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8/05/21 15:44:20
Name 모선
Subject [스타1] 1대1 로템한판 고?
나는 최근에 무슨 게임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었다.
하스스톤 이후에 블리자드 게임은 접고, 배틀그라운드를 포함한 스팀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슬슬 지겨워졌다.
"나는 스2가 체질이 맞으니 그거나 다시 해야겠다" 라고 결심이 섰을 즈음...
아재들이 모여서 브루드워한다는 글을 보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참가했다.

"요즘 브루드워는 고인물, 썩은물, 석유 천지 아닌가?"
"티빙 스타리그 끝난 뒤로는 스1 거의 하지도 않았고, 요즘 ASL도 안봐서 트렌드도 모르는데"
그런데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안녕하세요. 모선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무개라고 합니다. 실력도 확인할겸 가볍게 1대1 한판 고?"
"맵은 뭘로 할까요?"
"로템 어떠십니까?"

로템? 나는 설마 그 로스트템플인가? 라고 순간 흠칫했다. 에이 아니겠지. 파이썬이랑 착각한 것이겠지.
대기방에 들어가니 추억의 그 이름 "The Lost Temple_Gamei"가 써있는 것이 아닌가?!
진짜인가? 게임이 시작되니 12시에 넥서스가 등장한다. 본진 미네랄 8덩이, 앞마당 스캔 못다는 것만 살짝 수정한 그 로템맵...
몇판을 더 해봤다. 이번엔 8시, 룰루랄라 즐겜을 하고 있는데 앞마당에서 뭔가 터진다. "아뿔싸. 언덕 3cm 러커라니..."
"요즘 맵 중에 3cm 러커가 되는 맵이 한 개라도 있던가? 뮤짤하기 좋다, 안 좋다 정도 얘기만 나올텐데?"

아재들과의 게임은 그야말로 추억의 소환이었다. 맵이 로템이라 그런지, 그 당시의 빌드나 운영이 가득했다.
이제는 민속놀이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스타가 저런 맵과 저런 운영을 거쳐서 지금까지 왔고, 한 때 우리는 프로들의 경기에 열광했었다.
그리고 게임하는 우리 모두가 정말로 아재라는 증거 하나...
"지금까지 게임을 많이 했는데, 1대1 기준으로 어째 테란 하시는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테란은 젊은이들의 종족이에요..."
맞다. 스1이나 스2나 테란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종족이다 ㅠㅠ 물론 소화만 할 수 있다면, 강력한 종족이지만...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정에도 충실하고, 스타도 열심히 하는 우리 아재들.
아재들과의 게임은 일반적인 래더겜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 가득한 경기로 가득했다.
물론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젊은 시절에 불태웠던 승리의 열망도 확실히 보인다. 아무도 지고 싶어서 게임을 하지는 않으니까!
보통은 게임을 집중하다 보면, 뭔가 피곤하고 맥이 쳐지는 느낌인데, 스타는 확실히 재미가 있고 웃음이 생긴다.
왜 그렇냐고?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그러니까 스포츠가 되었고, 문화가 되었고, 민속놀이가 되지 않았을까?

---------------(이하 살짝 홍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재인가?
당신은 스타리그를 질레트 배까지만 보았는가?
투혼이나 파이썬보다는 로템이 익숙한가?
저그, 테란, 프로토스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 종족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아는가?
상관없다. 당신과 딱 맞을 수 있는 아재 친구들이 여기 있으니, 접속만 하면 된다.

https://pgr21.co.kr/pb/pb.php?id=free2&no=6354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5/21 15:48
수정 아이콘
base 맵이였던 로템하다가
밸런스를 좀 맞춘 gamei 로템 나왔을때가 생각나네요.
이젠 6시면 무조건 지는건 아니야 라던...

