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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09 20:39:47
Name 레르네르
Subject [일반] 대선 패배 책임론, 민주당의 결론은?
작년 대선에서 멘붕하고 누가 잘못했는지 논쟁 벌였던 게(저는 주로 구경만...) 엊그제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되신 박근혜 당선인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이 분이 정말로 대통령 감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그 때 이렇게 했으면 대선 승리했을텐데...'라는 생각을 아무리 한들 대통령 자리가 바뀔 리는 없습니다. 그녀와 5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제 운명입니다. 정말 일어나기 힘든 일들, 이를테면 북괴들이 암살 공작을 벌이거나 영혼이 가카와 체인지되서 갖은 실정으로 탄핵을 맞거나, 아니면 편찮으셔서 국정 수행을 하기 힘든 상황에 접어들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아무튼 저는 선거 결과를 무덤덤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민주당은 우리가 잊혀진 떡밥으로 다시 퐈이어되기를 원하는가 봅니다.

[경향] 민주당 대선평가위, 문재인 책임론 명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4091340191&code=910100

일부 공감가는 문장도 있고 아닌 문장도 있습니다.


제가 공감 안 가는 멘트를 모아보자면....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상황대처 능력이나 TV토론 실력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나 당 장악력과 캠프운용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건 니들 책임이 더 클 텐데..... 실무 경험은 충분하지만 정치는 초년생인 문 후보에게 당 장악력과 캠프 운용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에러입니다. 민주당이 적극 도와주거나 최소한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유권자들이 능력면에서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여러 분야에서 부족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호불호의 영역이긴 한데,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후보가 더 부족해보였습니다. 물론 국방 한정으로 문 후보가 이상한 공략으로 불안감을 조장한 면도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주요 18대 대선에서 유권자선택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후보요인이 정당요인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확실히 박근혜를 선택한 대다수는 후보 요인이 주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문재인이 민주당에서 대선에 출마했을 때, 문재인이 아깝다고 말하는 사람은 종종 봤어도 민주당이 아깝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공감가는 멘트도 몇 있었습니다.

[“‘선거의 중앙 통제탑’을 세우지 않아 비효율성이 컸고 민주당의 많은 인사들에게 소외감과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확실히 논란이 될 만한 홍보 문구가 나돌았기도 했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대선캠프를 갈아엎었다는 이야기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 안 나오기를....

[“결과적으로 협상에서 쌍방이 무능했다”]
평가위는 “결과적으로 협상에서 쌍방이 무능력했다”고 평가하고 “이겨야 한다는 집념이 강한 상태에서 이기려는 전략을 성찰적으로 재검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양측은 자신이 승리한다는 기본 가정 위에서 협상을 했을 뿐 다른 가능성을 예상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 기사 본문 발췌 -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럼 누가 더 몽니를 부렸냐고 따진다면 또 퐈이어될테니 여기까지...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의 대전환]
마무리는 좋네요. 제발 이렇게 됐으면...


조직이 위기에 부딛혔을 때 자신과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개혁해야 살아남고, 더 번창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적어도 자신들이 살아남을 정도로는 상황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년 2등 정당으로서요.] 민주당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역시 신당이 나타나서 서로 경쟁하는게 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을 생각은 어떤가요?

*추가 : 다른 정치인들의 평점이 궁금하시다면 오마이 기사에 잘 나와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다행히(?) 문재인 전 후보가 선거 결과에 가장 책임져야 할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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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JustForYou
13/04/09 20:46
수정 아이콘
당 장악력.. 그렇게 볼 수도 있네요. 지들이 협조 제대로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제 개인적인 패배 원인은 민주당의 무능함입니다. 더 파고들면 하고싶은 얘기는 많지만..
새누리가 북한 없인 못 살듯이 민주당도 새누리 없이는 못 사는 거 같고 말씀하신 대로 만년 2등 정당, 제1야당으로 만족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의원은 어쨌든 패장이니 책임이 없다곤 못하겠지만 충분히 하실 만큼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는 선거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문제가 되는 일이지만 SNS여론 조작을 하든 무슨 짓이라도 했는데 민주당은 그렇게 하질 못했죠.
조직에서도 새누리는 맨시티급이었다면 민주당은 아스날급 정도 되려나요;; 이전의 두 번의 대선을 이겼다는 게 지금 와서 보면 대단합니다.
13/04/09 20:51
수정 아이콘
참고로 민주통합당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대선 평가 보고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래에...

