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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7 01:27:35
Name 풀빵군
Subject [일반] 13학번과 술
2월 15일

입학하게 된 대학의 신입생 대상 영어능력평가 시험. 전철로 40분 걸려 도착한 학교, 어째선지 매서운 바람. 분명 기온도 영상일 텐데, 비교적 얇은 옷을 걸친 내 몸에 비비적거리는 얼음바람.

그러고 있자면, 나는 그 전날 온 어떤 연락을 떠올리는 것이다. 같은 학번, 같은 과의, 옆 동네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학우는, 시험 끝나고 학과 비정모에 올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러리라는 나의 대답. 알바로 강사 일을 하던 학원 원장선생님께, 내일 출근은 늦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헌데 어차피 내가 들어가는 수업은 커버가 가능하니, 출근 안 해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시험 후에 난생 처음 만나는 대학 동기들과 만나게 될 터였다. 사실 나는 두렵다. 카톡도, 스마트폰도 없는, 그리고 지금껏 단과대 정모에 한 번도 나간 적 없던 나는 ㅡ 이것은 순전히 내 탓이다. 내가 하는 알바는 주 6일, 하루 10시간 근무이고, 나는 모임에 나갈 시간도, 힘도, 돈도 없었기에 ㅡ 아마 그들에게 겉도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은 어느 정도 친목을 다졌을 것이며, 그에 비해서 나는 이방인이다. 나는 내가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힘없이 자그라들고야 말겠지. 벽을 뚫어야 하는 사람이 되었기에.

결정적으로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 마신다. 종교적 이유 때문이다. 나의 종교는 '술 취해 방탕하지 마라'라 말한다. 물론 아예 마시지 말라는 말은 없다. 하지만 나란 인간은 도대체가 자제력이라곤 없고, 충동적 행동을 자주 저지르곤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잔 마시면 그게 두 잔이, 세 잔이 될 터였다. 그렇다면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복잡한 심정으로 치른 시험은, 당연히도 시간이 흘러 끝나고, 나는 학과의 학우들과 정식으로 대면한다. 그래도 술자리가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학과 비공식 정모는 저녁식사를 겸한 자리로, 단과대 정모 직전에 치러지는 행사였다. 아는 사람이 없으니 말 붙일 상대도 마땅찮다. 음식점까지 가는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도 아까보다 더 차갑기만 하다.

학과 비정모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나를 포함한 네 사람은 대화 주제가 떨어질 때마다 침묵한다. 우리 네 사람은 서로 다 모르는 사이인 듯하다. 나 때문에 이런 초상집 분위기가 풍기는 걸지도 모르지. 내 표정의 디폴트 값은 매우 시무룩한 표정이니까. 아니, 그냥 못생겼잖아.

전체 자기소개에서,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는 호응도 해주고, 주목도 잘하던 사람들은, 나를 비롯한 몇몇 초면의 인물들이 쭈뼛쭈뼛 일어서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당장 나라고 해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적극적 호응은 못 했을 거다. 하지만 이런 점에서, 이미 자그라들고 만 이방인은, 스스로가 이방인임을 느끼고 만다.

부대찌개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밥만 먹는다. 아니 사실 어디로 들어가는지는 안다. 죽을 정도로 당연하게도 입이겠지만, 그냥 이런 상투적인 표현구라도 쓰고 싶을 정도로 어색하다.

어찌어찌 시간은 흘러, 단과대 정모를 위해 지하철 역 안에 있는 편의점 앞 약속장소로 향한다. 정모비 만 원을 내고, 줄 서서 기다리다 어찌어찌 말을 트게 된 학우와 같이 걷는다. 이런저런 말이 오가고, 나는 왕따를 간신히 면할 수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집이 경남 창원이라는 그 친구와 나는 일행을 따라가다가 놓치고, 난생 처음 온 곳에서 길을 잃고 만다. 다행히도 왔던 길을 되짚어 가서, 짐작이 가는 장소로 향하니 빙고, 지하에 있는 기묘한 이름의 술집이다. 쭈뼛거리며 들어서는 친구와 나, 그리고 경황도 없이 어딘가의 테이블에 합석한다. 그 친구와 나는 다른 테이블에 앉게 된다.

