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8/30 01:43:46
Name Quantumwk
Subject [정치] ‘바른말’만 할 줄 아는 샌님들의 한계 (안철수, 유승민 편) (수정됨)
https://pgr21.co.kr/freedom/104836?divpage=21&ss=on&sc=on&keyword=%ED%95%9C%EB%8F%99%ED%9B%88 ('찬탄파' 보수 정치인의 현황과 미래 (한동훈 편))



지난번 글에 이어 PGR에서 비교적 언급이 적었던 ‘찬탄파’ 보수 정치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분이 잘 아실 거라 별도의 언급이 필요할까 싶기도 한 ‘안’ 선생과, 거기에 더해 유승민입니다.

안철수는 이미 잘 아시는 분이 많고, 유승민은 제가 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전에 주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거의 개점 휴업 상태라 아는 바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도란 무엇인가’, ‘왜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이들은 잘되지 않는가’에 대해 먼저 고찰해 보려 합니다. 최근 이재명의 행보를 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고, 어떤 유저분께 댓글을 달면서 생각이 정리된 부분이 있어 그 내용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중도’라는 말은 참 좋은 말입니다. 양극단의 시대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안마다 합리적으로 판단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의미니까요. 물론 보수 정치인이니 여기서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겠지요. 안철수, 유승민, 그리고 인정하지 않을 분들도 있겠지만 넓게 보면 한동훈까지.... (준석이는 논란이 있는데 전 중도 보수로 인정하지만 셋과 좀 결이 달라서 뺍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적하듯이 어그로 끌기 좋아하는 스타일상 좀 쎈 정책들도 있거든요.) 이들이 표방하는 정치의 방향이자 가치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안마다 합리적으로 판단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다' 캬~~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말입니까?

그런데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국내 정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 정세를 예로 들어 봅시다. 누군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에 가서 당사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극단으로 치달으면 안 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나 전쟁은 사용되어선 안 됩니다. 총구를 내려놓고 서로 양보하고 절충해서 멈춥시다. ???: 서로 사랑합시다.” 과연 그들이 “아, 너무 감동적인 말입니다. 바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할까요? 아마 “너는 누구 편이냐? 의도가 뭐야? 혹시 상대편 프락치냐?”라며 머리에 구멍이 뚫리지 않으면 다행일 겁니다.

양극단으로 치달았다는 것은 서로 이미 볼 장 다 봤다는 뜻이고, 어설픈 ‘협의’나 ‘중도적 방책’으로는 해결되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얘기입니다. 남들은 극단주의자로 손가락질해도, 당사자들은 자신의 밥줄과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을 하는 중입니다. 그런 상황에 당사자한테 가서 어설픈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면 총을 맞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이죠.

물론 이들(안철수, 유승민, 한동훈등)은 굉장히 명석하고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지식 수준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식견 모두 엄청나게 탁월합니다. 어설픈 양비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아니며,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정말 깊은 고민에서 나온 해결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보면 이 사람들 말대로 결국 되거나, 혹은 그렇게 했어야만 했던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내가 그렇게 하자 했제~’ 한번 해주는 것도 이 양반들의 종특 흐흐흐)

하지만 페이스북에 글만 쓰는 것은 ‘교수’나 ‘자문위원’이 할 일입니다. 정치인이라면 그것을 결과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제3자가 보기에 아무리 합리적이고 괜찮은 대책이라도, 이해 당사자에게 가져가면 ‘너 프락치냐?’라는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이들의 해결책은 보통 ‘이 똑똑하고 현명한 이 몸께서 고민해봤더니, A는 B에게 이러이러한 것을 양보하고, B는 A에게 저러저러한 것을 양보하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좋은 대책이라고 칭찬하니 이렇게 하세요’와 같은 방식입니다. 머리에서만 나온 아이디어이며, 당사자와의 적극적인 교감과 스킨십을 통해 나온 방안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무엇(what)’은 있는데 ‘어떻게(how)’는 없는 셈입니다. 본인들이 직접 할 수 없다면, 그것을 실행할 세력이나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그것마저 없습니다. 정치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입니다.

이런 양극화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은 압도적인 힘을 가진 누군가가 양쪽을 강제로 억누르거나, 한쪽을 일방적으로 제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국제 정치에서 강대국이 힘으로 찍어 누르거나, 독재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민주주의 사회의 국내 정치에서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여론을 등에 업는 것이지만, 이 또한 당사자들이 막무가내로 나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선거로 심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면 여론을 그냥 무시해 버려도 그만이니까요.

