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1/04 13:07:32
Name New)Type
File #1 movie_imageCAHPQQDZ.jpg (446.5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아르고> - 70년대의 공기를 충실히 재현하다. (스포 없음)





벤 에플렉은 곤 베이비 곤, 타운 모두 호평을 받으며 감독으로서도 꾸준히 성장중입니다.
이번 작품인 <아르고> 역시 그 성장세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애초에 실화 기반이라 실화가 스포라고 해도 되겠죠.
이런 실화 기반의 이야기는
결과를 알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긴장감의 끈을 잡고 연출하느냐가 굉장히 주요한 포인트입니다.
127시간이나, 소셜 네트워크 같은 경우가 간단한 이야기를 가지고
2시간짜리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를 보여준 좋은 예시가 되는 작품들이죠

아르고의 오프닝은 실제 영상과, 영화 촬영 영상을 병치시키면서
이란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데
워낙 고증을 제대로 해놔서 현장감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오는 추가 영상에서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얼마나 고증에 충실하고자 했는지 캐스팅에서부터 신경을 썼다는게 보이죠.

이렇게 초중반 이란의 상황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후반부의 극적 긴장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짜 영화를 만들러 다니면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진행하는데,
이 부분에선 70~80년대 헐리웃의 공기가 또 느껴집니다.
유쾌한 면도 있고, 그와 동시에 정부측 인사들의 행동에선 꼰대스러움, 답답합도 느껴지구요.

이렇게 당시 분위기 묘사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탈출작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때는 정치스릴러로 장르가 변모하는 느낌인데
앞에서의 묘사가 충실했기에 이 상황에서의 긴장감이 효과적으로 상승하는 듯 합니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거라 몇 줄 안나오는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교차 편집을 통해서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해주고, 서스펜스를 고조하면서
벤 에플렉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죠.

물론 좋은 얘기만 하긴 그렇고,
약간 잉여로운 등장인물들이나, 에필로그가 괜히 긴거 같은 느낌.
복선이 너무 눈에 두드러져서 '이 다음에 이 인물이 이렇게 행동하겠구나'가 뻔히 보이는 대사들이 몇몇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포스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꿈꾸는 배우들 중 최전선에 있는 배우가 벤 에플렉이구나 싶어요.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제 별점은 ★★★☆ 입니다.

애초에 실화 자체가, 뛰어난 사례이긴 하지만,
이 영화 이상으로 더 뽑아내기 어려운 이야기도 맞아요. 실화 자체의 한계랄까요?



P.S. :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쿠키 영상, 음성이 있으니 꼭 보고 나가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물만난고기
12/11/04 13:52
수정 아이콘
미국을 위해 이란 시민들과 이란 시위대가 과격테러리스트들로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군요.
영화자체로는 재미있었으나 좀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New)Type
12/11/04 13: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좀 다르게 봤습니다.

오프닝에서부터 나레이션을 통해 미국이 왜 이란인들에게 이렇게 대우 당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이란에서 석유의 국유화를 주장하자 쿠테타가 일어나도록 했다던지)
영화 중반에도 미국이 보호해준 독재자에게 아들을 잃은 시민을 보여주고, 중간중간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태도 등을 통해서
미국의 행동이 그랬으니 이란의 태도 역시 이해할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팍스 아메리카나'라고 불리는 미국의 패권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 작전의 성취 역시 '미국이 해낸것이다!' 가 아닌
'요원 한명이 목숨을 걸고 이뤄낸 성취'로 계속 태도를 유지하는걸 보면
오히려 의도적으로 그 시각을 최대한 관객이 버리도록 유도한 듯 싶습니다.
물만난고기
12/11/04 21:47
수정 아이콘
영화 초반부에 배경설명에 대한 부분이 나오지만 이란에 대한 변명?은 그 부분 뿐이죠.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국 이란입장의 영화가 아니기에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미국의 평화를 위해 폭도로 소비된 성난 이란의 시민들을 보는게 조금 불편했습니다.

