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3/01/30 19:09:28
Name Realise
Subject 어떤 남자에게나 한 번의 기회는 온다.
저기요.. 전화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20대 여자들에게는 멀리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여자들은 20대 초반, 그리고 번화가라면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경우가 오히려 더 드물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남자들이 자기 전화번호 물어봤다고 자랑하는 여자애들한테 술집이나 유흥가, 바닷가 빼고 얘기해라 라고 항상 얘기한다.

이걸 한번이라도 시도해본 남자들은 안다. 생각보다 여성분들이 전화번호를 매우 쉽게 알려주며, 문자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물론 생각보다 지나가는 여성분에게 번호를 물어본 남자들 비율은 생각보다 적지만 그 남자들은 그게 어렵지도 않고, 특히 유흥가나 바닷가, 술집 같은 곳에서는 더더욱 쉽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 적은 비율의 남자들의 시도 횟수는 굉장히 높고..성공 횟수또한 높다.  

아 물론 그들은 이후 그 여성분들이 다 남자친구가 있고 밥한번 같이 먹기엔  일이 너무 바쁘다는 사실 또한 매우 잘 안다 ^^;;

하지만 남자의 경우는 정말 다르다.  고등학교때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  문자로 안녕? 이라고 오던가.. 난 어느반 누구누구인데 친구하고 싶어서 연락했다. 라고 메신져로 올 수도있고  아니면 지나가다 슬쩍 와서 쪽지 하나 주고 가는 여학생 등.. 여고생들은 정말 대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남여공학을 나오지 않은 대부분의 20대 남자들에게 정말 얼굴조차 모르는 누군가가 저기요 전화번호좀 가르쳐 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여성을 만날 일은 일생에 몇번이나 올까?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이 인물들이 괜찮았었다.  지나가다가 어..   고등학교때 찾아와서 선물 주고 새빨개진 얼굴로 도망가던 여학생이 있었던, 심심하면 모르는 여학생한테 휴대폰으로 연락오고 소풍 한번 가면 20대 여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졸업하고 한참후에 여자 동창들을 만났을때 그 녀석을 모르는 여자가 없었던K군..  
번화가에서 여성분들이 와서 너 내 스타일이다 크크 전번좀 줘라 라고 하고.. 대학교 1학년때..누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집으로 올 때 누님들의 차를 타고 다녔던 P군 -_-... 이 친구들과 PGR에 K님을 생각하니 갑자기 속에서 끌어오르는 열등감을 숨길 수가 없다.  슬프군.

하지만 이렇게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극소수의 인물을 제외하고...그냥 평범한 남성들은  이것은 정말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모두가 느낄 것이다. 여자들은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으니까 라는 일반론을 펼치며 뻔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나도 나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K님같이 선택받은 자들이 아니라면 꿈조차 꿔서는 안되고 상상조차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25살 어느날. 토요일, 전날 술을 진탕 마시고 12시 가까이 되서야 일어났었다.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할일이 없어 숙취도 해소할겸 머리도 감지않아 모자를 쓰고 청바지에 티 하나를 입고 오락실을 갔었다. 오래방이라고 하지..오락실 노래방. 개인적으로 오래방에 들어가면 한 만원 정도를 들고가서 걸그룹 노래도 부르면서 몇시간동안 춤추고 혼자 놀다 -_-;;돌아오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다.  혹시 만나도 아는척 하지 마시길.

두번째 곡을 부를때였나?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었다.
이거 뭐야?  라고 생각하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황당해서 쳐다보니 교복을 입은 여고생 세명이 있었다.

뭐 그래 흔한일이다. 방 잘 못 들어오는거. 예쁘니까 봐준다.  방 잘못 들어왔으니 얼른 문닫고 가세요~

어? 근데 가질 않잖아??  가질 않고 그중 가장 앞에 있는 한 여학생이 휴대폰을 내밀었다.

"저기요.. 전화번호좀 가르쳐 주세요."

