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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6 10:22:50
Name 파벨네드베드
Subject [일반] 길냥이한테 먹이를 준다는 것
요새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길냥이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밤에 할머니 한분이 갑자기 튀어나온 길냥이를 보고 깜짝 놀란나머지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셔서 병원에 간일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엘레베이터에
길냥이에게 먹이를 주면 안된다는 요지의
관리사무소의 공지가 붙었지요.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현관을 나오니까
시끄러운소리가 들리길래 보러 갔더니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이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더군요.

이유인즉슨 그 주민분이 길냥이들한테 먹이를 주다가
경비원한테 걸려서 주면 되니 안되니로
그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며칠전에 어머니랑 이야기 한것이 생각나던데
날씨가 추워지니 지하 주차장에 고양이가 들어오면서
따뜻한 차 본네트위로 고양이가 올라가서 기스 같은게 생겼다고 하시면서
불평하시는걸 들은적도 있었어요.

저도 고양이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씩 천하장사 소세지 같은걸 사서 종종 던져준적도 있고
예전에 자취할때는 사료 작은걸 사서 정기적으로 먹이를 준적도 있었는데요.
어머니랑 대화한것도 있고 오늘 경비원이랑 주민 싸우는것도 보고 나니
이게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먹이도 제대로 못챙겨 먹는 고양이가 불쌍해서
먹이를 챙겨주면 나는 기분이 좋을수도 있겠지만
그로인해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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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6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냥이 좋아라해서
몇몇 장소에 사료통 준비해서 부어주고 있습니다만 (원룸단지 삽니다)
길냥이들 꼬인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좀 있더군요.

모르겠네요 ..
저야 그런말 가뿐하게 씹어버립니다만
아파트같은 곳에선 주민간에 합의로 인한 규정같은 것이 있다면 지켜야겠죠 ..
방과후티타임
12/11/16 10:28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신나게 싸우더군요. 학교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줘도 된다, 주면 안된다 가지고...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책임질 수 없으면서 귀엽다고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행동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쉽게 안된다고 하기도 힘든 일이긴 하죠.
12/11/16 10:30
수정 아이콘
본인이 고양이가 모여서 생기는 모든 부작용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을 대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이뻐해주거나 기르는게 아니라 책임감이죠.
사악군
12/11/16 10:31
수정 아이콘
자기 집 앞이라면야 뭐.. 남의 집 앞이라면 정기적으로 사료주는 것은 그 집주인이 싫어하면 하지 말아야겠죠.
Liberalist
12/11/16 10:33
수정 아이콘
저도 여름 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먹이를 주는 것도 좋지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짊어지지 않으면 그것도 곤란하겠죠. 그래서 전 길냥이들 귀여워도 저희 집 앞이 아니면 먹이 거의 안 줍니다.
하심군
12/11/16 10:33
수정 아이콘
사실 어려운 일이죠. 고양이가 민폐 끼치는 일이라고 해봤자 발정기나 쓰레기통 뒤집기정도인데(고양이가 병균을 옮긴다고 하시는 분들은 자기집에 바퀴벌레랑 쥐부터 단속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음식물을 제공하는 것도 답인가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는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론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2/11/16 10:50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병균을 옮긴다고 하시는 분들은 자기집에 바퀴벌레랑 쥐부터 단속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말은 좀 황당한데요. 요즘 쥐가 사는 집이 있긴 있나요?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걸 모르시진 않을 거 같은데

거의 의미 없는 얘기지만 같은 세균수(?) 라면 바퀴벌레보다는 고양이가 더 위험할 거 같네요. 아무래도 포유류인 고양이에 사는 기생충/세균이 곤충인 바퀴벌레에 사는 녀석들 보다 사람에게 감염되기 좋겠죠.
홍승식
12/11/16 10:38
수정 아이콘
전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 찬성입니다.
이미 길고양이들은 도시에서 같이 살고 있는 각각의 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건 주지 않건 그 영역에 고양이가 유의미하게 늘거나 줄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길고양이들은 먹이가 없으니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미관상이나 환경적으로 더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매번 정해진 곳에 먹을 거리가 있다면 일부러 상한 음식을 찾으러 다니지 않아 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본문에 나와 있는 할머니의 경우도 사료가 일정한 곳에 있었으면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시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시오리
12/11/16 10:42
수정 아이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누군가가 조그만 피해라도 입어서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게 당연히 맞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길고양이 강아지 한테 먹이주는건 그냥 자기 만족이지..
불특정다수에게 피해를 주는겁니다.
너에게힐링을
12/11/16 10:47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특히나 그곳은 아파트이고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에 주변사람은 이미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답은 나왔다고 봅니다.
12/11/16 10:49
수정 아이콘
저도 고양이를 좋아라합니다만, 누군가가 폐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던가 한다면 조금 자제해야하는 건 아닌가 싶네요.
마당있는 집이라면 얼마든지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무리지어서 오게 되고, 하면 피해가 있으니까요
특히 위의 글처럼 야밤에 놀라 넘어지는 일은 정말 많이 일어나는 일인거 같습니다;
sprezzatura
12/11/16 10:51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빌라는 거주자들의 암묵적 합의(?)하에 주차장에다 박스에 담요도 깔아주고 사료+물 풀셋을 맞춰줬습니다.
고양이 하나가 한 달쯤 매일같이 찾아와서 먹고자고 아는 척 하고 애교도 떨고 하더니,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춰버렸지요.