http://www.minjupec.org/main/gmb_board_view.php?page=1&no=191&search=&page_no=17&category_no=&admin_page=&site_Number=1
13/04/09 21:02
수정 아이콘
당연히 문재인 의원도 책임을 져야죠. 근데 책임론을 제기하는 주체가 민주당이라는 건 FAIL....
잿빛토끼
13/04/09 21:12
수정 아이콘
그냥 이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민주당 꼴보기도 싫네요.
정말 새로운 뭔가는 없는건가요?
13/04/09 21:13
수정 아이콘
그 보고서 도대체 뭐하러 작성한겁니까?
시시비비 가릴려고 만든거랍니까? 그럴거면 계급장때고 맞짱뜨던가 했어야지
누구탓하는거 정말 꼴사납네요 책임과 반성도없는 모습이 현 대표야당이란게 짜증을넘어
분노를 일으키는군요
13/04/09 21:16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친노랑 비노랑 당을 깨서 갈라지는게 답입니다.
친노가 중심이 되서 비노를 내쫓든 비노가 중심이 되서 친노를 내쫓든 아니면 둘이 합의하에 갈라지든 뭔가 조치를 취해야해요.
13/04/09 21:18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이야 그게 먹힐지몰라도
문제는 당장 내년에있을 지방선거땐 또 단일화어쪄구 그럴게 100%인지라...
이런식이라면 아무소용없는데...
13/04/09 21:28
수정 아이콘
총선이든 뭐든 맨날 선거때마다 시민사회세력을 흡수해야한다며 당이름 바꾸고 그러지나 않았으면 좋겠네요.
당이 이념적 스탠스가 일정해야지 이건 뭐 당안에서 극좌도 있고 우파도 있어서 엉망이죠.
민주당은 갈라져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정당입니다.
13/04/09 21:38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하면서
선거때만되면 only 안티 새누리만 외치면서 그거와 관련된 세력들은
다 모아놓죠 (심지어 통진당에 두번이나 손벌리는걸보면)

말씀하신대로 일단 민주당내 잡탕세력들부터 솎아내야할텐데 그게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13/04/09 21:45
수정 아이콘
민주당에 별 관심이 없어서 계파 싸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긴 싫지만
임수경 같은 인간을 비례대표 앞순위로 배치하게 해서 무조건 당선시키게 만든 종북 의심 세력들은 제발 좀 내보냈으면 하네요.
13/04/09 21:46
수정 아이콘
도대체 임수경 꽂아넣은거 누구 아이디어인지...
임종석씨인가요 그 사람이 꽂았다는데... 어휴~~ 정말...
항즐이
13/04/09 23:09
수정 아이콘
누 님 지켜본 바로는 민주당에 상당히 관심이 많으신걸요. 자세히 알고 계시고.
종북 의심세력과 친노비노는 다른 문제죠.
13/04/09 23:13
수정 아이콘
다른문제이니 계파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안하겠다고 한겁니다.

그런데 혹시 운영진이 할 수 있는 댓글 검색으로 제 성향을 알아내신건 아니죠?
그냥 제 댓글을 가끔 접하다보니 제 성향을 알게되었다면 상관없지만
운영진의 특권인 댓글검색으로 성향을 파악했다면 조금 싫긴 하네요.
곡물처리용군락
13/04/09 23:17
수정 아이콘
종북 의심세력과 친노비노는 다른 문제죠.(2)
13/04/09 23:22
수정 아이콘
다른 문제임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는데 똑같은 리플을 왜 다셨는지 모르겠네요?
13/04/09 23:24
수정 아이콘
첫 댓글에서는 친노비노, 두 번째 댓글에서는 극좌 극우, 세 번째 댓글에서는 종북 세력 댓글을 다시니, 남들이 보기에는 혼란스러울 여지가 충분합니다. 다른 주제의 글이었다면 같은 계층 댓글 무리에 다실 이유가 없었겠지요.
항즐이
13/04/09 23:51
수정 아이콘
누 님은 충분히 유명하십니다.
항즐이
13/04/09 23:52
수정 아이콘
친노비노 갈라서 둘 중 하나는 당을 떠나라는게 계파 문제가 아니면 뭡니까?
13/04/10 00:06
수정 아이콘
며칠 전부터 댓글 검색은 운영진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
13/04/10 00:25
수정 아이콘
별로 검색 안해봐도 누님은 이미 자게 유명인사십니다.
13/04/10 09:21
수정 아이콘
어제 돈없는 사람은 부모 자격도 없다고 하신분 아닌가요?