이게 무슨상황이지?  쪽팔려 게임인가?  아니면 이 여자는 정신이 이상한 여자인가;;? 찰나의 시간동안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흘러갔다.
  근데 아마 거기서 정신이 더 나간놈은 나였던 것 같다. 나의 대답은

"왜요?" 였었다... 미쳤지..왜요 라니... 설사 그게 쪽팔려 게임이라도 고맙다고 제 인생에 이런 영원히 잊지 못하고 가문 대대로 뻥을 가미해서 후손들에게 자랑질을 할 수 있는 이러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못할 망정 왜요? 라니...  

근데 답변이 더 가관이다. 여고생들 다 이런가? 일말에 망설임 없이 그녀가 대답했다.

"마음에 들어서요"

이게 지금 날 놀리나? 무슨 상황이지? 내 인생 이미지 트레이닝에 이런 상황은 시뮬레이션 조차 돌리지 않았었는데...

근데 아마 내가 제대로 미쳤었나보다.  
"됐어요 이런거 안해요."  

뭘 안해 이 미친놈아. 무릎꿇고 절은 못할망정 안하긴 뭘 안해 이 정신빠진 놈아. 라고 절규하는 내 생각과 내 몸은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기..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주세요 네?"

"됐어요" 라면서...문을 닫아버렸다.
.......이런 병갓 같은놈...   너무 당황해서 그랬던가?  아니면 그때만 나에게 정신분열증이 와서 환각 환청이 생긴건가?  어떻게 예쁘고 어린 여자에 환장하는 나에게 저딴 반응이 나올 수가 있지;;   그 여학생은 어쩔 줄 몰라하며 친구 2명과 함께 도망치듯 오락실을 나가버렸다.

그녀들이 가버린 10초후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방금 뭘 한거야? 너 혹시 정신이 나간게 아니야? .. 순식간에 꿈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직시한 나는 오래방 기계에 들어있는 나의 소중하고 평소에는 벌벌 떨었을 몇백원을 단 한줌의 미련없이 남겨둔채 번개같이 오락실 밖을 튀어나가서 찾았지만, 그녀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나는 이후 잠을 잘때마다 그 일이 떠올라서 이불을 수없이 걷어차면서 한참동안 스스로를 학대한 후에야 간신히 잠을 잘 수 있었다.
내 여자인 한 친구는 괜찮아. 니가 어떤놈인지 알았으면 넌 순식간에 차였을거야. 라고 나를 위로같지 않은 말로 위로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 사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이후 나는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친구들이 그건 니 인생에 다시는 안올 일이라고 놀려대도, 로또도 당첨된다고 생각하면서 시뮬레이션 돌리는데 이게 뭐 어때서? 라면서 나는 꿋꿋하게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대응방법을 상상했다.  
다시 한번 같은일이 생긴다면 정말 완벽하게 대처하리라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밤늦게 오락실을 갔었다. 좀 늦은 시각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혼자 놀고 있있고,  잠시 물을 마시러 나왔을때..  대학생? 아니면 수능친 고등학생? 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친구 둘과 보였다. 정말 예쁘네.. 내 인생 올타임 넘버1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정말 예뻣다. 내가 좋아하는 긴 생머리에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 하얀피부에 큰키  마른 몸매에 작은 얼굴,

그녀가 나에게 걸어왔다.
뭐라고? 아니 내쪽을 향해 걸어왔다고..  
?,  착각하는 거 아냐?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아냐 정말 내 눈을 쳐다보면서 나를 향해 똑바로 걸어오고 있어!

그리고.. 나에게 와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걸었다. 말을 걸었어! 이렇게 예쁜 여성분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고!!  것 참 목소리도 예쁘지. 내가 꿈꾸고 있나? 나는 그 자리에서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하하..난 이번엔 준비가 되어 있어, 예전처럼 그렇게 당황해서 멍청한 바보짓을 하기엔 나에게 시간은 충분했어.  그래 니가 무슨 말을 하든지 난 당황하지 않고 전처럼 그런 바보짓은 절대로 하지 않을거야 흐흐. 무슨 말이든 하렴

근데 그녀가 무슨 말을 했더라?


아 그렇지!  


































