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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4 14:00:06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잡담] 말 걸기가 편한 사람!? 왜!?
안녕하세요 스웨트입니다.
최근에 기분이 꿀꿀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가 없을까 하다가 시간 남을때 예전부터 생각한 라섹을 하자! 라는 마음으로
10년간 쓰던 안경을 벗어내기 위한 수술을 하러 상경 하였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꼭.. 연애가 안된다고 안경을 쓴다는.. 그 한 만화가 생각나는건 필시 아무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근데 지하철 역에 기다리고 있으면 하루에 네번은 사람들이 저에게 말을 겁니다.
"여기 군자로 가려면 이거 타는게 맞나요?"
"사당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타야 하나요?"
"신림가려는데 어떻게 가야하나요?"
"이거 고속터미널 가는거 맞죠?"

농담이 아니라.. .. 졸지에 네비게이션이 된듯한 이 시츄에이션은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일어납니다.
(뭐.. 저기.. 저도 서울사람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하면서 하철이 켜놓고 찾아드리긴 하지만서도..)

병원 진료 받으러 올라올때마다 이런 상황을 받으면 개인적으로 어떤 상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남자라면 모두 생각할만한 자뻑상상이죠.

' 사람들이 그렇게 말걸기 편한 호감가는 인상인가 흐흐'

물론 친구는 말합니다.

' 그게 아니라 호구같은 인상이겠지'

라섹했더니 안경쓴게 낫다고, 인상 더럽다고 갈궈대던 녀석이 할말은 아닙니다만 그말에 우아아앙 반박을 하면서도
"젊은 여자가 너한테 길물어 본적은 있냐" 라는 말에 가슴속 한켠에 숨겨두었던 인공눈물을 눈에 넣으며
'사실 이건 눈이 아파서 넣는거야 눈물을 흘리는 것을 가리려고 넣는게 아니지. 이놈의 라섹 후훗..' 하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이 한 두번도 아니고 참 많았습니다.
대학 시절 서울 친구네를 놀러갔을 때 강남 터미널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길을 걸으면서 등뒤에 조상님의 기운이 보인다는 사람을 셋이나 만난 적도 있습니다.
처음엔 그런거 안믿어요. 두번째는 아까 했어요. 세번째는 여기 무슨 영업점이냐고, 저 이번만 이 시간에 세번째라고 말했죠.
그러자 그분은.."세명이나 당신에게 그럴 정도면 정말 길한 기운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에 억.. 한 기억도 있군요;

대학교 시절엔 이런 경험도 있었습니다.
학원 끝나고 기숙사 올라가는데 제 전공 건물 앞에서 한 여성분이 붙잡더군요. 이름이 뭐녜요.
'엇!? 나에게 이런 상황이??'  하는 마음에 알려줬더니 혹시 등뒤에 길한 기운이 느껴진다더군요. 아놔 젠장..
그래서 저 지금 바빠서 급히 올라가야 되니까 다음에 만나면 말하자고 하고 도망갔죠.
그러고 열흘인가 술먹고 난 다음날 기숙사로 올라가는 중에 그장소에서 그 분을 또 만난거에요.
안되겠다 싶어서 엄청 아픈척을 했죠. 안그래도 술먹어서 상태 안좋으니까.. 다음에 말하자고..
그러고 일주일후에 올라가는 와중에 그 누나가 또 거기에 있는거에요. 으아아아아악 소리지르면서 반대로 뛰어 도망갔습니다;
.. 그러고 세달이 지났나.. 아무생각 없이 이어폰 꽂고 올라가는데 누군가 있네요. 보니까.. 그때 그누나;
"저기 스웨트씨 맞으시죠?" "이름 기억하시네요;" " 그럼요 몇번을 봤는데.. 오늘은 주말이니까 시간 되시죠?" "..; 네..가죠 갑시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가서 뭔 천도제를 해야한다네 조상님 복을 받아야 한다네 라는 말을 한시간동안 듣고
음료수 얻어먹고 헤어진 기억도 있습니다..