앉자마자 어색한 기운은 좌중을 덫처럼 덮친다. 후회막심, 오는 게 아니었군. 어찌어찌 이야기는 활발한 한 학우의 주도로 진행된다. 항상 웃고 있는 인상이 참 아름다운 그 학우가, 영화배우 황정민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술게임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저 이런 자리가 어색하기만 하고 불청객인 것만 같아 불편한 것이다. 어색해지기만 한다. 민폐다. 나는 민폐꾼이다. 술게임 하나도 모르는 주제에, 이런 자리에 기어나오다니! 분위기 다 깨고, 게임 배우고, 박자 놓치고, 술 대신 소주잔에 물 따라 마시고, 그러다가 물배가, 잔잔히, 차오르는 것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나온 정모에서, 나는 실시간으로 왕따가, 그것도 스스로 자초해서 되고 있다. 다른 누가 따돌려서가 아니다. 때로는, 마치 내가 다른 사람들을 따돌리고 있다는 기분도 든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배웠던 백석의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에서 말하는, 고고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어디서 굴러온 이방인 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되려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연거푸 술게임에서 걸린, 황정민을 닮은 ㅡ 어디까지나 내 생각에 ㅡ 학우는 대략 소주 한 병은 혼자 비운 듯하다. 벌개진 것 같은 얼굴이, 어두침침한 술집에서 미묘하게나마 보인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전화. 어머니의 번호.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간다. 전화를 받는다. 대체 뭘 하길래 이렇게 늦냐. 시계를 보니 7시 30분이 간신히 넘은 시간. 20살이 넘어도 걱정은 태산인 것을 깨닫다.

그 전화를 심정적인 핑계 삼아, 자리를 황급히 떠나는 나.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나오는 와중에 얼핏 본, 창원 사는 그 친구는 얼굴이 벌개져 있다. 지상으로 올라가야 해, 지상으로. 그리고 다시 지하로 내려가 전철에 몸을 맡기는 게 좋을 거야. 역으로 가기 전에 뒤돌아 본 술집 입구,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도시인 2, 기묘하다 생각했던 그 술집이름, 깨달음. 그렇구나. 도시인이었나. 성직자도 아니고, 건강에 문제도 없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나는, 이 도시에서 도시인이 되기는 어렵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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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글을 써보기는 처음입니다만, 그저께 느낀 바를 문득 글로 쓰고싶다는 생각에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눌러봅니다. 그런데 제가 써놓고도 무슨 소릴 하고픈건지 모르겠네요.

이제 월요일이면 2박 3일 새터를 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 글에 썼던 날의 경험으로는 억지로 마시게 하지는 않지만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될 제 자신이 뻔히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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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7 01:45
수정 아이콘
그 시절을 살아본 입장에서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별로 현명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챙겨주는 친구가 있어서 조금 어울릴 수 있었지만...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제 친구 중에도 술을 안마시는 친구가 있지만, 항상 즐겁죠)
그 사람들과 어울릴 수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말을 잘 하려고, 웃기려고 노력하실 필요도 없구요,
주위 사람을 잘 챙겨줘 보세요.

