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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29 10:13:13
Name RPG Launcher
Subject [일반] 추억의 RTS 게임, KKND
RTS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곳 PGR에 많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RTS와 함께 옛 추억을 쌓으셨던 분들도 많으실 테구요. 많은 분들이 예전에 재미있게 즐겼던 RTS로 C&C 시리즈, 토탈 어나힐레이션 등을 예로 들으실 텐데요. 저는 처음으로 접한 RTS 게임이 KKND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기 이전에도 그 게임을 가장 재밌게 했었구요. 이외에도 즐겨했던 RTS 게임으로는 워크래프트2, 다크 레인, 임진록 시리즈를 들 수 있겠는데요. 다 재밌게 플레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KKND는 형이 처음으로 97년도에 윈도우 95가 깔린 컴퓨터를 190만원이라는 고가에 구입하면서 (지금 가격으로는 완전히 거품이죠;;; 물론 아버지가 사주셨지만.) 구입한 게임이었고 제가 처음으로 접한 RTS 게임이라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가고 그랬습니다. 오히려 1년 먼저 나온 워크래프트2보다 더 빨리 접한 편이죠. 97년도에 그 KKND를 처음으로 즐겼던 때가 제가 10살 때였죠. 여담이지만 RPG 게임으로 처음 접해본 게임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였습니다.

저는 생존자 종족과 돌연변이 종족 중에서 생존자 종족을 가장 즐겨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상위 유닛 효율이 생존자 종족이 더 좋아서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ATV라는 유닛과 RPG Launcher라는 유닛을 애용했는데 실상, 생존자 종족은 배리지 크래프트와 스나이퍼만 뽑으면 왠만한 적은 다 상대할 수 있고 초토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거의 왠만해서는 이 두 유닛만 조합하면 한방 병력 싸움에서 거의 질 일은 없었습니다. 사실상, 조합을 하면 이 두 유닛의 효율을 따라올 수 있는 조합의 유닛이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좀 지루하고 단조롭기도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로 치면 해병같은 아주 기본단위 유닛도 모이면 엄청 좋은 효율을 발휘하는데 예전 게임인 KKND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죠. 어차피 기본 유닛이라고 많이 뽑아봤자 상위 테크 유닛에게 몰살 당하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나마 2단계 테크 유닛인 스와트나 샷거너는 최상위 테크 보병 유닛인 스나이퍼와 크레이지 해리를 제외한 나머지 보병들한테는 쓸만했다는 점은 있었지만요.

특히 보병 유닛에게 상위 테크의 스플래쉬 차량 유닛들의 극악의 상성을 발휘해서 게임이 좀 단순하기도 했습니다. 약한 유닛이라도 뭔가가 모이면 특정 유닛에게 강력한 상성을 발휘한다 등의 상성이 서로 물고 물리는 이런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KKND에서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거든요.
계속 다른 부분을 살펴보자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수도 제한이 되어 있어서 한 개체의 건물은 최대 4개 건물 건설로 제한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인터 페이스 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그 흔한 어택땅 개념도 없었고 건물 부대 지정도 없었죠. 물론 어택땅 개념이 전무한 관계로 무조건 번호 지정을 나눠서 강제 어택을 했어야 했습니다. 이런 면을 봤을 때 지금와서 보면 다른 부분에서도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 있었죠.

예전 RTS 게임이 거의 그랬지만은 KKND 시리즈는 좀 보병과 전차간의 밸런스 조절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상위 테크 유닛에 보병을 학살할 만한 스플래쉬 유닛이 많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보병 중에서 전차 유닛에 강한, 그러니까 상성이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있어야지 단조롭지 않은데, 이 게임은 상성이 물고 물리는 것이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조합이 단순했죠. 그래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재밌게 했지만요. 지금 와서 해보면 참 쉬운데 그 때는 미션 하나하나의 난이도가 왜이렇게 어려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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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9 10:19
수정 아이콘
역시 명작은 kknd1이라고 생각하고 2에와서 시리즈9라는 기계종족이 추가되긴했지만 오히려 게임성은 퇴보했다고 할 수 있죠.

컨셉이나 미션의 난이도 등은 정말 훌륭했는데 당시만해도 멀티플레이 대전의 중요성이 대두되지 않아서인지 밸런스는 정말 엉망이었죠.
말씀하신대로 고테크 유닛으로 넘어갈수록 저테크유닛이 쓸모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고 (그나마 미션에서는 보병 고테크를 따로 활용할만한 게릴라 미션을 줬으니 다행), 이런 문제점을 박살낸게 바로 스타1이죠. 저는 스타1에서 아드레날린 저글링을 보고 정말 놀랐던게, 완전 소모성 1차보병에 불과한 저글링이 최종테크가서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 유닛으로 탈바꿈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11/09/29 10:23
수정 아이콘
크으으... 어릴때 KKND를 스타보다도 좋아했습니다.
KKND2가 시망이었지만 KKND는 지금 제 머리속에 남아 있는 가장 강렬한 RTS네요 흐흐
SNIPER-SOUND
11/09/29 10:25
수정 아이콘
제가 중학교 때였나 고1 이었나 SICAF 에 가서 아트리아 대륙전기랑 KKND 보면서 침만 질질 흘렸었던게 기억나에요.