운영진이 할 수 있는 댓글 검색으로 자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하시다니
영화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으신듯
13/04/10 10:30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 사태 잊으셨나요?
그리고 지금은 풀린것 같지만 (신주님 댓글보고 알았네요)
예전에는 운영진만 댓글로 검색할 수 있어서 원하면 그 사람의 행적을 다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음모론자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직접 물어본 것이구요.

그리고 말을 제대로 옮기셔야죠. 자식 급식비 낼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언제 돈 없는 사람이라고 했나요?
13/04/10 11: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당시에도 운영진이 댓글 검색은 안했을 겁니다.
댓글 검색은 밑에 검색창에 검색어 치면 나오는 지금 방식이 아니라,
해당 IP가 쓴 글을 모조리 검색해 내는 방식으로 찾습니다.
글이 거의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몇십분씩 걸려요. 제 경우에는요.
동일 IP로 중복아이디를 검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분들도 안 썼을 겁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가능성'만으로 그렇게 물어보시면 음모론자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운영진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이유입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 의심하지 말아주세요.
13/04/10 11:26
수정 아이콘
자식 급식비 낼 수 없는 사람이 돈 없는 사람이지 돈 있는 사람인가요?
항즐이
13/04/10 14:24
수정 아이콘
누 님은 누명씌우고, 해명 들었으면 사과라도 하시죠.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네요.
13/04/10 15:54
수정 아이콘
그럴 분이셨으면 유명해지지도 않으셨죠
Starlight
13/04/09 21:18
수정 아이콘
차라리 안철수 후보로 통합됬다면 이겼을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너무 친노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후광이 강해요.
그게 장점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탐탐치않게 여기던 국민들에겐 절대적인 감점 요인이죠.
pgr의 대다수분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시지만, 이미 대선에서 드러났듯이 친노 세력의 정치생명은 이번 대선으로 끊어졌다고 봅니다.
한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밀리는 정치세력이 계속 당권력을 장악할만큼 만만한게 정치가 아니죠.
그걸 느끼고 유시민씨도 정계 은퇴를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13/04/09 21:20
수정 아이콘
더이상 친노세력의 부활은 힘들겠죠
문재인의원측도 이번총선을 끝으로 정계를 떠나실꺼같고
지금 당장 친노계중에서 나설만한 사람이 없죠
제가 봤을땐 박원순 시장이 적극나서는거 같은데
이참에 내년에 재선하면 야권의 차기후보로 키워보는게 어떨련지요...
레르네르
13/04/09 21:3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는 문재인 전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역대급으로 잘하시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13/04/09 21:28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선거에서 진 이유를 잘 보여준 보고서라고 생각합니다. 보고서가 잘 분석해서가 아니라, 저따위 분석을 하고 있으니 졌죠.
선거 전부터 '지기만 해봐라'라고 벼르고 있었고, 졌을 때 이미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니까 더이상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친노든 뭐든간에 민주당이 지는 이유는 누구 책임인지 따지고, 얼마 되지도 않는 거 나눠먹으려는 것 때문에 지는 거죠.
이런 정당을 믿고 가야한다는 게 정말 서글픈 일일 뿐입니다.
13/04/09 21:40
수정 아이콘
문제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요 그렇다고 새누리당한테 희망을 가져야합니까?
대표부터 종북인 통진당에 힘을 줘야합니까? 정말 중도세력들을 흡수할만한 대안이없어요
(그래서 안철수 전 후보한테 희망을 걸었음에도 능력부족을 여실히 보여줬고요...)
13/04/09 22: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믿고 가야한다는 게' 서글프다고 한 거죠.
전 일단 현재는 정의당입니다만, 이 당은 정체성을 바꿀 것 같지 않아서 결국 정답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항즐이
13/04/09 23:11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에게 희망을 가진다고 잘못될 것은 없죠. 흑묘백묘. 다만 아직까지도 새누리당 보다는 민주당이 제 정체성이랑 맞는 것 뿐이고.
다이애나
13/04/09 21:41
수정 아이콘
지기만 해봐라 하는 계파 중심으로 총선보고서가 작성되었습니다. 이게 더 객관적일수는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몇가지는 살짝 빼버렸네요.
13/04/09 22:45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설문조사 결과 주요 18대 대선에서 유권자선택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후보요인이 정당요인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이거 사실인가요?

