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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4/26 22:46:29 |
Name |
외로운할요걸 |
Subject |
e스포츠에도 경영철학이 필요하다! |
이제 e스포츠에도 경영철학이 필요하다!
많은 팀들이 대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팀을 창단하고 코치와 감독 그리고 기업의 프론터와 스텝들, 주장 등 이제 e스포츠의 팀들도 그 '구단'의 구색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
예전에야 이들의 운영되는 방식은 감독과 휘하 선수들의 애정과 신뢰였고 어떤 확실한 목표의식이라기 보다는 그들 간의 정과 보이지 않는 의무감에 의해 '팀'이 굴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e스포츠 프로팀들은 그 질적인 변화가 상당했다. 앞서 말했듯 구조적으로 상당히 확대되었고 자본력도 높아졌으며 팀을 묶어주는 조정기제와 선수들의 목표의식을 상기시켜주는 동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의 조정기제가 단순히 감독의 재량에 의존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이념, 프론트, 기업에서 기대하는 표준화된 실적등으로 매우 다양해졌다. 선수들도 그냥 개인적인 성적과 명예, 부를 기대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가 유발되었다면 이제는 팀워크를 유지하고 또한 '연봉'이라는 구체적으로 책정되어 있는 자신의 몸값에 대한 어떤 기대를 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지표로 설정되어졌다.
이처럼 팀을 구성하는 내면적이고 질적인 측면들이 확연하게 바뀌고 있는 지금, 팀을 운영함에 있어서 구시대적인 발상은 이제 그만해야할 때가 왔다. 물론, 그 예전 어려운 시기에 감독과의 신뢰, 선수들과의 끈끈한 정이 지금의 e스포츠를 구성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많은 것이 변화하였고 그 구시대적인 운영방침도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물결에 T1은 선두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KTF와 같은 팀은 몇해전부터 구조적인 면에서는 가장 '프로팀'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뭔가 운영과 이념에
있어서의 갈등 때문인지 기대되는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 하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 2년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T1은 앞서 기대된 어떤 역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어 각계, 각층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사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고 이끌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기업이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기업'을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이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했다고 생각해보자, 같은 지역의 사람들도 아니고 같은 성씨의 사람들도 아니다.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없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업'이다. 하지만 단순히 와서 일하고 돈을 벌어 내가 기여하고 싶어하는 또 다른 집단 혹은 대상에게 관심을 주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는 그냥 시간 때우고 일을 하고 벌어들인 돈으로는 애인이나 가족에게 사용하고 직장에서의 생산활동은 지극히 그 일만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우리가 같은 기업, 같은 목표를 가지고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라는 어떤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게 되면 사람들은 '기업'에 자신의 자아실현의 일부분을 할당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부터 기업은 단순히 노동장이 아닌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성취를 위한 곳이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은 그저 일하는 '타인'이 아닌, 함께 노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게 된다.
SKT1은 이런 기업이념과 같이 서로를 하나로 묶어내는 어떤 동반의식을 이끌어내는 데에
주력해왔다. 집단의 목표 수행을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기도 했다. 개인리그에 중점을 두기보다 프로리그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온전히 프로리그에 책임의식을 다하여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함께 하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한다. 당연히 '개인'의 성공에만 주력하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켜온 게이머들로 하여금 개인을 미루고 팀의 목표에만 정진하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은 팀워크를 고양시키고 함께 나누며 진정으로 그들이 이루어야 할 것은 개인의 성공이 아닌 팀의 성공이라는 것을 깨달아갔을 것이다. 아마 그 세부적인 과정은 경영논리나, 팀 운영에 정적인 심리적 강화를 주는 식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예를 들면, 팀의 목표를 위한 활동이 절대 자신의 개인의 목표달성과 무관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되는 선수들은 그 진전되는 양상에 의해 정적인 강화를 받게 되고 또 서로에게 지지를 하고 지지를 받는 식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확실히 T1의 팀 운영 방침은 상당히 확기적인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사실, 이들이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위업을 달성함에 있어서 한치의 의심을 받지 않을만한 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강팀임에 분명하고 또 '트리플 크라운'에 접근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 논하라고 한다면 이 팀이 상위에 있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근 1년간 한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밟아왔다. 라이벌사인 KTF를 물리치고 기세가 무서운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도 이들은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랜드 파이널, 그들의 전후기 리그 우승이 단순히 어떤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또 다시 라이벌인 KTF를 이겨내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고 2005년 한해를 그들의 것으로 가져갔다.그 전해인 2004년 1라운드 결승에 어렵사리 올라가 한빛에서 아쉽게 왕좌를 내어주고 그 다음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 2004년을 그렇게 보내버린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단순히 어떤 전력의 향상의 측면에서만 해석될 수 없는 성과라고 판단할 수 있다.
