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13 05:05:26
Name 커피우유
File #1 ReachvMissMedic.rep (135.3 KB), Download : 81
File #2 rainvsintofor.rep (151.0 KB), Download : 63
Subject 과연 전략의 실패였을까요?
팬의 입장에서 임요환 선수의 패배가 잘못된 전략에서 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1차전 같은 경우 임요환 선수의 초반 분위기가 무척 좋았죠.
테란에 비해 박정석 선수의 멀티가 많이 늦어지게 됬었죠.
전략이 나뻤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테란의 칼타이밍에 치고 나오는 바카닉은 프로토스 입장에서 무척이나 막기 까다롭습니다.

임요환 선수 또한 팀 동료들과 연습 할 때도 무척 높은 승률을 보였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임요환 선수가 간과 한 것은 박정석 선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프로토스 유저라는 것이죠.
테란이 언듯 보기엔 완벽한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는 테란의 멀티 진형을 셔틀도 없이 노발업 질럿과 드라군 소수로 뚫을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 멀티 견제 들어 갈 때 무리가 아닌가 생각했었죠.
그 경험 많은 해설자 분들도 무리가 아닌가라는 맨트를 하셨죠.
만약 여기서 큰 피해를 못주고 병력만 소진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한방에 밀려버리게 되죠.

상치 못한 견제에 그동안 생산해 놓았던 탱크를 모두 잃게 된 임요환 선수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조금 무리라고 생각되는 러쉬를 감행합니다.
그러나 견제로 잃은 탱크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첫 러쉬는 실패하게 됩니다.

박정석 선수의 본능적으로 뚫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뛰어났고 그 판단 하나가 승패를 결정 했다고 봅니다.
절대 임요환 선수의 전략이 나뻤던 것이 아니죠.

그리고 2차전 네오 비프로스트에서 박정석 선수의 파일런 러쉬에 발끈해서 바이오닉 하셨다고 말이 있는데 아마 임요환 선수는 속으로 쾌제를 부르고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원래 준비한 전략이 2시가 걸릴 경우엔 입구 써플로 막고 전진 바락으로 피해를 준 후 바카닉으로 나갈려고 했던 것으로 보였는데 박정석 선수가 극초반 프로브를 빼서 게스러쉬까지 해주니 잘못하면 박정석 선수는 자원만 손해보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를 한것이 박정석 선수의 본진에 난입한 SCV가 배럭 고치는 위치가 나빠 질럿에 파괴가 된 것이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그 SCV가 죽지 않고 살아서 언덕위에 벙커를 건설했다면 한동안 박정석 선수는 자원을 캐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언덕위에 마린 넷이 들어가 있는 벙커를 부수기 위해서는 초소한 질럿 1기 드라군 3기는 있어야 겨우 부술 수 있습니다.

그 병력 모일려면 본 경기때 보다도  최소 30초 이상 자원을 못캐는 사태가 발생 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임요환 선수는 언덕 멀티 먹고 바카닉 체제로 병력 모아서 한타에 치고 나왔으면 박정석 선수가 막을 수 있었을까요?
SCV 실수로 파괴 당한 것이 승부를 가른 한판이였습니다.
결코 임요환 선수의 전략이 나뻐서 진 게임이 아니죠.

3차전 네오 버티고
이 경기도 임요환 선수가 전략적인 가위바위보에서는 이기고 들어간 게임이였죠.
그러나 그 드랍쉽 한기가 아무 의미 없이 잡히면서 임요환 선수가 전략적으로 우위에 있던 게임이 팽팽한 국면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박정석 선수는 약간의 자신감이랄까요... 캐리어를 준비하면서 7시 멀티까지 늘리는 배짱 플래이를 펼칩니다.
임요환 선수는 그 틈을 안놓쳤고 경기를 잡게 됩니다.
상대의 방심을 놓치지 않는 임요환 선수의 판단력이 돗보였던 게임입니다.