"아저씨 오락실 언제마쳐요?  게임 좀 하다 가도 돼요? 한판만 하고 갈게요~ "





한번 온다고 했지 두번 온다곤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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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DDiVe
13/01/30 19:13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태연O3O
13/01/30 19:15
수정 아이콘
asky
내겐오로지원
13/01/30 19:15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2)
루크레티아
13/01/30 19:26
수정 아이콘
위기탈출 은팔찌를 찍으셨군요.
Paranoid Android
13/01/30 19:28
수정 아이콘
추게로!
13/01/30 19:30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3)
Darwin4078
13/01/30 19:33
수정 아이콘
기승전훈훈한 이야기네요.
제 추천, 가져가세요.
하카세
13/01/30 19:33
수정 아이콘
추게로 가버려!
착해보여
13/01/30 19:35
수정 아이콘
추게로!(2)
DarkSide
13/01/30 19:38
수정 아이콘
언젠가는 오겠죠 ... 뭐 평생 안 오면 안 오는 거고 ....

근데 왠지 저는 30살 될 때 까지는 안 올 것 같은 게 함정 ....

혼자 외롭게 평생 독신 모태 솔로로 살다가 죽는 것도 그것 나름대로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

거의 마음 속으로는 90 ~ 95 % 까지는 포기하고 단단히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 내 인생에 연애는 무슨 ...


아 물론 저는 남중 - 남고 - 공대 (컴공) - 군대 - 복학 - (공대 컴공) 대학원 테크라는 특이 케이스입니다.

이런 저를 보면서 위로를 .... 그래도 글쓴 분께서는 여자분께서 대쉬라도 하셨잖아요 .... ㅠㅠ
A Peppermint
13/01/30 19:48
수정 아이콘
닥사님은 매번 연애글마다 포기하시는 듯 답글을 남기시지만
여초사이트에서 구원해줄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계시네요...ㅠㅜ
DarkSide
13/01/30 19:50
수정 아이콘
진짜 포기한 거 맞습니다 .... PGR은 남초사이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
이 정도면 그냥 이게 제 운명이려니 하면서 받아들이고 해탈하는 중입니다 .....
그냥 답답한 거 넋두리 푸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aranoid Android
13/01/30 19:52
수정 아이콘
제가 눈이빠지게기다리고있습니다 닭사님은 연애하시면 쪽지로알려주셔야됩니다 크크
DarkSide
13/01/30 19:54
수정 아이콘
뭐 ... 제 인생에 연애하는 날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 나중에 된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A Peppermint
13/01/30 19:55
수정 아이콘
쪽지가 문제가 아니라 불판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p
내겐오로지원
13/01/30 20:10
수정 아이콘
전 30살까지 1년남았네요 진심 포기하면 편합니다

이젠 아무느낌도 없어서 글같은것도 안남기네요 다만 술을 너무많이 마실뿐 크크

100%포기하면 편해요
DarkSide
13/01/30 20:16
수정 아이콘
주옥같은 충고 감사합니다 ....
저는 애초에 술, 담배를 아예 안 해서 ....

제가 학부 시절 대학교 다니면서 딱 한 가지 후회스러운 게 있다면 .... 술 담배 평생 안 하는 건 전혀 안 후회하는데,
소개팅이나 미팅 나가는 거 옆에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으면서 동아리도 안 들어가고 아싸로 숨어지낸 겁니다 ;;

학교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하고 강의실에서 강의 듣고 집에 가면서 항상 옆에 보이는 커플들이 왜 그리도 부러웠던 건지 ...
특히 군대 전역하고 나서 캠퍼스 커플 C.C 볼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더군요 ... 정문 나올 때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
뭐 이제는 하도 많이 봐서 그럭저럭 익숙해졌지만 말입니다 ... 헤헤 ... 그냥 평생 독신이 제 운명이려니 하고 체념했습니다 ....
내겐오로지원
13/01/30 21:34
수정 아이콘
이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포기하지마세요

전 그냥 포기했다는겁니다 포기하니 그냥 편하더라구요

자세히 말할순 없지만 여튼 저는 안됬고 . 포기했다는거에요.

서로 좋아하던 것도 아니고 저만의 짝사랑이었을뿐인데 전 너무 힘들었고.

