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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2 10:32:55
Name 아지노스
Subject [일반] 인권위, 군 장병 "종교행사 참석하지 않을 권리 보장하라"
관련 뉴스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4601643

과연 종교행사 자유화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안가도 된다고 하면, 소중한 일요일 오전을 반납하고 종교행사에 참여할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강요' 받는다는데에 있죠.

간부들도 종교행사에 일정 수 인원을 채워야 하는 입장이겠지만,

어차피 억지로 간 아이들 대부분은 그냥 엎드려 자는게 일반적이죠...

대표적인 군대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만, 쉽게 고쳐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ps1. 저희 부대는 분대장급 이상의 병장 짬밥이 되면 종교행사를 참여하지 않아도 묵과해주는 관례가 있었죠.
      때문에 병장급 이상이 되면 모두 '무교'로 변신...
      사실 종교행사에 참여하느냐 아니냐는, 일요일 오전잠을 자기 자리에 누워서 자느냐, 불편하게 교회에서 엎드려 자느냐의 차이였지요.

ps2. 설문조사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식의 답변한 친구들은 지금쯤 심한 갈굼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희때는 선임들이 이등병들에게 가장 먼저 교육하는게 '설문조사 할땐 무조건 좋은거만 써라' 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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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crite.12414.
10/08/12 10:35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강제로 종교행사 참여시키는 이유가,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는 잉여병력 만들었다가 문제 나는 경우가 많아서 인걸로 압니다.
병장들은 사회에 나가는게 코앞이니 그런짓을 안할지 몰라도, 이등병이 혼자 있다고 생각하면 좀 무시무시하죠.
제가 있던 부대도 그런 이유로 무교를 인정해주다가(무교인 장병은 그 시간에 독서라던가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다시 강제로 1인 1종교 행사 참여시켰고요.
아 그리고 위에 말한 부대라는건 페바에 있을때 일입니다. 강안경계 설때는 목사의 아들이었어도 종교활동 못했죠. 경계서야했고, 잠잘 시간도 없었으니까요. 종교행사는 사치였습니다.
큐빅제우스
10/08/12 10:36
수정 아이콘
음..제가 전역한 부대는 전입 첫 주에는 일단 한번 보냅니다. 그 후엔 가든 안가든..
그런데 저희는 일요일 오전에 거의 부대 청소를 하기때문에 가는 병사들이 더 많았죠..
그런데 제가 병장쯤 되니까 그 부대청소도 거의 안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안가는 애들이 많아졌습니다.
전 정말 군생활 편하게 한거 같아요..
Luvswear
10/08/12 10:35
수정 아이콘
아... 다른부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오히려 일,이병들 다 종교행사가버리면 일할사람이 없다며 종교행사 가지 말라고 그랬었는데...
악세사리
10/08/12 10:42
수정 아이콘
말만 저렇게 했지 지켜질까요?
저도 군에 있을때 교회안가면 작업시켜서 억지로 갔습니다.
그 결과 사회나와서 절대 교회안갑니다.
10/08/12 10:42
수정 아이콘
뭐 짬밥 먹으면 일요일 오전에 종교 행사 참여해야 하는 것이 상당한 고충이긴 하지만.....

저희 부대 천주교는 영외에 있어서 물상병 밑으로는 최고의 인기 종교였다는.. 특히 사제(?) 처자분을 보면 무조건! 가슴이 두근거렸던 아련한 추억이 있네요.. 사실 상병 아래 짬밥에겐 부대에 있는게 오히려 인권 더 많이 침해받지 않나요? 요즘 군대는 아닌가 흠..

전 군생활 당시 종교 행사 참여 따위는 전혀 관심없었고 제발 샴푸로 머리 감게만 해달라고 절규했었는데.. 상병 밑으론 비누로만 감게하니 비듬때매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_-;
인필드
10/08/12 10:42
수정 아이콘
군생활 할때 간부놈이 한말이 기억나네요..