어디서 사고라도 당했나 했는데, 두 블럭 옆 빌라 주차장에 새살림 차렸더군요.
이젠 봐도 아는 척도 안하고 허허.. 앞으론 고양이에겐 정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후루꾸
12/11/16 10:52
수정 아이콘
아파트는 공동생활 공간입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 싫다는데 이게 토론의 대상이 될 꺼리나 있는지 의문이네요.
12/11/16 10:55
수정 아이콘
저는 싫습니다.
첫번째 동물을 원래 안좋아하고
두번째 본문에 있는 일을 저도 당할 뻔 했고
(밤에 주택가 계단 올라가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른인 저도 기겁을 하는데 애들이나 어르신들은 어떨까요..)
세번째 밤에 들리는 울음소리도 싫구요.
대학교 앞 주택가에 거주하는지라 길고양이한테 먹이주는 학생들 종종 보는데 말리고 싶다가도 싸움날까봐 그냥 지나가네요.
12/11/16 10:55
수정 아이콘
pgr에서 개고기 반대에 대해 찬성 / 반대를 하자면 반대가 훨씬 많을 거 같은데 이건 좀 의외네요. 고양이 이미지가 좋긴 좋구나 싶어요.

만약 당신 이웃이 독특한 취미가 있어서 쥐에게 먹을 걸 준다고 하면 그거 다들 말리려고 하고 싶으실 텐데요. 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이웃을 반길 사람은 극히 드물거 같은데, 고양이만은 예외군요
에릭노스먼
12/11/16 10:56
수정 아이콘
아파트면 주면 안되죠.
개인적으로 암묵적 합의라든지 특별한 반대가 없었다는건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고양이 싫어하지만 누가 먹이 주는지 몰라서 , 어디다가 항의 해야할지 몰라서, 싸움 나기 싫어서 그냥 참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요.
무적전설
12/11/16 10:59
수정 아이콘
길고양이는 도시에서 이미 사람들과 공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비(닭)둘기와는 또다른 도시적응 동물이라고 봅니다.

닭둘기만 봐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먹이를 주며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호불호는 다르기에 뭐가 옳다는 건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지 말자고 글도 써붙이는 등의 경고나 누군가의 의사표현이 있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담배의 경우에도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를 위해서 양보해야 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흡연권은 집/흡연구역에서의 흡연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때나 보호 받을 수 있는 권리라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동물 애호가가 동물을 키우거나 먹이를 주는 건 이웃집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라벨
12/11/16 11:01
수정 아이콘
글쎄요. 다치신 분이 나타나니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그런데 밥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한 찬반여부는 둘째치고, 길냥이 밥을 안 줘도 튀어나올 수 있는게 길고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고양이를 어디 묶어놓고 동호수 정해서 자라게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설사 저 할머니가 앞으로도 튀어오는 차량이나 노는 동네 꼬마아이들때문에 놀래서 병원 가실 수도 있는 건데요. 그때는 아파트 차량하고 동네꼬마아이들도 모조리 없애버릴 공문을 붙이고 이를 어기는 주민들과는 싸울 기세일지도 모릅니다 크크크크

