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10/13 01:42:51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인간관계와 오해...(pgr 회원과의 다툼)
아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다만 지금 당장 느껴지는 이 것을 좀 표현하고 싶어서 이렇게 1시가 넘었는데 글을 쓰게 됩니다.




처음으로 pgr 회원분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만나서는 아니지만 pgr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직접적으로요.

혹시 음... 몇주 되었죠? 혹시 '분노의 노지심' 이라는 닉넴을 가지신 회원분이 올리신 슈스케 인원들의 평가 보신분 계신가요? 그때 말투가 조금 거친 편이셔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셨죠. 댓글도 꽤 달리기도 했고요.
(이하 '분노의 노지심'님에 대해서는 '노지심 님'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양해해주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말싸움이 되도록까지 댓글을 달았고... 심지어 쪽지까지도 보내면서 서로 좀 공격 아닌 공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pgr에서는 제가 많이는 안그랬고 최근에는 거의 안 그랬는데 우연인지 그렇게 되더라고요. 아 쪽지가 아니라 댓글로 서로 이야기 하는거요. 쪽지는 처음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네이트온으로 대화하자고 제안했고 아이디 보내주셨는데 서로 또 시간대가 안 맞았는지 또 안 되고 하다보니까 감정의 골이 심해지더라고요. 서로가 '혹시 날 피하나' 하고 의심도 되고 안들어오니까 장난하는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서로가 답장이 늦다보니까 더욱더 화가 나더라고요. 바로바로 오해를 풀어야하는데 오해가 증폭되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나중에 지적해주셔서야 알았지만 제가 보낸 쪽지도 굉장히 상대방을 가르치고, 낮게 보려는 자세가 있었고, 노지심 님 역시도 제가 쓴 슈스케 관련 글에서 제가 다른 분의 댓글에 댓글 단 것이라던가, 혹은 저의 인간성이라기에는 뭐하지만 pgr에 댓글 달 시간에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잘하라는 쪽지를 보내셨죠.

예 뭐... 그렇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열받았습니다. 뭐랄까... 단순히 인터넷 댓글만으로 제 인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했고 혹시나 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다른 분의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했던 것도 굽신댄 것이 아니라 좋은 상황이 아닌데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분들이 긍정적인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해서 그렇게 달았습니다.

심지어는 제 닉넴가지고까지 다투었죠.

여기에다가 제가 맨 처음 노지심님과 댓글로 이야기하다가 중간에 과제하는거때문에 빠진 것, pgr 서버 문제인지 쪽지가 뒤늦게 도착한거때문에 감정의 골만 더 심해졌고요.


결국에 오늘 제가 쪽지를 받고 답장 보내고 다시 저녁에 와서 쪽지를 받고는 네이트온이 안되서 전화로 해야 되는 상황에서 정말 극적으로 네이트온에 있으시더군요.


그리고 처음에는 솔직히 서로 감정도 상하고 해서... 서로가 말 끊는 것까지도 예민하게 하고 굉장히 좀... 말 그대로 싸웠습니다. 사과하라고 하고... 먼저 사과하라고 하고...

그러다가 조목조목 따지고 보니... 오해가 쌓였던 것 뿐이었네요.

제가 중점으로 본 것은 '단어' 하나 였는데 그 단어의 경우는 실수? 라고 해야 할까요? 노지심 님께서 처음 단어를 사용하실때는 그 사전적 의미를 잘 모르셔서 잘못 쓰셨다고 하셨고요. 그 순간 허탈하면서도 왜 그래야 했지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고작 단어 하나로 인해서요. 저로서는 그게 가장 핵심이었거든요.


그리고 서로가 감정이 가장 상했던 주고 받은 쪽지의 경우는, 제가 의도치 않았지만 제가 보낸 쪽지를 다시 보여주시니 제가 보낸 글이 좀 건방지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훈계하는 듯한 말투가 들어있더군요. 저도 모르게 보다가 고개가 숙여지더라고요. 제가 흥분을 한 건지 아니면 좀 뭐랄까요... 정말 생각 없이 쓴 건지...  어쨌든 저도 보고 놀라고서는 과오를 인정했습니다.

노지심님께서도 저에 대해서 자극적인 쪽지를 보낸 이유도 물론 기분 상하신 것도 있지만 저에게 그런 감정 느껴보라는 그런 말씀도 하셨고요.

이때가 되니까 할말이 없더라고요. 뭐랄까... 쪽지 받고 기분 나빠했던 그 감정보다는... 그냥 솔직하게...