취했을 때, 많이 취하지 않았냐...
표정이 안 좋을 때, 무슨 일 있냐... 몸이 안좋으냐...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해 주고 위해주면, 그들도 님을 생각해 줄겁니다.
경험상... 그런 것 같아요.
풀빵군
13/02/17 10:03
수정 아이콘
정성 담긴 의견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얼마 전에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저 혼자 술 안 마시고 있었지만 그렇게 분위기가 이상하진 않았거든요. 물론 약간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만서도.... 그 날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계속 어지러워하길래 집에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까지 바래다줬는데 정말로 고마워하더군요.
그런데 제 경우의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만다는 점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알면서도 몸은 거북이 목처럼 바짝 쫄아있는거죠....후....
13/02/17 01:53
수정 아이콘
왠지 제 학교 후배신거 같네요. 술 안먹고도 충분히 재밌는 대학생활 많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겉돌게 되는건 술을 안마셔서 그런게 아니라, 그로 인한 괜한 피해의식 때문입니다.
풀빵군
13/02/17 10:06
수정 아이콘
헛, 추리를 하신건가요? 서울 소재의 K 대학을 말씀하시는거라면 맞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피해의식이라......으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술을 안 마신다는 점 자체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건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게 결정적인 문제여서...
루크레티아
13/02/17 02:52
수정 아이콘
술을 안 먹더라도, 아니 못 먹더라도 그 사람은 반드시 배려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술은 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윤활유가 없다고 해서 시스템 자체가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 결국엔 그 윤활유의 역할을 본인이 얼마나 잘 커버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까지 하실 정도면 그리 낮을 가리는 성격은 아니실진데, 과감하게 분위기에 맞춰서 놀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술을 먹지 못해서 그 상황에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본인 스스로가 잠재의식 속에서 그 모임 자체를 피하고 있는 겁니다.
풀빵군
13/02/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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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루크레티아님께서 말씀하신대로인 것 같습니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왠지 이런 모임이 꺼려지고 그렇네요. 어울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지레 겁먹고 말이죠....머리는 알면서도 몸은 자꾸 움츠러드니 걱정입니다....;
아리아
13/02/17 03:43
수정 아이콘
근데 술 안마시면 좀 어울리기 힘든 건 맞는 것 같아요
특히 학기초면 술게임 많이하는데 신입생이 술 안먹으면 분위기도 안좋아지고 남들 벌칙주
마실때 혼자 안 마시면 좀 그렇죠
술 체질적으로 못 마시는 사람도 비슷한듯
풀빵군
13/02/17 10:16
수정 아이콘
저도 벌칙주 대신 소주잔에 냉수만 따라서 마셨는데 눈치보이더라구요.....게다가 술게임도 전혀 모르던 상태였던지라, 분위기는 더 가라앉고요....ㅠㅠ
저그네버다��
13/02/17 03:52
수정 아이콘
금요일에 영어시험이면, 서울의 K대인가요? 크크

술을 잘 못 먹는다고 해도, 막 여기저기서 무섭게 말하는 것처럼 안 어울리고 그러진 않아요. 술을 못하는 게 크게 문제는 되지 않으니까 힘내시길 바래요~
풀빵군
13/02/17 10:17
수정 아이콘
아마 생각하고 계신 그 서울 소재의 K대가 맞지 싶습니다. 뭔가 본의 아니게 퀴즈를 낸 것 같은 기분이네요;
격려 감사드립니다!! ^^//
LadyBrown
13/02/17 03:53
수정 아이콘
사람을 처음 만날 때에는 공감대를 찾는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를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거기다 아스날 팬이라... 까이면서 친해졌습니다.
풀빵군
13/02/17 10:39
수정 아이콘
그러려면 먼저 이야기를 자주 해야겠어요.....단체로 모이는 자리 이전에 따로따로 얼굴 보면 이야기도 훨씬 수월한데 여럿이 있으면 얘기 꺼내는 게 주저되고 그러네요 ㅠㅠ
루치에
13/02/1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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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돌이켜보면 저도 첫만남의 설레임보다는, 낯선이들 사이에서 녹아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런 부담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대학의 술 문화를 싫어하는사람이 많지만, 빈소리를 주고받는 와중에 생기는 유대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처음부터 도망가지 마시고, 용기를 내서 다가가 보세요. 그곳에 님의 평생 인연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풀빵군
13/02/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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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이 안 되는게 제일 큰 문제네요....전 참 겁쟁이구나 싶습니다 ㅠㅠ
Abrasax_ :D
13/02/17 06:36
수정 아이콘
제 경우도 축구를 통해 남자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요.

글을 읽고 있으니 마치 예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솔직히 지금도 조금 그렇습니다.
대학의 강압적인 술 문화와 쓸데없는 술자리 게임이 너무 싫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술을 굉장히 못 마시기 때문에 아웃사이더의 길을 대학 초기에 잠깐 걸었습니다. 꼭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도 알 수 없었고요.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어울리는 시간에 의미있는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니고, 참 후회가 됩니다.

