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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1 22:10:58
Name 케이윌
Subject [일반] 이운재선수의 국대 은퇴를 바라보며
나이지리아전 이운재선수의 은퇴식을 보며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운재선수를 처음 본 미국 월드컵이 바로 엊그제같은데 벌써 16년의 세월이 지나 이운재선수가 은퇴를 한다니...
한번 이운재선수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94년 월드컵, 독일전...
한국은 전반 3-0으로 무기력하게 지고있었고
부진했던 최인영대신 어린 이운재가 깜짝 출격합니다.
비록 3-2로 졌지만 한골도 내주지않고 잘막아내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뒤 최고의 라이벌 김병지가 등장하며
98월드컵 주전 골키퍼는 김병지에게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김병지선수는 좋은 선방을 보여주었죠.

이운재와 김병지 이둘의 라이벌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순간은 02월드컵입니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했지만 김병지 선수의 파라과이전 결정적인 실책이 더해지면서 히딩크는 이운재를 주전골리로 낙점했죠

그리고 02월드컵에서 이운재선수는 엄청난 선방을 보이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스페인전 승부차기때 호아킨의 슛을 막고 씨익 웃는 모습은 명장면중에 하나죠. 3,4위전을 제외하고 6경기에서 3골만 실점하며 야신상 후보에도 이름이 오를정도로 엄청난 선방을 보여줬습니다.

그런 이운재선수가 02년 월드컵 이후로 점점 까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급격히 늘어난 체중과 겉으로 보아도 늘어나보이는 몸집때문이었죠.
k리그에서도 김병지, 김영광 두 골키퍼에게 밀리면서 이운재도 한물같다라는 말을 듣고 돼운재라는 별명을 얻게됩니다. 그리고 이 별명은 그가 은퇴하는 날까지 계속 가게되죠.

하지만 06월드컵 주전골리는 이운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우려를 했던것이 사실입니다.
토고전에서도 정말 잘 막았지만 한골 내준것으로 많이 비난을 받았죠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worldcup&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운재&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64

그당시 상황을 잘 알수있는 pgr의 글입니다.

이운재선수에 대한 많은 불안과 우려를 엿볼수있죠.
하지만 마지막리플에서 언급되듯이 프랑스전에서 이운재는 정말 엄청난 선방을 해내며 1-1무승부를 이끌어냅니다. 비에이라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었는가 안넘었는가의 논란이 있었지만 그런 논란이 가능한건 그 헤딩을 막아낸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06월드컵은 아시다시피 스위스전 애매한 판정으로 아쉽게 막을 내립니다.


06월드컵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07아시안컵 우승을 노린 한국팀은 공격진의 부진으로 결국 결승문턱에서 좌절합니다. 하지만 이운재의 눈부신선방으로 3위를 차지하게되죠. 3,4위전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으로 일본을 물리치고 3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운재선수에게 최악의 시련이 다가왔으니 바로 음주파동이었죠. 아시안컵 경기중 룸싸롱에 가서 술을 마심으로서 국가대표에서 쫒겨나며 이때 이운재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다 이운재선수의 과오때문이었죠.


그뒤 2008 K리그 & 리그컵 더블 K리그 MVP를 수상하며 골키퍼 최초로 K리그 MVP에 오르는 업적을 차지합니다. 덕분에 수원은 K리그 우승을 거머쥘수 있었죠. 이운재선수는 MVP 수상소감으로 음주파동에 대한 짐을 이제서야 덜수있었다 라고 말합니다.

2009년 FA컵에서도 결승전 성남과의 승부차기에서 두개의 선방을 기록 수원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오릅니다.

그리고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도 불안한 한국골리에 다시 복귀해 북한전 정대세의 헤딩을 막는 슈퍼세이브를 결정적인순간에 3번이나 하면서 한국이 2010월드컵 에 진출하는데 1등공신이 됩니다.


하지만 이후 K리그에서 급격한 부진을 보이며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이운재를 빼고 정성룡을 주전골리로 넣어라 라는 여론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허정무는 이운재 대신 정성룡을 주전 골리로 낙점하고 결국 이운재선수는 마지막 월드컵 한경기도 뛰지 못하게 되죠.




그리고 이제 나이지리아전을 끝으로 화려하면서도 온갖 굴곡이 있었던 국대대표를 마감하게 됩니다.

