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09 22:18:12
Name 김범수
Subject 우승에 근접한 선수가 아닌 우승할 수 있는 선수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우승후보 0순위는 아무래도 이윤열 선수 이겠지요.

온게임넷에서는 탈락했지만 그랜드 슬램에 핫브래이크배에서의 우승 그리고 엠비씨게임에서도 아직 남아있고 게임내용도 계속 이윤열식의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서 한동안은 이윤열 선수가 계속 0순위 일것 같읍니다.

이윤설 선수외에 임요환, 홍진호 지금상황에서 우승에 근접한 선수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되는 건 이 3명 정도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서지훈, 박경락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생기네요. 성학승 선수를 16강 저그라고 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좀 씁쓸했읍니다. 그분 뿐만 아니라 저도 학승 선수 잘하지만 어느정도의 한계를 보았기 때문에...

혹시 박경락 선수가 4강저그로 인식 되진 않을지... 또 서지훈 선수가 늘 임요환이나 이윤열 그늘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할지, 그런걸 극복할 수 있을지 요즘 스타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입니다.

바클리이야기나 김대호 선수이야기를  보니 좀 씁쓸해 지는데 사실 2등도 대단한 거죠^^ 그것도 빅리그라면 하지만 충분히 우승할수도 있는 선수가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볼땐 굳이 팬이 아니라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뭐 운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우승하기 위해선 최소한 이런건 갖추어야 한다 그런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라이벌을 압도하는 실력 이거면 운도 어쩌지 못하겠지요. 하지만 빅리그에서 정말 난가 긴다 하는 선수들 다 모여 있는 상황에선 그러기가 쉽지 않고 거의 엇비슷한 실력인데 전 이런 현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상황을 볼때 일단 천적은 없어야 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평균 승률이 높다고 하더라고 늘 주요길목에서 천적을 만나 좌절하게 되면 비운의 선수가 되겠죠.

현재 임요환 선수가 전성기의 위력은 없다고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런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임요환 선수에게 강한 선수들은 있습니다만... 임선수가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는다는것 특히 중요한 시합에서 보여주는 승부사적 기질이 그를 단지 극강의 선수 잘하는 선수가 아닌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드는 것 같읍니다.

과연 서지훈 선수나 박경락 선수가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벽을 뭘까요? 일단 임요환, 홍진호 이 두선수... 그리고 이윤열 선수 전 전체 승률만큼 이선수들과의 승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늘 우승으로 가는길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선수들.. 이중 두선수에는 강하나 한선수에겐 약하다면 우승하는데 운이 좀 필요 하겠죠. 그리고 한선수에가 극강이고 두선수에게 비교적 약한 경우는 좀 더 운이 필요할것 같고. 전 이런 경우보다 3선수에게 비슷하게 50프로 정도의 승률을 유지하는게 우승하는데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음자세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사람이 하는 게임이니 만큼 심리적인 것도 클 수 밖에 없겠죠. 내가 우승하는게 당연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이머가 몇이나 될까요. 강도경 선수나 전태규 선수 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리고 그런 모습을 좋아 하지만 그 선수들 속마음이 어떨지는 모르겠읍니다.

전 결국 내가 우승하는게 당연해 이런 선수가 우승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봅니다. 우승을 바라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보통 좋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 보여 드리겠읍니다. 이런식으로 말하지 우승하겠읍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는경운 별로 없는것 같읍니다. 물론 선수들의 성격과도 관계가 있겠읍니다만 그만큼 현재 상황이 섯불리 우승을 이야기 할만큼 타 선수들이 만만한게 아니죠.

전 얼핏 들은 서지훈 선수의 인터뷰에서 서지훈 선수가 우승을 생각한다고 느꼈읍니다. 바라는게 아니라 나정도면 우승해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 뉘양스를 느꼈죠. 그리고 강민선수의 높이 올라가 사람들에게 강민을 알리겠다 이말도 세련되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강민선수 말도 참 잘하네요.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하겠다 이런 말보다 더 와 닫습니다.