비단 술이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생각되건 사람들과 어울려보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 봐요.
풀빵군
13/02/17 11:00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술을 꼭 마셔야 하나 싶고....많은 분들께서 말씀해주셨듯이 역시 어울리는 것, 그리고 그 이전에 움츠러드는 것을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Abrasax_ :D
13/02/17 14:57
수정 아이콘
다시 읽어보니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나중에 가도 안 오글거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 남겨주세요. 다들 신입생 시절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잠길듯 흐흐
풀빵군
13/02/17 19:31
수정 아이콘
으으....어딘가 중 2병 감성의 글이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잘 쓰신다 말씀해주시니,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ㅠㅠ 그럼, 읽어주시리라 믿고(?) 시간 날 때 종종 끄적거려보겠습니다 크크
롤링스타
13/02/17 07:05
수정 아이콘
딱 스무살 새내기 감수성을 가지셨네요. 적지않은 어린친구들이 비슷한 걱정과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같이수업들으러 다니고 동아리도 들고 하다보면 한달도못가서 적응하실테니 염려놓으시길 ^^)
풀빵군
13/02/17 11:02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이라는 말씀이시군요....일단 동아리부터 좋은 곳 알아봐야겠네요 흐흐 조언 감사합니다! ^^>
H2O=산소
13/02/17 09:04
수정 아이콘
부대찌개나 역안편의점이 저희 학교 후배님이신거 같네요. 엊그제 신입생 영어시험도 있었고... 힘내세요.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있으면 주변에 사람들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풀빵군
13/02/17 11:04
수정 아이콘
서울 소재의 K대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아마 맞을겁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퀴즈가 되어버렸네요;;;
흘러가는대로.....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씀이죠? 조언 감사드립니다~^^///
13/02/17 09:05
수정 아이콘
고대 게임동아리 디럭스 가입하세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겠습니다.
게임좋아하시는 분이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풀빵군
13/02/17 11:06
수정 아이콘
오오, 닉네임부터 디럭스이신 걸 보니 혹 동아리 회장님....?
그런데 게임동아리면 어떤 게임을 주로 취급하나요? 컴퓨터 게임, 보드게임 등등 전체 포괄인가요?
13/02/17 11:58
수정 아이콘
회장은 아니고 동아리에 소속된 노인입니다 ㅜㅜ
저희는 모든 게임 다 취급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경우는 심해부터 프로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으며
특히 csl이라는 세계대학리그에 아시아대표로 출전해서 결승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스타2도 함께 즐기고 그 외에도 다양한 pc게임을 즐기고있습니다.
또한 동아리방에 플3,플2,wii 완비했고 다양한 게임들 보유해서 언제나 즐길수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평시에는 즐기진 않지만 엠티나 수련회때는 같이 즐기는 편입니다.
혹시 생각 있으시다면 쪽지보내주세요
풀빵군
13/02/17 13:28
수정 아이콘
우홋, 좋은 동아리! 세계대학리그 멋지네요! 어떤 동아리들이 있는지 아직 잘 몰라서 어떡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른 동아리들도 조금 더 알아보고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3/02/17 09:26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았고, 15년째 지금도 술 안마시고 회사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고대라면 JOY 활동을 강추합니다. 풀빵군님과 같이 고민해줄 동기와 선배들이 있을겁니다.
풀빵군
13/02/17 11:07
수정 아이콘
JOY라.....처음 들어보는데 동아리인가요? 만약 동아리라면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
13/02/17 11:11
수정 아이콘
기독교 동아리입니다
풀빵군
13/02/17 11:17
수정 아이콘
기독교 동아리가 한 개가 아니었군요! 번거롭게 계속 질문해서 죄송하지만 그....IVF랑은 어떻게 다른건가요?
지나가는회원1
13/02/17 14:13
수정 아이콘
기독교 동아리 꽤 많을거에요 ~ 전 JOY는 잘 모르지만 IVF는 다른데에 비하면 조금 학구적인 편이죠... 크크
그리고 깨알같은 정보라면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졸업할때까지 연애금지에요.
저도 안생길줄 알았으면 선교단체나 할 걸 그랬습니다 크크크크
풀빵군
13/02/17 19:3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여러 개 있는거라면 조금 더 정보를 얻은 다음에 가입해야겠네요. 그런데 연애금지라면....저는 괜찮겠군요 흐흐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3/02/17 16:29
수정 아이콘
정의하기는 애매하고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투어해보셔도 됩니다.
학기초에 그렇게 여기저기 둘러보는 친구들 많이 있습니다.
풀빵군
13/02/17 19:35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직접 투어해보는 방법도 있었군요. 흐음....정보 감사합니다^^!
민족의아리아
13/02/17 17:33
수정 아이콘
학기 초 3월 2~3주쯤에 동아리 박람회가 있으니 둘러보세요
풀빵군
13/02/17 19:37
수정 아이콘
아아, 네이트 클럽 공지에서 얼핏 본 기억이 있어요. 박람회라....알겠습니다. 잘 둘러보고 결정해야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
성시경
13/02/17 09:53
수정 아이콘
술 못먹어도 잘 놀수 있어요~ 힘내세요 크크
풀빵군
13/02/17 11:08
수정 아이콘
발라드 왕자 겸 이 시대 최고의 댄스가수님께서 덧글 남겨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크크크크 힘 내겠습니다!! 감사드려요~ ^^/
13/02/17 10:10
수정 아이콘
술은 매개체일 뿐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마시지 않고 취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어색해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배려하고 다가가고 부대끼고 웃고 울고 즐겨보세요. 꼭 술자리에서 행해져야 할 일은 아닙니다만, 가장 쉽게 가능케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니까요.
풀빵군
13/02/17 11:1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분위기에 취한다' 이러한 것 말씀이시지요? 예전에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술은 안 마셨지만 그 자리의 분위기에 동화되는 기분이 들어서 묘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마 그 때 제가 분위기에 취했던 모양이네요.
역시 먼저 다가갈 용기가 필요하네요....조언 감사드립니다^^/
13/02/17 11:33
수정 아이콘
간혹 사람들 중에 '먼저 다가가고 싶게 끔 만드는'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은 뭘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관계가
형성되죠. 하지만, 대개는 어색해하고 낯설어하면서 '다가오지마. 난 너 잘 몰라'라는 분위기를 풍기게 됩니다. 자연스레 다가가게끔 하는
매력이 선천적이라면, 상대가 다가가기 편하게끔 하는 매력은 후천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먼저 다가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은 다가가는 용기와 상대가 다가오기 쉽게 끔 유도하는 노력이 있으시면 지금하시는
고민들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풀빵군
13/02/17 13:44
수정 아이콘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조언 고맙습니다^^
13/02/17 12:15
수정 아이콘
사실 돌이켜보면 왜그랬지 하겠지만 막상 그 순간에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인생은 어차피 후회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흐
풀빵군
13/02/17 13:54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그래도 후회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겠죠?
구국의영웅오세훈
13/02/17 12:22
수정 아이콘
하기 나름입니다. 어렵긴 하지만 못할껀 아니거든요.

