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4/23 18:02:25
Name 불량공돌이
Subject [일반] 유머란의 금도끼 은도끼를 보고 생각난 옛날 꿈

제가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즈음 꾼 꿈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지생활을 한학기 하고나니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즐겁더군요.
그동안 신입생의 기쁨, 자유를 만끽하고 동아리, 동문회어느하나 빠지지 않고 즐기려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학생의 본분 중 하나가 공부라 학업으로 아예 내려놓지는 않았고, 그래서 한손에는 B 학점을 받은 성적표를 가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가다가 날이 더워 어느 연못가에서 앉아 쉬려는데, 나무 뿌리에 다리를 헛디녀 그만 성적표를 연못에 빠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날도 더운데 시불시불. 뭐 고등학생도 아니고 성적표를 꼭 집에다 갖다드릴 필요가 있나, 저걸 어떻해야해?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지요.

그런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못의 산신령이 나타나 '이 성적표가 네것이냐?' 하는 물음과 함께 종이 한장을 제게 건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거기에는 F가 한가득 써진 성적표가 있었습니다. 하여 저는 '뉘신지 감사하오나 이것은 제것이 아닙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산신령이 이번에는 D가 한가득 써진 성적표를 내밀며 '그럼 이 성적표가 네것이냐'라고 묻는것 이었습니다.

내가 무슨 이런 동화같은 일이 벌어지나 하면서도 '아닙니다 그것도 제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지요.
그다음으로는 C가 가득 써진 성적표를 내미는겁니다.

이 상황에 살짝 골이난 저는 '이래뵈도 한학기 열심히 수강하였습니다. 그것보단 성적이 좀 높습니다. '라고 답하였지요.
그러자 산신령님이 '니가?'라는 표정과 함께 A가 써진 성적표를 내밀었습니다.
물론 원래 제 것보다 높은 학점의 성적표였지만, 솔직히 남들 다 받는다는 A+하나 못받은 부끄러움에 '그것도 제 성적표가 아닙니다'라고 양심선언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신령님은 진짜 제 성적표를 확인하시고는 '허허 매우 정직한 학생이로구나 내 상으로 이 성적표를 모두 너에게 주마'라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A+B+C+D+F)/5=C로 평점이 B에서 C로 떨어진 성적표를 들고 투덜투덜 대며 다시 터덜터덜 고향집으로 향했더랬습니다.

덧) 실제로 꿨던 꿈을 살짝 각색하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4/23 18:0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제가 올린 것보다 이 꿈이 더 재밌네요 크크크크
불량공돌이
13/04/23 18:26
수정 아이콘
흐흐 감사합니다.
13/04/23 18:11
수정 아이콘
모야 이거... 유게게시판에 올리면 좋겠네요... 크
불량공돌이
13/04/23 18:26
수정 아이콘
역시 그러려나요? 어.. 그럼 운영자님이 옮겨주시길 기다리면 되나요? 아니면 삭제후 유머란에 재게시?
빠독이
13/04/23 19:37
수정 아이콘
크크크 어... 애매한데요.
운영자님께서 빵 터지시면 유게 가는 걸로?
몽키.D.루피
13/04/23 22:46
수정 아이콘
기승전결에 교훈까지 있는 꿈인데요..? 얼마전 올라온 초현실주의 꿈과는 대조적이네요.
FreeAsWind
13/04/23 23:35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경험담(?) 이니 괜찮지 않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378 [일반] 1960년 4월 19일 민주주의를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6] 김치찌개4080 13/04/24 4080 0
43377 [일반] [애니]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디서 이렇게 좋은 노래들을 찾아내는건지.. [11] 투투피치6124 13/04/24 6124 0
43376 [일반] 아들과의 첫 만남. [30] No.425044 13/04/23 5044 6
43374 [일반] 어른이 되어 다시 본 WWE [40] 티티6193 13/04/23 6193 1
43373 [일반] 유머란의 금도끼 은도끼를 보고 생각난 옛날 꿈 [7] 불량공돌이5027 13/04/23 5027 1
43372 [일반] 군대내 성폭력의 진실 [25] kurt11463 13/04/23 11463 0
43371 [일반] [해축][오피셜] 마리오 괴체 시즌 끝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64] 삭제됨5581 13/04/23 5581 0
43370 [일반] 민주통합당 강령·정책 개정안. [109] 5767 13/04/23 5767 0
43369 [일반] 박재범/시크릿/이효리/샤이니/딕펑스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3] 효연짱팬세우실6945 13/04/23 6945 0
43368 [일반] 어나니머스 외환은행 고객 정보 공개 주장 [28] 난 애인이 없다12470 13/04/23 12470 0
43367 [일반] 창조, 경제, 야근 [34] 김연우8382 13/04/23 8382 14
43366 [일반] 73390원 [1] 5334 13/04/23 5334 0
43365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 [14] 김치찌개4704 13/04/23 4704 1
43364 [일반] 스마트폰 피싱 정보 소개합니다 [20] par333k6513 13/04/22 6513 2
43363 [일반] 포스코 임원 사건과 언론의 표현방식에 관한 논의 [57] JimmyPage7405 13/04/22 7405 2
43362 [일반] 마이너 유격수 유망주 이학주, 시즌아웃 [17] 밤의멜로디7839 13/04/22 7839 1
43361 [일반] 영화 삽입곡 10곡이요. [11] 4896 13/04/22 4896 0
43359 [일반] 최근 읽은 만화책 이야기 (에어기어 주먹에 산다 등등) [50] 王天君9784 13/04/22 9784 1
43358 [일반] [에네스티의 팟캐스트 PGR21] 2화 - 어떤 장비를 사야할까? [5] 유느11323 13/04/22 11323 2
43357 [일반] 로이킴/지드래곤의 뮤직비디오와 포미닛/주니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1] 효연짱팬세우실6302 13/04/22 6302 0
43356 [일반] [부산정모공지] 5월 11일 부산 정모 공지합니다. - 롯데VS엘지 야구 관람! [10] 도시의미학3974 13/04/22 3974 0
43354 [일반] [MBC다큐스페셜] 요즘 흔한 취준생들의 취업 준비.jpg [50] 김치찌개15771 13/04/22 15771 2
43353 [일반] [여덟번째 소개] 위험한 관계 [4] par333k5240 13/04/22 52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