제가 좀 비아냥대긴 했지만, 안철수, 유승민, 한동훈 같은 정치인들도 나름대로 여론을 형성하고 그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한계가 있는 방법입니다. 대중 역시 페이스북에 훈계성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현할 실질적인 힘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마음이 움직입니다.

여론의 힘이 통하지 않았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의정 갈등’입니다. 초반에는 의료계가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고, 장기화되자 정부가 여론의 포화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양측에 역대급 금쪽이들이 버티며 여론을 다 씹고 버티니 단 한 발짝도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와 여론의 심판을 받고서도 그냥 버텨버렸습니다. (항상 이런 수법으로 정부 굴복시켜왔던 의료계에서 ‘이런 천하의 xx’가 나왔을 겁니다.)

결국 양극단 시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중도’를 진짜 실행하려면, 이재명처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비굴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력을 동원해 이해관계자들 사이를 뛰어다녀야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엣헴, 엣헴, 현명하고 똑똑하신 이 몸께서 오늘은 이런 뛰어난 생각을 하였노라. 엣햄,엣햄’하며 훈계와 일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솔직히 본론이 한동훈 편에 비해 영양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동훈은 1빠로 밀었던 사람이라…. 사실 서론이 이 글에서 더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은 되도록 현재 보수 진영에서의 행보와 연계해서 얘기하거나 간단히만 언급하고, 제가 나름대로 생각한 것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유승민

장점

1)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은 있음
    사실 대권 후보로 언급될 정도면 다 갖추고 있는 역량이라 장점으로 꼽기 민망할 수도 있지만, 워낙 ‘샌님’ 이미지가 강해 언급해 보았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그에게는 ‘친유계’가 있으며, 보통의 정치 계파처럼 끈이 떨어지면 흩어지는 것과 달리 끈 떨어진 지 한참 된 지금도 어느 정도 서로 친분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친화력과 매력은 중도 보수로 언급되는 정치인 중 가장 나아 보입니다. 이래 봬도 2000년부터 정계에 입문한 구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

2) 진보 진영에서 가장 호감을 느끼는 보수 정치인
    양당에는 ‘저 당은 정말 싫지만, 그래도 저 사람이 되면 눈 감고 인정은 해주겠다’는 평을 듣는 정치인들이 있는데, 보수 쪽에서는 유승민이 대표적일 겁니다. ‘따뜻한 보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선에 출마한 바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막강하던 시절에도 소신 있게 할 말을 다 하던 모습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호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민주당에서 중도 확장을 위해 보수 인사를 영입할 때 단골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경선만 뚫는다면 상당히 강력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네 어디까지나 뚫는다면....

3) 경제 전문가, 합리적·상식적 식견
    보수 진영에서 유승민만 한 경제 전문가는 아마 없을 겁니다. 아니 진영전체로 봐도 김동연 정도가 비견될까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며 전반적으로 높은 식견을 가진 것은 이 계열 정치인들의 종특이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점

1)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윤'이 만들어낸 명언이 있는데, 지금의 유승민에게 딱 맞는 얘기입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간 것이 그의 마지막 정치 행보입니다. 사실상 2017년 대선 이후로는 선거 출마 이력이 전무하고, 경기도지사 경선에 한 번 나간 게 전부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잃은 것도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정치인은 연예인 같은 속성이 있어서 오래 쉴수록 대중에게 잊히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사실상 ‘정치인’이라는 명패를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유승민의 상황에서는 뭐라도 해야 기회가 생길 텐데,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2) 모험을 하지 않는다
    첫 번째 단점과 유사한데, 그의 특징을 요약해주는 ‘대구는 험지다’라는 발언이 있습니다. 바른정당 시절, 그리고 ‘배신자’로 낙인찍혔던 때 했던 말이긴 하지만, 그의 정치적 성향을 잘 보여줍니다. 4선 의원이지만, 그 경력이 비례대표 0.5선에 대구 지역구 3.5선입니다. 경력만 보면 사람들이 그토록 비판하는 국민의힘 주류 기득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성남시장이라는 변방에서 도박수를 던지며 맨땅에서 체급을 키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리스크가 생겨 버렸지만...) 대권까지 거머쥔 이재명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3) 배신자 이미지
    진보 진영에서 호감을 얻은 것의 반대급부로, 아직도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는 ‘늙은 이준석’ (이준석이랑 친하기도 하니… 홍준표도 가끔 이리 불림) , ‘배신자’, ‘내부 총질러’라는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당시 ‘윤’이 좀 장난쳤다는 소문이 돌지만, 생짜 신인 김은혜한테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것은 완전 굴욕이었고, 보수 진영 내 유승민의 현주소를 명백히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전망