....
저는 무엇입니까? 말걸기가 편한 사람인가요?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걸어댈까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다음주에 진료로 또 서울을 가야 하는데 올라가면 또 저는 서울시민들의 하철이 어플이 되어 길을 알려드리고 있을것 같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이쁜 여성분 말걸어 주시면 안됩니까! 저 정말 친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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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12/12/14 14:0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사람인데요..

어딜 가든지. 학생 여긴 어떻게 가야하나? 하고 많이 묻네요

특히나 가끔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달리고 있으면

인간 길찾기 어플이 된거 같습니다.. 그래서 전 미리 스마트폰으로

길찾기 어플을 겨놓습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학생 여기서 터미널은 어떻게 가지?


결론은 편하고 좋은 인상이라 그런거죠.. 흔히 말하는 착하게 생겼죠..

착하게만..
12/12/14 14:06
수정 아이콘
경험상 그런 부탁을 받을때는 대개 일행이 없고 혼자 있을 때더군요.. 생각해 보니 이건 당연한 걸지도.;;

기억에 남는 경험 중에 하나가 휴가 나왔을때 일본 처자들한테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외국 사람들한테는 휴가 나온 군인이 경찰 비슷한 존재로 보이겠구나..
Love&Hate
12/12/14 14:08
수정 아이콘
셔틀로 사느냐, 셔틀로도 살지못하느냐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부담없이 부탁하기 좋은 인상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구요.
sprezzatura
12/12/14 14:17
수정 아이콘
저는 정 반대입니다. 도를 아십니까류 제외하면 길에서 누가 말 걸어본 기억이 없네요.

오히려 10년전쯤 트라우마로 남았던 경험은 하나 있죠.
늦은 새벽에 도로 옆 인도로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아줌마가 한 분 가고 있더군요.
별 생각 없이 간격 유지하고 걷고 있는데 뒤에서 경찰차가 따라붙더니 저를 슥 봅니다.
그리곤 앞의 아줌마한테 붙어서 뭐라뭐라 하니까 아줌마가 절 슥 보고 경찰차에 타더군요 헐.
(당시 행색이 올백머리+가죽잠바+기지바지+알라딘구두이긴 했어도, 아무리 그래도..)

인상 쎄고 떡대 있으면 누가 안건드려 좋긴 합니다만, 저런 부작용도 가끔 있지요.
메지션
12/12/14 14:1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 기분 좋게 희망에 차서 길을 걸으면 길을 물어보거나 도를 아십니까 부류가 물어보는 경우가 있더군요.
좋게 말하면 그런거고 나쁘게 말하면 붕 떠서 얼빵해 보일 때 말을 걸 확률이 1000프로 올라갑니다.
유치리이순규
12/12/14 14:20
수정 아이콘
요즘은 길을 물어봐서 대답해주면
"그런데 인상이 참 좋으세요."
ㅡㅡ^
사람의 선의를 악용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김성수
12/12/14 14:34
수정 아이콘
길 물어보는 말은 수없이 들어 봤는데..
도를 아십니까? 뭐 이런 류의 말은 태어나서 한번도 못들어본...
귀찮게 안 하니깐 더 궁금해지는 느낌입니다..;
12/12/14 14:41
수정 아이콘
저는 한번은 축구경기장에 응원갔다가 앞에 서있는데 길 잃은 아이가 두명이나 울면서 저한테 엄마 찾아달라 그러더군요...
그때 나름 인상이 좋구나.. 라는 자신감을 살짝....
12/12/14 14:45
수정 아이콘
그건 좋은 거 맞죠. 애기들은 얼굴을 봅니다???
12/12/14 14:49
수정 아이콘
그건 정말 좋은겁니다. 흐흐.
12/12/14 15:04
수정 아이콘
더더욱 자신감을 가져가네요~ 감사합니다 크크
운수좋은놈
12/12/14 15:0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편인데 신기한게 군대가기전에 안꾸밀때?는 아이들이 별로 안좋아했는데 좀 꾸미고 라식수술하고 그러니깐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던데요?

