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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28 14:48:52
Name rakorn
Subject 방송사 vs 협회
이번주 뒷담화 분을 보면 현재 방송사와 협회가 얼마나 불편한 관계인지가 나온다.
김태형 해설위원이 협회에서 일하는 분 한명을 초대해서 뒷담화를 하면 어떨까하고 제안하자, 위영광 피디를 비롯한 다른 분들이 다 고개를 갸웃하며 힘들 것이라고 한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뒷담화에 협회에서 한 명 나와주면 논란이 일어나면서 더 시청률이 높을 수가 있으니 오히려 더 선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사람들이 보이는 부정적인 모습에서 협회와 방송사의 사이가 얼마나 안 좋은지 짐작할수가 있다.

그렇다. 현재 협회와 방송사는 적이다. 시청자는 물론 누구 편을 들 필요도 없다. 방송사와 협회의 이권 싸움에 시청자들이 나설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나는 방송사 편을 들었다.

왜?  방송사가 이 판을 여태까지 키워왔으니까? 아니다. 만약 협회가 방송사보다 스타크래프트 판을 재미있게 만들수만 있다면 방송사가 망하든 말든 내가 알 바 아니다. (난 역사가 있는 OSL, MSL이 최고의 대회라고 현재 생각하고 있고 프로리그는 거의 선수들의 좋은 여건을 위한 수단 정도로 만들어진 필요악 정도로 여김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의 이유는 난 방송사가 협회보다 시청자의 목소리에 민감하다는 것을 안다. 방송사는 시청률 높게 나오는게 최고의 과제다. 그래서 계속 재미없는 부분을 없애고 재미있는 부분을 살리려고 변화한다. 방송사는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안다. 하지만 협회는 귀를 닫고 산다. 아니, 아예 이 판 자체를 모른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내가 이런 판단을 하는 근거중 일부분이다.

1. 온게임넷은 선수들의 상향평준화를 이해하고 24강으로 바꾸었지만, 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3시즌을 진행한 후 다시 16강으로 돌아왔다.

2. 온게임넷은 옵저버에 대한 비판을 계속 들어왔고 이에 대해 김동진 옵저버를 고용하면서 변화를 주었고 이는 많은 시청자들을 기쁘게 하였다.

3. 엠비씨 게임은 방식이 어렵다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더블 엘리미네이션 제도를 토너먼트 제도로 바꾸었다.

4. 엠비씨 게임은 서바이버를 형식상으로는 사라지게 하였지만 MSL을 32강으로 늘리면서 사실상 32강이 듀얼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뤄지면서 서바이버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게 하였다. 또한 온게임넷의 24강의 부작용인 와일드카드 제도로 복잡한 대회 방식과 긴장감없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16강의 2배수인 32강을 선택하였다. 이에 따라 상금도 늘렸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팬들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일 만한 변화를 취하였다.

5. 엠비씨 게임은 KPGA역사를 인정하라는 많은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Hall of Fame을 만들어 KPGA 1차부터 모든 우승자를 이에 포함시켰다.

6. 엠비씨 게임은 오프닝과 조지명식등을 비롯한 리그의 포장이 온게임넷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듣자 오프닝 개선과 조지명식에 스틸 드래프트를 도입하는 등 변화의 노력이 보였다.

시청자들의 무수한 요구에 협회가 반응을 한 것은 무엇이었나? 동족전, 팀플, 루즈한 대회 운영이 프로리그를 재미없게 하는 3대 요소라고 했을때 이에 관련한 변화를 준 것은 단 한가지였다. 팀플을 2개에서 1개로 줄인 것. 다른 변화는 저 3개와 관련이 없는 선수들의 편의나 구단의 편의를 위한 변화였다.

