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2/13 23:32:30
Name SEIJI
Subject 스타 삼국지 <31> - 임요환, 새장을 벗어나다.
(지난 이야기 중략)
홍진호의 밑에 들어간 임요환, 임요환은 홍진호의 감시를 피하기위해 저급의 악플러로
자신을 위장했으나 홍진호의 날카로운 눈은 임요환의 모든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임요환을 불러 술을 마시는 홍진호, 임요환에게 현 대세가 무엇이냐고 묻자 임요환은
대답을 회피한다. 이에 천하의 대세는 자신과 임요환이라며 껄껄 웃는 홍진호. 이에 놀란
임요환이 마우스를 떨어트리고 볼이 빠져 바닥에 굴러다닌다.



"꽈꽝!!"
"우르르 콰광!!"

갑자기 하늘에 천둥번개가 쳤다.

'기회다.'
순간 요환은 기지를 발휘해서 식탁아래로 들어가 벌벌벌 떨기 시작했다. 천둥번개가 잠시
그친뒤 임요환이 나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하늘에서 친 천둥번개에 너무나 겁이 나 저도 모르게 마우스를 떨어트리고 말았
습니다."
"호오.. 고작 이런 천둥번개에 그리도 놀란단 말이오?"
"천둥번개를 보면 사이오닉 스톰이 생각나니 이 어찌 두렵지 않겠사옵니까."
"음.. 테란도 사이오닉 스톰을 두려워하시오?"

홍진호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제가 플토전에 할줄 아는건 마린 메딕 뽑아 바카닉으로 찌질거리는것 뿐이니 어찌 하템의
사이오닉 스톰이 두렵지 않겠사옵니까."

홍진호는 그런 임요환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이자를 너무 과대평나 했나보구나... 대 플토전에 메카닉 물량이 안나와 바이오닉
부대를 뽑아 찌질대는 이따위 위인에게 너무 지나친 경계를 했어.'

홍진호는 내심 기분이 좋아져 껄껄웃었다.
한편 박용욱과 최연성은 임요환이 홍진호의 병사에 끌려갔다는 소리에 아연질색했다.

"그 홍진호놈이 우리 형님에게 해꼬지를 하려는게 아니오?"
"어서 가보자. 홍진호가 비열한 술수를 쓴다면 그 시체를 파묻어 버리겠다."

박용욱과 최연성이 흉흉한 기세로 성안으로 들어섰다. 병사들이 그들을 막아내려고 하나
흉흉한 기세로 몰아붙이는 그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곧 그들은 임요환과 홍진호가
술을 마시던 공원 정자에 다다랐다.

홍진호가 그들을 보며 잠시 놀랐다가 이에 껄껄웃으며 물었다.

"그대들은 여기에 왠일이오?"

박용욱과 최연성이 특별히 다른 할말이 있을수 없었다. 기껏 달려들기는 했으나 답변이
궁색해져 비질땀만 연신 흘릴뿐이었다. 둘중 그나마 센스가 있는 박용욱이 궁색한 답변을
했다.

"두분께서 술을 마시고 있다기에 저희가 흥을 돋굴겸 차력을 하려고 왔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따이따이!!"
"하압!!!!"

박용욱이 쇠몽둥이로 최연성의 복부를 가격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던간에 그 의도를 파악못할 홍진호가 아니었다. 다만 화가
나기는 커녕 주인을 위해 목숨을 다해 따라온 그들의 의도가 갸륵하기만 했다.

"여기는 쉐끼정의 지하밀실도 아닌데 왜 이리 허겁지겁 달려오셨소?"

쉐끼정의 지하밀실이란 쉐끼정이 한명씩 한명씩 쥐도새도 모르게 집어넣고 온갖 구타와
빠따질을 한다고 해서 악명이 높은 곳이다. 홍진호의 말에는 나는 너희들의 주군을 타박할
생각이 없는데 왜 너희들은 이렇게 나를 의심하느냐 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이에 박용욱과 최연성은 얼굴을 붉혔다.

홍진호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 두 올드마린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해드려라."

올드마린은 쉐끼정의 지하밀실에 감금되어 10년간 생사를 넘나드는 연습을 하여 뛰어난
프로게이머가 된 역사적 인물이다. 홍진호의 말에 박용욱과 최연성 감격하여 무릎을 꿇고
술잔을 받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임요환 세형제는 집으로 향했다.
박용욱이 말했다.

"하마터면 위험하실 뻔 했습니다."
"그래. 하지만 그 보다 더 큰일도 있었지."

임요환이 한숨을 쉬며 낮에 있었던 일들을 일일이 말해주었다. 그리고 임요환의 멋진
기지와 임기응변에 두 아우가 감탄했다.

"역시 요환형님, 잔머리 하나 굴리시는건 알아주셔야 한다니까."
"하지만 이번엔 잘 넘어갔어도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그래. 곧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야."