아무튼 저희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 된 적이 있었는데, 약 30년 가까이 되는 오래된 아파트였습니다. 몇몇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사료와 물을 주셨던걸로 기억하고 특별히 다른 주민들도 반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쓰레기봉투 찢어져서 내용물이 쏟아지는 경우도 없어졌을 뿐더러, 아파트 앞에 있던 텃밭을 갉고 채소를 상하게 하던 쥐들까지 처리가 된 점은 아주 좋았습니다. 주민 함의를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젊은아빠
12/11/16 11:01
수정 아이콘
아파트면 좀....
저희 아파트에도 길냥이가 많습니다만, 어쩌다 주머니에 뭔가 줄만한게 있을 때면 일부러 아파트 담장 밖에서 유혹한 다음에 줍니다.
Dornfelder
12/11/16 11:01
수정 아이콘
애초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버리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12/11/16 14:04
수정 아이콘
길에 돌아다니는 녀석들은 애초에 한국 야생고양이가 도시에 적응한 것입니다. 원래부터 있던 녀석들이라는 것이죠.
유기견 문제와는 다릅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버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탈출하고 집에 안돌아가거나 못돌아가서 문제죠. 그리고 그러한 탈출냥이들은 한국 토종고양이 개체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고양이에 대해 오해가 있어서 지적합니다.
고양이맛다시다
12/11/16 11:04
수정 아이콘
평화로운 공존을 하면 딱히 서로 날카롭거나 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 아파트 길고양이는 매일 식빵이나 일본고양이인형처럼 앉아있는데
고즈넉한 분위기 형성에 한몫합니다.

어제는 아줌마가 자기집 프렌치 불독이랑 대화를 시키려고 하던데.
도망가지도 않던걸요..
그대가있던계절
12/11/16 11:09
수정 아이콘
냥이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취향이지만, 길냥이들이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건 거의 없지요.
본문에 다치신 할머니 사건도 길냥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불특정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하나일 뿐인거 같습니다.
어차피 길냥이 오래 못살아요. 평균수명이 2~3년... 그 동안이라도 뭐라도 먹으라고 주는건 좋지 않나?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고양이는 요물이다.. 도둑고양이다 안좋은 이미지가 많았는데, 그나마 요즘은 좋아지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고양이맛다시다
12/11/16 11:11
수정 아이콘
막강테란
12/11/16 11:11
수정 아이콘
어느 쪽 입장도 아니었습니다만
이 글 읽고 생각해보니 이 세상이 인간만 사는 세상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인간이 지은 건물과 환경에 원래 터전이 있던 길고양이들이 내쫓긴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듯 하네요.
하지만 길고양이한테 먹이 주는 거는 반대입니다.
분명히 싫어하시거나 피해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위의 댓글에서 인간이 피해보는 게 없다고 하시는 분들 있지만
길고양이 보고 놀라서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도 있고
울음소리에 시끄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글에서처럼 언쟁이 벌어질 정도면 분명 피해보거나 싫어하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겁니다.
그 정도도 이해못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분들한테는 큰 스트레스이죠.
길고양이 하나 혹은 몇몇 때문에 싫어하시는 주민 분들 전체의 원한을 사는 행동은 좀 아닌 듯합니다.
위의 댓글처럼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줘서 쓰레기 봉투 찢어진 게 줄어든 경우에도
분명 그 아파트 주민들의 암묵적인 합의가 아닌 표면적인 합의, 동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제좀
12/11/16 11:13
수정 아이콘
음식같은거 안줘도 좋으니 돌던지거나 괴롭히지만 않았음하네요. [m]
심심합니다
12/11/16 11:13
수정 아이콘
반대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고양이 이미지가 좋아서 그럴뿐이죠 먹이주면 쓰레기통안뒤진다 실제피해는안준다 이런거 좋아하시는분의 입장일 뿐이죠 아파트에서 다른주민이 싫어한다면 안해야죠 직접데려가서 키우는것도아니고 밥주는건 ... 무책임해보입니다 [m]
12/11/16 11:18
수정 아이콘
주기적으로 고양이에게 먹이를 준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 것 같아요.우선 주민들과의 마찰이 큽니다. 당연히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적으로
주면 고양이가 모이게 되고 새끼를 낳고(그 지역에서 먹이를 안전하게 공급받는다고 생각해서 새끼를 많이 낳더라구요.) 밤에 울기도 하고
서로 영역싸움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더 크게 갖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고 이 경우 먹이를 주는 사람은 주민들과 싸우거나 아니면 먹이를 주는 것을 중단하게 되죠.
주민들과 싸우게 되면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설득하게 되는데 그게 참 힘든 것 같아요. 먹이를 주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지 않아서 거리가 더러워지지 않는다에서 부터 생명인데 먹이를 주면 안되냐에서 부터 여러가지 이유를 들게 되는데 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난다에 대해서는 딱히 반박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럼 중성화가 답인데 길고양이를 중성화시킨다는 것 자체가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들고 한두마리가 아니기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 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먹이를 주는 것을 중단하게 되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사람이 주는 먹이만 받아 먹어 스스로 먹이를 잡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한
길고양이는 갑자기 사람이 먹이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굶어죽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져 고양이를 해코지 하는 사람들에게 나쁜일을 당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적으로 주는 행위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지를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해야 할 일 같습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말고 가끔 간식 차원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길에서 힘든 삶을 사는 고양이에게
그정도는 해줄 수 있는것 같습니다. 가끔 그렇게 준다고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가 먹이를 잡는 방법을 체득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과 큰 마찰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홍승식
12/11/16 11:2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모조리 다 빼았고 나서 너희들이 보기 싫으니 다 없어져라 하면 어쩌라는 겁니까.
이미 고양이들도 도시에서 같이 살고 있는 생명체입니다.
고양이들의 생존에도 도움이 되고 사람들에게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의 피해도 줄이기 위해서 길고양이 급식을 하는거죠.
요즘 많이 공감대를 얻고 있는 TNR 사업도 고양이와 사람들의 공존을 위해 하는 겁니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데 단지 "보기싫다" 라는 이유로 고양이를 배격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12/11/16 11:29
수정 아이콘
문명의 발달로 다른 동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눈꼽만큼 죄책감이 들고 손톱만큼 가슴이 아픕니다만, 고양이에게도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고양이의 경우 이미 애묘가들도 많이 생기고 잘 살고 있는 편 아닌가요? 마찬가지 논리라면 쥐도 잘 키워야 겠네요.