동족전은 개인리그에도 문제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개인리그의 동족전에 대한 문제는 맵에 대한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이게 사실 가장 좋은 방법: 종족별 전용맵, 썸다운제도등 개인리그나 프로리그의 동족전을 30%대로 줄여줄 수 있다고 본다.)가 아닌 이상 막을 수가 없다. 개인리그는 그래도 한 조에 특정 종족이 몰리는 것을 막는 제도 정도는 있었다. (이번에 테란이 양대리그 절반 이상 차지하는 바람에 이 룰도 힘을 쓰지 못했지만..) 하지만 프로리그는 예전에 있었던 동족 연속 출전 금지 조항같은 것을 오히려 없애는 방향으로 나갔다. 그리고 주 5일제를 하면서 루즈한 운영은 더 심해졌다. 예전에 팀리그 토너먼트를 할 때 긴장감을 생각하면 말이다. 팀플의 방식 변화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발전하는게 아니고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시청자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방송사, 시청자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협회. 여기서 나의 선호는 나뉜다. 개인리그 보이콧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은 붕어가 아니다. 잊은 것처럼 보여도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협회는 시청자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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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8 15:29
수정 아이콘
방송사는 팬들의 채널 돌아가는 소리가 무서운 반면,
협회는 무서울 게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죠.
태엽시계불태
07/04/28 15:34
수정 아이콘
이번 msl 가장 기대가 가는 리그입니다.
제가 가장 원하던 32강에다가 조지명식도 재밌었고
32명중에 누가 우승할지도 궁금하네요

반면에 프로리그는 거의 관심이 안가네요
공군이 1승할 수 있을지만 관심이 가고 그 외에는 그냥 보기도 싫어집니다.
07/04/28 15:37
수정 아이콘
이번 msl 정말 준비 단단히 한듯.. 멋지네요.

방송국은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제일 신경쓰이겠지만 협회에선 선수보호 라는 이론을 가장 내세우죠. 어쩔수 없는 일인듯.

시청자인 저는 방송국편입니다 아무튼..
이너신
07/04/28 15:47
수정 아이콘
협회에게 귀가 있었나요? 자기 먹을꺼만 챙기던데요
Artstorm
07/04/28 15:58
수정 아이콘
저는 osl,msl 둘다 이번시즌부터 참 잘됬다는 생각이듭니다
원래 16강의 팽팽한긴장감이 유지되던 osl이 돌아왔고,,
비록 더블엘리가 그립긴하지만 이번시즌 32강->16강을 서바이버 2차로
눈속임시키면서
보다쉬운방식인 토너먼트 게다가 뽀록 or운우승자가 생기지않게
8강부터 5판3선승제를 하는것도 참잘한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니 프로리그보다 개인리그에 관심이갈수 밖에요
다만 하나 아쉬운건 너무 듀얼2차를 모방한나머지 1day듀얼방식을 유지했다는거 정도??
07/04/28 16:03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예전 챌린지 시절 때는 승자, 패자만 먼저 가리고 후에 진출자, 탈락자 가린 후 최종 듀얼토너먼트 진출자는 3판 2선승제로 했죠. 그러나 MSL에 적용하기에는 경기가 많은 걸까요...-_-;
물빛은어
07/04/28 16:17
수정 아이콘
이렇게 하면 이쪽에서 까이고.. 저렇게 하면 저쪽에서 까이고.. 에휴..
방송국이 시청자를 우선시 하는 것과 협회가 선수와 그 관련 단체를 우선시 하는 것도 당연한거죠.
절충을 해야하는 거지, 협회는 시청자를 우습게 본다는 식으로 해석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쓰신 분께서 말씀하신 종족별 전용맵제도, 썸다운제 등은 만들어지면 만들어진대로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맵이 저-플 전용맵이냐, 또 맵밸런스를 생각해 어쩌고저쩌고.. 등등
시도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닥 변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맵이 한정되거나, 선수들이 연습해야할 맵만 늘어나지는 않을런지요.
그럼 또 경기의 질이 어쩌니 비슷한 경기양상이니.. 얘기 안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동종족 연속 출전 금지 조항은 생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동종족전이 문제라고 생각해서라기 보다는, 좀 더 다양한 선수의 다양한 경기를 보고싶어서라고 할까요.
테-테전이나 저-저, 플-플전도 동종족전이기는 마찬가지니까요.

