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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08 16:11
먼저 식용오이님도 노무현후보를 지지한다니 반갑습니다. 2년전 총선이 끝난후 며칠안되서 올렸던 글인데 지금도 고스란히 보관해두고 있기에 여기에 올려드립니다.
제목 : 네티즌들 노무현 낙선에 항의,울분 봇물 "울분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총선개표가 끝난 14일 노무현 후보의 홈페이지엔 낙선의 안타까움과 울분을 토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마치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부산사람이라고 자칭한 한 네티즌은 "오늘만큼 내가 부산사람이라는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내 주위 사람들의 그 고리타분한 지역감정이 답답할 수가 없다"며 노 후보를 낙마시킨 지역바람을 자책했다. 안양의 새 신랑이란 네티즌은 "혼탁한 정치판에서 청량음료같은 노의원님이 꼭 당선되는 모습을 결혼선물로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며 "지역선거라는 골리앗은 노무현 다윗보다 너무 세다. 노무현에게 부산을 안겨주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고문이다. 반드시 다음에는 수도권에 노무현을 공천해 달라고 우리가 나서자"며 지역감정을 원망했다. 실명을 밝힌 김지영씨는 "이건 단순히 선거에서 낙선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중요한 한 장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다. 각종 조사에서 최고의 국회의원 1,2위로 꼽히는 사람이 낙선했다"며 "나는 그 지역구에 사는 분들을 참 부러워했다. 그렇게 자질있는 후보를 갖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정치 일번지란 종로에서 국회에 입성했던 그가 고향 부산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바보 노무현은 그래도 이 나라와 부산시민을 사랑한단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부산지역 네티즌들은 "부산사람을 대신해서 노무현의 당선을 바랐던 수많은 타지역 사람들에게 무릎꿇고 사죄드린다" "부산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지만 이번 총선 결과를 보고 그 만큼의 혐오감만 느낄 뿐"이라며 자책했다. 선거가 한창일 때 20-30건 수준이던 노 후보 홈페이지엔 이날 무려 3백여건의 글이 쏟아졌으며 네티즌들은 청와대와 민주당 홈페이지는 물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까지 들어가 항의와 울분의 메시지를 띄웠다. 하지만 노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네티즌들의 빗발같은 울분을 달랬다. 노무현 그가 처음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 평범한 정치인이었다. 정치적으로 평범했던 것이 아니라, 그는 좌도 우도 진보도 보수도 아닌 그냥 '선비'형 정치인이다. 그냥 보통의 '착한'우리들 중 하나인 사람이다. 그는 말을 잘한다라기보다. 무엇을 말 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보통의 변호사였다. 그런 그가 정치 일번지인 종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허삼수를 무너뜨리고 진출했다는 것 외에는 처음에 그에게 관심을 두던 국민은 아무도 없었다. 물론 언론도 그랬다. 그런 그를 가장 먼저 범상치 않은 정치인임을 알아준것은 DJ였다. 정기국회에서 그가 단상에 올라 대정부질의를 하고 내려올때 DJ는 측근에게 "말은 저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추켜 세워 주었다. 그것은 청문회 스타를 예감했던 것일까. 청문회 스타.. 노무현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그를 한번 청문회 스타된 것 가지고 무진장 울궈 먹는다고 하는데 노무현 스스로가 어디가서 그때의 얘기를 자랑스레 떠벌인 것을 본 적이 없다. 노무현은 그때를 오히려 후회할 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는 청문회를 다시 입에 담지 않았다. 노무현이 그때의 일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이유는 청문회 이후에 일반국민이 보는 노무현에 대한 평가와 조선일보를 비롯한 제도권 언론과 기득권세력이 그를 평가한 것의 괴리와 그 괴리가 주는 실제적인 공세를 그는 겪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을 네티즌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가 여의도 안에서 평범하기 때문이다. 여의도 밖에서는 평범하던 가치관들이 그 안에서는 너무나 빛나는 보석이 되기 때문이다. 여의도 밖에서 빛나던 모든 '특별한'존재들이 여의도 안에서는 유치원생도 아는 그 평범함도 해낼 용기가 없는 평범한 돌들이기에 때문이다. 노무현은 감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권후보 감이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이러한 노무현을 낙방시키고 당선한 이 시대 최고(?)의 정치인 한나라당 허태열당선자(병역미필의 이유가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아 군대도 못갔다고 함)에 대한 관련기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부산일보 기자일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한심한 후보 새천년 4월2일은 한나라당 허태열후보(북.강서을)에게 참으로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다. 지역감정 조장발언의 "귀재"로 등극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그의 "눈부신" 발언들을 여과없이 들어보자. "살림살이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렇죠? 더 나아지신 분 계십니까? 손 한번 들어보세요. 아! 저기 몇분 계시네요.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것 아닙니까? 