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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16 15:20:26
Name 알고보면괜찮은
Subject [일반] 효장세자와 사도세자 (상)-만화<쥐>
  혹시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쥐>는 작가 자신의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이 세계 2차 대전 당시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당시 유태인의 고통을 그려내고 작가 자신과 아버지 사이의 일을 그리며 현실과 유태인의 모순적인 모습을 비판한 만화입니다.  
  작가에게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죽은 리슈라는 형이 있었습니다.  리슈는 유태인 공동체인 게토의 요직에 있던 이모와 이모부에게 맡겨졌는데 나치의 유태인 박해가 심화되어 게토가 폐쇄되고 이모부가 즉결처분되어 이모도 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위기에 처해지자 이모는 자신의 아이들과 리슈와 함께 독약을 먹고 자살합니다.  블라덱 부부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자식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온 유럽의 고아원을 다 뒤지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나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작가 아트 슈피겔만이죠.  그러나 아트가 태어난 뒤에도 블라덱 부부는 리슈를 잊지 못합니다.  아트의 방에 리슈의 사진을 걸어놯을 정도죠.  그러면서도 아트의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트는 살아있기 때문에 사진이 필요없으니까......그리고 <쥐>의 마지막 장면은 블라덱이 침대에 누우면서 아트를 리슈라고 부르는 장면이죠.  덕분에 아트는 내심 형과 자신을 비교하게 됩니다.
"형은 의사가 되었을 거고 유태인 여자와 결혼했을테니까(아트는 프랑스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뭐...살아있기야 하면 직접 경쟁이라도 가능하지 어린 나이에 죽어 애틋함과 죄책감으로 부모 가슴에 깊이 묻혀 기억되는 형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근데 뭔가 비슷한 게 있다고 생각 되지 않으신가요?
저는 효장세자와 사도세자가 생각나더군요.  물론 앞선 둘은 친형제고 뒤의 둘은 이복형제긴 하지만요.  하지만 비슷한 점을 찾아보자면,
1. 형은 어린나이에 사망.
2. 동생은 형이 죽고나서 꽤 시간이 흐른 후에 태어나 형의 얼굴을 본 적이 없음
3. 동생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엇나감.

물론 사도세자가 효장세자에게 뭔가 경쟁심을 품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긴 하지만 아버지 영조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ps. 아, 그리고 아트 슈피겔만이 <쥐>를 가장 먼저 헌정한 사람은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형 리슈 슈피겔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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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티라노
13/02/16 15:33
수정 아이콘
적어도 어린시절만큼은 효장과 사도 두 아들에 대한 영조의 사랑은
차이가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신원(삼수옥과 관련한)과 탕평이라는 자신만의ㅣ 신념,정책이
어느하나 되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뿐인 아들 효장세자가 죽었을때
영조나이 벌써 30줄이 넘어있었죠
군왕의 입장에선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었을 거고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는 영조나이 42인가 44 즉 큰아들 효장세자 사후
십몇년이 지나서야 얻은 아들이었으니 당시 영조의 기쁨 커나가는
사도세자에 대한 영조의 사랑,기대는 죽은 큰아들에 비해 덜하진 않았을겁니다.
문제는 자라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엄밀히 영조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죠
당시 상황에서 영조의 기대를 충족시킬려면 최하라인이 문종수준은 되야 했을거라 봅니다.
세손 정조의 레벨이 조선최고의 학자임금이고 그랬기에 영조의 합격점을 얻었으니)
아들 사도세자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봅니다.
강한의지
13/02/16 15:41
수정 아이콘
어릴때 오냐오냐 키우면서 의지력, 독립심 없게 키우다가 자기처럼 자기 뜻대로 자라지 않아서도 일까요?
알고보면괜찮은
13/02/16 15:46
수정 아이콘
예 그렇죠. 영조도 꽤나 다급했을 겁니다. 보통 8살쯤에 세자에 책봉하는 관례를 뒤엎고 2살에 사도세자를 세자에 책봉했을 정도니까요.
눈시BBbr
13/02/16 15:56
수정 아이콘
헤에
그 쪽도 생각해봐야겠네요
13/02/16 20:00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읽은책이죠 쥐....
유대인 ㅡ 쥐
독일인(나치) ㅡ 고양이
폴란드인 ㅡ 돼지
로 표현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유대인 아닌척 폴란드인인척 하다가 나치에게 발각되었을때 돼지가면을 벗기는 장면...

아버지가 너무 형이야기만해서 작가가 짜증내던 장면이 있었던듯. . .
마해보입시더
13/02/17 16:05
수정 아이콘
만화 '쥐' 인터넷으로 볼수있는곳 없을까요?
돈내도 좋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오프라인에선 또 어딜가야하는지..크크;; 교보라도 가야하나..ㅠㅠ
사악군
13/02/18 10:05
수정 아이콘
쥐 정말 재미있게 읽었죠.. 참으로 솔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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