"너희들한테 천주교, 불교, 기독교등을 지정하면서 강요하는 거는 잘못된 관행이지만

그냥 종교행사 가라고 강요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래도 안가면 소각장청소 시키고...
박하사탕
10/08/12 10:47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부대는 강제로 교회를 보내서 군생활내내 정말 짜증났습니다.
대대장님이 교회다니는분이였는데 왜이리 다 올려보낼려고하는지...
어짜피 교회가도 얘들 다 자는데 왜이렇게 올려보낼려고하는지(다행히 교회에서 자고오는건 고참들이 터치안함)
수욜, 일욜 정말 짜증나고 그랬습니다. 특히수욜날 얘들 빡씨게 일하고 쫌 쉬려고하면 올려보내고.. 휴~~~
교회다니는얘들이야 상관없다지만 종교를 싫어하는얘들도 그렇게 강제로 올려보낼려고하니
그리고 교회다니는얘들은 눈치없이 이것저것 바쁜일많은데 교회갈 궁리하는것도 그렇고;;
군대라 어쩔수없이 다 올라갔지만 이건 정말 없어져야된다고 봅니다.
얼마나 반감을 가졌던지 저는 병장때 내무실에서 찬송가 성경 보지말라고 했습니다. 니들보면 짜증난다고
물론 잘못된거 알지만 스트레스가 제대할때까지 있었네요.
제대하고나서도 개신교라고하면 치를떨고 살아가고있습니다.
임이최마율~
10/08/12 10:47
수정 아이콘
의경생활했는데, 저희는 강제 종교행사 그런게없어서
일요일에는 그냥 쳐잔 기억밖에.....=_=;(아 물론 꺽이고 나서요 크)
10/08/12 10:46
수정 아이콘
종교행사 부분만큼은 정말 자유로웠던 제 군생활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네요
가기 싫으면 가지마 라고 해서 안 가고 주말에 편하게 쉬기도 하고 작업도 했는데..(이등병때부터)
(그래봤자 겨울에 하는 제설작업빼고는 주말에 작업하는게 거의 없었거든요)
다만 짬되는 사람들은 천주교(영외)행사 가서 중간에 롯데이라 햄버거를 사먹는다던가 PC방에 가는 도박(?)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Cazellnu
10/08/12 10:46
수정 아이콘
뭐 집단병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누구는 뭐하고 누구는 뭐하고 이러면 파악과 관리가 자연스럽게 어려워지니...
"그냥 다 보내~" 이렇게 하는면이 크지 않을까요.
열정적으로
10/08/12 10:52
수정 아이콘
전 종교행사때문에 영창갈뻔했습니다;;
상병때 였는데..교회에 외부사람들이 공연차 왔다고 평일 저녁 개인정비시간에 교회에 가라는겁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자체를 싫어하고 강압적인 종교행사에 불만이 엄청 많았는데....암튼 지시를 받고
생활관에 들어가서 신경질적으로 슬리퍼를 찼는데 그걸 중대장이 봤습니다-_-원래 이사람이
병사 때려서 전출도 갔던 사람인지라..엄청 다혈질입니다.어찌됐든 잘 넘어가긴 했지만