하하 농담입니다." 단상에 오르자 마자 결코 가볍지 않은 "위트"로 시작한 허후보는 갈수록 신이 난다. "중앙정부 요직에 부산사람을 찾아볼 수 없어서 몇몇 사람이 눈에 띄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이정도는 약과다. 곧이어 이날 발언의 "백미"가 터져 나온다. "여러분 자녀들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사업수완이 있어도 이제는 다 틀렸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아들 딸들이 비굴하게 남의 눈치나 살피며 <종살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습니까." 합동연설회에서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발언을 한 사람이 어디 허후보 뿐이겠는가. 그러나 그 강도와 시간에서 허후보를 능가한 사람은 없지 싶다. 물론 현정권이 노정한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지역감정 해소에 실패했다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 때문에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지역주의로 매도되는데 대해서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지켜야할 "금도"는 있다. "호남사람은 잘 살고, 영남사람은 그 밑에서 종살이를 할 수 있다"는 논리가 어떻게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지역감정이 아니면 기댈데가 없는 듯한 후보를 낸 한나라당은 과연 "수권정당"을 자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아부를 잘해서 "배지"를 달려는 정치인을 우리가 혐오하듯이 김대통령에게 욕을 잘한다고 해서 배지를 달게 해줄 수는 없다. 물론 일부 유권자들은 "속시원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역감정 조장발언은 유권자에게 마약과도 같다. 표에 눈이 멀어 "마약"을 파는 정치인은 표로 심판해야 한다. - 4월 3일자 부산일보 기재 위에서 보듯 노무현의원이 떨어진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뿌리깊은 망국병 지역감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것이있다. 4.13총선은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보였다. 각 투표소에는 한산했고, 투표를 하러 줄지어 서 있는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이들뿐이었다.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잘 가지 않는 이런 분위기가 노무현의원을 낙선케 한 실제적인 이유인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일은 공휴일이다. 누구보다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부르짖는 신세대라면 국민의 권리인 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해 자신의 주권을 행사해야 하겠다. 적어도 지역감정에 의해 투표를 한 부산시민들의 자세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노무현,김정길이 낙선하고 고문기술자인 정형근(물론 총선연대 낙선대상자에도 포함되었음)같은 정치인이 압도적으로 당선하는 이런 현실은 부산지역의 많은 아저씨 아주머니가 만들어 내었다. (물론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영호남의 대부분의 지역이 포함된다 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세대들은 이와 같은 구세대의 태도를 교훈삼아 다음 선거 때에는 모두 투표장에 가서 지역감정을 부르짖는 몰지각한 정치인들을 전원 퇴출시켜야 하겠다. 정치인 못지 않게 병들고 타락한 국민이 있는 한 정치발전은 없기 때문이다.
02/05/08 16:33
님이 올린 글 잘 보았습니다.
부산일보 기사에 커멘트를 달아 쓰신 글이군요. 기사가 나온 다음 썼다면 하루이틀 뒤일 테고, 이미 '팬클럽 만들자'는 얘기들은 많이 나온 다음이랍니다. 이 글이 '노사모'의 원조격인 글이라고 하시면 아는 사람들은 다 비웃을테니 다른 데 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는 조심하셔도 좋겠습니다. 설사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시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고 해도, 그건 님의 글 뿐만이 아니라 이름도 없고, 그리고 어디가서 그런 거 자랑하지도 않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노력도 있사오니 그 부분도 염두에 두시면 감사할게요. 정치적 시각을 보니 중고생은 아닌 것 같으시네요. 그런 식으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어쨌건 그 뜨거웠던 날들을 지난 기사로나마 읽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즐넷하세요.
02/05/08 16:42
식용오이님도 즐넷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노사모분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고마웠다는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식요오이님처럼 노사모까지 가입할 정도로 열정적인 분이 있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02/05/08 16:51
탄야님이 왜 나한테 고마운지 정말 모르겠지만 고마우시면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실제로 정말 뵙고 싶네요. 하는 일도 저처럼 아이티쪽인 거 같은데.... 02-541-6918 거셔서 기획실장 찾아주세요. 만나서 얘기하면 재밌겠네요.
02/05/08 17:28
저는 서울이 아니라 전주에 삽니다. 여성프로게이머인 베리 은경이가 저희과 후배이기도 하죠.
그래도 서울은 가끔씩 가니 언제 올라가게 되면 전화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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