p.s. 저는 이번 프로리그 잼나게 보고있어요~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협회는 협회, 프로리그는 프로리그!!
07/04/28 16:33
수정 아이콘
이번 MSL 스타리그 기대가 큽니다.
5판3승제를 해야 진정한 승부를 가릴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타 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는것이 개인리그의 다전제인데
다른 리그보다 많이 볼수 있고 진정한 강자를 가릴수 있겠군요.
신규맵이 많아서 밸런스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같은 32강을 유지하면서 밸런스 맵을 더 배치하고
32강부터 다전제 토너먼트로 해도 좋겠습니다.
암튼 엠비시 게임은 시청자와의 피드백이 잘되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리그의 안정성도 마음에들고 OSL 우승자보다 MSL 우승자가
더 강해보이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실제로 MSL 우승자는 스타리그에서도 최소 4강이고,
스타리그는 맵이 편차가 심해서 운적인 요소가
MSL 보다는 크다고 느껴지지만 나름대로의
스토리나 포장력이 좋으니가
그저 토스유저로서 택통령이
마본좌같은 3회 우승의 길을 걸었으면... ...
테란 크래프트를 앞으로 지향할 필요가 있다는걸
양대방송사가 인식하길
맵만 밸런스 맞추어도 이런일은 없을텐데... ...
테테전만 나오는 스타는 위험합니다.
sway with me
07/04/28 16:48
수정 아이콘
방송사가 시청자의 요구에 더 민감한 것은 방송사가 시청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민감한 반응들이 방송사의 대회들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왔습니다.

팬들이 방송사 편에 많이 선 것은 방송사가 더 좋아서가 아니라, 방송사의 대회들이 단지 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협회의 대회가 어찌되었든 더 많은 '재미'를 가져다 준다면, 아마 많은 팬들은 협회를 좋아하게 될 겁니다.

'일하는 건 그 모양인데, 어쨌든 재미는 있으니까...'
이렇게 될지도 모르죠.
큰나무
07/04/28 16:55
수정 아이콘
제가보기에 온게임넷측이 시청자의견을 별로 받아들이는거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요즘들어서 협회가 워낙 비판을 받아서 잊혀지거나 묻혀졌지만.. 온게임넷측이 비판받은 것들은 온게임넷에서 그어떤 사과나 해명조차 한적이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전 그냥 지나가는말이라도 죄송합니다 소리 한번이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말이죠
Pnu.12414.
07/04/28 18:27
수정 아이콘
협회가 개인리그 보이콧에 대해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다는게 사실?
07/04/28 18:48
수정 아이콘
시청자와의 피드백은 온겜보다는 엠겜이죠.
온겜은 별로 시청자와 피드백이 느리고 답답해서
고집인건지 아집인건지... ...
장기적 측면에서 엠비시에서 계속 엠겜을 지원한다면
엠겜이 온겜보다 더 권위있는 대회가 될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관중 동원 능력이나 홍보 비주얼 적인 면은 보강이 가능하니가
그러나 구성원의 패쇄성은 더 위험하죠.
태엽시계불태
07/04/28 19:32
수정 아이콘
sana님 지향이아니라 지양이죠 수정 부탁합니다.
Architect
07/04/28 19:38
수정 아이콘
방송국은 채널선택권을 가진 팬들을 무서워하지만, 협회는 선수명분 그렇게 내세우면서 선수들을 그다지 무서워하는거 같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당연히 협회는 팬들은 안중에도 없구요.
레지엔
07/04/28 21:41
수정 아이콘
애초에 협회는 구단과 선수의 이익 증진을 위한 단체이지 재미있는 컨텐츠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단체가 아니니까요. 그냥 협회가 더 설치면 스타 안보는 거죠 그 전까지는 까는거고 후-_-...
불륜대사
07/04/29 03:48
수정 아이콘
협회야 뭐 자기들보다 훨씬 급한 방송국이
알아서 시청자를 끌어모으려고 발악을 할텐데
시청자들 신경쓸 일이 별로 없을듯하네요.
야구,축구가 망해도 방송국이 안 망하면 협회가나서겠지만,
스타가 망하면 방송국도 망하니 급한 방송국이 나서고
협회는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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