연대장이나 대대장..급의 지휘관들이 크리스천이면 진짜 피곤합니다..필히 고쳐져야 할 부분인거 같습니다.
비공개
10/08/12 10:52
수정 아이콘
군복무중 크리스천 사단장이 취임하면서 피곤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등병, 일병때는 선임들 눈치보여서 가고 상병, 병장때는 사단장때문에 억지로 가서 참 억울했죠.
미소년
10/08/12 10:57
수정 아이콘
부대마다 그리고 시대에따라 다른거 같네요. 98년도 11사단에서는 가고 싶어도 못가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등병은 무조건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강제로 보내줘서 좋다는 사람도 있었고, 차라리 작업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그랬었죠.
요즘 군대는 자의로 참석하도록 해도 문제 될게 없을 정도로 자유가 보장되는지 궁금하네요.
sangsinyouzi
10/08/12 10:58
수정 아이콘
그냥 그날 그날 간식 더 주는데, 아니면 손톱깎이등의 선물 같은거 주는데를 골라서 간 기억이 있네요.
군대에선 멀티 종교(아미타불 믿사옵나이다 아멘 실로암 내게 주심을), 사회에선 무교.
10/08/12 11:00
수정 아이콘
박하사탕님 댓글보니깐 저희부대가 생각나네요, 저희 부대장도 교회사람이어서 종교행사(특히 기독교) 스트레스가 대단했습니다.
저희 부대에는 성당이 없어서 예하 사단으로 성당을 가야 했는데, 겨울에 눈이 너무와서 차량 운행이 안되니깐 부대장이 천주교 신자도
무조건 기독교 가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탄때도 역시 야간때 차량지원이 안되니 천주교 신자도 기독교 가라고, 어차피 다를께 없다는
dog드립이나 치면서, 특히나 저희부대는 성당은 영외로 나가는거라 대부분 성당가는 병사들은 사회시절부터 열심히 신앙생활 사람들이 많았고,
저만 해도 평생 살면서 교회문턱은 단한번도 안가본 사람인데 참 어이가 없더군요. 오죽하면 병장들이 종교행사시간에 차라리 근무를 가겠다고 하겠습니까.

저도 신앙생활하는 사람이고, 한때는 신부님이 되겠다는 꿈도 갔고 있던 사람으로써, 열심히 신앙생활하는거는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은 진짜 못봐주겠더군요.
학교빡세
10/08/12 11:03
수정 아이콘
음....강요하기도 하는구요. 저희는 일요일 오전에 그 주에 나온 쓰레기 분리수거 해야되서 정말 독실한 신자들을 제외하고는 안갔는데....
샴페인슈퍼노
10/08/12 11:05
수정 아이콘
찬성입니다. 종교를 가질 권리도 보장되어야 하지만 갖지 않을 자유 또한 보장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군생활 할 때도 즐거운 일요일 오전이지만 8시 30분 되면 집합해서 종교별로 나눠서 무조건 종교행사를 갔었습니다.
병장이고 나발이고 없었습니다. 무조건 참석...
고참 한명을 종교행사 안갔다가 소대장한테 걸려서 하루종일 군장에 연병장 돌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날 부대분위기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합니다. 끔찍한 주말이 되었다는....


생각해보니 참 재밌는게 군생활의 부조리함을 항상 외치고 술자리에서도 군대관련 불평들을 많이 들어왔지만
종교행사 관련 이야기는 처음이네요. 부조리하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순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누가 제기한 의견인지는 모르겠지만 황금같은 일요일 오전시간에 억지로 종교행사에 끌려다니는 비효율적인 활동은
중단 되었으면 합니다.
감성소년.
10/08/12 11:06
수정 아이콘
이런 식으로 해봐야 종교 자체에 득이 될 일은 하나도 없을텐데요.. 군대가 애써 반(反)종교인을 만드는군요..
율곡이이
10/08/12 11:06
수정 아이콘
보통 전입신병은 무조건 종교행사 보냈고, 그 후로는 자유~
오히려 종교행사로 빠지게되면 근무편성하는데, 힘들어서 싫어했던 기억이...
휴가, 근무, 외박, 종교행사로 다 빠져버려서 상병말인데, 막내 심부름해야하는 불상사도...;;
L = Lawliet
10/08/12 11:06
수정 아이콘
제가 상병 꺽였을때 사단장이 바뀌었는데 절실한 기독교 신자라 주말에 종교행사를 안가는 인원은 2시간씩 종교방송을 보게 했습니다.
그럼 가는게 나을까 그냥 앉아서 보는게 나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갔죠. 나가는게 더 귀찮기 때문에...ㅡㅡ
진짜 주말에도 생활관에 틀어박혀서 종교방송을 보고 있자니 죽겠더군요. 전 그게 너무 싫었지만 군대라 그짓을 6개월 더하고 결국 나왓죠.