132경기 출전 0점대 방어율, 한국 골키퍼로서는 최초의 4회 출전, 2002년 4강신화의 주역, 07아시안컵3위의 주역등 굵직굵직한 기록을 남기며 국대를 떠납니다.


살쪘다고 욕을 많이 먹었고 몸움직임이 날렵하지 못한다고 비난받았지만 그가 국대 골리로 있으면서 골키퍼때문에 불안해본적은 한번도 없는거같습니다. 설령 경기이전에 불안하다라는 말이 많더라도 이운재선수는 자신의 실력으로 선방을 보여주며 그 불안을 한번에 일소시켰죠. 항상 골키퍼가 불안요소였던 한국 대표팀에서 적어도 그는 국대 골리를 보며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골키퍼 사상 최고의 기록들을 가지게 되었죠.






이운재선수, 당신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였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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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79
10/08/11 22:26
수정 아이콘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가 지는 날이네요.
참 아쉽습니다.
10/08/11 22:29
수정 아이콘
98년부터 수원서포터로 활동하면서 정말 수많은 승부차기 승을 이끌어 내는걸 보아왔습니다. 정말 페널티킥 방어는 세계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알카즈네
10/08/11 22:34
수정 아이콘
한국 스포츠역사 상 가장 치열하고도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이운재 선수와 김병지 선수..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애국심(?)으로 인해 잠시 안티가 되기도 했었지만
그가 우리 나라 축구계의 '레전드 오브 전설'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10/08/11 22:57
수정 아이콘
이운재 선수가 아니었다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이루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금영롱
10/08/11 23:35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시절 청주상고였나.. 전국대회 3관왕을 이뤄내고 전무후무한 대회 MVP를 골키퍼로서 받았죠.그리고 위에서 말씀해주신것 처럼 2008 K리그 MVP도 골키퍼 최초로 받았구요..정말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기퍼임에는 틀림없을겁니다.
이운재선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Korea_Republic
10/08/11 23:41
수정 아이콘
수원 블루윙즈의 창단멤버로서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서 뛰었던 2000, 2001 두 시즌을 빼고 지금까지 계속 수원에서만 뛰었던 유일한 선수입니다. 수원 구단의 역사 그 자체라 할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운재 선수에 대한 수원빠들의 지지 또한 절대적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하셨던것 처럼 국대를 위해서도 정말 많은 업적을 세우기도 했었고 오욕의 순간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간 정말 수고 많이하셨고 감사합니다. 이운재라는 이름 석자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이 너무도 많았으니깐요.
10/08/11 23:41
수정 아이콘
두말할 필요없는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 역대 최고의 골리입니다!!
그동안 수고많이하셨어요
10/08/12 00:00
수정 아이콘
2002년 월드컵때의 그 수많은 선방들이 기억납니다. 이운재 선수 한국 국가대표로써, 수원 삼성의 소속선수로써
그 동안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EndLEss_MAy
10/08/12 00:09
수정 아이콘
역대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라 칭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월드클래스의 키퍼였습니다.
고비때마다 보여준 눈부신 선방들이 기억나네요.

하지만, 후배들이 더 잘해서 우리가 그를 그리워 할 날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우구스투스
10/08/12 01:15
수정 아이콘
98년도에는 부상인지 부진으로 안 뽑힌 걸로 아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94, 2002, 2006, 2010 네개의 대회나 뛰었군요.

음... 정말...

물론 김병지 선수와의 일화? 라이벌 의식? 도 있고 음주파동도 있고 수원에서의 부진도 있습니다만...

국가대표 옷을 입고 특히나 큰 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실망을 준 적이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몸이 그렇게 불었다고 하지만... 그러나 순간 순간 슈퍼세이브와 안정감은 진짜 엄청났다고 봅니다. 정말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승부차기는 딱 2번 지지 않았던가요? 아시안컵 4강하고 아시안게임 4강에서요.
장군보살
10/08/12 01:30
수정 아이콘
한국 최고의 골키퍼... 2002 신화의 절대적인 주역 중 한명..

이운재 선수를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10/08/12 09:46
수정 아이콘
이운재선수, 당신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였습니다. ->동의합니다.
잘할때에는 잊고 골대앞에 세워보지도 않고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욕먹는 모습에
가슴 아팠습니다.
이번 월드컵때에도 한경기 정도는 이운재선수를 기용했으면 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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