설문조사를 진짜로 한 건가..

제가 생각하는(또는 기대하는) 설문조사 결과와
이 설문조사는 달라도 너무 다른데요..

'근소하게 우위'였다고만 해도 매우 신기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압도적으로 우위'였다니..

이거 사실인지.. '';;
신용불량자
13/04/09 22:54
수정 아이콘
사실 맞는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도 새누리당 절반 지지율밖에 안되는 무능과 한심의 대명사 민주당이 대선에서 그나마 3.6% 득표율차 밖에 안나는것 보면요.
13/04/09 22:57
수정 아이콘
그러나 정당 때문에 찍었다고 하더라도, 설문 조사를 하면 '후보 때문에 찍었다'라고 말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정치판은 이상하게 정당지지는 생각이 없는 거고, 사람을 보고 찍어야 올바른 거라는 평이 있거든요.
13/04/09 23:05
수정 아이콘
전 그게 제일 맞는 조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문재인 지지자분들은 민주당은 싫지만 문재인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압도적이지 않을까요?

새누리당 쪽은 좀 다를수도 있겠지만 이쪽도 그래도 박근혜. 하면서 찍으신 분들이 꽤 될테고요.
13/04/09 23:08
수정 아이콘
신용불량자님, 信主님, Siul_s님//

신용불량자님과 Siul_s님의 말씀은
설문조사 자체는 맞지만 그 해석을 민주당이 잘못했다고 하시는거고,
(민주당 보고서는 후보요인이 압도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에 문재인이 졌다라고 말하지만,
두 분 말씀대로면 후보요인이 압도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에 그나마 박빙으로 졌다 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거군요)

信主님의 말씀은
설문조사가 틀렸다고(실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하시는 거군요.

음..
설문조사가 실제로 있었더라도
세 분 말씀처럼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3/04/09 23:23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설문이 틀렸다기보다, 성립이 안된다고 할까요?

예를들면 전 민주당을 싫어합니다. 예전에 제가 쓴 글이 있는데, DJ계열의 정치인들을 싫어해요. 친노도 싫은 사람이 있지만 차선이구요.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좋아했습니다. 좋아하는 후보가 문재인 후보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대강 싫어하는 계열의 사람이 아니면서 새누리당 사람도 아니면 저는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그런데 그래서 문재인 후보를 찍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야권 후보로 거론되었던 사람들 중 가장 싫어했던 김두관후보가 나왔어도 전 찍었을 거니까요. 김두관 후보를 찍었을 경우에는 명확하게 '당 때문에' 찍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문재인 후보일 경우에는 그 두가지가 일치하기 때문에 뭐라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 보통 '사람을 보고 찍었다'라고 생각하고 말하기 마련이죠. 해당 사람은 '좋은 거'고, 당은 여러사람이 모여있으니 당연히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거든요. 결국 후보를 좋아하게 되면 평균치보다 위니까 후보를 보고 찍었다고 말하게 되는데, 그게 정말 후보를 보고 찍은 건지는 재고할 문제인 거죠.

100% 후보만 본 거라면 문재인후보와 박근혜후보가 서로 당을 바꿔서 출마했어도 찍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리 많지 않겠죠. 결국 후보도 보고 당도 보고 찍었다고 해야하는데, 이 경우 사람들은 당에 싫은 사람들이 없을 수는 없으니 대체로 사람 보고 찍었다고 말하기 마련입니다. 설문조사가 틀렸다기 보다, 유권자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에요. 그런 면에서 저 설문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곡물처리용군락
13/04/09 23:18
수정 아이콘
후보요인이 압도적으로 우위였던건 맞지요.

