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연재를 그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만..
최훈씨를 본받아 가끔 연재해보겠습니다;;
전 단편이 체질인거 같아요..
너무 오래되서 앞내용이 기억안나시죠?;;죄송합니다;;
1-2편입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EA%B7%B8%EB%85%80%EB%A5%B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08
3편입니다.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EA%B7%B8%EB%85%80%EB%A5%B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674
---------------------------------------------------------------------------------------------------------------------------------------------------
그녀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4
부제-소개팅2
"머리 박아!"
난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오늘 무슨 잘못을 했는가에 대해 곰곰히 복기해보았다. 오늘은 지연이와 C의 소개팅날. 난 무사히 지연이와 C를 소개를 시켜주고 선배 D와 그의 여친인 E와 함께 옆자리에서 열심히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D와 E는 평소에는 건조한 커플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닭살커플계의 일인자인것처럼 눈꼴사납게 굴었다. 내가 그들커플의 주선자였기때문에 부탁했던 이야기였다. 또한 나는 한명의 명MC였다. 그리고 분명 소개팅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지연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를 박으라니. 지금 C,D,E 그리고 지연이 까지 있는데.
"네??"
"머리 박으라고.."
C는 다시금 나에게 소개팅장소였던 바에서 머리를 박기를 종용했다. 다시금 내귀를 의심했지만 잘못들은 것은 아니었다. 내가 이토록 못믿었던것은 무엇보다도 C는 동문회에서 조차도 이런짓을 전혀 시켜보지 않았던 부드러운 선배였기 때문이다.
머리속이 빠르게 회전했다. 웃으면서 무마해볼까? 갑자기 이상한 농담이냐고 비벼볼까 아니면 D에게 좀 말려달라고 할까.. 하지만 이내 체념했다. 그래 오늘은 형이 왕이다. 내 이미지 따위야 신경쓸 필요도 없지. 그냥 이왕 기분좋게 해주는것 화끈하게 해주고 선배얼굴 한번 세워줘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러자. 안한다면 모를까 한다면 웃으면서 해주자.
"몇초나??"
"일어나라고 할때까지 하하"
"오케이"
바의 바닥은 딱딱했다. 이런 바닥에서 머리를 박아본적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나라고 이야기 해주길 기다렸다. 적당히 손목시계를 보면서 머리를 박으면 시간이란게 꽤나 길게 느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던 그때 였다.
"오빠 일어나요. C오빠는 왜 이런걸 시키는거에요??"
여성의 하이톤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내등을 두드리며 일어나라고 이야기해줬다.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E였다. E는 자신의 남친인 D에게도 남자들은 왜이러냐면서 핀잔을 주었고 날 일으킨뒤 뭐라뭐라 한바탕 썰을 풀고 있었다. 나는 조금 까진듯한 윗머리를 만지며 그래도 이정도면 C의 위신은 섰겠지 이만하면 열심히 했다며 내 스스로를 칭찬해주며 빨개진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D는 웃으면서 E를 달래고 있고 C는 그냥 우리끼리 친해서 웃자고 하는 일이라며 E에게 변명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사람. 지연.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
그녀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5
부제-소개팅3
어수선한 소개팅이 끝나고 옮긴 자리는 동네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호프집이었다. C는 지연이를 집에 데려다주러 같이 나갔으며 D와 E와 함께 술한잔 더하려고 자리를 옮겼었다.
E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랑은 그 여자분은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아무도 안가르쳐 주더라구요.."
"아..내가 말안해서 몰라서 그래. 어차피 얼마나 이쁜지만 궁금해 하잖아.."
"그래서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얘기 하자면 긴데.."
그렇게 지연이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았다. 물론 카드 이야기는 빼고. 뭔가 오해를 살만한 이야기는 쏙 빼고 싶었다.
"아까도 느꼈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확신이 드는데 여자분이 오빠한테 호감이 많은거 같아요.."
"아니야..하하 그냥 인간적으로 좋아하는거겠지."
"호감이라고만 했지 이성적인 느낌이라고는 이야기 안했는걸요.."
"....."
"근데 정말 그런거 같아요..여자의 직감 한번 믿어보시라니까요.."
"근데 내가 안그래..난 별로 이성적인 호감 없어.."
"진짜요?"
"응. 정말이야."
사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당시 내가 이성적인 관심 자체를 거부하고 있었다. 마음속 한구석에는 분명 있었을 그 감정이 잘 포장되어 밖으로는 전혀 새어나오지 못해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자리는 정리되었고..D와 E는 소주 한잔 더 하자며 날 끌었는데 난 쉬고 싶다며 집으로 들어왔다. 간단히 씻고 피곤함에 지쳐 바로 내방에서 잠을 청하며 누워 있는데 지연이가 전화가 왔다. 오늘 고마웠다고 난생처음 소개팅도 해봤다고 .. 착한 사람인것 같다고. 그리고 수고 많았다고. 머리는 좀 괜찮냐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난 괜찮다고 C랑 잘해보라며 착한 사람 좋다더니 잘됐네 라고 덧붙혀 주었다..
머리속에 E의 마지막 말이 울렸다.
"늘 밝고 명랑하게 웃던 오빠. 오빠가 쓸쓸해보인건 오늘이 처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