최근에 활동한 것이 있어야 평가가 가능한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전망 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희망은 ‘김문수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까?’(이하 ‘김했나못?’)라는 기대감뿐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보수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김했나못?’라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퇴물로 취급받던 70대 중반의 정치인이 뜬금없이 나타나 계엄 정국 속에서도 4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준석과 합치면 이재명을 살짝 넘는 표가 나왔다는 계산에 헛물을 켤 수밖에 없게 된 것이죠. 중도 확장성으로는 보수 정치인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유승민 역시 ‘김했나못?’ 병에 걸렸을 개연성이 충분하며, 이준석과의 친분도 두텁습니다. 사위로 들인다는 농담 스러운 괴담이 돌았었던적도 있었구요... (지금은 좀 멀어진듯 하지만)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김했나못?’가 실현되기를 기다릴지 않을지.....


2. 안철수

안철수 의원은 과거 PGR에도 지지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분이 잘 아실 거라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후의 활동+제가 나름대로 생각하거나 들은거 위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장점

1) 유니크한 이력
    서울대 의대 출신 의대 교수이자 의사 면허 소지자, 그리고 전설적인 백신 소프트웨어 V3를 개발한 이공계 끝판왕급 커리어를 자랑합니다. 공부 잘하는 엘리트들이 넘쳐나는 여의도이지만, 안철수처럼 이공계의 두 가지 다른 분야(그것도 최고 인재들이 몰리는 의학과 컴퓨터공학)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낸 인물은 드뭅니다. 이는 ‘과고-카이스트-하버드’라는 학벌 외에 필드에서 이뤄낸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같은 이공계 출신 준석이와도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이공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현시대에 걸맞은 커리어이며, 안철수 스스로도 항상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입니다.

2) 넓은 확장성
    안철수 지지자들이 항상 주장하는 ‘양자 대결 최강자’라는 말처럼, 최후의 2인이 남는 선거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지금도 그럴지는 미지수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1순위 지지자는 아니더라도 비호감도가 낮은 특성상, 최후의 2인이 남으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이공계·의료계 전문성 및 높은 식견
    안철수의 페이스북 글만 보면 ‘대체 이 사람이 왜 대통령이 안 됐을까’ 안타까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식견을 자랑합니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는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여줍니다.(디테일들어가면 의문이 좀 가지만 정치인중에서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면모는 앞서 언급한 중도 보수 정치인들의 공통된 특징이므로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4) 개선되는 모습과 꾸준한 행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유승민과 달리 계속해서 뭔가는 하고 있습니다. 존재감이 크지는 않지만, 이제는 ‘강철수’라고 불릴 정도로 과거의 답답했던 우유부단함은 많이 사라진 편입니다. 특히 탄핵 투표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했을 때, 홀로 본회의장에 남아 투표한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탄핵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여러 사람 속 터지게 했을 텐데 말입니다.

단점

1) 갈팡질팡 행보로 인한 세력 및 팬덤 와해
    ‘신당 창당 전문가’, ‘단일화 전문가’라는 오명을 얻고 거대 양당을 오가면서 그의 세력과 팬덤은 사실상 완전히 와해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를 재건할 만한 정치적 역량도 없어 보입니다.

2) 국내 역대 정치인 중 최하 수준의 사회성
    관련 일화를 들어보면 정치인은커녕 일반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입니다. 전형적인 ‘이공계 너드’ 스타일이죠. 물론 천재인 ‘안’ 선생은 프로그래머 같은 직업을 가졌다면 최소 10인분은 해냈을 테니 문제없었겠지만요. 사람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사회성이 완전히 결여돼 있다는 평가가 많고, 검색해 보면 적잖은 일화가 나옵니다. 국민의힘에 와서도 ‘초특급 인싸’인 윤상현이 다가가 친해진 것 외에는 다른 의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한동훈도 친화력 얘기는 나오지만 그냥 본인이 혼자 다니는걸 선호하는 편이지 기본적인 사회생활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 사람입니다. 검찰이 얼마나 보수적인 꼰대 조직인데요.....