다음날, 홍진호는 임요환을 다시 불러 술을 건했다. 이번에는 어떤 숨겨져있는 의도없이
그저 정때문에 부른 잔치였다. 서로 즐거이 그리고 화목하게 술을 주고받던중 조용호가
허겁지겁 나타나 홍진호에게 말했다.

"급보입니다. 승상."
"무슨일이냐. 용호."
"하북의 강자였던 김대건이 강도경의 손에 의해 패망하였습니다."

이말에 홍진호는 큰충격을 받은듯 멈칫거렸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충격을 받은것은 옆에서
듣고있던 임요환이었다.

'대..대건이 형님이..?'

"그래 어떻게 그렇게 강력한 세력을 자랑했던 김대건이 강도경의 손에 망했다는것인가?"
"김대건은 강도경의 러쉬에 세력이 빈궁해졌음에도 계속 팩토리유닛만 뽑았습니다.
주위의 장수들이 바이오닉 유닛좀 뽑아라라고 말해도 김대건은 난 바이오닉 컨트롤은
못한다라며 줄기차게 벌쳐 탱크 골리앗만 뽑았습니다."
"음..."
"상대가 저그인데 메카닉 유닛만 고집하니 그 결과는 뻔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김대건은
사방에서 몰아치는 강도경의 저그군대를 막아내지못하고 결국 패망했습니다. 김대건은
팩토리안으로 들어가 팩토리를 불태우고 생산되고 있던 벌쳐 탱크와 함께 최후를 맞이
했습니다."

임요환은 김대건의 비참한 최후를 듣자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자신이 빈궁했던
시절 그나마 그를 보조해주고 지탱해주었던건 옛 문하선배 김대건이었다. 임요환의 머릿
속으로 예전 이기석밑에서 김대건과 공부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요환이 이놈아. 언제까지 플토한테도 바이오닉으로 찌질거릴래? 대건이좀 본좀
받아라"
"요환아! 6팩을 돌렸는데 왜 탱크가 6대만 있는거야!! 돈 저축해뒀다 뭐할래?"
"요환아! 입구를 어떻게 막았으면 드라군이 쑥 들어가니? 입구막고 메카닉 연습
안할래?"
"대건이를 봐라. 메카닉의 기본이 되어있잖니. 어허 또 배럭에 불들어온다. 당장
끄지 못하겠어?"


임요환은 자신도 모르게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생각나는것은 박정석의
환한 얼굴이었다. 그래 정석이가 있었지. 과연 그는 무사히 살아남았을까? 임요환은
그렇게 혼자 감상에 젖어들어갔다.

"....... 그래 그 후 상황은?"
"김대건마저 쳐부수고 하북의 강자가 된 강도경은 그 세력이 자못 볼만합니다. 그의 사촌
동생 곽동훈은 세력이 궁핍해져 옥키를 들고 강도경밑으로 찾아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들이 세력을 합치면 무시못할 세력이 될것입니다."
"음 그렇단 말이지..."

홍진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임요환은 그런 홍진호를 보다 문듯 이것이 자신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대건에게는 미안한일이지만 나는 이것을
기회로 세상밖으로 나가리라. 임요환은 홍진호에게 말했다.

"승상. 저를 보내주셔서 곽동훈이 강도경에게 가는것을 막게끔 해주십시오."
"오 그대가 그리 해주시겠소?"
"예 계속 하는일없이 승상께 은혜만 입으니 몸둘데를 모르겠습니다. 저로 하여금 공을
세우게 해주십시오."

홍진호는 흡족하게 웃으며 곧 임요환에게 5만명의 프로게이머를 내주었다.

임요환은 곧 박용욱과 최연성에게 가 그들을 채근해 5만명의 게이머를 통솔하게 하여
전투준비를 하게끔 시켰다. 그리고 성밖을 나와 곧 빠른 속도로 행군하게 하였다. 항상
무리를 하지않는 임요환이 이날따라 급하게 몰아세우니 두 아우는 그것을 궁금하게
여겼다.

"형님. 오늘은 왜 이리 서두르시는지요?"
"너희들은 내가 왜 네이버 악플러 노릇을 하며 찌질하게 시간을 허비했는지 모르느냐?"
"그야.. 악플을 달며 욕을 먹을때 쾌감때문에 그런거 아닌가요?"
"(움찔) 그게 아니다. 홍진호에 손에 있었을때 나는 새장안에 갇힌 새 게이트사이에 끼인
드라군 같은 신세 였느니라. 그래서 홍진호에게 일부러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서 그를
안심시키려고 애썼지. 이제 그 결과 이렇게 새장밖으로 나왔으되 언제 홍진호가 마음이
바뀔지 모르니 이렇게 서두르는 것이다."
"역시 형님의 혜안은 대단하십니다."

