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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06 20:01:25
Name 다주거써
Subject [영화] 플라이 대디와 이준기 (스포주의)
방금 친구와 플라이 대디를 보고 왔습니다.
우연찮게 금요일날 예매한 표가 무대 인사가 잡혀져 있는 회라 운 좋게 두 주연 배우와
제작 실장, 감독의 무대인사까지 보고 왔군요.

제작 실장과 감독에게서  몇 몇 남성분들에게 감사하단 인사까지 따로 챙겨 받을 정도로
그 곳은... 여성들, 특히 10대후반 20대 초반 여성분들님의 아우성장이었습니다.-_-;;;

일단 그 손가락을 셀 정도의 남성 중의 한 명이 되었던 이유 아닌 이유를 들자면,

롯데 시네마서 상영되는 영화관 9관 중 5관을 고정적으로 괴물이 점령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반도와 캐리비안 해적, 스승의 은혜, 플라이 대디가 하나씩 겨우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스승의 은혜 같은 경우는 하루 3회만 비 시간대에 할 뿐, 주시간대는 역시 괴물이 상영되고 있어 애초의 목표였던 스승의 은혜는 전 예매의 권리마저 박탈당했던 거죠...
ㅠㅠ

자 보십시오. 젊은 사람 중 영화 좀 본다는 사람 중에 저기서 스승의 은혜를 제외하곤
안 본 영화가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괴물이나, 한반도, 그나마 재밌게 본 캐리비안 역시 두 번 돈내고 볼 영화도 아니고 말이죠.-_-;;;

내심 한반도 때문에 아파트를 못보고, 또 이번에는 괴물때문에 스승의 은혜를 못 본 저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죠...

고럼 오늘 이준기씨 팬의 영화 관람 중 있었던 그 예의없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말 무례하고 불꽤하기 짝이 없는 행위들은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잊고..
최대한 객관적인 영화 감상을 적어보자면요...



1.악평만큼 나쁘지 않았던, 아니  괴물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좋은 영화 플라이 대디!!

영화 플라이 대디의 영화 자체의 비평과 감상보다는 배우 이준기의 두번 째 출연작이란
이유만으로 몇몇 안티들이나 기자들로부터 저평가된 것과는 달리 영화는 원작만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자랑합니다.

딸 아이의 상처 앞에서도 무기력한 가장 장가필은 20~30대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굳이 아버지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울분을 느낄만하고 쉽게 감정이입의 대상이 됩니다. 이준기가 맡은 승석과의 관계도 다른 아버지 사랑을 주제로 하는 영화와 달리
나이 많은 제자와 나이 어린 스승의 색다른 흥미 요소가 가미되 초, 중반 지루한 영화에
코미디적 요소를 더하죠.

저 같은 경우 괴물이 볼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재미난 영화인 반면 보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건 우리 영화 치곤 꽤 잘 만들어진 괴물 영화였네..정도였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 들어가 있던 사회비판적 시각과 한국적 상황 설정의 코미디도 그냥..
흥행의 한 축을 담당했을 뿐, 사고가 그쪽으로 향할 정도로 주 메인테마는 아니였구요.

하지만 플라이 대디는, 볼 때는, 그냥그냥이였는데, 마지막 딸 아이를 폭행한 복싱 챔피언을 상대로한 가필의 분투장면부터 엔딩.. 그리고 영화관을 나온 후에도 생각이 나더군요.
-나도.. 가필처럼.. 뭔가를 이루고 싶다. 나도.. 뭐 하나 시작해볼까?
나도.. 운동을 더 열심히 해볼 까?

그리고 이준기씨 역시, 개인적 감정과는 상관없이 무리없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봅니다.
몰랐는데, 아주 좋은 목소리톤을 가지고 있더군요. 중간중간 어색한 장면이 있다면,
그건 멋있게 보이게 하려는 승석의 케릭때문이지 이준기씨 연기를 탓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갠적으로 한국 남자 배우는 외모는 좀 안되지만 아주 좋은 연기파 배우와
그리고 연기는 딸리지않거나 보통인데 외모는 아주 뛰어난 배우로 나뉘어져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준기란 배우.. 아주 잘 다듬고 자신의 연기력을 뽐낼 수 있는 케릭터를 만난다면, 매력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 둘 다를 가진 배우가 될지로 모른다는 생각마저 갖게 되더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절때 괴물에 그냥 묻히기는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2. 그럼에도 역시 흥행은 안될 거 같은 2%부족의 플라이 대디!!!