3) 자산에 비해 인색하고 주변을 챙기지 않음
    짠돌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제가 들은 일화 하나를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안철수가 졸업한 학교의 동문회(아마 부산고일듯)에서 회비를 걷었는데, 그가 낸 액수를 보고 동문들이 경악했다고 합니다. 결국 화끈한 부산 출신 동문들이 ‘마, 걍 돌리줘뿌라’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진짜 돌려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력을 만들려면 결국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데, 그런 면이 부족합니다. 정치가 생업이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돈도 잘 안 쓰고 챙겨주지도 않는 사람 곁에 머물 이유는 없겠죠. 지난 대선 경선과 당 대표 선거 때 옛 측근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제는 안철수 스스로도 반성하고 생각을 바꿔야 할 겁니다.
안철수 지지자들이 ‘우리 철수 형님은 윤석열, 이재명 같은 더러운 것들이랑 근본적으로 다르다구’라고 하는데 글쎄요..... 아마 유승민만 해도 선거 나오면 도우겠다는 사람은 나올걸로 보이는데....

4) 강철수가 되었지만 아직도 이해가 쉽지 않은 행보
    과거에 비해 결단 속도가 빨라지고 간 보는 모습이 거의 사라져 ‘강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이번 계엄 정국에서의 행보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 모두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찬탄파한테 점수 따기에는 한동훈과도 거리를 두고 (단일화 오명 쓰기 싫은것도 있겠지만) 뜬금없이 대선때 갑자기 친윤들이랑 같이 어울리면서 선거 다니고 (이제 ‘안철수가 국힘 의원같다’라고 친윤이 평한 신문기사까지 남), 친윤이 주는 혁신위원장도 기웃거렸었고 반탄파한테 점수 따기에는 탄핵, 특검 찬성에 친윤이랑 붙는 듯 하다가 다시 갈라졌고….  결국 양쪽 모두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당 대표 선거 1차 4위였습니다.

5) 부족한 말솜씨
    페이스북 글은 기깔나게 잘 쓰지만, 이상하게 말만 하면 어눌한 동네 바보 형 같습니다. 제가 국힘 당 대표 선거 토론을 잠깐 보고 있었더니, 와이프가 음성만 듣고는 “저 바보 같이 말하는 사람 누구야? 설마 안철수?”라고 하더군요. 물론 말솜씨가 정치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미지가 다소 우스워진 상황에서 긍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전망

과거보다 단점이 개선된 부분이 있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전망은 어둡습니다. 세력과 팬덤이 모두 사라졌는데, 그것을 재건할 역량은 여전히 부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확장성 하나는 뛰어난 그이기에 ‘김했나못?’ 병에 가장 심하게 걸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내가 말이야 경선만 뚫으면 끝이야.... 김문수도 계엄 정국에서 41%나 받았잖아?’라며 희망 회로를 돌릴 강력한 원동력을 얻었을 테니까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한데, ‘김했나못?’가 단순한 희망 회로가 아니라 현실이 될 그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상한우유
25/08/30 01:59
수정 아이콘
유승민은 그냥 원내대표 됐을때 노무현 언급한걸로 뭔가 소장파 합리적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된 거 같음. 이양반은 합리적 보수라며 티비토론 나오는데 듣다보면 그냥 국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청탁문자 및 지지난번 대선 티비토론때 트럼프 언급하면서 이상한 사람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보고 그냥 그릇이 안돼는 사람 같음.

안철수는 뭐...더이상 자세한 언급은 생략합니다
Quantumwk
25/08/30 02:02
수정 아이콘
저도 안철수 밑에 글에서 좀 깠지만 이번에 알아보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고 단점 개선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긴 했습니다.

사실 유승민은 제가 정치 본격적으로 관심 가지기 전이 본인의 전성기(?)여서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니깐..... 그래도 일단 표면적인 모습을 보면 어느정도 합리적인 면도 있고, 박근혜가 아직 팔팔할때 대든게 민주당 지지자들한테도 좀 어필은 됐을 겁니다. 노무현 한번 언급한걸로 그리 된게 아니라 계속 대립하다가 쫓겨났을 거에요. 그래서 공천도 못 받을 거 같아서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왔었구요. (당시 새누리당에서 후보 안내긴 했지만....)
악돌이
25/08/30 02:14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이 이야기하고자 하는바는 작은 머리로 나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동의는 할수는 없네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큰 이유는 위 3명 모두 기득권으로서 특권을 누린 사람들이며,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를 모른체 했습니다. 현재에 와서는 각각의 팬덤은 있으나 국민들의 믿음을 받을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되내요
Quantumwk
25/08/30 02: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동훈이야 그렇다치고 유승민,안철수가 ' 배신하는 행위를 모른체 했습니다'는 뭔뜻이죠? 그리고 민주당에서 기득권으로 특권 누리고 국회의원되서도 이상한짓 한 인간들 트럭인데? 보수에서 넘어간 사람도 꽤있구요. 유승민같은 사람들은 민주당이 우클릭할때마다 단골로 명단 오르내립니다.