여기서 하는 말은 '고양이에게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먹이를 주지 말자' 입니다. 누가 홍승식님 글만 보면 본문 내용이 길고양이를 말살하자는 글로 들리겠어요. 누차 이야기하는데 직접적인 피해는 받은 사람만이 아는 겁니다. 피해를 받은 사람이 있다는데 왜자꾸 그걸 아니라고 하십니까
송화경
12/11/16 11:22
수정 아이콘
전 이런 이야기 나올때마다 궁금해지는 것이 있는데 터키나 그리스 같은 나라는 고양이를 대체 어떻게 다루는 걸까요? 한국은 고양이 숫자가 너무 늘어나서 문제다, 잡아다 살처분해야 한다, 중성화를 시켜야 한다 먹이 주지 말아야 한다 말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기 터키나 그리스 같은 동네는 고양이랑 문제 없이 공존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도 아무 거리낌없이 먹이도 주고 고양이도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그쪽 동네에서 고양이를 어찌 다루나 좀 알아보고 우리도 따라했으면 좋겠습니다.
12/11/16 11:24
수정 아이콘
주민의 고양이를 싫어하는 권리가
당연히 고양이가 편하게 밥먹을 권리보다 우선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길고양이가 그리 좋으면 집에 데려가서 남한테 피해 안주면서 키우던가
똥치우고 시끄러운거 감당하고 주사맞추고 집만들어주고 아프면 병원데려가고
이런 의무는 하나도 안지고 그냥 지나갈때 깔짝 밥주면 먹는거 보면서 기분 좋아만 하는게 고양이를 좋아하는겁니까?

애키울때 기저귀갈고 샤워시키고 이런건 하나도 안하면서
밥때 되면 밥만 먹이면서 '애 키우는게 뭐가 힘들어'하는 아저씨들을 보는 것 같네요
고양이맛다시다
12/11/16 11:26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 아니고, 영역을 중요시하는 동물이어서
먹이를 준다고 잔뜩 몰려들고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먹이를 주면 새끼가 무사히 잘 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새끼가 다 자라서 따로나기를 하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몰려든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결국 새끼도 다 자라나면 어미를 떠나긴 하는데,
문제는 영양상태가 좋으면 고양이가 번식하는 주기가 짧아집니다.

일반적인 길고양이 새끼가 첫 겨울에 죽을확률이 90%가 넘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아파트단지에서 주기적으로 밥을 준다면, 그보단 확률이 낮아지겠죠.
저글링아빠
12/11/16 11:26
수정 아이콘
측은지심은 이해하지만, 공동주택에서 그런 행동은 이웃에게도, 또 고양이에게도 무책임한거죠.
데려다 키우든지 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책임을 지든지 해야지,
자신만의 생활공간이 아닐진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편의를 제공할만한 명분은 없을겁니다.
12/11/16 11:27
수정 아이콘
블루라벨 님//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먹이를 공급받은 고양이들은 체득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청소년 고양이들 같은 경우에
그렇게 죽는 경우가 있구요.
12/11/16 11:30
수정 아이콘
온정적인 태도가 좋은 경우도 많지만 공동체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는 내 개인적인 온정주의 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게 훨씬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12/11/16 11:32
수정 아이콘
아니 혼자사는 단독주택 안에 들어오는 고양이 밥 주는 것도 아니고 공동주택 내에서 하지말라는데 그래도 고양이 밥을 줘야 겠다는게 찬반 토론거리나 되나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일정비율로 존재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공론화 된다면 안하는게 맞는겁니다.