글 전체에 우울함과 쓸때없는 고뇌가 보이는데. 남은인생을 60년이라잡고
저런 생각은 딱 1년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안그럼 사람이 못 버티죠.

감정의 페이스조절을 잘 하세요.
풀빵군
13/02/17 14:04
수정 아이콘
제가 지나치게 우울한 면이 있어요......이제 어른이니 자기 조절을 잘 해야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출발자
13/02/17 13:06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도 많이 하신 말씀이지만 어려워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조절만 잘하세요~
풀빵군
13/02/17 14:08
수정 아이콘
넵,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13/02/17 13:16
수정 아이콘
술은 매개체이고 확실히 사회생활 대학생활을 할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술이 모든것을 다 해주진 않죠. 술먹고 좋아지는 것보다 술먹고 안좋아지는것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어쩔 수 없이 술로써 친해질 수 밖에없는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해서 맨윗분 말처럼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술 한잔 마시지 못하고 두세잔 마시면 쓰러지는 친구들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이 모임에서 항상 소외되고 버려지고
왕따 되는 친구들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술게임이요???? 20살의 나이에 술자리게임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습니까???
고등학교 기간동안 발라당까져서 술집 다닌 사람 빼고는 새터때 술 처음먹는 사람도 많고 술게임 처음하는 사람 많습니다..