유승민,안철수는 사실상 팬덤 이제 거의 없습니다. 전 안,유는 오히려 경선만 뚫으면 경쟁력은 있다보네요. 저 둘의 문제는 경선 뚫기가 험난하다는거....
롤격발매기원
+ 25/08/30 07:14
수정 아이콘
유승민은 박근혜 비서실장이면서 최순실 몰랐다 발언을 했던 사례가 있죠.
안철수는 윤석열뽑으면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거다 하시더니 바로 단일화 하셨고
Quantumwk
+ 25/08/30 08:11
수정 아이콘
너무 과거 행적 나노단위로 꼬집으면 사실 이재명은 가장 트집잡을거 많습니다. 결과를 만들어냈냐, 큰 차원에서 대의 거스르는 행보를 했느냐 두개가 중요하죠.

어쨌든 박근혜한테 들이박고 탄핵 찬성하면서 배신자 십자가 짊어졌습니다. 국힘 극우화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른정당의 실패인데 본인들의 능력부족도 있지만 소신지키며 어려운 선택한 정치인들을 너무 깎아 내리는것도 아쉽습니다.
럭키비키
25/08/30 02:42
수정 아이콘
유승민은 능력은 있지만 수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안철수는 18대 대선때 사퇴한것과 윤석열과 단일화를 안할것처럼 굴다가 말바꾸기를 하며, 조건없는 단일화로 괴물을 만드는데 기여한점은 지지자조차 회의감을 느낄것 같습니다

Quantumwk님이 이미 위와 같은 평가를 본문에 함께 적어주신거라 제 댓글은 거기에 동의하는것이지만 분석을 잘하셨다고 느낍니다
Quantumwk
+ 25/08/30 08:12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Jedi Woon
25/08/30 02:46
수정 아이콘
일각에선 유승민을 합리적 보수 인사로 분류하는데 사실 합리적인 보수 인사는 지금 내란의 힘에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김상욱 의원 같은 사람이 합리적 보수라고 불릴 자격이 있지 안철수나 유승민 모두 반탄파의 하위호환이죠.
두 정치인 모두 기회는 여러번 있었는데 그 기회들을 다 날려 버렸어요.
Quantumwk
+ 25/08/30 07: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향했다고 고평가는.... 그냥 폭망각 보이니 어디 콩고물 없나 받으러 간거죠. 지금 국힘 꼬라지보면 판단 잘한거긴 하지만

변호사이면서 판결 다나온 윤미향 고의적으로 1심만 언급하면서 지지자 눈에 들려고 안간힘 쓰던데 흐흐
lemonair
25/08/30 03:16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정치를 한다고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었을때, 궁금해서 라이브로 봤었거든요.
그때 제 감상은 교수가 정치를 한다고 나왔구나- 였는데
요 최근 두어번 정도쯤, 안철수에 대한 댓글들에서 그때 제가 느낀 첫인상과 비슷한 내용을 봤어서 좀 재밌긴 하네요.
Quantumwk
+ 25/08/30 07:58
수정 아이콘
직감이 정확하시군요
이게대체
25/08/30 03:51
수정 아이콘
두 명이 하는 '바른 말'이란 행실은 소위 특정 성향의 사람들의 생각하는 바른 말일 뿐이지 소위 책에서 보는 절대적 관점에서 보면 자기 손에 흙 하나 묻히기 싫어하면서 입만 열뿐이며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개소리일 뿐이고 결국 그렇게 뺀질거리면서 서 있는 곳이 국힘과 보수라는 점에서 아무런 신뢰성이 없는 인간들이죠.
Quantumwk
+ 25/08/30 08:13
수정 아이콘
100퍼 동의는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동의합니다. 근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싫어하는게 이해가 갈법한 한동훈보다도 더 냉소적인 느낌이라 좀 당황스럽네요.
25/08/30 04: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승민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 국회 연설이 많은 걸 바꿔 놓았죠
그 연설하고 남은게 배신자 딱지 라는게 참..
Quantumwk
+ 25/08/30 08:14
수정 아이콘
그래도 민주당 지지자들표 가장 많이 받는 정치인인 이유가 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냉소적이네요.
+ 25/08/30 06:31
수정 아이콘
정치인의 제1 덕목은 리더쉽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계속 사람들이 모여야 해요. 그래야 진짜 리더가 되었을 때도 사람들을 이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둘다 주변에 사람이 모이기는 커녕 있던 사람도 없어지고 있죠.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봅니다.
Quantumwk
+ 25/08/30 07:51
수정 아이콘
유승민은 안철수보다는 그면에서 나은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서
전원일기OST샀다
+ 25/08/30 06:48
수정 아이콘
다른 분석들은 대체로 동의합니다만, 이글의 전제로 쓰이는 양극단의 시대는 동의가 안됩니다.