위엣분 말대로 그렇게 길고양이가 안쓰러우면 데려다 방에서 키우시면 됩니다. 근데 그건 털나르고 돈들고 하니까 싫고 그냥 지나가서 이쁘고 불쌍하니까 밥은 주고 놀고 싶다는게 향유할 이득만 가져가고 책임은 피한다는 것 밖에 더 되나요?
분명히 공동주택 내에서 고양이 밥 주는 것 때문에 민원이 들어오고 관리소에서 공지가 붙으면 자기 혼자 사는게 아닌 이상 안하는게 맞습니다. 이게 찬반거리가 되는게 더 이상하군요.
몽키.D.루피
12/11/16 11:33
수정 아이콘
전 반대합니다. 고양이에게'만' 먹이를 주는 건 말이 안되죠. 강아지도 길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쥐들도 하수구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인간 사회의 모든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치이면서 다들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유독 고양이에게만 감정이입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챙기려면 다 챙겨야죠. 달팽이도 우리의 친구지예~.
고양이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고양이 털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고양이 공격에 잘 대응 못하는 할머니, 아이들이 많은 동네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고양이들이 모여드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거죠. 자기 집 마당에 모아서 기르는 게 아니라 공동 주거구역이라면 당연히 같이 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따라야 합니다. 동물이랑 공존하기 전에 이웃이랑 먼저 공존해야 됩니다.
인간사회에서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감정이입은 그 해결이 될 수 없습니다. 결국 인간 사회에서의 공존이라는 건 인간으로 인해 멸종되지 않게 적당한 개체수를 유지해주는 건데 이건 공존이 아니라 오히려 개체수 조절 실패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목마다 우글우글 개나 고양이가 몰려있는 건 보기 싫어요. 한두마리면 괜찮지만.. 그런데 댓글 분위기는 조만간에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고양이 천국이 될 거 같습니다.
12/11/16 11:36
수정 아이콘
저도 고양이 좋아하지만, 고양이가 몰려 차에 기스가 난다... 제가 새로 산 차에 그렇게 기스 나면... 기분은 나쁠 것 같습니다.
물론 먹이를 안줘도 몰릴 수 있지만, 누군가가 먹이를 제공하는 것을 안다면, 그 탓을 돌리고 싶은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분명 애완동물이나 길냥이 길멍이 모두 아껴야 할 생명체지만, 나 좋자고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된다면, 그거는... 제 기준에는 잘 못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2/11/16 11:45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다 죽이자는것도 아니고 먹이를 주지 말라는것도 싫으면 그 고양이 먹이주는 사람이 다 데려가서 집에서 키워야죠. 고양이 먹이줘도 된다는 사람 집앞에서 주기적으로 쥐한테 먹이줘서 그 집 주위가 쥐소굴이 되면 좋아할까요? 솔직히 고양이가 보기 좋으니까 이런 논란이 나오는거지...
고양이맛다시다
12/11/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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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세대가 넘게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고 고작 한 정원을 공유하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합리적인 생각을 공유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걸 합리성이란 잣대를 듣이밀어서 강요하는것도 옳진 않구요.
2-3마리 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밥을 주는 사람이 천 세대 중에 몇퍼센트나 될까 궁금합니다.
그랬다면 아파트에 고양이밥이 잔뜩 쌓여있었어야겠죠.