결국 개인의 의지 문제입니다. 사회는 인간관계의 연속입니다. 대학에서도 공부보다는 인간관계때문에 힘들어하고 직장에서도 업무보다 인간관계가 힘듭니다. 20살이후의 인간관계는 선생님이 만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자리에 같이앉는 짝이 강제적으로 형성되지도 않습니다. 동아리를 들어가도 자기가 자발적으로 가야되고 앞으로 수많은 수업과 스터디, 대외활동을 할때도 누가 억지로 친해지게 하지 않습니다.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내야하는게 인간관계입니다. 적극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마인드, 항상 좋은 인상을 남들에게 전달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하기 싫은데??? 이거너무 가식적인거 아닌가?? 난 친해지고 싶은 사람만 친해지고 싶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먼저 빌빌기는거지?? 이런 마음 20살 초기에 가지기 쉽지만 얼마안가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능력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실 겁니다.

정말 글 전체에 쓸데없는 우울과, 비관, 고뇌, 고민 마치 20년대 독립운동가혹은 70년대 민주투사가 써놓은듯한 느낌이 많이 들지만...
장담컨데 1-2년 뒤에 이글을 다시보게 되면 너무 오글거려서 빨리 지우고 없애고 싶은 충동 드실 겁니다.

또한 더 조언 드리자면 20살부터는 성인이고 모든것을 책임질줄 알아야합니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남들이 도와주지 않고도 나혼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계셔야합니다. 부모님의 그늘도 벗어나셔야합니다. 많은 인생을 살아보진 않았지만 어떻게 어떻게 살다보니 인생은 끊임없는 전쟁이더군요
풀빵군
13/02/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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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두 달간 학원에서 강사 알바를 하면서 사회 생활(?)의 축소판을 경험하다 보니 머리로 이해하고 있던 것보다 더 절실히 느끼게 되더군요, 스스로 해 나가야 한다는 걸요...... 다행히도 스스로 살아나가는 데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 편입니다. 다만 어울리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지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진심을 담아 남겨주신 의견과 조언, 고맙습니다 ^^>
지나가는회원1
13/02/17 14:16
수정 아이콘
저도 술을 안 마시지만(님과 같은 종교적 이유입니다.) 술자리가면 잘 놉니다. 술을 안 마시면 두 가지 무기가 생기거든요. 애들 뒤치닥꺼리 해 줄 수 있다는거, 그리고 애들 주정을 다 기억한다는거... 후자는 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회식 다음날 연락이 폭주하게 만들기도 하죠.
상황과 마인드의 차이입니다. 님의 상황중에 꽤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만 님한테 더 좋은 답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면서 성숙하는거죠
풀빵군
13/02/17 19:44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되려 무기가 생긴다는 점이 있었네요....저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 끼는 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폐쇄적인 태도를 자기도 모르게 갖게 되는 게 제 문제라고 생각해요. 역시 제 태도의 문제인 것 같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하얗고귀여운
13/02/17 14:43
수정 아이콘
도시인이면 고대에 있는 술집맞죠? 연고전때 제가 처음으로 가본 술집이라 기억합니다.
신입생이면 매화수를 소주가격으로 할인해주던곳이라 여후배들 대리고 많이 갔다던 고대친구가 생각나네요.
그건 그거고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술을 못해도 어울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글쓴분처럼 처음부너 난 술을 못해서 못 어울려 하고
방어적으로 나서는게 오히려 못어울리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친구 깊게 못사귄다고 하지만
어쨋든 저쨋든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을 같이 지낼 친구들이고,
군대 갔다 오시면 대학에서의 추억은 거의 군대가기전 1,2학년때 밖에 없습니다. 너무 놀면 후회하시겠지만
또 친구들과 너무 안어울리셔도 후회하게 됩니다. 한 3,4월 정도는 이런생각 저런생각 하지 마시고 한번 휩쓸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풀빵군
13/02/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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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암역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심리적으로 지레 겁먹고, 못 어울릴거라고 생각하다 보니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이제 내일 새터 가서....어떻게든 잘 해야겠죠. 분위기 안 깨는 방법부터 익혀두고 가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 고맙습니다^^>
민족의아리아
13/02/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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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술을 안마시지는 않는데 인원이 많은 술자리와 술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서 좀 모르는 사람이랑 시작은 어렵더군요.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지만, 어찌어찌 또 나름의 관계는 생기더군요. 이렇게 생기는 소규모의 관계를 저는 더 좋아해서 그렇게 이으려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지하 711, 부대찌개집... 이제 1년 지낸 곳이지만 반갑네요 크크크
어쨌던, 술은 안마셔도 두루 친해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작성자님처럼 종교적 문제로 술을 전혀 입에 안대는 몇몇 사람들도 잘 지내는걸 종종 보구요.
저도 이제 1년 대학생활 한거라 위에 다른 분들같이는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ps. 제 닉네임은 고려대 응원가중 하나입니다.(?)
풀빵군
13/02/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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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그런 분들의 노하우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먼저 바꿔야겠어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잘 하던 돌+아이 짓 비스무리하게라도 가끔 모습을 보이든가 해야 하려나....;
좋은 의견과 조언 감사드립니다^^/