국힘은 극우화 된게 맞지만 민주당이 극좌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유승민은 그냥 보수주의자이지 중도 보수.. 이런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안철수는 진보세력에 있던 때부터 느낀거지만.. 흔히 말하는 4차원이라고 해야할까요... 뭔가 본인의 세계가 뚜렷한 분인거 같습니다.
Quantumwk
+ 25/08/30 07: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양한 의미에서 하는 말입니다. 민주당이 극좌는 아니라도 여러모로 극단에 있는 측면도 있다 봅니다. 일단 정청래가 당대표되고 김어준 설치는게 보수성향 유권자의 눈에는 참.... 민주당 지지자들이야 생각이 다르겠지만... 물론 국힘과 비교하는게 불쾌하신건 인정하고 비교할것도 아니라 생각하지만 최소한 상식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몆몆 상식적인 의원 있고 이재명 대통령 되고나서는 실용적인고 상식적인 행보해서 의외지만요...
발이시려워
+ 25/08/30 06:50
수정 아이콘
유승민의 박근혜 시절 국회 연설(노무현 칭찬, 양극화 걱정)이 정말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그 뒤의 여러 행보들은 실망스럽지만 유승민만큼은 킹정입니다.

안철수는 진심으로 병원에 가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Quantumwk
+ 25/08/30 07:53
수정 아이콘
괜히 진보진영에서 가장 호감가지는 정치인이 아니죠. 생각보다 댓글 반응이 안 좋아서 좀 당황.
롤격발매기원
+ 25/08/30 07:07
수정 아이콘
바른말 하는 샌님의 한계라고 하는데
저들보다 더 심하게 바른말 하던 샌님 문재인이
대통령된거 보면 다 핑계죠
Quantumwk
+ 25/08/30 07:55
수정 아이콘
문재인은 좀 운도 따랐고, 노무현 유산 받은것도 있고 그렀습니다. 사실 저사람들도 운 따랐으면 가능했겠죠. 내각제같은 곳에서는 저사람들 대권 잡을 수 있다봅니다.
롤격발매기원
+ 25/08/30 07: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재인이 운이나 유산으로만 대통령이 됬다고 하기에는 저 위에 거론된 안철수의 혁신전대 사건때 이미 정계 은퇴했겠죠
대통령때 마음에 안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평가절하가 많은데 당대표때 문재인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인정해줄만합니다. 운으로만 된거 아니에요
Quantumwk
+ 25/08/30 08:0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좀 핀트가 나갔습니다. 저사람들은 '바른말'만하니깐 (소위 말해서 입만 살아서) 안된거고 문재인은 그게 아니니까 된거겠죠. 본문이 '바른말'하는데도 성공 못해서 안타깝다는 글이 아닙니다.
베라히
+ 25/08/30 07:2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둘다 입만 살았지
행동은 물음표인 수준이었죠.
Quantumwk
+ 25/08/30 07:56
수정 아이콘
제가 본문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내각제에서는 한자리 할수도 있다봅니다.
+ 25/08/30 07:30
수정 아이콘
약팀의 2군 포수같은 존재들이죠. 팬들이 1군 포수들이 투수리드 하는거 때문에 우리 팀이 이렇다. 2군에서 잘하는 이 포수 올려서 바꿔야한다고 올려쳐줘서 1군 경기는 못나올때가 그들의 최전성기고 막상 1군 경기 출전해서 하는거 사람들이 보면 모두가 '아....' 하는 존재들.
Quantumwk
+ 25/08/30 08:05
수정 아이콘
안철수야 이 평가가 맞고 유승민은 1군경기 한번 올려보고 싶기는 합니다. 물론 그걸 공짜로 해주는건 말이 안되고 자기가 판짜서 쟁취해야하지만....
+ 25/08/30 07:33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국힘계열에 투표한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라 확신하지만 만에하나 민주당의 똥볼이 너무 심각하고 진보정당이 대안이 안된다고 판단될때 저쪽에서 과거 유승민 정도의 스탠스를 가진 정치인이 나온다면 한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안철수는 뭐 하나 선택할때마다 자기 세력과 팬덤을 깎아먹는것도 무슨 능력인가 싶기는 한데 그래도 지금은 이전보단 좀 나아진 부분이 있는거 같으니 아직도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지자체장이라도 해보는게 어떤가 싶네요. 공천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면 다선 의원에 만족해야겠죠.