e스포츠 스타리그 게임계에 많은 팀이 단시간에 창단이 이루어졌다. 그 과정이야 매우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기업의 대대적인 자본력의 투입과 획기적인 물량공세가 이어지는 지금 이 시점에, 기업이 e스포츠에 단순히 단기적으로 홍보효과와 마케팅 효과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또한 프로팀에서도 어떤 단기적인 성장과 눈에 보여지는 성과에 치중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 좀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이며 체계적인 팀 운영체제를 구축함으로서 기업의 기대에 부응하고 e스포츠 발전에 힘을 불어넣어, 이제 e스포츠의 기반이 약하다느니,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다느니 하는 식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 T1의 운전기사분까지도 다 읽게 했다는 하이파이브라는 책을 읽었다. 아이들의 작은 하키팀의 운영에도 그 나름의 방식이 적용되어야 하고 그 방식은 하키팀의 구성원 하나하나를 묶어주고 연결되게 하는 기제가 되었다. 필자는 잘 모르지만 '뉴욕 양키즈'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전무후무할 대업과 기록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뉴욕 양키즈가 가진 확실한 운영방침, 기업이념, 전략은 하이프이브에 나온 몇가지 단순한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앞으로 많은 프로팀들이 확실한 팀워크와 전략을 통해 좀더 체계화된 모습으로 이번 2006시즌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pgr에 처음으로 글 쓰는데, pgr 글쓰기 버튼이 무겁다(..라고 하는 것 맞나요?;)라는
말이 확~ 이해가 되네요. 뭐, 별 내용 아닌 걸 좀 주저리주저리 길게 늘어놨네요;;
그리고 항상 저의 문제점인... 결론 흐지부지 하게 하기..<-
여튼,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아래 기사는 파포에서 퍼온 겁니다.
[esFORCE] SK텔레콤 T1 SK그룹 최고 성공사례
SK텔레콤 프로게임단 T1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SK 그룹 내에서 2005년 우수 성공 사례로 선발됐다. SK텔레콤 T1은 2005 시즌 프로리그 전기와 후기, 그랜드 파이널까지 제패하는 과정을 SUPEX(Super Excellent) 추구 협의회에서 성공사례로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은 3월27일 SK그룹 조정남 부회장과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등 전 임원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프로게임단 T1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대해 브리핑했다. SK그룹의 경영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2005년 전관왕을 이뤘다는 내용을 영상물로 제작, 발표한 것.
T1은 이 자리에서 “SK 그룹의 지향점인 인간 한계를 뛰어 넘자는 목표를 달성했고, 갖은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일심단결해 난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임원진으로부터 “팀 운영의 성공사례이고 널리 전파해도 좋을 영상물” 이라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T1의 성공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높이 사는 까닭은 최근 대다수 기업들이 거대 조직이 아닌 팀제로 움직이고 있고, 팀워크를 활용해 목표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여명 정도로 구성된 팀은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고 팀워크를 형성,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성과물을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SK그룹이 추구하는 경영 이념을 팀워크가 필요한 스포츠 분야에서 찾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SK 그룹은 앞으로 T1의 성공 사례가 담긴 영상물을 교육자료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SUPEX 발표 자료를 위해 50개 정도만 제작됐지만 이를 본 SK 그룹 각 계열사에서 보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SK텔레콤 T1 장순일 사무국장이 직접 강사로 뛰기도 했다. 장 사무국장은 SK텔레콤 핵심 인재들의 모임인 FMI(Future Management Institution ; 미래 경영 연수원) 강의에서 T1의 성공사례를 소개했고,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질문을 받았다.
장 사무국장은 “1년 동안 게임단을 운영하며 SK 그룹의 경영 방식에 충실하려 노력했고, 그 성공사례가 훌륭히 평가 받아 기쁘다”며 “SK 안에서도 게임단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 esFORCE 35호 발췌=남윤성 기자 force7@esforce.net >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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