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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01 02:01:41
Name reefer madness
Subject [일반] 커피와 담배 끊은지 두달.
최근들어 건강에 관리를 좀 할 필요가 있다 싶어서 단단히 마음잡고 올해 초부더 지금까지 커피와 담배를 끊어 보았습니다. 오늘이 3월 1일이니 정확히 두달이 된 기간이군요.

사실 제가 그닥 심각한 골초는 아니였지만 커피는 상당량 마시는 수준이였습니다(많으면 하루에 4-5잔?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마시려 나가기 전에 피곤하면 에스프레소 투샷 넘기고 나가고 그랬죠). 지난 5년간 바리스타로 일했던게 저로 하여금 카페인에 의지를 많이 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 담배 피려 나가면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던게 제 삶의 작은 낙 중 하나였지만, 가차없이 일단은 포기하도록 했습니다. 제 몸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올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였죠. 그리소 일단 현제 제 몸은 상당히 예전에 비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담배+대변의 3단 콤보가 없으면 하루일과 시작이 불가능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회생활을 하는 바입니다.

올해 처음 일주일 가량은 머리가 아파서 정말 힘들더군요. 다행이 연초라서 일이 많이 없었고 사람들은 지인들 혹은 편한 사람들만 만나게 된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 머리가 아플 때는 녹차를 마시니 어느정도 도움이 되더군요. 그 일주일이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저는 더 깊은 잠을 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잠 -> 덜 피곤함 -> 커피에 의존도 떨어짐 -> 좋은잠. 이 사이클이 확립되기까지 한 2주 정도 걸린듯 하네요.

이렇게 카페인에 대한 의존도는 확실히 많이 사라진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커피의 '맛'은 아직 많이 그립네요. 제가 5년간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제 특유의 드링크(에스프레소에다 크림 살짝, 설탕 살짝)가 많이 생각나고요. 혹시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물론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 드링크를 탐탁치 않게 여기실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후훗.

그리고 담배의 경우에는 참 이상한게 담배를 피는 꿈은 간간히 꾸게 되는군요. 아마 제가 무의식중에 생각을 하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니코틴 그 자체에 대한 그리움을 그닥 잘 모르겠습니다만 혼자 분위기 좋은데서 명상을 하듯 피우는 담배는 조금 그립긴 하군요. 늦은 시간 술집에서 나와 막차(혹은 첫차)를 기다리며 혼자 담배를 피우면 그날의 일들이 생생하게 지나가더라고요. 그런거는 한번씩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한층 더 나가기 위해 주중에는 술을 안마시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그 첫주네요. 금요일 저녁 마시게 될 흑맥주 한잔이 벌써부터 제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게 하는군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5일 정도는 취기가 오를 정도로 마신듯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자주 피곤을 느끼는 제 자신을 보면서 습관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아무튼 이렇게 하나 둘씩 줄여 나가니 뭔가 좀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만약에 끊고 싶은게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시기를!




p.s. 제가 이민생활 12년차가 되다보니 한글 맞춤법이 조금 힘드네요. 그래도 간간히 피지알 오면서 글을 접할 수 있으니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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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령관
13/03/01 02:31
수정 아이콘
이번년에 담배를 끊겠다고 정확히 1월 1일에 시작하여 13일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오지 않을것 같던 금단현상. 심한 두통과 헛구역질, 사람들이 눈살 찌푸릴 정도의 짜증(원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거든요)
이런것들이 동반되었습니다. 거기에 말도 안되는 꾀임에 넘어갔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끊을 바엔 안 끊는게 나아."
뭐 결국은 피고 싶어서 다시 피긴했습니다.
그래도 그 다짐 꼭!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저도 언젠가 그 대열에 합류하는 그날까지 !
p.s. 한글 맞춤법은 한국에서 계속 사는 저도 햇갈릴때가 많아요 심지어 이 글에도 제가 모르는 맞춤법들이 무수히 틀렸을지도..히히
모래강
13/03/01 09:09
수정 아이콘
"이번년에" 까지 읽고 깜짝. 뭐, 곧바로 회복은 되었습니다. :) "올해"는 어떨까요.
13/03/01 03:36
수정 아이콘
담배는 원래 안피고 커피는 잠을 잘 못자는 편이라 아예 안마십니다만, (술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습관이 되었던 것을 멈추려고 하니 꽤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의미없는 웹서핑 줄이기, 게임 줄이기 정도가 되겠네요. 저는 교환학생 중인데 이민 생활 12년차라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13/03/01 03:40
수정 아이콘
담배안핀지 6년이 되어갑니다. 그전에는 꽤 헤비스모커였구요.