. 그렇게 오래 된것은 아니지만 그저께도 제꿈에 나와서 저에게 아XX꿈을 시전해주더라구요

근데 그게 꿈인걸 꿈꾸면서도 저도 알고있어서 이러지마 제발. 이러지마 제발 . 이러면서 울면서 깼네요
DarkSide
13/01/30 21:41
수정 아이콘
사실 .... 저는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요 ....


제가 과연 여성 분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인가 ... 누군가의 애인이 되고 연애를 할 자격이 되는 인간인가 ...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는데 괜히 나 같은 사람 만나서 불행해지는 건 아닐까 ... 그렇다면 연애를 안 하는 게 맞는 건가 ...

이렇게 한심하고 못나고 자기 비하나 하면서 염세적인 인간이 과연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

내가 과연 여성 분에게 좋은 남자친구나 애인이나 남편이 되어주거나 좋은 아버지가 되어 줄 수 있을까 ...

결론적으로 나 자신이 살아있어도 되는 것인가 .... 나 같은 건 사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

그냥 일찍 죽어버리면 죽는 그 순간만 아프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되니까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


뭐 가끔씩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예전에는 자살 시도도 해봤고 자살 방법만 반 년 동안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

인간은 누구나 "죄" 라는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아마도 저는 그 죄가 "고독 ( 외로움 ) " 인 것 같아요 ...


설령 혼자 외롭게 고독하게 독신으로 솔로로 인생을 보낸다고 할지라도, 운명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저항하다 쓰러지더라도

누군가를 부양하고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까 몸은 편하겠네 하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
13/01/30 20:16
수정 아이콘
억? 크크 제가 여기 대쉬했다는 내용은 안쓴 것 같은데 억.크크;;;
DarkSide
13/01/30 20:28
수정 아이콘
아니, 그 뜻이 아니라 여자 분께서 글쓴 분에게 전화 번호 물어본 거 말한 건데 ;;
13/01/30 20:29
수정 아이콘
아 크크;;;; 제가 잘못 읽었군요 죄송합니다.
13/01/30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남중 남고 공대 군대 복학 트리를 탔고 졸업 1년 남았지만

친구의 소개팅 구원으로 성공했네요...힘내세요!!

저도 99% 포기하고 있었고(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으니...)
그냥 맘 편히 살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기회가 오네요.

여자친구도 여대라 졸업까지 포기하고 있었다네요 흐흐흐
DarkSide
13/01/30 21:30
수정 아이콘
제 남고 동창 친구놈들은 전부 다 연애하고 있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도와주기는 커녕 "너는 무슨 연애 복 없는 마가 씌인 거 같다"고 놀리고 있네요 -_- 이것들이 정말 ....

이건 친구들이 아니라 웬수들입니다 쯧쯧. 한 번 당해봐야 정신들을 차리지. -_-
13/01/30 22:16
수정 아이콘
저도 소개시켜준 친구에게 예전 부터 소개시켜 달라고 노래를 불렀지만
그때 돌아온 답변은 "니가 무슨 소개팅이냐 니 상태를 보고 말해라"
였네요.
그 분들중에 한분이 DarkSide님의 은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불량공돌이
13/01/31 00:34
수정 아이콘
저는 남중-남고-공대(기계)-대학원(기계)라는 특이하지 않은(?) 테크트리를 탄 케이스입니다.
매일 연구실-자취방-연구실-자취방 무한 반복 + 주말에도 학교 나와서 후배 갈구기를 시전했더니...
박사 3년차때쯤 보다 못한 옆 연구실 후배가 소개팅이란걸 시켜주더군요. 그때가 스물여덟이었나...?
그 한번의 기회가 자의든 타의든 어쨋든 누구에게나 최소한 한번의 기회는 오는듯 합니다.
DarkSide
13/01/31 00:48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석사 1년차 따까리라서 누군가를 갈굴 만한 짬이 안되서 ;;

공대 ( 컴공 ) - 대학원 ( 컴공 ) 이라서 동일 학과 계열이긴 한데
막상 제가 랩실 막내라서 아직 누군가에게 소개팅 시켜달라고 말할 짬이 안되네요 흑흑 ㅠㅠ

