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8/04 15:52
우리나라의 사례가 일반화 되어서..
만약 전지구적으로 인구가 줄고 / 경제발전이 담보가 안되어서, 자본주의에 대한 인류의 믿음이 확실히 깨지는 순간이 자본주의가 종식되는 시점일것같긴한데... 그런일이 올까요? ( 작은 깜냥으로 한마디 해봤습니다. 책 한번 봐야겠네요.. )
25/08/04 16:17
자본주의의 시작점을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으로 보고, 그 이후 케인즈라던지 등등의 이론가들이 나오긴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중국 당,송 시대에도 자본주의가 자리잡은 상황이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조차 시장에서 재화가 거래되는 구조를 살펴보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에 가깝죠.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진화(?)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문화, 문명, 언어 등도 끝없이 변화하듯이 자본주의도 그런 식으로 사람들간의 컨센서스가 어떻게 정립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숙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걸 국가의 정책이나 시스템 등으로 모두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오히려 공산주의에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니, ebs의 책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식으로 이 체계가 변화할 지를 고민해 보는 게 더 합당한 생각이 아닐까 하네요. 만약 경제라는 게 단순한 정책이나 수식 등으로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면, AI로 모든 문제를 풀어서 완벽한 경제체제를 만드는 게 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그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아서는 경제학자들이나 엔지니어들, 정책 입안자들 모두가 AI로 모델링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복잡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5/08/04 16:22
그 말씀도 맞습니다
다만 가보지 않은 미래가 지금과 다른 기반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혼란스럽고 어지러운것이구요 어찌보면 사람은 답을 찾아가는 동물 아니겠습니까
25/08/04 16:37
저는 자본주의를 넓게 보는 편입니다. 오늘 잡은 생선을 다 먹지 않고 저장해 둔 다음 며칠간 물고기를 잡지 않고 그 시간에 그물을 만든다면 이 또한 자본주의인 것이죠. 즉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나온 발전 동력이라고 봅니다. 모두가 아주 자연스럽게 체득한 원리였으며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스킬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표현형이 변형될 뿐 사라지고 말고 할 게 없는 셈이죠. 현대의 금융자본주의는 실물보다 금융이 더 커져 버린 기묘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격입니다. 애초에 금융은 실물이라는 거대한 기계를 잘 돌아가게 해 주는 윤활유로서 등장했지만 지금은 그 기계가 윤활유 속에 풍덩 빠져 있는 형국이죠. 정부가 인플레이션 화폐를 발행하고, 금융기업들이 그 이득을 가장 먼저 받아가는 현재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보며 우리 세대 내에서 깨질 것이라 봅니다.
+ 25/08/04 16:56
신용이 실물을 넘어서 맛이가는 순간 공황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리만브라더스같은 놈들이 있었으니까 걱정되기도 하네요
시스템이 붕괴되기를 바라진 않습니다만 붕괴되더라도 덜 고통스럽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기네요
+ 25/08/04 17:09
국민연금도 만들 당시에는 이런 문제가 있을것이라고 생각이 닿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줄이자는 판에 줄어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진지하게 대하기 어려웠을겁니다 물론 지금은 진지한 문제이지만요
+ 25/08/04 17:09
공산주의가 망한 원인 중 하나가 부패와 무능력/능력한계에 의한 자원분배능력의 상실이라고 보면
자본주의는 그 구성원들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만으로 그럭저럭 살 수 있을 정도로는 자원분배가 되도록 만들어내서 생존해왔다고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계속 스스로 진화해요. 이미 인간 스스로 제어하기도 힘들 정도로 내재적 모순이야 넘쳐나지만 죽지않을 만큼의 위기는 진화의 기회가 되죠. 개판이 한번 나더라도 지구나 우주의 자원이 모두 고갈되거나, AI가 완벽하게 자원분배를 해줄 수 있지 않는 이상은 계속 진화해서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 25/08/04 17:12
공산주의처럼 같이 잘되거나 같이 안되는 시스템은 같이 안되서 망해버렸지만 자본주의는 일단 시스템은 유지될거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25/08/04 18:00
신용은 믿음이란 의미이고, 화폐도 신용이라 본다면 결국 — 자본주의를 믿음과 실물이라는 프레임으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도 아니고, 경제인데, 믿음이라니 흥미롭죠. 믿음이 부풀어오르고, 믿음이 붕괴되고 — ‘자본주의는 종교적이다’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 25/08/04 18:32
종교와 사상을 분리하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자본주의는 믿음이라는 대분류 속에서 사상 카테고리로 넣어주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믿음이 모두 종교라면 범신론과 다를바 없을거 같네요
+ 25/08/04 18:36
경제가 종교적인 게 아니라, 종교가 경제적인 건지도 모르죠. 믿음이 부풀어오르고, 믿음이 붕괴되고 — 경제와 종교의 공통점은 모두 인간정신에 의해 흘러간다는 점이라 봅니다.
+ 25/08/04 18:01
자본주의의 대단한 점은 중국처럼 수십년간 '공산당'이 통치하는 국가의 경제체제도 상당 부분 자본주의로 만들어 버렸다는 점에 있죠. 마르크스나 레닌이 부활하여 2025년의 중국을 분석하면 자본주의 체제의 변형이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