밥을 주는 대부분의 사람은 우발적으로 '추워보이거나', '귀여워서' 밥을 줍니다.
그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밥을 주는 비둘기 아줌마(나홀로집에2에 나오는..)와 비교해선 안되죠.
그리고 그런 우발적인 행위를 모두 공동체 윤리의 잣대에 맞추어 뭐라할순 없습니다.
12/11/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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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참..오래전부터 쥐를 잡게 하기 위해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오던 도시형 동물이죠..제 기억으론 이집트 시대부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서 쥐도 없고..그래서 사람들에게 필요도 없어졌으니.
작은 몸하나 둘곳이 없고..근근이 먹고 살만한 먹이도 허락되지 않는군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고..다 처절하게 도시에서 살아가는 놈들인데.
사람은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면 모든 동물에게 냉정한거 같아요.
그저 동물은 귀여워 구경하거나 식량일 뿐..
조금 노력하면 같이 살수도 있을것 같은데..당장 나에가 피해가 오니 다 죽이고 없애야 하는 쥐같은 존재가 되었네요.
이 글들을 보니..곧 길고양이라는 말도 찾아보긴 힘들어 질 날이 오겠네요..
12/11/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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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진 수정, 벌점)
12/11/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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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지 4년쯤 됐는데 전에 살던 동네는 개들이 그렇게 많더니 여기는 고양이가 그렇게 많더군요..
저는 동물을 실제로 보는걸 무서워 하기 때문에 밤에깜짝 놀라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ㅠㅠ
고양이 운동능력이 그렇게 좋은걸 처음 알았네요. 막 날라다님 덜덜
집안으로도 몇 번 침투했느데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고양이가 많은 동네라 좋은건 딱 하나 쥐가 안보인다는거..
전에 살던 곳은 제 눈에만 쥐가 보이는지 아주 일상이 끔찍했는데 여기 와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네요..
12/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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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하나 추가하면 동네주민이 먹이는 주는 건 어느정도 이해 합니다.
같은 동네 사는데 굳이 이런 문제로 얼굴 붉히고 싶지도 않구요. 길고양이는 싫지만 충분히 참고 넘어갈 수 있죠.
근데 그 동네 살지도 않는 사람이 오다가다 먹이는 던져주는 건 진짜 짜~~~~~~~~~~~~~~~증 납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건 제발 자제해 주세요.
강아지랑놀자
12/11/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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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인들은 길냥이 먹이 주는 걸 반대하는 거 많이 봤네요.
물론 저도 고양이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주택가에서 고양이에게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고양이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하려고 하지 않아서 부득이 하게 먹이를 못 주게 되도 길냥이들은 먹이를 안 구하고 쫄쫄 굶고 기다리게 됩니다.그것도 올때까지 불쌍하게 냥냥 거리고 울면서 기다리죠..저 역시 얼마전에 경비아저씨가 고양이 한마리에게 일정하게 먹이를 주니까 그 고양이가 아저씨 근무하는 날에만 와서 우는걸 봤네요.저희집 바로 앞이라 정말 시끄러웠지만 그래도 전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고 습성을 아는지라 그려려니 했지만 다른 분들도 과연 그랬을까요.결국 고양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끝이 났습니다만 너무 갑자기 죽어서 경비 아저씨가 '누가 약을 줬는지 갑자기 죽더라.정을 많이 붙였는데 섭섭하다'라고 하시는 걸 듣고 못내 찝찝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정말 너무 울어대서 주민이 약을 준건지...

그리고 길냥이들이 사람이 주는 사료에 익숙해지면 사냥도 못 하게 됩니다.어린시절부터 사료를 급식받은 아꺵이들은 더하겠죠.이거 생각보다 큰 문제입니다.
더 안 좋은 것은 매일 캣맘들이 주는 사료를 먹고 먹이 구하는 활동을 중지하게 되면 본능에 따라 번식에 열중하게 됩니다.생존 자체가 문제이던 시절이 지났으니까요.고양이의 번식 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이론상으로 야생의 고양이는 1년에 몇백마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후덜덜이죠.게다가 임신 중에 또 임신할 수 있습니다.이런 식의 임신은 엄마냥이한테도 아꺵이한테도 좋지않죠.미숙한 애는 그대로 죽어버립니다.

발정기간의 묘성...게다가 늘어나는 개체수,먹이가 있다는 소문에 몰려오는 고양이들, 다 먹지 못하고 남아있는 사료떄문에 꼬이는 벌레, 쥐 그리고 썩어가는 풍경...이걸 어떻게 할까요?과연 누가 책임져야할까요?
정작 먹이주는 사람은 한두명인데 그 고양이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요?