re : p.s. 민족의 아리아! 동영상으로 노래를 한 번 들어봤는데 웅장하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전 카츄샤(지야의 함성 원곡)를 좋아합니다 크크 러시아어 발음을 외워 부르려 노력하는 중이에요 흐흐
민족의아리아
13/02/17 21:46
수정 아이콘
하다보면.. 여러 응원에 중독되실지도 몰라요... 크크크크
풀빵군
13/02/17 22:01
수정 아이콘
아마 그럴 것 같아요 흐흐 그런데 찾아보다 보니 응원가 종류가 참 많네요;;
젤나가
13/02/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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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대 학우분들이 많네요 크크
거기에 그날 정모였다면 혹시 정경학부 후배님 되시려나요?
풀빵군
13/02/17 19:5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선배님들이 많으시네요...! 근데 학교 이름을 안 쓰고 썼더니 뭔가 퀴즈처럼 되어버렸어요 크크
네, 정경대 정외과 13학번입니다^^>
13/02/17 19:24
수정 아이콘
저런 대면식 비슷한 일이 몇년전이 되는지... 잊어먹을 지경이네요 크크
무엇이든지 처음만나는 사람들의 만남은 뻘쭘하고 어색하기 마련이죠.

그래도 돌이켜보면 1학년 때는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이제는 적당히 든 나이에도 그렇게까지 왁자지껄하며 우르르 몰려다니기 쉽지 않거든요
특히 처음 만나는 그 나이 또래들과 말이죠..
더불어 1학년 때 지금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심 속으로 되짚어 볼때도 있긴합니다만 크크
마지막으로 저는 술을 많이 마셨지만 술은 조금 혹은 적당히가 대학 때는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풀빵군
13/02/17 19:5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내심 기대하는지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크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astVulture
13/02/17 20:22
수정 아이콘
도시인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그 동네 몇몇 술집 이름은 익숙하거든요... 다른 동네 학생입니다만)

전통이라고 하며 단순히 술먹고 토하는 것 이외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 (직접 겪어본 건 아니고 다 들은거라...)
사발식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문화가 많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는 하죠.