두아우가 감탄했다. 새장에 갇힌 새는 그렇게 새장을 나와 창천을 구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5 09:0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13 23:38
수정 아이콘
게이트 사이에 낀 드래군이라니.. 정말 확 와닿는군요.ㅡㅡ)
HeroOfTerraN
06/02/13 23:39
수정 아이콘
역시 좋은글이네요..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잃어버린기억
06/02/13 23:47
수정 아이콘
드디어...
손가락바보
06/02/13 23:50
수정 아이콘
허허... 베르세르크를 연상시키는 연재속도로군요.. 완결 기대하겠습니다.^^
노다메
06/02/13 23:52
수정 아이콘
기다렸습니다. ^^
06/02/14 00:01
수정 아이콘
우와.. 드디어 연재 재개 하는군요.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ㅠ.ㅠ
jjangbono
06/02/14 00:05
수정 아이콘
드디어 재개...ㅠ
재밌네요^^
난나야
06/02/14 00:07
수정 아이콘
드디어 다시 올리시는 군요 한창 재밌게 볼 때 안 올라와서 궁금했다는
앞으로도 그 달필 유감없이 보여주시길 ^^
06/02/14 00:14
수정 아이콘
오래 기다렸습니다^^

건필해 주세요~
06/02/14 00:35
수정 아이콘
쿡쿡... 좋아요~ 기대!!^^
아케미
06/02/14 07:58
수정 아이콘
와아! 드디어 올라왔군요!! 제발 부탁드리건대 계속 써 주십시오……T_T
달려라투신아~
06/02/14 11:42
수정 아이콘
(움찔)에서 웃음이 ^ ^
스트라포트경
06/02/14 13:07
수정 아이콘
어흑.... 드디어 올라오는군요! T^T...
완결까지 볼수있길... ^^ 건필하세요~
하야로비
06/02/14 16:38
수정 아이콘
천천히 올리셔도 좋습니다. 부디 연재중단만 하지 마시고 건필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제갈강민이 나오기만을 마우스선이 빠지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06/02/14 18:22
수정 아이콘
저도 (움찔)에서 움찔했네요.^^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 생각과 마찮가지로 중단 마시고 쭈욱~ 연재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세윤이삼촌
06/02/15 16:10
수정 아이콘
정수영이 망한거 까지 봤는데 갑자기 건너뛰어서 보게 되네여
중간 부분도 계속 연재 했었나여?
쪽빛하늘
06/02/15 16:42
수정 아이콘
(움찔)에서 저도 모르게 피식한... 많이 기다렸어요~~~
애송이
06/02/15 20:41
수정 아이콘
역시!!! 재미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3 스타 삼국지 <31> - 임요환, 새장을 벗어나다. [18] SEIJI7722 06/02/13 7722
52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4편 [20] unipolar8838 06/02/13 8838
51 [yoRR의 토막수필.#17]내 옆에 서 있는 한 사람. [15] 윤여광7389 06/02/13 7389
49 개척시대, 그 경기양상과 밸런스 [25] 세이시로8756 06/02/12 8756
47 너 질레트부터 봤냐?... [147] SEIJI16287 06/02/11 16287
46 "G.O를 사세요" [63] 자리양보15493 06/02/09 15493
45 YANG..의 맵 시리즈 (3) - Eighteen Stars [15] Yang8966 06/02/08 8966
44 개인리그의 통합의 문제점... [28] SEIJI7243 06/02/08 7243
43 영웅이여..이제 일어나거라.. [26] sOrA9553 06/02/07 9553
42 티셔츠 왔습니다.^^ [12] 연이9948 06/02/07 9948
41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2 [30] OrBef26709 06/02/07 26709
40 love myself. [23] 정용욱8857 06/02/07 8857
37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2편(날짜수정) [22] unipolar9714 06/02/06 9714
35 YANG..의 맵 시리즈 (2) - Anguish CEO (맵 파일 수정) [36] Yang8877 06/02/06 8877
34 너무나 잘맞는 전적밸런스 그러나 무너진 절대밸런스 [123] swflying11572 06/02/05 11572
33 프로토스의 가을의 전설, 그 이유는? [34] 닭템9520 06/02/04 9520
32 테테전 바카닉의 가능성은?! [40] Attack8551 06/02/04 8551
31 The King of Fighters ...추억.. [23] Ace of Base9706 06/02/04 9706
30 [영화퀴즈-난이도 Hard버전] 영퀴 지존에 도전, 당신도 고수가 될수있습니다. [22] 럭키잭7988 06/02/03 7988
29 [영화 퀴즈] 즐거운 영화 퀴즈 20문제! 80점 이상이면 당신도 영화 고수다. [34] 럭키잭9233 06/01/26 9233
28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1편(수정완료) [30] unipolar10066 06/02/02 10066
27 [추측] 스타2가 나온다면 과연 새로운 종족은 있을 것인가? [26] hsurs9950 06/02/02 9950
26 @@ 최연성 ... 그와 그의 게임에 대한 작은 글 ...! [55] 메딕아빠12598 06/02/02 1259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