쓰고나니 게임아이는 어찌됐나 궁금하네요..
처음에 pgr이랑 많이 들어갔었는데
18/05/21 16:03
수정 아이콘
구글에 게임아이라고 치니까 제일 1빠로 나오는게 이거네요.
https://pgr21.co.kr/pb/pb.php?id=free&no=13066&page=81
18/05/21 16:07
수정 아이콘
2003년이라뇨!! 저녁7시좀 넘어서 조용히 접속해보겠습니다. 글을 읽으니 테란해보고싶네요.(젊은이의 종족이라는 말을 믿고..)
18/05/21 16:11
수정 아이콘
테란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포프의대모험
18/05/21 15:57
수정 아이콘
하지만 12시로 2시테란을 만난다면?
18/05/21 16:03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테란 하시는 분이 1명도 없어서, 그런 끔찍한 경험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18/05/21 19:12
수정 아이콘
이 리플 보니 예전에 12시 토스 vs 2시 테란(저) 로 지역대회 4강에서 했었는데 4다크드랍에 영혼까지 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게이머의 꿈을 접게 만든 대회였습니다 아흑흑
세종머앟괴꺼솟
18/05/21 16:15
수정 아이콘
근데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테란보다 저그가 훨씬 어렵지 않나요?
18/05/21 16:20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이야기 말고, 그냥 저희 게임하는 아재들에 한정해서만 말씀드리면요. 대략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피지컬이 안돼요 : 프로토스, 피지컬이 좀 돼요 : 저그, 우리는 손이 안 따라가서 못하는 종족 : 테란
완성형폭풍저그
18/05/21 16:46
수정 아이콘
제가 저그로 플토전 두번 했는데 두번 다 apm은 제가 낮았다능...
이 아재들 apm이 거의 200 가까이 됩니다. 후덜덜
세종머앟괴꺼솟
18/05/21 17:23
수정 아이콘
와 속을뻔햇다 그동안 apm 160으로 테란한다고 까불던 스스로를 반성하고 갑니다
완성형폭풍저그
18/05/21 16:19
수정 아이콘
아재분들.. 속지마세요.
여긴 이미 고인물만 가득합니다..
18/05/21 16:22
수정 아이콘
에...브루드워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1급 청정수 아닙니까? ㅠㅠ
설명충등판
18/05/21 16:29
수정 아이콘
앗, 아아... 이렇게 스투는 동접자 145명이 될 기회를 놓치고 말았는데...
18/05/21 16:34
수정 아이콘
글로벌 흥겜이니까, 해외에서 누군가가 채워주실 겁니다?
호가든
18/05/21 16:37
수정 아이콘
저는 투혼을 처음 봤고, 파이썬은 가끔 봤고, 그리고 로템이 너무 익숙한걸 보니 진정한 아재가 맞는것 같습니다.
정말 옛날 생각도 나고, 글 잘 읽었습니다^^
18/05/21 16:48
수정 아이콘
호가든님이 먼저 시작해 주셔서 감사하지요^^
마리오30년
18/05/21 16:42
수정 아이콘
저도 용기내어 참여하고 싶지만...아재지만 고인물들만 있는거 아닙니까? 혹시 낚이는 건 아닌지 ㅠㅠ
완성형폭풍저그
18/05/21 16:44
수정 아이콘
걱정마세요. 고인물이 있다면 그 고인물은 바로 주종 사용금지처분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맘편히 오세요. (38세, 아재)
18/05/21 16:49
수정 아이콘
진짜 저그 고수님이 한분 계시긴 했습니다. 그 분께는 게임 끝나고, 부종으로 해주실 수 있는지에 대해 정중하게 부탁드렸습니다.
18/05/21 16:53
수정 아이콘
[참여전] "아... 주종했다가 야단맞고 부종하는거 아냐?"
[참여후] "형님들 양방드랍은 너무한거 아닙니까 ㅠㅠ"

참석해볼까 고민중이네요 크크 이제 딱 35 넘어서는 나이라 막내뻘일려나
18/05/21 16:55
수정 아이콘
제가 관전했던 경기는 아닌 것 같은데, 멘탈 나가셨을 것 같아서 애도를 표합니다 ㅠㅠ
18/05/21 16:56
수정 아이콘
아 그럴것 같아서 상황을 그린겁니다.
전 모선님과 링크의 글을 보고 참여를 고민중입니다^^;
18/05/21 17:08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같이하고싶고, 실력도 정말 낮은데

나이가... 20대 중후반이라...ㅠㅠ

스타 안한지도 10년이 넘어가고있네요
18/05/21 17:58
수정 아이콘
일단 들어오세요~ 몇살 이상은 절대로 안돼! 라고 규정된 상황이 아니니까요.
지나가는회원1
18/05/21 17:51
수정 아이콘
같이하고 싶은데 나이가 30대 초반이네요. ㅠㅜ...
18/05/21 17:58
수정 아이콘
상관없습니다. 일단 들어오세요~
지나가는회원1
18/05/21 17:59
수정 아이콘
리마스터버전인가요?
18/05/21 17:59
수정 아이콘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리마스터 없으셔도 호환은 잘 되지 않나요?
지나가는회원1
18/05/21 18:21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그걸 몰랐어요
유자농원
18/05/21 22:24
수정 아이콘
리마스터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리마스터를 조금이라도 해본다면 사버리고말죠...
네오크로우
18/05/21 18:43
수정 아이콘
지난 아재 모집글 보고 '해볼까? 에이, 다들 고수 겠지, 들어가봐야 영혼까지 털릴 거야..'
막 이런 생각에 움찔움찔하고 있는데 이 글을 보니 확 땡기긴 하네요.