이따금씩 피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이제는그냥 다른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구요, 참는겁니다. 힘내시길.
reefer madness
13/03/01 07:1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sprezzatura
13/03/01 03:50
수정 아이콘
저는 박스단위로 사놓고 먹던 탄산음료를 최근에 끊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살이 빠지고 뭔가 건강해진 기분이 들더군요.
다만 담배는 못끊겠습니다. 끊고 싶은데 못끊는다기보다는 애초에 끊고 싶지가 않네요 쩝,
reefer madness
13/03/01 07:17
수정 아이콘
탄산음료도 그렇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나 보네요. 주변에도 탄산 너무 많이 마시는 친구들이 있어서 잘 안마시는 저로서는 좀 신기할 다름입니다.
13/03/01 06:57
수정 아이콘
저는 원래 담배는 안피는데 커피는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네요...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커피야 일주일에 많아야 1~2잔이니 뭐 음료수 수준이지만
집에서 공부할때 마시는 커피는....ㅠ 하루에 1잔은 꼭 하는거 같아요.
큰 컵에 (그란데 사이즈 정도?)티스푼 보다는 조금 큰 숫가락으로 맥심이나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 한번, 설탕한번
넣고 물 조금 넣어 다 녹인후에 컵을 우유로 전부 채운다는...공부하면서 홀짝홀짝 하면 기분도 좋고...몸에 무리도 안가는거 같고...
굳이 끊을 필요를 아직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흐흐
reefer madness
13/03/01 07:15
수정 아이콘
사실 뭐 커피정도는 간간히 마셔주면 좋죠. 그런데 저같은경우에는 커피를 마실때 담배가 너무 땡겨서 동시에 두개를 끊는 선택을 했죠...
Baby Whisperer
13/03/01 08:34
수정 아이콘
금연의 길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금연 10년차가 되니 담배를 봐도 무덤덤.. 하네요.

커피도 끊어야 하는데 집에 사 둔 머신이 아까워 그건 못하겠고... 크;
市民 OUTIS
13/03/01 09:56
수정 아이콘
모 커뮤니티에서는 5년차 금연인이 하는 말이 걸으며 담배피는 사람보면 어느센가 뒤따라가며 냄새 맡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 말 듣고 절망했는데 10년 참으면 되는군요. 9년6개월밖에 안 남았네요.
13/03/01 10:38
수정 아이콘
담배 끊은지(11년 피웠습니다) 1년6개월정도 됐는데 담배피우는 꿈은 아직도 가끔 꾸네요.
금연 초기에 보름정도 불면증상이 있었던 걸 제외하면 별다른 금단현상은 없었구요.
요즘은 담배생각 별로 안납니다. 일주일에 1~2번정도.
13/03/01 10:46
수정 아이콘
21 년 흡연 후 금연 하루째입니다.
위로의 여신
13/03/01 11:37
수정 아이콘
금연 만 8개월째입니다. 게임 끊은 지 1주일 째 후아.
13/03/01 11:38
수정 아이콘
3년 금연했다가 실패한 사람입니다.
자신감 생겼을 때 방심이 같이 옵니다. 그냥 딱 한모금 빠는 순간 끝이더군요.

사실 저도 끊고나서 담배의 맛이나 뭐 니코틴 이런건 전혀 생각안났는데 본문처럼 뭔가 좀 여유롭게 풍경즐기면서 사색에 잠긴 흡연 같은게 그립더라구요.

그래서 왠지 위험해 보이십니다. 저 처럼 후회하지 마시구 계속 이어나가시길
reefer madness
13/03/01 12:12
수정 아이콘
충고 감사드립니다. 3년 금연도 방심하면 안되는 거였군요...
치코리타
13/03/01 13:1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커피를 끊는게 몸에 더 좋은가요? 매일 아메리카노 한잔정도는 꼬박꼬박 마셔줘야 살겠던데...
매일 챙겨먹는 비타민제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13/03/01 13:20
수정 아이콘
커피를 끊어야다는 필요성에 부쩍 공감하지만 시도해 볼 엄두가 안 납니다. 달콤한 커피 한잔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에 중독되었나 봐요. 그래도 예전처럼 하루에 7~8잔씩 마시지는 않는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어요. 제가 담배를 안 핀다는게 너무 다행스러워요. 의지가 약해서 습관 하나조차 줄이기가 얼마나 힘든지요.
방구차야
13/03/01 14:22
수정 아이콘
담배자체를 끊겠다는 생각보다 담배를 피게되는 상황을 피하는것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술이나 매운음식, 커피, 스트레스는 담배를 자연스레 부르는 요소들이죠. 저도 1년동안 끊었다가 스트레스 받고 술먹다가 한두대씩 피기시작하다가 이제는 다시 핍니다. 요새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 상황이라 당분간 계속 필듯합니다.

확실히 담배를 한번 끊으면 일종의 자신감 같은게 생겨서 언제든 다시 끊을수 있다, 내게 금단증세는 없다고 자만하게 되는데 이런 생각이 딱 한대만 피고 다시 피지말자 방심하는 원인이됩니다. 담배는 마약같은 화학적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핀사람은 평생 참으려는 의지를 잠깐이라도 흐뜨려뜨리는 순간 다시 피게 되는것 같습니다. 금연한번 성공했다가 다시 피게되면 더 꼴초가 되니 영원히 나쁜친구와는 이별한다는 생각으로 금연에 끝까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아스날
13/03/01 16:24
수정 아이콘
회사다니니깐 담배는 끊을수가 없는것같아요ㅜ
긍정_감사_겸손
13/03/02 20:13
수정 아이콘
저는 담배를 커피로 끊었습니다. 니코틴 중독을 해결하니 카페인 중독자가 된셈이죠 ㅜㅜ

지금 금연한지 1년차 커피는 끊을려고 노력중이고 술은 원래 안하는편이고 게임안한지 꽤 됐고 만화도 접었고
유머커뮤니티 같은 의미없는 웹서핑도 끊는중이고..피지알도 그중하나..
운동과 독서도 시작했는데
드라마는 안보지만 예능프로를 끊어야 되는데 그게 쉽지않네요.. 무한도전 런닝맨 같은 예능프로 ..어떻게보면 바보상자고..어떻게보면 유일한 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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