지난 월드컵때 꿈은 이루어 진다. 전 이 카드섹션을 보고 좀 씁쓸했읍니다 왜냐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역시 우린 4강에 머물렀고 우승은 브라질이 했읍니다.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기전은 우승후보가 아니였죠. 전통의 강호이긴 하지만 이번 브라질팀은 다른 팀에게 밀린다  이런 시각이 팽배 했었읍니다. 그래도 브라질은 우승을 했읍니다. 그건 설사 객관적이 전력이 타 팀에 좀 밀릴지 몰라도 그들은 우승이 꿈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되는걸로 생각했을태니까요. 이런 자신감은 그냥 생기지 않습니다. 그럼 우린 언제쯤 우승을 할까요. 우리선수들이 우리 국민들이 우승을 당연시 여기는 풍토가 될쯤해서 우승하지 않을까요? 그럴려면 그전에 그럴만한 가능성을 보여줘야겠지요.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고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됬을때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을 했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했을겁니다. 16강만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처음 참가하는것도 아니고 그동안 안타깝게 분류를 삼켜왔고 홈 그라운드에서 하다 보니 그만큼 준비도 다른때보다 많이 했고

전 서지훈이나 강민이 보여준 자신감이 실제 게임에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가 됩니다.
우승을 못하면 화가나는 선수 분해서 눈물이 나는 선수  그런 선수들이 많을 수록 스타가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03/06/10 03: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전제일
03/06/10 03:25
수정 아이콘
무어라 글을 쓰고싶은데..표현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우승후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헬로^^
03/06/10 03:26
수정 아이콘
끄덕 끄덕~ 그렇군요..
03/06/10 04:07
수정 아이콘
아 -_-+ 새벽에 글을 쓰고 있는 제모습이 ㅠ_ㅠ 시험은...

저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써야할지를 몰라서 생각에서 그쳤는데.. 글 잘쓰시네요 ^_^
저는 여러선수들을 좋아합니다만.. 그 기준중에는 기.. 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_- 웃긴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그에게 꿀리지 않는 절대 밀리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을 이겨나갈 수 있는 그런 정신력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 것이 있어야 좋은 게임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홍진호 선수가 그랬었지요
제 2의 최진우가 아닌 제 1의 홍진호가 되겠다고
처음 이 소리를 들었을 때 '거참 이놈 맹랑하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알고보면 동갑 -_-+죄송) 그러면서도 과연 이 말에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누가 제 2의 누구누구라는 말을 감히 하겠습니까 어떤 동영상에서 보았는데 조용호선수에게 어떻게 게임할꺼냐고 물어보면서 " 말해봐.폭풍저그가 판단해주마" 라는 말을 하더군요.. ㅋ_ㅋ; 재밌더군요 폭풍저그는 그런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

온게임넷 팀리그 2차 오프닝 동영상에서 GO팀의 에이스가 되겠다고 말하던 김근백선수 참 풋풋한 야망이 보기 좋습니다 (편집해달라고 안해도 되었을텐데 주변 선수들이 너무 웃더군요 ㅋ_ㅋ;; ) 그런 모습보고 응원안할 수 없습니다 -_-+

강민선수의 당찬 포부도,
이윤열선수가 그랜드슬래머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사용하는 것도 다 보기 좋습니다
뭐 다른 분들은 겸손한 표현의 선수를 더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선수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표현의 수위는 각각 다르긴 합니다

여기 조금은 다른 선수가 있습니다
박경락선수... 거참 그는 날카로운 느낌의 플레이스타일과는 다르게 너무 덤덤합니다. 어눌한 말투 뒤의 불타는 투지도 아니고(뭐 이윤열선수나 임요환선수가 해당되는 건가요?) 당당한 자신감으로 어필하는 것(홍진호선수나 강도경선수?)도 아닌..... 박경락선수에 대한 제 생각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는 하늘이 낸다라고 -_-+ 생각합니다 ㅎ_ㅎ;) 이 선수 정말 종잡을 수가 없더군요 말수도 적고. 하는 말도 평범하게 남들이 하는 각오만큼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가진 무덤덤함. 그것이 매력이자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조지명식때 이윤열선수와 같은 조가 되기 싫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묻자 " 윤열이 잘하잖아요~ " 라더군요 ㅇ0ㅇ; 그 때 참 이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하더군요.(혼자 난감해하고 -_-+;끌) 잘한다고 인정하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승리를 따내더군요.(맵이야 어찌되었든) 그냥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필요이상의 두려움이나 감정을 싣지 않는 듯 합니다 그는 패배에서도 뼈아프게 좌절하지 않더군요 패인을 물으면 자신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는데 무엇이 실패했다거나 자신의 판단이 옳지 않았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게임에 있어서 그는 그 자신이 주인공입니다(저는 이 점을 아주 높이 삽니다) 자기자신이 주도해나가는 게임(뭐 다른 선수들이 그렇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좀 더 +a가 있다고 해야하나요)