억지로 종교행사를 하는건 바뀌어야 할 군대 모습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물론 신교대땐 알아서 가게 되지만요.
양념반후라이
10/08/12 11:14
수정 아이콘
초...초코파이는...
가만히 손을 잡
10/08/12 11:15
수정 아이콘
근데 어차피 남아봤자 작업..
그리고 초코파이=.=
설리=진리
10/08/12 11:52
수정 아이콘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이 문제는 충분히 공감되네요.
일병때에 기독교 종교참석을 가려고 했는데, 삼계탕 먹고 싶은 고참이 기상문제로 기독교 배차가 안된다고 거짓말을 해서!! 억지로 불교 종참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불쾌했던지... 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종교를 강권하는 행위는 근절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데리고 와봤자, 서로 감정만 상하고 덕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10/08/12 12:17
수정 아이콘
주말에도 줄기차게 근무만 나가는 1111이라 근무 아니면 작업은 없었지만

진짜 부대장이 한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그 종교에 무조건적으로 보내야하더라구요

군생활하면서 행보관이랑 엄청친했는데 부대장도 직접적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왜이렇게

얘들 좋교 행사에 안보내냐고 했다던....진짜 무교인이였던 저도 강제로 끌려가는건 ㅜㅜ
포..폭풍!!
10/08/12 12:25
수정 아이콘
2수교때가 생각나네요... 교회가기 엄청 싫어서 어차피 가야되는거 천주교나 불교같은데 가보자... 이러고 천주교라고 했는데 중대장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그딴거 상관없이 교회행사에 전원 강제 참석--;;
10/08/12 12:47
수정 아이콘
진짜 짜증나죠.

혹여나 높은 간부중에 기독교인이라도 있으면,

교회 무슨 행사 있을 때 불교건 무교건 뭐건간에 애들 다 데리고가서 억지로 참여시키고. 행사에 억지로 참여시키고.. 진짜 진절머리 납니다.
공업저글링
10/08/12 12:57
수정 아이콘
대대장이 기독교 신자였는데, 참 아주그냥 짜증이...

종교행사 참석의 강제성은 그나마 적었는데, 문제는..
무슨 다른 종교 필요 없이 교회에서 율동한다고 휴가증 주고,
찬송한다고 휴가증주고...........

그말듣고 이등별님들은 전부 주/야 가릴것 없이 종교행사 간다고하고..

병장때 상병 꺾인놈이 종교행사때문에 바닥 걸레질 하는거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그놈은 아예 대대장이랑 기독교를 저주하더구만요.
10/08/12 13:11
수정 아이콘
엥? 종교행사는 신교대(+후반기교육)때만 강요 아니였나요??
자대 배치 받고 나서는 자유 선택이였는데..;;
1야수교에 있을때도 종교행사도 자유선택이였던거 같은데;;
10/08/12 13:26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곳은 근무자 제외하고 예외없이 한군데는 가야 했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네요. 저는 교회를 좋아했습니다. 연대장님 미모의 따님이 당시 고2이였는데 피아노 치러 일요일마다 왔던지라.. 가끔 그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는데 걸그룹 같은 분들이 와서 율동이 가미된 찬송가(?) 공연하기도 했구요. @@;

근데 종교행사도도 짬밥 좀 먹어야 짜증나지, 일이병때는 그저 감사아닌가요.(여자구경, 군것질꺼리). 만약에 종교행사 자유라고 치면 남아봐야 쉬지도 못하고 작업하거나 선임들 심부름만 해야 될텐데 크;
독수리의습격
10/08/12 13:24
수정 아이콘
제가 있는 부대는 작은 부대라 다른 종교 하나 없었고 오직 기독교 하나.....
교회는 부대 강당으로도 많이 썼구요.

부대가 산 정상에 있는데다가 군목이 없었기 때문에 민간인 목사를 태우러 왕복 한 시간 반 걸리는 배차 매주 넣어야 하니까
오히려 은근히 교회 안 가는 것을 권장했음......

