지만) 조심하겠습니다!" 하고서는 다행히 그 자리에서는 별 탈 없이 그 병력들을 모아다가 사무실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5분후 훈련장에 가계셨어야 할 주임원사님이 헐레벌떡 오셔서는 "얌마 너 무슨 짓을 한거야?" ...아오 내가 저지른 거면 억울하지나 않지.
암튼 간만에 그 신병들 목욕탕 열어서 목욕도 시키고 잘 보냈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니 영창 5보 전이었군요. 후덜덜.

아, 그리고 인트라넷으로 만난 수도통합병원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병원에 온 어느 이등병이 수통 로비에 있는 컴으로 무려 야동(!)을 인트라넷으로 구해서 보다가 걸렸다죠.
광개토태왕
13/04/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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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 로비에 컴이 있었나요?
저 5년전에 거기 입원한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컴퓨터 없었는데....
13/04/2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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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한달 선임이 총기자살했었죠. 물상병 때였는데 금전 문제로 소대 한번 뒤집어지고 마침 또 그 소대가 5대기조였는데 5대기 실탄으로 본문처럼 턱에 대고 쐈더군요. 그 뒤에도 말년때는 행정보급관과 하사 선임분대장끼리 치고박는 일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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