게다가 그렇게 고양이가 늘어가면 누군가는 신고를 하게 됩니다.실제로 꾸준히 먹이주던 분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일정한 시간마다 수십마리 고양이가 몰려 울어대는 통에 주민이 신고를 하고 길냥이들을 잡아가는 케이스도 있었습니다.이 길냥이들을 누가 모았을까요..?시작은 길냥이들 좋으라고 한 일인데 끝까지 책임 질 수 없는 생명들을 길들이는 바람에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요.
고양이를 데려가서 중성화 수술을 하고 다시 놔주는 곳도 있지만 데려가서 일정기간 보호후에 안락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이뻐서, 불쌍해서 시작하는거지만 결국 그 일의 피해는 고양이가 뒤집어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이 먹이주기 시작할때는 정말 잘 생각해보는게 좋습니다.일정한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먹이주는 것도 피하는게 좋구요.
아무리 한적하다 해도 주택가에서 한참 동떨어진 산에서 주는게 아닌 이상 누군가에겐 집근처일뿐입니다.
본인은 정말 좋은 맘으로 시작하는 일이지만 그 일때문에 결국 주변 사람도, 냥이도 피해입을 확률이 높죠.
호야랑일등이
12/11/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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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파트라는 가공된 공간이 왜 인간에게만 허용이 되느냐에 대해선 항상 의문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고양이의 공존을 위해서라면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긴 하죠. 사실 이 땅이 인간만 살라고 있는건 아니니까요. 쥐나 모기의 예는 너무 억지라고 생각하구요. 저야 뭐 딱히 피해를 본적도 없고 고양이를 기르는 입장이니 이렇게 말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방법이 나오면 좋겠어요. [m]
12/11/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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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들 많아지면 주변의 야산 같은 곳 작은 동물들 잡아먹어서 생태계도 다 교란시키는 걸로 아는데, 살처분이나 중성화수술 같은 대책은 세우지 못할 망정 밥까지 줘서 숫자를 늘려서야 되겠습니까.
12/11/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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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다 키우는 책임은 귀찮아서 싫지만, 던져주는 먹이 받아먹는거 보는재미 + 무언가 베푼듯한 감정적 만족감은 누리고 싶어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사람들의 피해, 고양이의 피해는 모른척하는 이기적 발상이죠.

대학가 같은 곳에는 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피해가 발생하는가 안내문 같은 것만 붙여놓아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거라 생각합니다.
12/11/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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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사람이 먼저죠.
사람에게 불편함을 끼친다면, 혹은 사람이 그렇게 느낀다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도 길냥이 픽업해 키웁니다만, 싫어하는 사람들이 쥐나 고양이나 똑같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맞다고 봅니다.
불편함을 호소 할수도 있다고 보구요.
내가 좋아하니 남들도 좋아할꺼야 하는 생각은 좋은 생각이 아니죠. 내가 좋아하니 남들은 상관없어 하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구요.

길가다 길냥이 보면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제가 책임 질 자신이 없어 모른척 할때도 있습니다.
길냥이 때문에 불편하시다는 주민들이 계시니까요.
뿜차네 집사
12/11/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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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묘인이고, 일명 '캣맘'입니다.
길냥이 밥을 정기적으로 챙겨주고 있는 사람이지요.

사실 저는.. 고양이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캣맘, 캣대디들만 길냥이 밥을 주는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특별한 생각 없이 흔하게 아이들에게 밥을 주시는군요.. 댓글들 읽다 보니 조금
신기하고, 반갑고,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를 포함, 캣맘 캣대디들은.. 밥주기와 TNR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개체수 조절은 필수불가결한 문제니까요.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TNR은, 동물보호 개념이 부
족한 면이 없지 않아 많은 캣맘들이 자비로 TNR을 실시합니다.
발정기 하울링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고양이 삶, 건강을 위해.
직접 포획하고, 병원에 데려가고, 그 사이 다른 길냥이에게 영역을 뺏길 수 있으므로 최소한의
시간 안에 케어 후, 길에 방사합니다.

이렇듯 보통의 캣맘들은, 남의 동네 고양이까지는 책임질 수 없어도, 적어도 제가 사는 집
근방의 고양이들의 개체수는 최대한 책임집니다.
경험상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밥을 준다고 해서 고양이 숫자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새끼들이 4개월가량이 되면, 어미는 단호하게 영역에서 쫓아냅니다. 혹은, 영역을 물려주고
어미가 대신 떠나기도 하지요.
한 영역 안에 머무르는 숫자는, 어느 때가 되어도 큰 변동이 없습니다.

그리고.. 캣맘에게, 길고양이 급식장소 청소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길고양이 보호 커뮤니티만 보아도, 벌레퇴치제. 소독제 등은 협회 내 장터에 상시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요..




음..
자꾸 본문과 따로 노는 코멘트가 되는 듯한데.. 말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캣맘들의 주장은 한가지입니다.

'길고양이도 도심생태계의 이웃' 이라는 사실입니다.