당직부관이 선탑가면서 '아 교회 몇 명 온다고 목사님 태우러 왔다갔다 해야되노? ㅡㅡ' 이랬어요.
그 대신 민간인 목사님이다보니 사제 음식 많이 챙겨왔고 그래서 그거 먹는 맛에.......
오묘묘묘
10/08/12 13:48
수정 아이콘
자대에서는 강요가 없었는데
기가 막히게도...통신반장이 일부러 그렇게 뽑은건지..
통신반장,분대장,부분대장,서열3위 전부 아주 절실한 기독교인이라서..
분대 단체로 매주 종교행사를 갔고 우리는 성가대 였습니다..
래몽래인
10/08/12 14:00
수정 아이콘
제가 전역을 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자대에서는 종교생활을 강제 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무생활이 싫어서 일 이병은 무조건 자발적으로 종교활동에 가더군요.
저 역시도 상병 달고부터는 더 이상 종교활동을 안했었고 한번 씩 심심할 때 (-.-)
성당을 갔었습니다.
10 년이 지난 지금 강제한다는 건 좀 아이러니하네요.
저희때만 하더라도 완전 자율화였는데 말이죠.
동모형
10/08/12 14:41
수정 아이콘
저야 군생활 할 당시에 절에 갔습니다만(그 낮은 높이에 짧은거리긴 하지만 소나무가 빽빽이 쌓여있는 산에 올라가는것이 너무나 좋아서 갔습니다...게다가 어차피 어디 안가고 있어봤자 행정병 특성상 작업이 항상 있기도 헀구요..), '무교' 라는 것도 참 필요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일주일중에 거의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토요일 오전, 일요일 오전 정도였는데 그 이틀 중 하루를 종교행사 라는 이유로 쉬지 못하고 교회, 성당, 절 로 보내서 거기서 몰래 자라고 하는 행동들도 이해 할 수 없었구요...

....물론 제가 다녔던 부대의 경우는 단독 포대라 PX도 없고 해서 월급을 쓸만한 데가 교회, 성당, 절 바로 앞에 있는 구멍가게밖에 없어서 그냥 자율로 했어도 약 80여명의 인원중 근무설 인원을 제외하고 전부 종교행사를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쉬고 싶어했던 인원들의 경우엔 종교행사 없이 개인정비시간을 주는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일병때부터 했었습니다.
10/08/12 15:01
수정 아이콘
자꾸 팅겨서 글이 날라가네요.

군생활당시 대대장님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장로님으로 불렸던걸로 기억합니다.
상병때 까지 병장들도 열외없이 말뚝초병 4명 하나님의교회를 믿는 선임 한명 당직 한명 외 모두 종교행사를 참석하였었죠.
다들 참석하기 귀찬아 했지만 직속상관의 명령이라 어쩔수 없었죠.

대대장님이 바뀌자 종교행사 인원이 70명에서 6명이 되었습니다. 군종3명과 예비군종3명;;

지휘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동모형
10/08/12 15:08
수정 아이콘
음...그리고 제가 제 군생활을 뒤돌아 보며 댓글들을 읽어보니 저는 참 대인배(?) 지휘관님을 만난것 같습니다. 이쪽 체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나왔던 곳만 하더라도 대대장님은 정말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목사인지 집사인지까지 올라가셨던 지휘관이었는데, 석가탄신일날 법회 있을때 방문하여, '아무리 기독교 인이라 할 지라도 이런 특별한날(?? -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무언가 어휘 선택이 특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에는 필히 참가 하여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에 영향을 받아서 저도 단지 제게는 빨간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크리스마스때 교회에는 참석하게 되었고요...

참 전 군생활하면서 어떤 의미로든 복이 있어서 좋은 사람들 만나서 군생활 했다고 느껴지네요..
10/08/12 15:10
수정 아이콘
캬... 전 05군번인데 제가 있던 곳은 사단 사령부였고 자유로웠습니다.

그런데 이등병 일병 때만큼은 종교활동을 정말 꼬박 꼬박 나갔습니다.
나가지 않고 내무실에 있을 수도 없었어요. 죽을 것만 같았어요. 매주 주말이 토할 것 같이 내무실 생활이 빡쎘거든요 -_-;;
추석에는 상병장들 티비보는 소리만 들으면 2박 3일 동안 내무실 각(사람들 관물대, 모포, 침낭 등등..)을 잡고 전투화 정리하고
반복 반복 이렇게 5시간쯤 하다보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상태에서 '멍' 상태가 되더라고요.
후방이라 할 일 없어서 뭔 내무실 군기가 그렇게 쎘던지..

