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5/08 14:45:07 |
Name |
hoony-song |
Subject |
답답한 오월논쟁... |
오월에 접어들어 이곳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을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관련된 수 많은 글들을 읽으며 어떤 글에는 쓴웃음이 지어지기도 했고 어떤 글에는 동감을 하고, 또 어떤 글에는 그 유명한 "짜장면-우동에 대한 게시판 논쟁"을 예로 든 게시판 문화에 관한 글이 생각나 미친사람처럼 혼자 소리내어 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공통적으로 논쟁에서 간과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어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씁니다.
저의 지금가지 경험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 할때, 또는 토론을 할때나 논쟁을 할때 가장먼저 선행 되어야 할것은 가장 기초적인 명제(혹은 정리)를 체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문제 해결에 있어서 컴퓨터가 켜지지 않을때는 캐비넷을 열기전에 적어도 전기가 나가지 않았는지, 파워코드가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그렇치 않고 캐비넷 부터 열고 파워써플라이를 뜯어내고 등등 나름대로 열심히 트러블 슈팅을 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아무런 의미없는 헛수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토론이나 논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생들이 구구단 토론을 한다면 - 한 아이는 2*2=5라고 하고 다른 아이는 4라는 정답을 주장하는 - 그 해결은 1+1=2 라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두 아이의 공통된 인식이 있어야만 문제해결을 하고 증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통적인 기본을 정의 하지 못하고 그 다음 단계의 방법론이나 현상들에 대한 토론이나 논쟁을 아무리 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소모적인 쓸데 없는 논쟁이 되고 맙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그런 기본적인 정리를 위해 pgr21이라는 사이트에 대해 제 나름대로 간단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pgr21, 이 곳은 인터넷 상의 수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곳의 커뮤니티는 두개의 중요한 축이 있습니다. 하나는 컨텐츠 이고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입니다.
먼저, 컨텐츠. 이곳의 컨텐츠는 상당히 알 찹니다. 게임레포트 게시판, 게임 전략 게시판, PDS, 리그 게시판, 유머 게시판 등이 컨텐츠 부분에 해당되는데 이곳의 유익하고 알찬 컨텐츠를 즐기러 찿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5월논쟁에서도 이 컨텐츠부분에대한 비판은 한줄도 없을정도로 거의 모든 사용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로그분석을 해야 아는일이겠지만 제 생각에는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컨텐츠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것입니다. 즉,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커뮤니케이션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논쟁들 조차 컨텐츠로 받아들입니다. 그런 대부분의 분들은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날 것입니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이곳의 커뮤니케이션 툴은 유일하게 게시판 뿐입니다. 모두들 게시판을 이용해 의사 소통을 합니다. 공지 게시판, 추천 게시판, 자유게시판 이 이것에 해당됩니다. 이곳의 게시판의 글들을 읽어보면 참여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게 느껴지며 매우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로인해 커뮤니케이션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셈이기도 합니다.
제가 판단하는 pgr21 커뮤니티의 성공 요인은 양질의 컨텐츠와 활발한 커뮤니 케이션입니다.
이번 5월 논쟁의 문제는 커뮤니케션 툴로 사용되는 게시판이 채팅과 달라서 다분히 미디어적인 성격이 있다는데 있습니다. 문제의 시작이된 승률분석에 대한 글과 그에 대한 논쟁 부터, 그 글의 삭제와 그에 대한 논쟁, 공인논쟁을 거쳐 급기야는 운영진의 게시판 사용 논쟁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 중간 중간의 감정적이고 이성을 잃은듯한 수많은 덧글들이나 게시물들은 무시하고라도 - 그 게시판이 '미디어적인 성격'이라는 기본적인 정리를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디어. 그렇습니다. 비슷한 예가 오프라인의 신문입니다. 모든 미디어는 의도하던 의도하지않던 간에 성향이 있게되고 색깔이 있게 됩니다. 다른점은 게시판은 신문과는 달리 필진이 제한적이않고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게시판이라는 미디어적 성향과 색깔은 운영진의 개입, 즉 삭제등의 행동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어떤 미디어든 그 성향이 내 자신에게 안맞는 다면 가장 궁극적인 문제해결은 안보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성향이 내게 안맞는다면 안보면 됩니다. 요즈음 커뮤니티 어느곳을 가도 조선일보에 대한 성토가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많은 사람들은 혹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돈까지 내며 조선일보를 구입하여 봅니다. 침묵으로 조선일보의 성향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저역시 조선일보의 성향을 아주 싫어합니다만 이것이 사람들 같이 사는 사회입니다.
이곳의 성향이나 운영자들의 운영방식등 커뮤니티 기본에 비판하시는 분들은 먼저 지금의 5월논쟁에 대해 침묵하고있는 이곳의 수많은 이용자들은 이곳 pgr21의 성향이나 운영방식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있다는 것을 생각하셔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발전적 대안이없는 비판은 비판이 아닙니다. 그동안 어떤 비판글들을 읽고 나서는 참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뭘 어쩌라구?"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감히 지금의 5월 논쟁에 참여하시고 있는 분들께 세가지만 제안 드립니다.
1. 삭제에 대한 논쟁, 이 부분은 게시판이라는 미디어의 성향과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거의 유일한 방법론이므로 논쟁하지 맙시다. 거기다가 이 곳은 삭제 게시판이 있어 사실은 상징적인 삭제 아닙니까?
2. 운영자의 게시판 참여 논쟁, 반장은 반장선거에서 투표권이 없습니까? 사설 없는 신문이 있습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주장은 하지 맙시다.
3. 감정에 치우쳐 미디어에 맞지않는 모욕적인 표현을 쓰지 맙시다. 이건 사실 초등학교 1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에나 나올만한 이야기 아닙니까?
글을 쓰다 문득 생각이 납니다만 지난 2월말 아이들 봄방학이 끝나갈 무렵 2학년에 올라가는 둘째아이의 바른생활 교과서를 조금 읽어 보았었습니다. 그때 느낀것이 "그러고 보니 평생 살아나가는데 있어 옳고 그른것은 초등학교 2학년이면 다 배우는구나.. 뻔히 알고 있는 것을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우리 모두 3번만은 꼭 지킵시다. 네?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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