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0/05/10 12:48:57 |
Name |
Frozenblue |
Subject |
+1500/-100의 테란. |
1500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는 APM 100 미만의 테란 유저입니다.
전 시즌에 처음 시디키를 받고 기대에 차 플토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너무 괴로웠어요. 뮤탈이든 밴시든 뜨면 유리한 상황도 질질 끌려다니다가 일방적으로 관광타게 되고, 플플전은 투겟에 밀리고 날빌에 당하는 상황을 겨우 극복하고 한방싸움을 끌고 가도 왜 지는지 모르게 계속 지는 겁니다. 아마 위치선정과 역장센스가 부족했던게 아닌가 싶네요. 이래저래 골드리그를 벗어나지 못하겠더라구요.
야플X... 를 외치며 당시 유행하기 시작하던 1-1-1을 붙잡고 테란을 시작했습니다. 바이킹과 토르의 위엄으로 공중유닛에 안 당하니 편하더군요. 플토는 여전히 관측선 보내고 2불멸자 타이밍 러쉬하면 테란이 무너지는 줄 알아서, 해병탱크밴시에 그저 조공이었습니다. 저그는 맹독충 입구뚫기가 반이라 막으면 이기고 뚫리면 지고, 나머지 반은 빠른 1밴시가 가서 퀸을 잡고 급 유리해지거나, 빠른 히드라로 병력이 부실한 저그를 화염차 포함한 한방으로 밀어서 이기더군요. 깔끔하게 플래티넘 입성하고 1200 정도에서 리셋을 맞았습니다.
리셋후에는 회사 노트북으로 배치고사를 보다가 2판 발리고(..) 실버리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플래 1300까지는 무난하게 올라왔어요. 여전히 1-1-1은 플토에게 잘 먹혔고 1밴시에 퀸을 살리는 저그도 흔치 않았거든요. 테테전이 아스트랄했지만 타종족을 먹으면서 살만했습니다.
근데 여기부터 정말 점수의 벽이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1390에서 1300까지 떨어지기를 몇 번을 반복하다 간신히 1400을 찍으면서 느낀 점은...
손이 느리면 안될 것 같다는 거였어요. 근데 전 손이 느리잖아요. 안될거야.
1. 궤도사령부는 여왕이나 시간증폭에 비해 쓰기 편한 면도 있고 나름 괜찮다고 보는데, 반응로/기술실의 생산시스템은 정말 3종족중 최악이에요. 생산건물 단축키를 제일 많이 쓰고도 모자라서 탭질을 미친듯 해야 하고, 기술실이 달린 후, 달리기 전, 달고 있는 중의 생산우선순위가 다 다르다는것도 엄청 주의력을 소모합니다. 1-1-1만 쓸 때는 그럭저럭 할만한데 멀티후 생산건물을 추가하면 생산에 드는 일꾼과 주의력이 제 APM의 반을 빼앗아가고, 교전에는 바보가 되 버리더군요.
2. 궤도사령부 업글동안 못 뽑은 일꾼과 기본적 일꾼생산속도 차이때문에 타종족에 비해 멀티 직후 일꾼 갯수도 엄청 부족해서, 사실 멀티 이후에는 테란이 영 힘든 느낌인데... 문제는 1-1-1은 세번째 지게로봇을 소환하면서 어떻게든 미네랄이 남는 체제고 그 미네랄을 해병이나 화염차로 바꾸는 것보다 센터를 짓는게 효율적이라서 딜레마네요. 멀티 전에 병력을 더 뽑으려고 병영이나 공장을 추가하는 것 자체가 여러 모로 부담이라서요.
3. 1500으로 올라오면서 만나게 되는 플토들의 비율이 정확하게 균형잡혔습니다. 로보틱스 30% 우주공항 30% 기사단 30%.
고위기사VS유령 구도는 분명 유령이 유리해 보였는데, 왠지 직접 해보면 고위기사는 절대 EMP를 안 맞습니다. T_T 밴시 클로킹을 개발해서 마나를 미리 빼둬야 환류에 안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고위기사를 보면 앗뜨거를 외치며 유령을 뽑다 보니 클로킹 개발할 가스가 없고, 이엠피샤워를 시켜도 어디선가 스톰이 날아와서 해병을 녹이면서 해병탱크밴시체제를 무너뜨려서, 플토전 후반조합을 따로 개발해야 하나 싶네요.
4. 퀸 세마리 뽑고 바퀴나 맹독충으로 방어하면서 스무스하게 히드라나 뮤탈로 넘어가는 저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감염충 촉수가 너프됐다지만 여전히 뮤탈막는다고 토르 뽑았다가 뻇기면 암담해요. 토르 공속패치가 딱 일꾼과 해병 잡는데만 좋아져버려서 촉수에 먹힌 토르가 해병 37킬을 찍는 모습을 보고 허탈하게 지지를 치게 되네요... 히드라는 원킬이 안되게 됐는데 ㅠ_ㅠ
맹독충이 무서워도 2엔베 돌린 업해병을 다수 운영하는게 역시 답인가 싶기도 하네요 요샌.
5. 테란전 스트레스는 요새 최고치를 찍은 것 같습니다. 대강 운영하는 방법은 이제 알겠는데, 한순간 주의부족이나 손속한계로 바이킹이나 탱크를 날리고 나면 답이 없네요. 그리고 쿨라스협곡 최악........................ 사신이 언덕위에서 줄 수 있는 피해가 스타팅위치별로 달라서 짜증이 솟구치네요. 어제 쿨라스에서 저그 성큰러시 날빌에 당하고 테란전 6연패해서 8연패를 찍으니 김이 모락모락.
다시 토스로 돌아갈까 고민중입니다. 요샌 플토도 예전처럼 공중에 약하지도 않고, 동족전 스트레스는 여전하겠지만 테테전 스트레스도 그 못지 않네요. 손이 느리면 테란은 여기가 한계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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