다만 국민들에게 비춰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당시 이미지는 야권 그 누가나가도 박근혜만한 후보요인이 못된다가 사실입니다.
Starlight
13/04/10 00:37
수정 아이콘
계속해서 나오는 설문조사가 그런 모습이 보였죠.
대선 초기만 해도 안 / 문 / 박 : 3 / 3 / 4 였습니다.
여기서에서 후보 통합 후에 결과가 49 : 51 정도였으니깐요.
결국 안철수라는 후보요인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판을 갈라버렸죠.
Kemicion
13/04/09 23:19
수정 아이콘
대선 끝나고 정치뉴스는 끊고 있었는데, 버스안에서 라디오로 이 뉴스 듣고 정말 분노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말 정을 줄래야 줄 수가 없습니다.
곡물처리용군락
13/04/09 23:20
수정 아이콘
요즘은 진짜로 정당보다도 사람보고 찍어주는 경우가 예전보다는 많은거같습니다.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지역 주민들이 판단하면 무소속으로 나와도 어느지역이든 30%의 지지율은 넘으니까요.(대선말고요..)
13/04/09 23:53
수정 아이콘
48%의 지지율을 받은 문재인후보가 더 얼마나 잘할수있을까요?
Starlight
13/04/10 00:33
수정 아이콘
제가 다른 글에도 달았던 댓글입니다만, 열심히 해봤자 잘한거보다 못합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죠. 권토중래라는게 없지 않지만, 저정도 차이로 지고나서 그대로 묻혀 버린 정치인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선에서 패배했으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못한거죠.
저것보다 더 얼마나 잘할수 있을까요가 아니라 더 잘했어야 했는데가 정답이라고 봅니다.
13/04/10 00:31
수정 아이콘
이따위 보고서가 나오는것만 봐도 왜 민주당이 안되는지 답이 나오죠.

친노라 불리는(이놈들이 친이나 친박처럼 하나로 묶이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386과 탄돌이들, 얘내들 이용하다가 잡아먹을 궁리만 하는 구민주당계, 꿈높현시창의 대표주자 시민사회세력들을 비롯한 수많은 계파가 서로 견제하고 싸우기 바쁘고, 그렇다고 타협을 할 줄 아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그럼 계파끼리 잘 뭉치고 세력이라도 형성해서 다른 계파를 밀어낼 패기도 없고...
The xian
13/04/10 01:19
수정 아이콘
이런 식의 보고서가 나오고 이런 식의 보고서에 김한길 같은 작자가 겸허히 수용 운운하는 개그를 벌이는 한 민주당은 수권정당 되기 어렵겠군요.
지금 상태를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조금 덜 썩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비교우위밖에 없는 것들이 수권정당이 된다면 골치 깨나 썩게 생겼습니다.

김한길 같은 후단협질 하는 작자들 말대로 안철수를 잡으면 그네들이 중심이 되어서 변화를 선도하려 할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지금까지 민주당 주류세력 뒷덜미나 잡고 땡깡이나 부렸던 것처럼 안철수 뒷덜미나 잡고 땡깡이나 부리며 거들먹거리기나 할 것들이...
iAndroid
13/04/10 02:23
수정 아이콘
어쨌든 문재인은 민주당 후보고 야권 단일후보니 제 1순위로 대선에 책임을 져야 되는 건 맞습니다.
문재인 개인이 열심히 노력했다 치더라도 결과가 이에 안나왔다면 공식 후보로서 책임을 져야 되는 건 당연한 거지요.
근데 화가 나는건 비노계열 책임론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겁니다.
민주당 소속이면서 안철수 공개지지 해달라고 후단협질 하는 거랑 '셀프제명'까지 하면서 이를 뒤에서 부추킨 김한길계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네요.
안철수가 이해찬과 박지원을 구태정치로 압박하니 얼씨구나 하고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당내 분열을 일으킨 주제에 말입니다.
'계파정치' 가 원인이라 해놓고서 친노계열만 주구창창 까는 거 보십시오. 저러니까 김한길을 위시한 비노계열은 안되는 거에요.
13/04/10 04:53
수정 아이콘
저 보고서 나온 시점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새누리가 대선 패배했으면 저 보고서 언제쯤 나왔을까요? 늦어도 대선패배 두달후에 나오고 대대적인 당혁신 들어갔을 겁니다. 지금 대선패배 몇달지났습니까? 한참 김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왜 하필 지금 저 보고서 내는 겁니까?