외교적 마찰을 피할려는 무능력한 정부관료들, 명령에 불복하더라도 억류된 미국인을 구할려는 cia요원들과 돈이 되지는 않지만 역시나 그들을 구할려는 순수한 마음에 동참한 헐리우드의 사람들..
말씀하신 미국이 해냈다는 기존의 미국식 영웅주의 영화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그런 영화들과 구조적으로 그렇게 다르지도 않고요.
주인공이 미국의 패권주의식 영웅이 아니라 억류된 대사관 직원들이라는 미국시민과 그 시민의 가족들을 위한 영웅이라는 점만 다를뿐 기존의 영화들이 답습하듯이 적을 만들고 적의 위험성을 고조시켜서 영화의 극적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여기에서 이란의 시민들이 가상의 적으로서 폭도로 소비된게 불편하다는 거죠.
불쌍한오빠
12/11/04 14:00
수정 아이콘
영화보고나니 이번 아카데미에서 상하나 건질 수 있을것 같더군요
미국에선 박스오피스 3주정도 1위찍었을 정도로 흥행도 잘 됐다고 하고요
실화지만 참 뻔한 얘기를 뻔하게 연출했는데 70년대 이란에 대한 신선함 때문인지
그리 뻔해보이지 않는게 신기합니다 크크
라엘란
12/11/04 14:01
수정 아이콘
배우로서는 멧 데이먼에게 밀리지만, 연출자로서 벤 에플랙은 앞으로 대성할거 같습니다. 배우도 하면서 이렇게 꾸준히 좋은 작품 내놓기가 쉽지 않은데 기대를 가져볼만한 벤 에플랙의 행보인거 같습니다. 잘하면 이번 아카데미에서 하나 건질수도..
12/11/04 14:41
수정 아이콘
저는 왠지 바이오하자드 5에서 좀비(?) 선동하는 그런 장면이 오버랩되던데요.
물론, 영화는 시작부터 이게 다 미국 영국이 꼼수부려서 생긴일. 하고 딱 말해놓고 시작합니다. 아오 저 페르시안 폭력배들...이란 생각은 전혀 안들더라구요.
저는 괜찮게 본 영화입니다.
세월을 잡을수가
12/11/04 22: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007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도 혹시나 이란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사람들에게 생기면 어쩌나했는데 그냥 시위대모습은 사실에 입각하게 최대한 하려고 했던거같고 나레이션등으로 좀 보완한거같아요. 인디팬더스 데이처럼 미국우월 까진 아닙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131 [일반] 그동안 스포츠 뉴스를 사랑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229] k`7004 12/11/05 7004 3
40129 [일반] 김시진 넥센 전 감독이 롯데와 3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81] 차유람7362 12/11/05 7362 1
40128 [일반] PYL 유니크 라이브 1차 배틀 허각 / 손승연 / 구자명 [22] 효연짱팬세우실5424 12/11/05 5424 0
40127 [일반] [해축] 발데스와 카시야스 [96] 너에게힐링을5924 12/11/05 5924 0
40126 [일반] 똥인간 연애함 [108] 이명박19858 12/11/05 19858 219
40125 [일반] '최강희호' 호주와의 친선 경기 명단 발표 [9] 반니스텔루이4407 12/11/05 4407 0
40124 [일반] 신기한 키보드 [16] 웨브신5287 12/11/05 5287 0
40123 [일반] 2013년의 NC 다이노스 - 1982년의 삼미슈퍼스타즈??? [31] Neandertal4185 12/11/05 4185 0
40122 [일반] 배움너머 2 - 돈의 몰락 [5] 김치찌개3501 12/11/05 3501 0
40121 [일반] 새로운 전쟁 - 완. 한국을 포기할 것인가? [13] 눈시BBbr6371 12/11/05 6371 2
40120 [일반] 지식채널e - 그 아저씨를 혼내주세요 [5] 김치찌개4363 12/11/05 4363 0
40119 [일반] 대한민국 국민 사망원인 Top10 [15] 김치찌개5930 12/11/05 5930 0
40118 [일반] 나는 왜 박지원을 밥맛 없어 하는가? - 2 [90] snoopy5452 12/11/05 5452 2
40117 [일반] 취직의 스웨트 스킨 [4] 스웨트3913 12/11/04 3913 0
40116 [일반] 새로운 전쟁 - 5. 중공군 3차 공세 [8] 눈시BBbr6846 12/11/04 6846 1
40114 [일반] [K리그] 38라운드가 끝났습니다. [31] lovewhiteyou4330 12/11/04 4330 1
40113 [일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볼 그리고 너클볼... [45] Neandertal7506 12/11/04 7506 1
40112 [일반] 인생 최대의 난제 [16] 유리별6670 12/11/04 6670 6
40111 [일반] 소속가수 팬을 때리는 매니저 [42] 타나토노트10246 12/11/04 10246 0
40110 [일반] <아르고> - 70년대의 공기를 충실히 재현하다. (스포 없음) [11] New)Type3937 12/11/04 3937 1
40109 [일반] 나는 왜 박지원을 밥맛 없어 하는가? - 1 [94] snoopy8945 12/11/04 8945 3
40105 [일반] 류현진. 그가 앞으로 만날 우타자들. [26] Bergy107391 12/11/04 7391 0
40104 [일반]  이정현 공보단장의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하는 6가지 이유 [35] 어강됴리6586 12/11/03 65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