나중에 1,2년 지나고 짬이 좀 차고 후배들이 들어오면 한 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_- ;;
인간실격
13/02/08 05:47
수정 아이콘
딱히 특이하진 않네요 저도 군대 빼고는 정확히 같은 테크입니다 전 29살 때 처음 만났으니까 벌써 포기하실 건 없어요
옆집백수총각
13/02/08 09:31
수정 아이콘
공학나오고 여자비율있는 대학교가면 희망적일것같나요?
GRD ASKY
공허진
13/01/30 20:02
수정 아이콘
글에서 제 방의 냄새가 느껴지네요
홀.........
13/01/30 20:16
수정 아이콘
호랑나비로 알겠습니다 크크크크크 그렇게 믿을게요
히히멘붕이
13/01/30 21:38
수정 아이콘
홀Ang나비...
영원불멸헬륨
13/01/30 23:32
수정 아이콘
홀아(나)비

빠르게 쓰다보니 오타가 났네요 죄송해요
13/01/30 20:16
수정 아이콘
억 크크 답글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못달 것 같아요 답변 달아주신분들 다 감사드립니다. 이런 취향이셨군요 다들 -_-;;;;;
선미시카니콜
13/01/30 20: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일단은 친구인 여자가 있단 말씀이네요.
13/01/30 20:28
수정 아이콘
추게로 갑시다~!
잭스 온 더 비치
13/01/30 20:33
수정 아이콘
좋은 엔딩이다......
안산드레아스
13/01/30 20:34
수정 아이콘
상당한 불행과 박탈감이라고 느끼는 그런 감정들은.. 타인과 나의 비교 우위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제 친구는 또 술자리에서 헌팅을 당하고.. 모텔까지 갔지만 관계를 하지 않아서 여자가 삐졌고.. 그래도 잘 달래서 정식 교제를 하게 되었네요.
친구들은 매번 기회가 오는데 나는 왜 이런가 싶으니, 사실 그것의 이유는 알고 있음에도..
아, 요즘은 그냥 친구들의 안부전화도 반갑지 않고, 친구들의 소식도 듣고 싶지 않고 하는 일만 쭈욱 하고 싶습니다. 스트레스에요.
그냥 잊고 일만 하고 살려는데.. 일단은,
자꾸 전화가 와서 연애사나 헌팅당함, 성관계의 적나라한 이야기등을 풀어놓으니 저까지도 동요가 되고 외로워지고 색을 탐하게 되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에효,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 안 듣고 제 일만 하면서 바쁘게 살고 싶습니다. 얼마전까지 줄그리 닥친 동창들의 결혼 소식도 마음을 무겁게 했는데.
13/01/30 21:42
수정 아이콘
흐...공감되네요 . 크크크크;;스트레스에요 크크 진짜 크크 친구들 결혼한다는 소식 들리면.. 나는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제레인트
13/01/30 20:55
수정 아이콘
왠지 짐작은 갔지만 이렇게 훈훈한 결말이라뇨 크크크 그래도 두번째 기회가 오길 바랄게요! 두번째란 말은 세번째를 약속한다고 하더군요.
Eternity
13/01/30 21:04
수정 아이콘
조용히 추천 버튼 누르고 갑니다.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전 잠시 후에 <베를린> 관람하러 갑니다.^^
물론 홀로-_-
내일 개봉인 줄 알고 넋 놓고 있었는데 전야 개봉이라는 기사를 읽고 부랴부랴 예매했네요 흐흐
13/01/30 21:41
수정 아이콘
원래 영화는 혼자 보는 겁니다. 그게 진리에요. 크크크
홍유경
13/01/30 21:14
수정 아이콘
원하던 결론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결론 감사드립니다ㅠㅠ
13/01/30 21:15
수정 아이콘
역시 세상은 훈훈하군요 흐흐
13/01/30 22:55
수정 아이콘
역시 이래야 내 pgr러지..
추천 날리고 갑니다. 오늘밤은 따뜻하게 잘 수 있겠네요.
정용화
13/01/30 23:38
수정 아이콘
한번의 기회도 안와봤으면.....
一切唯心造
13/01/31 00:00
수정 아이콘
ㅜㅜ
13/01/31 00:04
수정 아이콘
ㅠㅠ
13/01/31 00: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집에 돌아오면 이런 편안한 글과 마주해야 하루 마무리가 된거 같아요.
피지알은 집같아요 정말~
추천 드리고 갑니다^^
안철수대통령
13/01/31 00:37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때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무거운 자게 버튼을 누를까 고민도 해봤지만 제 필력도 딸리고 이야기가 별로 안길어서 댓글로 남겨봅니다...