뭐 사실.. 그렇게 치면 쥐, 벌레도 아껴주고 예뻐해라- 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건 쥐,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경 쓰겠지요. 애묘인은, 그저 고양이에게 애정을 주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내가 고양이에게 밥을 줌으로 해서 타인이 피해를 받는다면, 물론 그 즉시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저희 동네는.. 캣맘이 있음으로 해서 이득이 더 많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겠다.. 는 생각이 쓰면서도 드네요. 길냥이가 눈에 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니까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이 땅의 주인은 결국 인간이 되었지만,
인간에게 필요없는 존재라고 해서, 생태계에서조차 필요없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몇 년 전 서울시 종로구의 몇 구역과, 고양시 쪽의 아파트 단지에서 위생상의 이유로 단지 내
길고양이들을 모두 살처분 한 적이 있는데.. 얼마 안 가 온 동네에 쥐들이 창궐(?) 해서,
아파트 1층에는 집 안에 쥐들이 둥지를 틀 정도로 들끓었다고 합니다. 종로구는 그 후 한달에 한 번
'쥐잡는 날'이 생길 정도로 쥐 박멸 문제로 골머리를 썪었다고 하고요.. (2009년 기사)


..... 이상.. 길냥이를 아끼는, 지나가던 캣맘의 주절이었습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2/11/16 18:05
수정 아이콘
먹이를 주는 행위는 결국 길들이는 것입니다

도심은 길고양이에게 친절한 생태계가 아닙니다

길고양이는 야생입니다 도심에서 나름의 생존경쟁을 거처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근근히 살아가는 야생고양이입니다

야생을 허용하지 않으니... 도시입니다 도시는 원천적으로 야생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런 혹독한 환경에서 간신히 빌붙어 있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온 도시가 근원적으로 길고양이를 합의하지 않는한 그저 살벌한 선택압력을 증가시킬 뿐입니다


쥐는 우리가 잡으면 됩니다 굷주린 고양이를 풀어놓지 않아도 방법은 있습니다

저도 길냥이들을 아낍니다 무서워 하지도 않고 놀래지도 놀래키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한밤중의 애기울음같은 울부짓음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저 보고 그들의 도도함에 감탄하고 감상할뿐입니다

제발 고양이들을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습니다
뿜차네 집사
12/11/16 19:54
수정 아이콘

도시는 인간이 세웠습니다.
그냥 숲과 들이 있고 하천이 흐르는 땅이라면 그들끼리의 생존 경쟁만 하면 됩니다.
들고양이 포함, 동물은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고, 그 위에 도시가 세워짐으로 해서 들고양이가
'길'고양이로 불리게 된 겁니다.

도시에, 육식동물의 먹이는 없습니다. 사람이 남긴 음식찌꺼기 뿐이지요.
생존을 위해, 그것을 먹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지며 길을 어지럽힙니다. 그래서 또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도둑'으로 몰고 박대합니다.

그 아이러니를, 해결하고자... 많은 캣맘 캣대디들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아우디사라비아님께서 말씀하신, '온 도시가 근원적으로 길고양이를 합의하지 않는 한.'
네, 합의가 되기 위해서 말이지요.
12/11/16 16:16
수정 아이콘
다른데서도 비슷한얘기가 나왔는데 이 블로그글이 공감이가더라구요
http://cafe.naver.com/ran1228/16070

고양이들이 모여드는 문제가 생길수있으니 비닐봉투에 조금씩 담아서 사람이 없는곳에 물고가서 먹도록하는 건데 괜찮은의견인것같아 링크겁니다
12/11/16 17:03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에 많이 살지 몰라도 정작 북적대는 곳은 번화가죠.
고양이 먹이를 준다고 그 지역에 '사는' 고양이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건 아무 의미없는 얘기입니다.

위에도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당장 길고양이 불쌍하다고 다른 주민들 반감 사면서까지 고양이들 밥주는 건 그 고양이들
안락사 시켜달라고 부추기는 꼴 밖에 안됩니다. 정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직접 데려가서 키우던지, 아니면 그냥 놔두세요. 그게 도와주는겁니다.
괜히 주민 신고받아서 고양이들 끌려간 다음에 게시판에다 이웃들 너무 냉혹하다고 울어봤자 안락사당한 고양이들 살아돌아오지 않습니다.
트레빌
12/11/16 17:04
수정 아이콘
저희 집이 1층이고 바로 그 앞에 고양이들 아지트가 있어서 연령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자주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러 오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시끄럽기도 하고 집 안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 같아 싫었지만,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지라
저 자신도 가끔씩 먹이를 주곤 했었지요. 그게 여름 때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통 눈에 띄지 않네요..... 살아들 있을려나...
Lv1.크리미
12/11/18 03:5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다들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전 비둘기, 고양이들에게 먹이주는 사람있으면 바로 신고합니다. 집을 구하러 다닐 때도 고양이 관련해선 계약서에 언제나 명시합니다. 고양이가 창틀에서 울기 시작하면 정말 안락사 이외에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고양이를 두마리 길렀거든요. 제가 기르는 거랑 길 고양이가 삶을 귀찮게 하는 건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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