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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07 01:35:53
Name 박루미
File #1 MBC_every1_710439689.jpg (181.9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우울증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야근중인 박루미입니다.

사실 야근은 끝났지만, 사무실에 남은 겸

이따가 시작하게 되는 월드컵의 4강전을 기둘리고 있지요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 보따리는 바로 우울증 되겠습니다.

사회를 관통하는 우울증이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는데

예전에는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서 주변인들이 잘 알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이 사람이 웃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진 모른다는거죠

특히 가까운 사이일 수록 그것을 알기 힘들다고 하던데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도 참 많습니다.

최진영씨에 박용하씨에... 특히 박용하씨는 그가 죽기 2일 전까지도

아무도 몰랐었다네요, 그저 2일전에 매니저에게 그냥 살기 힘들다는

토로만 했다고 하던데,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을껍니다.

하지만 박용하씨의 경우는 죽기전까지 불면증에(그것도 14년간)시달렸고

우울증이 상당히 심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더욱 무서운 우울증, 마치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기세로

주변으로 전파되고 있어서 더더욱 소름이 끼칩니다.

사회학자도 아니고, 학자흉내를 내고 싶지도 않지만

아버지의 제를 지내러 얼마 전 성남시 영생관리센터를 다녀왔는데

여전히 박용하씨의 일로 인해 시끌시끌 하더군요
(각종 케이블TV에서 온 방송차량에, 기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에)


~~~~~~~~~~~~~


보통 자살자들에 대해 많은 심리학자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라는 계기를 찾아내기에 바쁘지만

왜일까요? 자신의 우울증은 누구도 치료해 줄 수 없다는 심리일까요?

이젠 단순히 '증' 으로 불려서는 안될만큼, 심각한 '질환'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봅니다.

특히 자칫하면 사람이 외로워지기 쉬운 도시생활에 익숙한 젊은이들이라면 말이죠

사소한 일이 우울증이라는 증폭장치를 거쳐, 걷잡을 수 없는 자신의 선택으로 전환되기 이전에

이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생생정보통' 에서는 한강 구조대의 24시간에 대해 나왔었는데

그 하루를 촬영하면서 한강에 뛰어드는 사람, 뛰어드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뭐 한강을 찾아온 이유는 제각각이지요, 다만 그 강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뛰어내린다고 하네요

대부분 구조 후에 "왜 뛰어내리셨어요" 라는 질문에

"그냥.. 우발적으로" 라는 말들을 하시는데, 뭐 이 경우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


술 한잔 드신 노신사께서는 사업이 망했다고 날 건드리면 뛰어내릴 것이라고 외치셨고

온라인 쇼핑몰의 폐점으로 인한 부담을 못이겨 찾아온 젊은 여자가 소주 한 병을 놓고

손에 신발을 들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 못드는 이 밤에, 커피 한 잔과 함께 약간의 생각을 해 봅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무책임한 의문 따위를 이 글에서 던지진 않겠습니다.


그저 한 순간의 그릇된 선택으로 떠난 이들에게 명복을 바랄 수 밖에요

남겨진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조금은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 그나저나 소지섭씨는 참 대단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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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그만둬
10/07/07 02:03
수정 아이콘
본문의 말씀처럼, 요즘 추세는 단순한 증상이 아닌 하나의 '질환' 으로 보는게 맞는듯 싶네요. 그것이 물리적으로 드러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심각하기도 하구요.

심리학에서도 접근법을 여러가지로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울증을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치 못한 대처'에 두고 있습니다. 태생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을 지닌 사람, 혹은 외부환경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느끼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곤 하는데, 여기서 우울증에 결정적인 발병원인은 그에 따른 대처능력과 대처자원이 한계에 다다랐을때 발생하게 된다는겁니다. 우울증이 더 무서운것은 우울증의 발병원인이 단전인'사건'에 국한 되어있다 하더라도, 개인이 겪는 모든사건에 개입이 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물리적 질환도 발병시킬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지요. 자살은 말할것도 없고요.

치료에 대한 방법론이 무수히 쏟아지고는 있습니다만, 개인의 사건이 발병원인의 상당수를 차지하기에 기관이나 타인으로부터의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사례가 상당수입니다.
코리아범
10/07/07 02:04
수정 아이콘
전공자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듣다보니 우울증에 대한 연구는 많이 된다고 합니다. 우울증이 있으면 자살확률이 25배나 올라간다고 하죠.
제 생각엔 아직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에 대해 폐쇄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물론 심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유전적인 요인또한 무시 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큰아버지도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셨는데, 제가 좀..(아니 꽤 많이.. 였습니다.) 우울한 모습을 보이니 친한 심리학연구 하시는 분께서 상담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던 기억이 있군요.)

자살률이 높아질수록 그 만큼 우리 사회가 외로워진다고 할 수 있겠죠.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죽지마' 라는 한마디 말이 그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점점 외로워지는 세상입니다.

우울증도 우울증이지만 '가면우울증'(맞나요?) 이 점점 늘어가는게 더 무섭고 씁쓸하군요
10/07/07 05:39
수정 아이콘
우울증 참 무서운 병인것 같습니다. 주변에 딱 한케이스를 알고 있는데 정말 인생망가지는거 순식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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