이번에도 4강에 올랐습니다
과연 그가 이 고비를 넘길지 모르겠습니다
(뭐 4명다 좋아해서 -_-+.. 아무나 올라가도 됩니다.. 그리고 너무 예상하기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_-+ 어짜피 테란vs저그의 결승전도 정해졌고~ )

이번 결승전에서
그래도 적어도 한명은...
슈퍼루키에서 슈퍼스타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지훈 박경락
그들은 한창 영글어가는 중입니다


p.s. 박경락선수에 대해서만 썼는데...
서지훈선수... 그 선수도 참 -_-+ 강력한 기의 소유자이지요
퍼펙트한 경기 후에도 투덜대는 모습이란... 거참 ^^;
03/06/10 05: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저역시 뭐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님의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마음이 전해져오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923 도진광 선수 3년만의 스타리그 진출 빛이 보이나요? [14] 남자의로망은1615 03/06/10 1615
9922 안녕하세요. 온겜넷 직장인스타대회 진행 김창선입니다.[펀글 첨부] [3] 김창선2396 03/06/10 2396
9920 cu@k리그....라는 슬로건... [4] 꽃보다질럿1186 03/06/10 1186
9919 가끔 아주 작은 것에 감동 받고는 합니다. [4] 안전제일1221 03/06/10 1221
9918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16] StimPack1468 03/06/10 1468
9917 잡담성의 글이지만 축협이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21] 꽃보다질럿1353 03/06/10 1353
9916 여인(펌) [4] 글장1191 03/06/10 1191
9915 Zileas 에 관해서... [12] 최형선1394 03/06/10 1394
9914 자 모두모두 이리 모이세요~ [21] WizardMo1394 03/06/10 1394
9913 임요환과 이윤열.... [3] 로베르트1563 03/06/10 1563
9911 [펌]유승준 입국여부에 대한 100분토론 요약 (개그콘서트를 뛰어넘는 개그 토론;캐릭터) [15] 플토매냐4263 03/06/10 4263
9909 [듀얼]핵심체크사항...! [3] 왕성준1153 03/06/10 1153
9908 본진-미네랄-가스 맵의 PvsZ 고찰 [7] 김연우1292 03/06/10 1292
9907 [잡담]노래를 듣다가....-_- [4] Zard1325 03/06/10 1325
9905 기우(온게임넷 첼린리그 방식 변경)이길...... [7] [찬바람]은곡령1655 03/06/10 1655
9904 [잡담]조용호 선수에 대해서 [3] 곽태근1637 03/06/10 1637
9903 프리첼배를 기억하십니까? [8] 꽃보다질럿1542 03/06/10 1542
9902 피지알에 가입한 후.... [1] 불꽃실드질럿1266 03/06/10 1266
9899 [잡담]온게임넷 게시판.. 답은 없는가?? [13] 낭만드랍쉽1579 03/06/09 1579
9898 우승에 근접한 선수가 아닌 우승할 수 있는 선수 [5] 김범수1850 03/06/09 1850
9897 듀얼토너먼트 그 곳에서 [15] 해원2293 03/06/09 2293
9895 [D-7프리뷰]계몽사배 KPGA 팀리그 Pre-Final (KTF vs Soul) [2] Dabeeforever1768 03/06/09 1768
9894 붉은 옷을 입은 그대들이여 CU@K리그를 기억하는가! [8] 박아제™1165 03/06/09 116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