그런 곳에서 일이병들에게 주말의 '종교활동'은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습니다.
교회에서만큼은 평소에 GR맞던 고참도 웃으며 대해줬거든요.
아.. 쓰다보니 5년 만에 기억났는데 목사님 설교와 찬양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 전에 내무실에서 뭔가 굉장히 갈굼을 당하고 와서
쏟아지는 눈물에 꺼이꺼이 소리를 삼키며 굉장히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이랬던 내무실도 '김일병 사건' 때문에 제가 병장달 때쯤 되니 이등병들도 누워서 책 보고 티비보는 좋은(?) 세상이 되더군요.
물론 그때는 교회로 피신 가는 일이병도 없어졌고요. 흐흐
10/08/12 15:20
수정 아이콘
주임원사가 교회다녀서 더러운 꼴 많이 봤습니다. 전도가 명령이 되는 순간, 그 주임원사는 자기가 여러명 천국행 티켓 끊어주었다고 좋아했겠지만, 그 반대가 되는 경우도 참 많았죠.
타테이시
10/08/12 15:28
수정 아이콘
아 일선부대에서는 저런게 많군요.
저는 비록 현역은 아니었고 상근예비역이었지만 부대로 출퇴근을 했기 때문에 부대 현역들의 말을 들었는데
저희는 최상급부대인 군사령부라서 그런지 종교행사에 억지로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거기는 간부들이 더 많이 가는 쪽인지라... 역시 군사령부 정도 되는 부대여야 저런게 자유가 되는 것인가?
아직 일선부대는 좀 심하군요.
홍승식
10/08/12 15:31
수정 아이콘
실제 전쟁중에는 전쟁피로증같은 문제로 종교를 가지고 있는 병사가 훨씬 전투력 보존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군에서 병사에게 종교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는 것은 전투력 유지 측면에서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권장이 강요가 된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forangel
10/08/12 15:43
수정 아이콘
일요일 오전이 고통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무교라는 이유로 무조건 교회 나가게 됐고..
교회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종교시간이후 이발소로 집합당하기 일수였는데 말이죠...
강제로 교회가는것도 억울하고, 하루 3-4시간 자던 이등병시절 설교들으면서 어떻게
안졸수가 있겠습니까?
종교시간 끝날때 부대장이 요새 장병들 피곤한가봐? 많이들 조네~!
이 한마디 하면 후~~~~...

처음 자대갔을때 그냥 불교나 천주교라고 할걸...얼마나 후회했던지..
앵콜요청금지
10/08/12 15:45
수정 아이콘
일이등병때 불교 종교행사를 열심히 갔던 기억이 있네요. 기독교군종병 선임을 싫어했던것도 있고 불교군종병이였던 아버지군번 선임때문이기도 했지만 차를 타고 부대밖에나가서 목욕을 하고 삼겹살이나 피자 치킨같은것을 마음대로 먹을수 있었던게 주된 이유였지요. 뭐 상병때부턴 그것도 귀찮아서 티비보거나 컴퓨터를 했지만요.
Jay, Yang
10/08/12 15:48
수정 아이콘
이런 이런... 군대에서 종교활동이 자율이 아니었군요.. 제가 95년에 군대를 갔는데, 그 때는 배고파서 얻어먹으러 종교활동을 했고, 나중에 고참되서 보니,, 독실한 신자들은 짬밥에 상관없이 열심히 가고, 아니면 자율적으로 있었는데..
부대마다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거군요..
먹튀하는보통밑힌자
10/08/12 15:56
수정 아이콘
병력통제를 위한 거라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는데...
abrasax_:JW
10/08/12 16:03
수정 아이콘
한국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많은건지, 군대에 많은건지, 한국 군대에 많은건지 헷갈리네요. 셋 다 맞는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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