4경기 네오 포비든존
두선수 모두 너무 잘한 게임이였고 단지 박정석 선수의 세기가 약간 더 강했다는 말 밖에는 더이상 할 말을 잃게 하는 명경기였죠.
지지가 나올 때 쯤 전용준 캐스터의 못이 완전히 맛갈 정도로 흥분을 시키는 경기였죠.
그경기 임요환 선수가 이기고 5차전 까지 갔으면 중계 어떻게 하실려고 그렇게 광분을 하셨는지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박정석..... 앞으로 그를 능가 할 프로토스 유저가 나올 수 있을까요?
단순한 유닛 조합을 가지고 이렇게 까지 완벽하게 콘트롤 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 이런 명경기를 펼쳐주신 두 선수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네요.

보너스로 리플래이 하나 올립니다.
박정석 선수와 임성춘 선수의 대 저그전 스타일을 볼 수 있는 경기입니다.
압박 프로토스 박정석...안전제일 임성춘. 즐감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로드펄~
02/10/13 05:16
수정 아이콘
3차전은 제 생각으로 치밀한 작전이지 않았나 싶네요, 자신이 1,2차전을 이겼을 경우 3차전을 내주고 4차전 포비든존에서 승부를 볼려는, 아무래도 이것은 임요환을 상대로 무리수 일수 있으나, 1,2차전과 다르게 지상유닛을 거의 뽑지 않은것, 그리고 다수 멀티와 초반부터 캐리어는 1,2차전 승리로 인해 약간의 자신감, 방심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3차전에서는 지더라도 자신은 약간 1,2차전보다 느슨하게 게임을 하면서 한숨돌리면서 동시에 상대 임요환에게는 2패로 인해 그런 숨돌릴 여유를 주지 않고, 자신의 여러 멀티를 공격하게 만들면서 상대의 기력을 소진시키면서 자신이 4차전에서도 지상유닛운용보다 캐리어로 승부 볼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상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저의 허황된 추측일 수 도 있지만, 분명한것은 박정석은 1,2차전의 긴장감에서 벗어서 잠시 숨을 돌릴수 있었던 3차전이었고, 임요환은 더 더욱 기력을 소모한 3차전이라는 것입니다. 결승전으로 큰 게임을 2시간정도 3-5게임 한다는것도 엄청난 기력 체력이 드는 일이니까요.
02/10/13 05:17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컨트롤을 빨리 보고싶네요..+ㅅ+
못봤다는...ㅠ.ㅠ
리플 잘보겠습니다..(__)
02/10/13 08: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박정석 선수에게 부족한 것은 게릴라가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는데, 1.2.4차전에서 원없이 보여주셨죠.
결국 2,3푼의 유리함을 2,3할의 우세로 바꾼 것은 역시 이 게릴라의 역할이 컸지 않나 싶네요.
커피우유
02/10/13 09:45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보면서 아..저기 템드랍 오면 굳히기 들어 가는건데 라고 말하자 마자 떨어지는 템드랍
이쯤 적 본진에 다크나 질럿 게릴라 들어가면 정신 없겠는데 라고 생각하면 이어지는 적 본진 게릴라..
박정석 선수의 경기를 보면 느끼는 것이 러쉬 타이밍이 기가막히다는 것이죠.
특히 대 저그전에서의 러쉬 타이밍은 맵핵을 쓰는 것 같이 정확합니다.
제가 올린 리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치고 나갈때와 뺄때를 확실하게 아는 선수입니다.
그제 챌린지 리그에서 손승환 선수의 경기를 보면 뚫어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맥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정석 선수였다면 어땠을까요.
충분히 뚫어 낼 수 있었던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테란의 조이기를 뚫어 냈을 것입니다.
어제 결승전을 보고 확실히 느낀거지만 박정석 선수는 엄청난 교전중에도 게이트가 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 같은 경우 한참 교전 중일때는 병력 충원이 끊기더군요.