Quantumwk
+ 25/08/30 08:06
수정 아이콘
민주당지지자의 스탠스에서 합리적인 의견이라봅니다. 유승민정도면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쏘쏘까지는 될텐데 샛각보다 반응이 그렇네요.
동굴곰
+ 25/08/30 07:56
수정 아이콘
까놓고 유승민은 최순실 모른다 했을때 끝난거 아닌가요.
비서실장 하면서 최순실 행적을 몰랐으면 무능 알고도 밀렸으면 능력없는 무능에서 모르는 무능 고른 시점에서 정치 생명 끝났어야 되는거같은데.
전 아직도 왜 유승민이 합리적인 보수로 포장되는지를 모르겠음.
안철수는 국힘 기어들어간 순간 거물로 크기 포기했다고 보고.
Quantumwk
+ 25/08/30 08:07
수정 아이콘
과거 행적 다 트집잡으면 이재명이야 말로.... 이재명과 달리 능동적으로 결과를 못만든게 가장 크죠.
+ 25/08/30 07:59
수정 아이콘
지난번에 이어서 지피알에서 보기드문 중도 혹은 보수진영의 정치인에 대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단 유승민과 안철수를 말하기전에 요즘 저는 이재명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이재명처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비굴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력을 동원해 이해관계자들 사이를 뛰어다녀야'라고 하기에는 대통령이 된 후의 정치인 이재명이 과연 이해관계자들 사이를 정말로 뛰어다니면서 중도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쪽 진영에 지나치게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고 있는데요, 확실한 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더 정책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상당히 암울하게 보고 있습니다. 

유승민은 원내대표 시절 국회연설이 아마도 그의 정치 경력의 최고점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당시 상식있는 사람이었다면 유승민을 다음 대통령감으로 꼽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박근혜의 견제도 한몫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른 건 안 닮아도 2인자가 크는 것과 자신에게 항명하는 걸 봇보는 것에는 아버지를 닮은 박근혜가 누가 봐도 유력한 유승민을 견제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는 상당히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신자' 이미지도 그 때부터 형성된 것이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유승민 자체가 필요한 시기에 승부수를 던지지 못했던  것, 대구라는 지역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대구에서 계속 출마하기 보다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아지던 시기에 수도권에서 한번 승부를 보면 어땠을까 싶은데 뭐 이제와서 다 지난 얘기이긴 하죠. 다 지난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정책면에서 유승민을 따라갈 정치인은 좌우를 막론하고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정치인들의 기본 사상, 공약과 그 실행과정을 보면, 대한민국이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한번 가졌다면 현재의 상황은 훨씬 나았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지요. 

