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재를 그만하려고 했었습니다
원래 의도한 내용이
2편까지입니다.
대부분의 사건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잘잘한 구성만 만들어진거라
개인적인 삶이 드러나는것도 조금 두렵고..
그녀는 제가 이런 글을 연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에서였지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입니다 하하하)
그런데다가 반응도 미지근 했;;;;;;;;;;
어째든 요청에 의해 연재를 재개 했으니
요즘 두시간 이상 못자는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관계로
재개한 마당에 조금 더 써보겠습니다.
1-2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EB%86%93%EC%B9%98%EC%A7%8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08
3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EB%86%93%EC%B9%98%EC%A7%8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74
4-5편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5&sn=off&ss=on&sc=off&keyword=%EB%86%93%EC%B9%98%EC%A7%8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721
4-5편은 마땅히 잘 안떠올라서 날림으로 쓴 티가 확확 나네요;;추후 보강하겠습니다;;
사실 소개팅 에피소드가 중요하긴한데...별로 쓰고 싶진 않았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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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6
"오빠는 겉보기에는 안그런데 의외로 알게 될수록 여자가 원하는 것을 잘 긁어주는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굉장한 플러스에요"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가 내게 가뭄에 콩나듯 해주는 칭찬을 건넸다. 여자친구가 혹시 지난주 사놓은 로또라도 당첨됐는지 아니면 나 몰래 사고친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내 단념했다. 웃으며 물어봤다가는 울면서 달래줘야 하기에. 하하 내가 원래 쫌 괜찮아라며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를 했지만 내 머리속은 이미 누군가를 떠올리게 됐다. 다시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의 발자취를 역으로 따라가며 후회하며 해주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내 몸속에 각인 시켜놓았던 것이라는 사실을 여자친구는 절대 모른다.
자 다시 그녀의 이야기를 해봐야지. 그녀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다시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그녀의 이야기는 매끄러운 기승전결을 해보려고 했던 이야기는 아니고 호흡이 긴 이야기를 써보지 못했던 한계로 자신이 없었기에 있었던 단편단편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섞어 내보내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다. 음.. 내가 그녀의 존재를 인정했다는데서부터 다시 시작해 볼까..
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소개팅을 시켜준뒤 그 둘의 사이는 급진전되었다. 아니 급진전 된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매일매일 공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처럼 문자를 하지도 않았고 매일매일 꼬박꼬박하던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 난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나 역시 둘간의 관계에 방해가 될까봐 연락을 안하고 있었다. 가끔 C 형에게 물어보면 잘되가고 있어 란 말만 나에게 해줄 뿐이었다.
그리고 누구나 짐작하듯 그 기간 동안 나는 내 마음속에 그녀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난 내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인정했다. 나의 비겁함도 함께 인정했고. 내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척 한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그녀를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녀를 좋아하지만 않는다면 그녀는 나와 동등한 친구라는 사이로 지낼수 있는 것이었다. 난 내가 상처받는게 싫어서 그녀를 좋아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난 내가 왜이렇게 못났는지 후회했지만 후회가 밥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정말 괴로웠다.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는 말조차도 못건넬정도로 처참할정도로 못난 남자였던 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그 기간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다. 고작 일주일 남짓에 불과한 시간. 하지만 나에게는 어떤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다. 난 누구보다도 긴 일주일을 그렇게 괴로워하며 매일 친구들에게 이유도 묻지말고 함께 술을 마셔달라는 말을 하며 술의 힘을 빌어 버티고 있었다. 그날 역시 친구와 한잔하고 괴로운 마음에 잠을 못들면서 내방에서 유희열의 음악도시를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당시 그 프로는 나의 감성을 자극해주기에 충분했다.
그때 전화가 왔다. 그녀였다.
간단한 인사를 교환한 뒤 그녀는 왜 그간 연락이 없었냐고 따지지도 않고 웃지도 않은채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냥 소개팅 잘하라고 내가 중간에서 너무 친하게 지내면 실례인것 같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녀는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뒤 할말이 있다며 주선해준 오빠 생각해서한번쯤 더 만나볼 용의는 있지만 거기 까지고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름 어려운 이야기라서 오빠가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 많이 했었다는 말도 덧붙혔다. 내가 그간 무수히 상상했던 그말.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정말 기쁠줄 알았으나 그 말을 듣는 그 순간 난 정말 내가 창피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혼자 생각하고 혼자 좋아하고 혼자 단념한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그녀는 집전화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난 그냥 예의상 안받는 전화 하나 놓긴 했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녀는 집전화로 통화를 하자며 집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그때부터 내가 모르던 그녀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녀가 좋아하던 뮤지션은 이승환이었다. 그리고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라는 노래를 꼭 고백대신에 듣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는 메모할 필요도 내머리속에 각인 되었다. 그리고 7년간의 사랑이라는 노래 또한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내가 모르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그녀의 살아온 삶을 하나둘씩 듣다 보니 어느새 동이 텄다. 동이 텄지만 난 전화를 끊고 싶지 않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통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나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가지를 제안했다.
"우리 이미 일곱시간이나 통화했어. 이러다가 최장시간 통화기록 세우겠다. 나머지는 내일 아니지 오늘 만나서 해. 시간과 장소는 오빠가 정해."
나에게 찬스가 왔다. 난 기회를 두번 놓치진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