벌처 게릴라 한참 하고 있는 와중에 해설자분들이 이렇게 벌처 게릴라 하면서 본진에 탱크 다수 모아뒀다가 치고 나오는게 무서운거죠 하고 보여주는 옵저버 화면에서 해설자들의 말이 무색하게 팩토리에서 병력이 안나와 있는 본진 상황을 봤을때 박정석 선수에 비해 생산력에 있어서는 떨어지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전중에 잠깐 잠깐 팩토리가 노는 타이밍에서 오는 물량의 차이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쌓이는 것 같더군요.
이윤열 선수가 다른 테란 유저에 비해 가스도 같이 먹는데 왜 탱크가 저렇게 많이 나올까 하는 것도 교전중에 동시 생산 능력이 좋기 때문이죠.
이윤열 선수나 박정석 선수 리플래이를 봐도 게이트나 팩토리가 쉴세없이 돌아갑니다.
임요환 선수가 대 저그전은 극강인데 비해 대 프로토스전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는 저그를 상대할때 생산력 보다는 유닛 콘트롤 능력을 더 요하기 때문에 생산력이 조금 딸린다고 해도 소수 병력의 콘트롤로 극복해 내곤 하는데 대 프로토스전은 대 저그전 처럼 소수의 유닛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기 보다는 물량과 자리잡기,확장등 메크로적인 콘트롤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임요환 선수 자신도 조정현 선수 같은 생산력을 지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적도 있죠.
이렇듯 임요환 선수는 유일한 약점인 생산력만 조금 더 발전 시킨다면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텐데 그점이 아쉽네요.
나의꿈은백수
02/10/13 09:52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전략은 훌륭했지만 박정석은 그것을 능가하는 전략,생산력을
보여줫죠. 음...
ScreamTerran
02/10/13 11:45
수정 아이콘
저기 잘못된 점있네요, 1차전에 노발업 질럿과 드라군이라고 했는데
발업 질럿이었습니다. 아둔짓고 템플러아카이브안짓고 바로 발업눌렀죠
그래서 빠른 발업과 동시에 공격한것입니다. 약간의 계획성이 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370 메이져리그 가을 시즌이 도래하고 있네요.. [1] 이재석1234 02/10/13 1234
7369 결승전 갔다온 한 인간의 잡담. [3] 나의꿈은백수1168 02/10/13 1168
7367 KPGA 4차시즌 일정표입니다. [17] 박정규1470 02/10/13 1470
7366 스타크래프트올시즌 왕중왕전 정말 기대됩니다. [1] 박정규1666 02/10/13 1666
7365 10월의 게이머 결과적으로 잘 뽑았군요 ㅡㅡ;; [2] 이재석1418 02/10/13 1418
7364 프로토스의 황제 탄생...... [8] 삭제됨1721 02/10/13 1721
7363 제가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홍진호 선수가.. [7] 동헌1575 02/10/13 1575
7362 [잡담]프로게이머에 있어서 손빠르기란...... [4] The_Pro]T[osS2131 02/10/13 2131
7361 이윤열... 과연 온게임넷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요?? [29] intotheWWE2014 02/10/13 2014
7360 온게임넷 결승 1차전의 핵심은.. Tea1146 02/10/13 1146
7359 과연 전략의 실패였을까요? [6] 커피우유1513 02/10/13 1513
7358 임요환. 그의 고집때문에. ㅡ.,ㅡ [15] 하수태란2577 02/10/13 2577
7357 박정석 아직 멀었다.... [19] unifelix2358 02/10/13 2358
7356 조~금 늦었지만.. 변길섭님이 학교에 왔었답니다. [1] 피팝현보1657 02/10/13 1657
7354 안타까웠어요...ㅜㅜ [4] yutou1349 02/10/13 1349
7353 김동수, 박정석..드라마의 주인공들 [10] 김호철2051 02/10/13 2051
7352 세대교체의 거센 물결... [4] 이재석1415 02/10/13 1415
7351 -서울 초짜 결승전 관람기... -_-;- [12] 용살해자1867 02/10/13 1867
7350 인정합시다. [15] 삭제됨1849 02/10/13 1849
7349 차기시즌 가상 조편성 [22] 박정규1661 02/10/13 1661
7348 축하메세지와 여담 [1] ahrehd1213 02/10/13 1213
7347 사상처음 각메이저 대회 세종족 고루 우승! [3] KABUKI1189 02/10/13 1189
7346 올림픽공원을 갖다와서(후기 올라갑니다.) [6] 박정규1641 02/10/12 16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