해보고 싶어 돈을 모으다 보니 PC player 였나 게임피아 였나에서 번들로 나와 버렸던 게임!!
기시감
11/09/29 10:25
수정 아이콘
KKND가 크러쉬 킬 앤 디스트로이 였죠 크크

왠지 모르게 약자 대신 풀 네임을 외워야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렸었죠. '이 정도 되는 게임이라면 풀 네임 정도는 외워줘야 되!' 이러면서...
완성형폭풍저
11/09/29 10:35
수정 아이콘
스타1이 막 나와 히트할 무렵, 겜방 주인아저씨와 무료쿠폰을 두고 1:1한 기억이 나네요.
정찰한 부분은 시간제한없이 미니맵에 표현되기 때문에, 기동성 좋은 오토바이 딱 한대 뽑고 테크 탔었는데..
서로 정찰이 잘 되다 보니 결말이 쉽게 나지 않더라구요. 결국 핵전쟁으로 이어졌고, 승자는 누구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하하~
빌리헤링턴
11/09/29 10:59
수정 아이콘
음..KKND는 아니지만 제가 피시방에서 처음 한 게임은 다크레인 이었습니다. 지금은 잘 생각도 안나는데 매일 싱글로만 게임하던 저에게 네트워크라는 신세계를 알려줬죠.
Physiallergy
11/09/29 11:06
수정 아이콘
KKND가 보병이 전차에 약하다는 건 일부 동의하기 힘드네요.
서바이버의 저격병이나 돌연변이의 크레이지 해리는 테크레벨 5라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산개만 잘 해 놓고 일점사하면 차량 유닛을 일거에 증발시키는 위력을 보여줬죠.
KKND2에 와서 이런 보병들의 위력이 오히려 감소했지만.

KKND2는 멀티의 재미에서 실패했지만(방어타워가 너무 강해서 -_-;)
그 당시 RTS에서는 가장 진보적이고 독특한 시스템을 보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부품 조합으로 유닛을 완성시킨다든지, 랠리포인트 지정시 웨이포인트로 이동지점을 순차지정하는 게 가능했죠
레빈슨
11/09/29 12:00
수정 아이콘
보병은 스나이퍼 말고는 글쎄요 화염방사기가 건물깨는데는 극강의 성능을 보여줬고 나머지는 흠..
전 돌연변이를 주로 했는데 거의 풍뎅이만 뽑은듯합니다. 상위테크의 꽃게말고... Kknd. 2에서는 둘이 바껴서 풍뎅이가 고테크...
아. 그리고 Kknd에서 빼놓을수없는게 테크벙커 아닐까싶네요. 폰이라 하고싶은말을 다할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m]
스팀팩질럿
11/09/29 12:07
수정 아이콘
98년도에 립버젼으로 kknd를 접했는데요, 립버젼 파일명이 c&cclone이였습니다. 커맨드앤퀀커 아류작으로 알고 접했는데 은근히 재미 있어서 기숙사에서 친구와 함께 케이블직접연결로 멀티플레이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서로 파란색 종족(생존자)하려고 가위바위보도 했었습니다. 스나이퍼가 너무 강했어요.
그루터기
11/09/29 12:11
수정 아이콘
KKND 익스트림으로 즐기는 커스텀 플레이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보다 KKND2를 더 기다렸는데 막상 출시 되고 보니..ㅠ
임진록의 재미난 점 중에 하나는 조총병으로 적유닛을 공격할때 마우스로 계속 클릭질을 하면 연사 속도가 빨라지죠. 크크..
11/09/29 12: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봤습니다. 죄송하지만 좀 수정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위 테크 유닛에게 민주화 당하기 일쑤였으니까요"

'민주화 당하다'라는 말이 지역분란조장 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민주화를 위해 피땀흘리신 분들을 생각하면 절대 본문에서와 같은 뜻으로(관광당하다와 비슷하게) 쓰이는 것은 안될일인 것 같습니다.
제시카갤러리
11/09/29 12:37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 때 서바이벌(?) 미션을 하면서 한 스테이지에서 밤새서 못깬게 있었는데
나중에 너무나 쉽게 깬 기억이 있네요
KKND extreme이라는 패키지를 사서 거기에 kaos 모드로 컴퓨터랑 3:3 했습니다
KKND는 지금 그대로 가져와서 밸런스만 좀 맞춰도 재밌게 할거 같네요
유닛 디자인이 진짜 좋아요

KKND2는 그래픽부터가 개막장에 각 종족 디자이너가 달라서 통일성도 없고 ㅡㅡ
11/09/29 15:11
수정 아이콘
90년대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정말 RTS의 전성기였죠.
본문에 나온 KKND부터 토탈, 임진록, 쥬라기원시전, 장보고전, 레드얼럿, 카운터블로, 에이지 등 다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네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이스트라는 게임입니다.
동양대 서양이라는 대결구도로 손오공도 나오고 드레이크도 나오는게임이었는데
눈길도 못끌고 뭍힌데다가 게임평도 별로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이상하게 전 재밌어서;; 무진장 많이 플레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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