지금까지 장점을 말씀드렸다면, 역시 영화 보는 내내 아쉬웠던 점 혹은 안타깝게도
괴물에 묻혀 큰 흥행은 되기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점을 말해보자면요..

이문식씨가 맡았던 장가필 역에 비해 이준기씨가 맡았던 승석의 케릭 비중이 너무 적었단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이준기 개인의 인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흥행으로 인해 욕먹을게 걱정이었다면,
이래저래 먹을 욕.. 그것을 의식해 이문식씨 위주의 편집으로 가기 보다는 더 이준기씨를
아니 승석을 부각시켰으면 나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두톱이란 말이 무색하게 너무 장가필 개인사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한 개인의 시련-시련 극복 구조는 늘 상 보왔던 코드고, 뻔한 이야기 구조라 지루함을 줍니다.사실 그나마 초 중반 이런 지루함을 조금 타이트 하게 끌어 주는 게 승석과 가필의
사제지간 훈련과 그 둘의 관계인데...

그 둘의 갈등구조가 너무 싱겁게 끝나버립니다.

승석과 가필의 미묘환 갈등 구조가 그저 두 사람의 아픈 과거 고백 한 장면으로 쉽게 넘어가 버린 후 영화는 그 흥미요소를 잃고 갑니다.

애초에 이준기씨의 모성애는 물론 부성애까지 자극할 정도의 외모가 캐스팅 이유였다면
감독은 이준기씨-승석의 강한 19살의 싸움짱 모습 외에도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역시 아직 어린 고등학생일 수 밖에 없는 승석의 모습 또한 잘 묘사해야 옳다고 봅니다.

그래야 승석 - 가필의 보이지 않는 부자지간의 정이 더 확연히 살아나니까요.

이문식씨의 뛰어난 호연에도 불구하고 두 톱중 한 톱의 케릭이 그저그렇게 주변인으로 머무니 영화의 재미가 많이 반감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_-






암튼

결론은.........
영화보는 중간에 카메라 플래쉬 러쉬나 고성방가는 절대 삼가해야한다는 겁니다.^^;;;
오늘 영화 중간에, -그만 좀 찍어라..**들아~~~!!! 라고 외쳐준 어떤 아줌마..
정말 감사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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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High-Kebee
06/08/06 20:03
수정 아이콘
와 글을 잘 쓰시네요. 제가 친구들하고 우려했던것과 약간 비슷하게 영화가 제작된것 같네요.
그래도 보러가긴 할겁니다만 ^^; 책 보면서 마지막 부분에선 엄청난 전율이 일더군요
지니쏠
06/08/06 20:04
수정 아이콘
스승의 은혜 엄청 재미없다던데 안보시길 잘하신듯;
지니쏠
06/08/06 20:07
수정 아이콘
하긴 플라이대디도 제 친구들은 다 재미없다고 말리던데 역시 영화는 취향나름인듯.. 저도 올여름 개봉작중엔 케리비안이 젤 재밌었네요
이뿌니사과
06/08/06 20:08
수정 아이콘
** <--이게 상상이; 되네요;;;;; 근데 영화보는 도중에 찍어도 나오나요??;;
다주거써
06/08/06 20:13
수정 아이콘
영화보는 도중에 찍어도 나오긴 나오나봅니다. 어떤분들은 아예 동영상으로 담아가고, 어떤 분들은...승석의 옆모습, 자는 모습, 눈 치켜뜨는 모습만 나오기만 하문..플래쉬가 터지더군요.-_-;;