때는 유학온지 8개월정도 되었고 난 고2였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한국인,중국인,인도인이 아주많은 학교였다. (아시아인>백인정도였으니....)
그당시에 나는 영어를 잘 못하였기 때문에 낮은반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때에 꾀 이쁘장하게 생긴 중국애가 한명있었다.
평소에 조금 관심이 있었지만 '영어도 안되는데 무슨 여자친구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반에 한국인 여자애가 한명 있었는데 그 중국애랑 많이 친해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서로 알려주면서 잘 놀았다.
어느 평범한 날 클래스 시작전에 일찍 도착해서 책상에 머리박고 자려고 하고있었는데...
그 중국애가 갑자기 날 깨우더니 한국말로 "여좌췬구 있쒀" 라고 말했다.
처음엔 중국말로 뭐라고 하는줄 알았다. '얘가 지금까지 날 중국애로 봤나...'
놀란 나는 "I'm sorry?"라고 되물었고...
중국애는 나에게 조금 더 천천히 "여좌췬구 있쒀?"라고 물어봤다.(발음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는 한국여자애가 장난쳤나 생각해서 그게 무슨뜻인지 아냐고 되물었고 그애는 무슨뜻인지 안다고했다.
그래서 나는 재대로 된 발음을 알려주겠다고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했다. "이렇게 발음하는 거야(영어로) 여 자 친 구 있 어 ?"
그리고 그 애는 내 말을 재대로 따라했고 나는 그 발음이 맞다며 "yes yes"라고 말했고 그애는 이상한 표정을 짓고 원래 자기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때에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몰랐지만...
집에간후 그날밤 자기전에 그 사건을 생각하면서 그날 온 기회와 함께 이불을 신나게 걷어찬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저의 한번이자 마지막기회였던것 같네요...
메지션
13/01/31 09:29
수정 아이콘
아... 눈물나네요.
천진희
13/01/31 03:02
수정 아이콘
기회는 생각보다 많이 옵니다. 다만 그걸 select 하고 catch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인 거 같아요.

전 오락실 가면 이니셜D, 아웃런, 스트라이커즈 한 판씩, 노래방 2~3곡 부르고 나와요.
王天君
13/01/31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저런 경험 있습니다.

오락실에서 철권 하고 있는데 이쁘장한 소녀가 잇더니 이내 지니까 분한 얼굴로 한 다섯판을 계속 잇더군요.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계속 이기고 여섯판 째쯤에는 어쩔 수 없이 져줬습니다. 의기양양하는 게 귀엽고, 또 워낙 생긴 게 이뻐서 그 애 끝나고 나서 다시 혼자서 시작하니까 또 도전하더군요.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이겼더니 여자애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어보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난 면도도 안하고 옷도 찐따 같이 입고 있던 안경잽이 폐인 꼬락서니였는데, 계속 질문 공세를 해대더군요. 학교는 어디 다니냐, 나이는 몇살이냐 군대는 갔다왔냐, 나 게임 좀 가르쳐 줄 수 있느냐 등등등.

그런데 웃긴 건, 제법 여자들한테 안 쫀다고 자신하던 제가 그 상황에서는 정말 어버버버버 거리면서 머릿속이 막 엉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저씨 아저씨 하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얼굴은 소희랑 한예진 씨 섞어놓은 것 같이 생겨놓은 여고생이었는데, 정말 풋풋해서 제가 녹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이 기회는 다시는 안 오겠지요.
DragonAttack
13/01/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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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부터 오락실을 다녀야겠다.
13/02/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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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훈훈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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