안철수는, 다른 글에서 비슷한 댓글을 단 거 같은데, 우리가 최고지도자에게 원하는 덕목은 반드시 선의나 논리적합성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좋은 결과만 계속 내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를 도덕성이나 선의 유무와 별개로 리더로 삼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이 많게 마련입니다. 반대로 선의는 있는거 같은데 이상하게 하는 선택마다 잘 안되거나 선택을 지나치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특히 한국인들은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아마도 전자에 부합하는 정치인으로 이명박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안철수의 첫번째 정치적 선택은 박원순에게 서울 시장 자리를 양보한 것인데, 당시에는 미담으로 보여졌고 한동안 좋은 선택같았지만, 결과적으로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서울시장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선의 유무와는 달리 그의 선택은 처음부터 싹수가 노랬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이후로도 뭔가를 선택하는 과정이나 결과가 미덥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치인 안철수의 한계가 명확하게 유권자에게 인식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생각해 보면 안철수는 그 와중에도 분에 넘치는 기회를 받았던 것 같은데 과연 앞으로 유의미한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 잘 모르겠네요.
Quantumwk
+ 25/08/30 08:22
수정 아이콘
전 외교의 측면에서 하는 말이긴 합니다. 국내 정치에서는 초반 모습과 달리 요새는 청구서 결제하기 바쁜데 우려되는 측면은 있습니다. 그래도 거의 대놓고 Left빨, Red갱이로 트럼프 측근들한테 찍혔는데도 (정성호가 오피셜까지 박음) 위기 모면하는 거 보고 기본은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구요.

나머지 평가 다 동의합니다. 한동훈에 대한 반응이 나쁜 건 이해해도 이사람들까지 반응이 냉소적이라 좀 당황스러운데 (이 사람들까지 못받아 들이면 그냥 보수는 없어져라에 가깝죠.... 어제 님이 쓰신 댓글에 대한 반응도 그렇고... 이 사람들 정도면 민주당 유력 후보들에 비해 엄청난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정치력이 없어서 그렇지. .) 양질의 댓글 남겨 주셔 감사합니다.
+ 25/08/30 08:05
수정 아이콘
mb아바타, 케데햄을 아십니까?
Quantumwk
+ 25/08/30 08:16
수정 아이콘
철수형은 참.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니 좀 봐주셔요 흐흐 저도 밑에서는 까다가 조사 좀 해보니 좀 짠해서 까기 그렇네요. 원래 잔뜩 까려고 하다가 톤을 낮췄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32372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7] 오호 20/12/30 311147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64831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9996 4
104879 [일반] [방산]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한화오션-HD현대 컨소시엄 최종진출 어강됴리76 25/08/30 76 0
104878 [일반] 당신의 통찰은 안녕하십니까? [3] 최적화939 25/08/30 939 9
104877 [정치] ‘바른말’만 할 줄 아는 샌님들의 한계 (안철수, 유승민 편) [38] Quantumwk2439 25/08/30 2439 0
104876 [일반] 천마신교에서 마광수까지. [13] 일월마가2326 25/08/29 2326 4
104875 [일반] [역사] 세계사 구조론 - 서세동점은 필연이었는가? [45] meson4814 25/08/29 4814 27
104874 [정치] 특검, 김건희 구속기소…역대 영부인 재판행 첫 사례 [124] Davi4ever10849 25/08/29 10849 0
104873 [일반] 초간단한 목적론과 존재론 [94] 번개맞은씨앗6640 25/08/29 6640 0
104872 [일반] 검정고무신 2심 판결 "출판사, 이우영 작가 유족에 4000만원 손해배상" [7] 빼사스9808 25/08/28 9808 6
104871 [일반] 유명 데뷔곡들의 추억 [40] Poe6012 25/08/28 6012 5
104870 [정치] 한덕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습니다 [70] 짭뇨띠16091 25/08/27 16091 0
104869 [일반] 의지란 무엇인가 [23] 번개맞은씨앗6416 25/08/27 6416 1
104868 [일반] "지금 나라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 거냐" [203] 이그나티우스16341 25/08/27 16341 31
104867 [정치] 단일화 거부한 안철수, 투표함 까보니 꼴등 [65] 밥도둑10142 25/08/27 10142 0
104866 [일반] 출생아 증가율 역대 최대, 결혼도 15년 만에 최대 늘었다 [76] 하이퍼나이프10364 25/08/27 10364 12
104865 [정치] 전한길 “김문수, 정계 은퇴하라… 내 뒤에 尹·김건희 있어” [139] Davi4ever11786 25/08/27 11786 0
104864 [일반] 경제사색 : 가격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30] 번개맞은씨앗6272 25/08/26 6272 2
104863 [일반] 여름 끄트머리에 올리는 H1KEY '여름이었다' 커버 댄스 영상입니다. 메존일각4252 25/08/26 4252 12
104862 [일반] 표범이 나타났다 — 의미와 대립 [4] 번개맞은씨앗6042 25/08/26 6042 2
104861 [정치] 트럼프 "멋진 펜" 칭찬에…모나미 주가 10% 급등 [65] VictoryFood14752 25/08/26 1475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