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17 23:05:43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tightrope.
아침 9시에 출근해 새벽 2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는 나날이

지난 한달간 계속되었습니다.

집에서 24시간을 모두 보낸 날을 지난 한달중 딱 하루였습니다.

도대체 무얼 하며 시간이 가는지 알 수 없어

짜증만 내며 보내던 나날 중 어느 오후,

뜻없이 두들겨본 url은, 그렇게 소리없이 그 자리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www.pgr21.com...



많은 분들이 떠나셨군요.

대신 많은 분들이 오시기도 하셨나 봅니다.

한때는 내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가꾸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낯설어진 눈으로

너무 오래전의 시간 위에서 머물러 버린 듯한 이곳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한때, 이 곳이 아니면 브라우저를 열어 갈 데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들을 돌이켜 읽어보며

조금은 씁쓸해진 기분에 어색한 웃음을 머금습니다.

저 때는 왜 저리도 화가 났었는지

저 때는 왜 저리도 속이 좁았었는지...



어쩌면,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이겠지만.



きっとだれにとっても

おなじことだろ

I must fight against myself...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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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17 23:17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pgr에서 보는 아파님 글이네요. 요즘은 너무 바쁘셔서 그런지 아파님 홈에서도 글을 보기가 힘들지만.
항즐이
03/06/17 23:23
수정 아이콘
누님 글이 이렇게 뜻하지 않은 행운처럼 반가워지는 날이 올 줄이야..

여전히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고 계실거에요. ^^ 지친 일상을 보내시는 모습이 안스럽지만.. 힘내서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_ _)
두번의 가을
03/06/17 23:32
수정 아이콘
님은 우리가 잊기엔 너무 가슴속을 적시는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게시판의 아이디를 보고 어서 클릭을 해보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 하물며..
03/06/17 23:54
수정 아이콘
<단축키 L>, ... 이 글들을 쓰신 아파님을 잊는다는 건 제겐 아무래도 불가능할 것 같군요. ^^...
많이 바쁘고 힘드신 모양이네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없어도, 그저 힘내시라는 한 마디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03/06/18 00:00
수정 아이콘
방가방가 <-- 이런 인사도 참 오랜만에 해보는거 같습니다.
그저 기쁜 저의 마음의 표시이겠거니 생각해주세요 ^^;
PenguinToss
03/06/18 01:54
수정 아이콘
아파님이 단축키 L 작가세요. ^^; 냐하핫.. 리턴 ㅊㅋㅊㅋ
IntiFadA
03/06/18 02:23
수정 아이콘
Apatheia님께서는 저를 모르시겠지만...좀체로 커뮤니티 같은 곳에 꾸준하게 참가하지 않는 제가 이렇게 매일 PGR을 접속하게 된 것은 모두 처음 들렀을 때 우연히 클릭한 아파님의 글 때문이었습니다. ^^;;
어디서 무얼하시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허브메드
03/06/18 10:11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03/06/18 13:04
수정 아이콘
제가 그리 기다리던 분의 글을 보자마자 클릭하고 댓글을 씁니다. 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님을 님의 글을 통해서 보아왔었답니다 (스토커 모드?? ^^:;) 너무 반갑습니다...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너무나 반갑습니다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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