도를 아십니까?는 몇번 당했는데 보통 정신줄 놓고 있을때?큭큭.. 당하는거 같아요
12/12/14 15:12
수정 아이콘
저는 대구 사람인데 서울만 가면 그렇게 사람들이 길을 물어봅니다..

나도 몰라요 ㅠㅜ
12/12/14 15:17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에 용산에서 흑발 외국인한테 길을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_-

암 케네디언 이러더군요..;; 제가 막눈이라..
바늴라마카롱
12/12/14 16:22
수정 아이콘
저는 창원인데 저한테 길물어보시다가 제가 표준어로 말하니깐 죄송합니다 이러시고 그냥가시더라고요... 저 나름 창원산지 2년넘었는데 왠만한길 다아는데... 근데 2년이 지나도 사투리는 안배워 지네요 흐흐
12/12/14 16:24
수정 아이콘
저도 속칭 호구같아 보이는 스타일인지, 걷다 보면 누군가가 길을 묻거나 각종 종교단체의 영업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성격은 굉장히 까칠해서, 종교단체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지나가지만 참으로 귀찮은 일이지요.
중국에 갔을 때도 길을 물어보질 않나,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사진 찍어달라고 일본어로 말 거는 경우도 몇 번 있고..참 국제적으로 먹히는 호구상인가 봅니다.
그리메
12/12/14 16:26
수정 아이콘
전 주로 노인들의 정겨운 친구입니다. 물론 40줄에 학생 소리 들어 기분은 좋습니다만은...
노인 아주머니 등이 주 타겟이죠.

직장도 명동이라 자주 출퇴근 왔다갔다하다보니 중국 아주머니들도 못알아듣는 중국어로도 걸어주십니다만은

한가지 아쉬운게 이쁘고 젊은 일본 처자들이나 한국 여자들은 절대로 말을 안걸어줍니다.
vagabonder
12/12/14 16:32
수정 아이콘
저도 키가 작고 안경 써서 범생이같아 보이는지
종종 타겟이 되네요 .. 그분들 다가올땐 말을 안걸어도 감이 옵니다 크크
그럴땐 잽싸게 빠른걸음으로 도망갑니다 크크크
은하관제
12/12/14 16:43
수정 아이콘
저도 은근히 길거리에서 질문(?)을 좀 받는 편이긴 합니다;;; 최근에는 동남아쪽 외국인이 버스편을 물어봐서 알려준적도 있었네요;;
아, 물론 여성분들한테는 없습니다.
(두번인가 있었지만 종교쪽인건 함정...)
대답 안해?
12/12/14 17:09
수정 아이콘
반대로 제가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을때의 기준은,
일단 젊은 사람에게는 안묻습니다. 그리고 아줌마보다는 아저씨를 선호합니다.
그게 제일 편안해요.. 연관관계가 있을것 같네요.
그리메
12/12/14 17:46
수정 아이콘
듣고보니 저네요 마음 아프네요...
실례지만 본인의 포지션이 무엇인지도 (젊음 / 중년 이상, 남 / 녀)를 알려주셔야 저도 제 성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산드레아스
12/12/14 17:55
수정 아이콘
도닦이들에게 자주 잡힙니다. 짜증나요.
Siriuslee
12/12/14 18:01
수정 아이콘
넝쿨당에서 비슷한 에피소드가 나왔죠.
크크
광개토태왕
12/12/14 19:00
수정 아이콘
스웨트님께 죄송한 이야기지만 스웨터님한테 다가 온 여자는 대순진리회에서 나온 포덕녀입니다....
대순진리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다면 인터넷에서 찾아보시길..
王天君
12/12/15 11:40
수정 아이콘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만만해 보인다는 거죠;;;저도 많이 겪어봐서 압니다. 혼자서 멍때리고 걷고 있으면 어김없이 도에 대해서 질문을 퍼붓더군요, 혹은 길찾기 어플 전락. 좀 꾸미고 다니면 전혀 안 일어나는 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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