양쪽에서 한참 힘싸움 하다가, 표를 준 국민들의 분노가 다 사그러든 지금쯤 나오면 면피책 될수 있겠다.... 싶어 지금 내는거 아닌가요? 제 눈엔 그렇게 보입니다.

선거패배 핵심은 이박연대 시나리오정치라고 보고요. 경선을 시나리오 써놓고 하는게 어딨습니까? 문재인씨의 경선승리는 국민이 아니라 이박연대가 정치시나리오 연극으로 실현된 겁니다. 그러니 경선 승리하고도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해, 안철수씨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심한 지지율로 무기력하게 안철수씨의 구명로프나 쳐다볼 수 밖에 없었고요.

안철수씨가 돌아가는 꼴이 하도 한심해서, 이박연대와 절연 요구하고 이박연대 2선후퇴 주장했음에도 문재인씨는 그들의 허수아비노릇에나 충실하며, 그들을 두둔하기에 바빴습니다.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이나라 대통령이 문재인씨일까요? 아니면 이박연대였을까요? 일본 정치 소설에, 자민당의 오랜 막후 정치인이 자신의 이미지로는 국민지지를 받을 수 없어 총리가 될 수 없으니, 신인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허수아비 총리로 세운 후 그림자 정치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안철수로는 왜 절대 단일화가 되서는 안되는가 하면, 원래 시나리오의 허수아비가 후보가 되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 나라는 그 허수아비에게 참신한 인물이라며 엄청나게 많은 표를 줄 정도로 그 정치소설의 일본 국민만큼 정말 순수한지도 모르죠.
곡물처리용군락
13/04/10 07:54
수정 아이콘
이 글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4.24.재보선은 버린다! 가 되겠군요..
그리메
13/04/10 09:32
수정 아이콘
박근혜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지만
1. 인선: 공정성 (청탁 배제)는 좋으나 검증성은 낙제 (군사 계통 쪽은 합격, 해수부 등은 최악)
2. 대북: 사실 어느 다른 후보가 되었어도 지금보다 대북관이 더 확실하진 않았을듯...합격
3. 복지: 아직 드러난건 많지 않으나 경제 민주화, 지하 경제??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건 분명하네요. 보류

민주당 분석 결과를 어제 뉴스로 잠깐 봤는데...당원 대다수가 패배는 안철수 미온적 반응이라는걸 보고 경악했습니다. 안철수가 지금으로써는 딱히 대단한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평가받고는 있어도 그 당시 안철수는 자신이 줄 패는 다 넘겨줬다고 생각햇는데...패배 원인을 안철수로 뽑는걸 보면 일반 국민 조사하고도 차이나고 어처구니가 없긴 하더군요.

문재인이 나왔으니 48프로를 얻었고 선전했다고 봅니다. 오로시 문재인의 품격이 더했지 민주당이 사실 이길 가능성이 많지 않았던 선거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메
13/04/10 09:4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외람되겠지만 작성자께서 박근혜가 정말 대통령감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신다면 다른 후보가 되었더라면 지금보다 나았을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근거가 어떤게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어짜피 선택지는 당시에 둘 or 셋밖에 없었으니까요.
곡물처리용군락
13/04/10 10:08
수정 아이콘
오세훈이나 김문수라면 어땠을까요?
물론 대북관계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아질거같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게 요즘 북한입니다만..
그리메
13/04/10 12:50
수정 아이콘
제 의견을 여쭤본다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세훈이나 김문수나 지역의 행정을 경험한 사람들이지 국정을 운영한 사람이 아니기에...가까이 MB를 보면 답이 나올 듯 합니다. 서울시장일땐 치적이 볼만 했죠.
13/04/10 12:11
수정 아이콘
한번 날 잡고 발제를 해주시지요. 여긴 문 닫힌 분위기라서 새삼 이 큰 이야기를 시작할 시점은 아닌 듯 합니다.
그리메
13/04/10 12:49
수정 아이콘
발제랄게 있겠습니까. 작성자께서 서두에 그렇게 언급하셨길래 그럼 어떤 사람이 되면 지금보단 나은 정국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서 여쭤본거죠.
나사못
13/04/10 13:21
수정 아이콘
저는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고, 친노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투수를 등판시켜놓고 야수의 절반 정도가 태업한 후
경기를 지고 나니 태업한 야수들이 투수에게 책임을
지라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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