그렇긴 하지만, 술자리에서 술 안마시고 물 또는 음료수만 마시고도 충분히 그 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습니다.(그런 학우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초기에 술집 외의 장소에서 노는 경우가 별로 없기에...(...) 술 없이도 적응해보고자 노력해보시기를!
풀빵군
13/02/17 20:37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처럼 술 안 드시는 분들이 꽤 많았군요, 저는 흔한 경우가 아닌 줄 알고...제 하기 다름에 따라 달린 것 같아요, 어울리는 건.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 고맙습니다^^/
13/02/17 21:33
수정 아이콘
내일 뵐수있을까요 크크 저도 갑니다 신나게 놀아봐요
풀빵군
13/02/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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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선배님이신가요? 반갑습니다 흐흐 내일 '김리'를 찾으시면 달려가겠슴다 크크크
13/02/17 23:4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술을 안(못)마시면 다른 사람보다 어울리는 허들이 좀 높은감이 있죠.

제 때도 그랬고, 저와 나이차가 나는 친척형이 입학할 때도 그랬는데 결국 본인 하기 나름입니다.

저 역시 진창 마시는 것을 꺼리고(다소 비싼 술을 마시더라도 한두잔 정도 천천히 마시면서 이야기 하는걸 선호하는 편), 한동안 건강상 이유로 술을 멀리 해야 해서 그리 폭넓은 교우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저와 성향이 비슷한 친구들을 사귀어 나름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은 상당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그 중에서 잘 맞는 분들을 사귀면 될 것이니 너무 고민하지는 마세요.
풀빵군
13/02/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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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노력에 따라 커버가 가능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언 고맙습니다 ^^>
그럼 전 내일부터 2박 3일 간의 새터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13/02/18 00:16
수정 아이콘
대학교때 술자리 기억은 술을 안 마시니까...
토하고 오바이트한 애들 제가 다 뒷정리하고 택시비도 제가 내주고 별 생고생 한 기억밖에 없네요.
특히 MT에서는 술먹고 쌈도 많이 일어나는데 그 자식들 말리다가 얼굴에 멍도 생기고 술자리에서 술안 먹고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근데 더 웃긴게 직장 회식도 똑같아요... 회식에서도 사이 안 좋으신분들 막 싸우는데 또 말리고... 거기다가 취하시면 또 택시비 제가 내드리고 아니 대학교때도 그렇고 직장에서도 그렇고 술이 정말 싫더군요.... 이거야 원...
풀빵군
13/02/18 00:29
수정 아이콘
많이 고생하셨네요.....;; 저도 그렇게 되는 건 아....니겠죠?;;
13/02/18 10:58
수정 아이콘
후배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술 마시기 싫으시면 안 마시면 됩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이게 안 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대학생이잖아요? 그 정도 자유는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술로 명성이 높다 하나, 제가 대학교 들어간 십몇 년 전에도 이미 그 명성은 퇴색되어 가고 있었지요.
술을 마시지 않고도 사람들과 어울릴 방법은 많고, 성격에 따라서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만족스럽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리하지는 마시길.
13/02/18 17:51
수정 아이콘
술을 먹지 않고도 미쳐가는 사람들과 동등하게 미쳐갈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벌주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진다면 나 스스로 남들이 납득할만한 벌주를 먹으면 됩니다. 사발식 대신 사발식 막걸리양의 1.5배의 아침햇살을 마시고 개우거나, 물에 간장과 한약등을 타서 벌주로 마시던 후배가 생각나네요. 하지만 억지로 하고 싶지 않은걸 즐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사람을 좋아하기에,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서 또 다른 인격이 존재하는 것 마냥 대학생활을 즐겼습니다. 과대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왕성하게 하면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냈지만 이것만이 옳다고 생각은 안들었어요. 오히려 사회생활에 적응을 잘하면 잘할수록 중2병스러운 가슴속 목소리가 더 크고 선명하게 들리더라구요. 게임을 통해 하나 둘 술에 벌겋게 취해서 악다구니를 쓰며 응원을 내가 살린다고 외친다고해서, 이테이블 저테이블 돌아다니며 술을 얻어먹고 헛소리와 음담패설을 지껄이며 선후배들의 이쁨을 받는다고해서 외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더라구요.

결국 대학입학전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으며 혼자 공상속에 빠져있거나, 내 생각을 이해해주는 친구들 둘 셋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게 가장 행복했습니다. 다만 초중고 시절과 비교해서 이런 생각을 나누고 이해해줄만한 친구가 조금은 더 많앗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거겠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박태원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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