'젠장... 내가 언제 저렇게 보냈지? 어떻게 저런 말을 썼지? 아...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하나하나 오해의 실타리를 풀어가니까... 정말 싸울필요도 없고... 9월에서 10월을 넘어가면서 서로 쪽지 보내면서 욕만 안했지 사실상 다투었죠. 감정도 많이 상했고...

심지어 다큰 어른들이 현피는 아니지만 네이트온에서 만나자고까지 했으니까요.


결국에 말을 맞추다보니까 다 오해였고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제가 보낸 쪽지의 내용에 대해서 해명하다 보니까 서로 또 다른 사이트에서 같이 활동하는 회원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더군요.

서로 취미까지 비슷했던 겁니다.


정말... 많이 느껴진게 있습니다. 정말 대화라는게 정말 소중하고, 또 일방소통적인 면이 얼마나 무서운건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일 처음부터 노지심님과 제가 대화가 가능한 공간에 있었다면 이런 오해도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던데 만일에 서로가 대화만 가능했더라면 과연 제가 그렇게 가르치는 말투로 보내지도 않으셨겠고 노지심님도 제 기분이 상하게 보낼 일도 없으셨겠죠.


더불어서 정말 작은 오해가 크게 감정대립이 되는 것도 알게 되네요. 그전까지 정말 사소한 걸로 의견대립이 있는 분들도 있어서 이해가 안가는 면도 있었는데... 정말 작은 오해가 많은 감정대립의 시발점이 되는 듯 합니다.

서로가 관점이 다르고 하나에 대해서 오해했는데 그게 해결 안되고 쌓이다 보니까 다른 오해가 또 생기고 그러다가 조금 험한말이 나오면 그 상태 그대로 바로 대립각을 날세우는 거죠.

부끄럽네요. 애초에 제가 오해하지 않고 좀더 부드러운 태도로 노지심님을 대했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좋은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예전에 제가 타 사이트에서 수십개의 비난글을 당한적이 있습니다. 아니 비판글이라고 해야할까요? 밝히기 부끄럽지만 그 사건은 제 아집? 고집? 혹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나대는 어리석음 으로 인한 것이었기에 정말 저에게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죠. 온라인상에서 제가 가장 교훈으로 삼고 반면교사로서 이용하는 사건인데요.

이번에도 그때의 사건을 기억했다면... 좀더 좋은 방향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아직 감정 정리가 안되어서... 부끄러움과 저 자신에 대한 화남이요.

느낀점이라는게... 정말 사소한 오해가 큰 일을 불러일으킨다는 것과 함께...

좋은 태도가 좋은 태도로 돌아온다는 교훈도 있고요.

무엇보다도 남을 이해하고 또 남의 생각을 한다면 정말 대립과 갈등이 적어지지 않을까 느끼네요.



나중에는 '소주한잔 했으면 한다.'라고 하면서 서로에 대한 칭찬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고 가끔 네이트온으로 대화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사이가 되자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이고요. 정말 생각도 깊으시고, 결정적으로 저와 취미가 같으니까 대화가 잘 통하시는 분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정말 처음에 쪽지 받을때, 노지심님의 글에서 대립할때와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 생기더군요. 역시 인간의 마음은 간사한가요? 지금 생각하니까 노지심님에게 받은 쪽지 내용에 대한 분노보다는 제 자신의 어리석음을 더 탓하게 되네요.


뭐...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간관계에서 제일 위험한게 오해고, 제일 좋은게 대화라는 생각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저번 사건에 이은 이번이 제 온라인에서 깨달은 2탄이 될 듯 합니다.

앞으로는 좀더 공손하고 예의바르고 남의 생각을 더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해가 생기지 않게, 그리고 무엇이든지 감정을 세우기보다는 대화를 먼저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아... 노지심님도 보실듯 한데 글이 너무 엉망이군요. 아무래도 감정을 추스리고 글을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야겠는데 자고 일어나서는 좀 감정이 살지 않아서 글을 못 쓸듯 해서요.

나중에 감정 좀 정리되면 수정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P.S- pgr 서버가 불안정한게 한 몫을 했네요. 쪽지를 보내고 답장이 안와서 열받으셨다는데... 저한테는 쪽지가 안와서... 보니까 보내신 날짜하고 제가 받은 날짜가 차이가 좀 있더라고요. 제가 요즘에 가끔 글도 올리고 댓글도 달고 유게에 사진도 보려고 종종 로그인하는데 말이죠.