애초에 스타크래프트를 접하기를 (전 94 학번, 제대하고 복학 할 때 대박 터졌죠.)
무한 맵으로 접하고 그나마 좀 할 줄 알고 나면 팀플은 헌터, 1:1은 로템만 한 아재다 보니,
예전 추억 '저녁 내기 스타 한 판?' '야식 내기 스타 한 판?' 이게 너무 그립긴 합니다.

근 시일 내에 해당 채널에 참석해보겠습니다.
한걸음
18/05/21 19:42
수정 아이콘
테란이 피지컬 제일 많이 타는 종족이란 얘기만 들어도 아재.. 15년전 얘기를 흑흑ㅠㅠ
온니테란
18/05/22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로템할 당시에는 테란이 가장 손 많이 가는 종족이었는데
군대다녀오고 테란이 힘들어서 저그로 종변했죠
근데 이젠 저그가 가장 손많이 가는종족으로 변했어요 어흑..
말자하
18/05/21 21:11
수정 아이콘
37살 입니다..저도 가도 될까요...?
18/05/21 21:43
수정 아이콘
당연히 1대1은 로템아닌가요? 흐흐
유자농원
18/05/21 22:23
수정 아이콘
게임은 못하지만 나이가 아직 안돼서 크크
유즈맵할때 끼워줬으면 좋겠네요 크크크 원래 진성 유즈맵퍼라 그래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1을 못하는...
별개로 사실 나이랑은 상관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박정석아재가 2700 임요환아재가 2300찍으니까.. 아 이건 전프로라 안되나;
파랑파랑
18/05/22 13:20
수정 아이콘
언.덕.탱.크!
이시하라사토미
18/05/23 02:20
수정 아이콘
35세 풋풋한 신입 받아라!
18/05/27 22:21
수정 아이콘
요즘 전략과 빌드로 컨틀렛이나 리버스틱스를 하면 어떤 모습일지..
물론 밸런스야 망이겠지만...
18/05/28 17:26
수정 아이콘
자주뵙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561 [기타] [연재]협객풍운전 #21 - 천외비선 [3] 밤톨이^^8628 18/05/21 8628 4
63560 [LOL] 기대치의 무거움 [31] 삭제됨9862 18/05/21 9862 8
63559 [LOL] lcs 해설 좁쌀의 결승전 게임분석 [148] 카바라스14890 18/05/21 14890 2
63558 [스타1] 1대1 로템한판 고? [41] 모선12515 18/05/21 12515 5
63557 [LOL] msi 결승시리즈 초반 단계 정글 분석 [42] 삭제됨8476 18/05/21 8476 7
63556 [기타] [스포]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 감상평 [50] 바보왕15687 18/05/21 15687 6
63555 [LOL] 우지vs한국원딜 다전제 전적, 그리고 '우지팀'을 상대하는 법에 대한 단상 [97] Vesta15029 18/05/21 15029 2
63554 [LOL] 세체원을 증명해낸 우지 - MSI 결승전 후기 [339] Leeka18564 18/05/20 18564 3
63553 [LOL] 간만의 후추통신 [2] 후추통8291 18/05/20 8291 3
63552 [하스스톤] 패치후의 야생 메타는 어떻게 될까요? [13] 방밀전사10316 18/05/20 10316 0
63551 [LOL] 어게인 한중전. - MSI 4강 2일차 후기 [36] Leeka9693 18/05/20 9693 2
63550 [기타] [소녀전선] 2주년 기념 방송 내용 [11] 김티모6365 18/05/19 6365 2
63549 [하스스톤] 우서에게 영혼을 팔고 첫 전설을 찍었습니다. [44] RENTON10905 18/05/19 10905 0
63548 [기타] [연재] 협객풍운전 #20 - 도둑인가? 의적인가? [1] 밤톨이^^6229 18/05/19 6229 3
63547 [LOL] 킹존팬으로서 해줄 수 있는 짧은 응원 [33] 삭제됨8094 18/05/19 8094 7
63546 [LOL] 지휘관의 깃발의 사기성 [22] 이혜리9788 18/05/18 9788 1
63545 [LOL] 자신의 말을 입증한 레클레스! MSI 4강 1일차 후기 [42] Leeka9288 18/05/18 9288 1
63544 [스타1]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PGR 중년(?) 직장인 모임 [18] 호가든14004 18/05/18 14004 3
63543 [LOL] 2015년 이후 4대리그 우승팀 [18] 니시노 나나세6301 18/05/18 6301 0
63542 [기타] [연재] 협객풍운전 #19 - 야차와의 거래 [3] 밤톨이^^10596 18/05/18 10596 3
63541 [기타] [연재] 협객풍운전 #18 - 고리대금 사건 [3] 밤톨이^^5392 18/05/17 5392 2
63540 [LOL] 역대 최고의 국제대회! MSI 그룹스테이지 후기 [72] Leeka12448 18/05/16 12448 4
63539 [기타] 오늘 나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 판 소감 [40] 파이리13410 18/05/16 1341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