아주머니의 **욕이 나오기까지 이문식씨컷만 나오길 바랄정도로,
심한 플래쉬세레가...ㅜㅜ

암튼 것과 상관없이, 영화는.. 뭔가 건드리는게 있는 영화였습니다.^^
jjangbono
06/08/06 20:35
수정 아이콘
영화보는데 카메라 플래쉬라니...-_-;;;;;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보냈나요 -_-;;
06/08/06 20:5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네요^^ 전에 일본판도 봤었는데 우리나라 것이 코믹한 요소를 더 잘 살려서 인지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더군요. 일본판은 정말 졸음과의 사투를 벌였던..^^;
그나저나 영화보는데 촬영이라니..게다가 플래쉬 세례라니.. 정말 개념없네요-_-;;
마요네즈
06/08/06 21:29
수정 아이콘
하긴.. 괴물이 훌륭한 작품이긴 하나.. 저렇게 절반 이상의 스크린을 가지고, 다른 영화 관람의 기회를 줄여버리는 건 안타깝긴 하네요.
현금이 왕이다
06/08/06 22:03
수정 아이콘
영화 화면을 찍을 때 플래쉬를 터뜨리면 안나오지 않나요?
예전에 '명탐정 번개'에서 봤던 기억이...
KimuraTakuya
06/08/06 22:18
수정 아이콘
이준기씨,,싸이에 글을 보고 난 뒤로,, 이중적인 사람으로 보여서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영화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괴물이 점령한 극장가에서는 괴물 보신 분들은,,플라이대디가 괜찮을 것 같네요,,
맨발낭자~♥
06/08/06 22:42
수정 아이콘
저도 원작(플라이대디플라이) 일본판..한국판을 다 본입장에서..
영화가 그렇게 나쁘진않았습니다..
오히려 엄마와 함께봤는데 어머니는 괴물보다..플라이 대디가 훨씬 맘에 들었던거 같으셧구요^^
이준기씨에대한 부정적이...이미지때문인지..조금은 ..과소평과라고해야할까....영화는 무난하게 보시기에 괜찮습니다..그래도 역시 책이 가장....재미있더군요...일본판은....스즈키하지메역의 츠츠미상이..너무나도 배역과.. 매치가 ㅠㅠ
06/08/06 23:16
수정 아이콘
음.. 글 수정할곳이요 ! 이준기의 세번째 영화죠 !
개인적으론 플라이대디 그다지 관심은 안가는데..음...
슈로대 짱
06/08/06 23:59
수정 아이콘
플라이대디 망해서
왕의남자가 이준기빨이라는 어이없는 공식좀 날려버렸으면 .....
06/08/07 06:58
수정 아이콘
저도 플라이대디 봤는데...생각보단 재밌게 봤습니다.
군데군데 웃긴장면도 꽤있고...다만 이준기 팬이 아니라면 폼잡고 나오는 몇몇장면이 어색하더군요. 팬들소리지르는건 아마 무대인사하는 영화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전 그냥 봤는데 여자팬분들보단 대부분 연인들이랑 가족들이 왔더군요. 그냥 보고난 끝 느낌은 훈훈했던거 같습니다.
№.①정민、
06/08/07 07:24
수정 아이콘
왕의남자가 이준기 빨이라뇨 -_- 이준기가 왕의남자 빨이 겠죠;;
그런공식은 그냥 빠들이 만들어 낸거죠;
아가구름
06/08/07 09:54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는 4번째 영화죠^^ 호텔비너스->발레교습소->왕의남자->플라이대디
FoolAround
06/08/07 10:08
수정 아이콘
원래 홍보를 그렇게해서그렇지(어쩔수없는) 이문식주연에 이준기조연정도로보는게 맞습니다..
06/08/07 18:46
수정 아이콘
저도 생각보다 좋게봐서 원작을 다시 읽는 중입니다.
기사에서 뭐라고 떠들어댔는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이문식씨 주연에 이준기씨 조연이었어요. 왕의남자 촬영중에 후속작으로 결정했다더라구요.
06/08/07 18:59
수정 아이콘
저도 플라이대디를 재밌게봤어요.. 그런데 저는 글쓴분과 다르게 보고난 뒤에 더 생각나는건 괴물이더라구요.. 대구시네마M같이 좋은 영화관에서 보시면 더 실감나실듯.. 괴물 마지막부분 스토리가 약간 약해서그렇지, 캐리비안해적보다 더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괴물 마지막부분은 도대체;; 해석해주실분없나요
06/08/08 02:55
수정 아이콘
책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승석의 캐릭터가 그 돼도않는 멋을 부리는게
이준기 탓은 아니지만..이준기를 캐스팅 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어떻게 원작의 박순신을 저렇게 망쳐놓을 수 있는지..정말..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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