P.S 2- 솔직히 리버풀 재판이 내일로 연기되서 그닥 기분이 안 좋아야 하는데 그냥 기분은 좋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모모리
10/10/13 02:21
수정 아이콘
살인범도 일대일로 만나면 좋은 놈이다 라는 말이 있죠 [m]
분노의노지심
10/10/13 08:39
수정 아이콘
뭐이리 빨리 올리셨는지...-_-;
저기에 다른 당사자가 바로 저입니다. 저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론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요.
작은 오해가 마치 나비효과를 보는듯했습니다. 서로의 오해가 눈녹듯이 사라지는 과정이요...
님이나 저나 바쁘게 살 나이이기에 이만 마치자고 했는데... 밤새 주무시지는 않고....--;
이제 11월이면 NBA도 개막하는데 아우구스투스님과 NBA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할 생각하니, 벌써 설레네요..
아... 전 이제 출근해서 확인을 했는데... 학생이라는 신분이 이럴땐 너무 부럽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10/10/13 09:04
수정 아이콘
앞부분은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뒷부분은 훈훈해서 ^^ 마음이 좋으네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소통은 때때로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하는 건 오해를 만들기가 너무 쉬워서 문제예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Dew Rain
10/10/13 10:59
수정 아이콘
아우구스투스님의 리버풀 관련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리버풀 팬이거든요. :) 리버풀의 정의는 과연 승리할까요? 걱정이됩니다. ㅠㅠ
hidarite
10/10/13 14:15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이네요. 인간관계도, 회사생활도 마찬가지인듯 싶어요. 그래서 저는 메일이나 메신저를 많이 믿지 않습니다. 실제 만나서 대화하는 것과 차이가 많거든요.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나이는 차이나지만)를 갖게된 두분, 축하드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736 [일반] Jerry, I'll be missing you [22] Artemis4618 10/10/13 4618 0
25734 [일반] [야구]롯데, 로이스터감독과 재계약 포기 [97] 달덩이8692 10/10/13 8692 0
25733 [일반] SM이 JYJ에 대한 음반 발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 [24] 타나토노트6538 10/10/13 6538 0
25732 [일반] 나는 음악을, 애니메이션을, 게임을 처음에 어떻게 접했었나.. 3 게임 - 1 [9] 삭제됨3172 10/10/13 3172 0
25729 [일반] ML 챔피언십 대진이 결정됐습니다. [20] wish burn3816 10/10/13 3816 0
25728 [일반] 타진요 2 개설... 당해봐야 정신 차릴 기세군요. [30] 아우구스투스7351 10/10/13 7351 0
25727 [일반] 변태같은 짝사랑~ [10] 삭제됨4969 10/10/13 4969 0
25726 [일반] 심야 데이트 후기4 - 철딱서니 없는 것 - [8] fd테란5771 10/10/13 5771 0
25725 [일반] 무리한 유럽파 차출로 인한 에이스 박지성의 부상 [32] 똘이아버지6162 10/10/13 6162 0
25724 [일반] 우리에겐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도 있습니다. (2) [11] 말도안돼4804 10/10/13 4804 8
25723 [일반] 우리에겐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워해야 할 역사도 있습니다. (1) [10] 말도안돼6930 10/10/13 6930 9
25722 [일반] 인간관계와 오해...(pgr 회원과의 다툼) [5] 아우구스투스4369 10/10/13 4369 0
25721 [일반] 그녀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4,#5 [9] Love&Hate7406 10/10/13 7406 1
25720 [일반] 승승장구 '김제동'편을 보고 문득 든 생각 ~1박2일에 투입되는거 아냐? [29] 에버쉬러브7389 10/10/13 7389 0
25719 [일반] 부산검사 스폰서 사건 아직 기억하시나요? [27] Alexandre5585 10/10/13 5585 1
25718 [일반] 오늘 축구어떻게 보셨나요? [33] 개념은?4870 10/10/12 4870 0
2571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0/13(수) 5차전 프리뷰 [6] 멀면 벙커링3142 10/10/12 3142 0
25716 [일반] MC몽 담당의사 첫 진술 "입막음 대신 8000만원 받았다" [77] Schizo11898 10/10/12 11898 0
25715 [일반] 타진요가 접근 제한 처리 되었더군요. [17] jjohny6860 10/10/12 6860 0
25714 [일반] PIFF...즐기고 돌아왔습니다. [6] Who am I?3617 10/10/12 3617 0
25713 [일반] 한일전!! 선발라인업 발표!! (수정) [102] Bikini6830 10/10/12 6830 0
25711 [일반] F1 코리안 그랑프리 개최가 확실해졌습니다. [16] EndLEss_MAy4865 10/10/12 4865 0
25710 [일반] 임요환 선수가 사용한 기념으로 써 보는 기계식 키보드 이야기 [44] V3_Giants11733 10/10/12 117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