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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16 12:05:02
Name 가나다랄
Subject 유저가 원할시 리플레이 비공유 설정 어때요?
이 제안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타1의 프로게이머중 누군가가 한말이 생각 납니다.
리플레이공개 때문에 올드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힘들었다고요.
피터지게 노력하여 만든 빌드전략이 리플레이가 노출되면 파해법이 금방 나와버립니다.
그렇게 되니 본인만의 빌드가 빛을 바라는 순간은 말그대로 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점에 서 있는 선수들의 감동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현재 스타1판은 '누가 최적화된 빌드를 짜오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알려진 최적화된 빌드를 '누가 가장 잘 소화하냐'는 피지컬적인 문제로 다가 와 있습니다.
물론 최적화 빌드가 '오랜 시간'거치면서 완성 되었다고는 하지만, 단계별로 급변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문제는 스타2에와서 그 과도기가 너무 짧다는거죠.너무 쉽게 정착해버리고 너무쉽게 사라집니다.
빌드의 창조와 버림이 너무빨라 게임내용이 빠르게 진화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결국 그 만큼 '승패는 피지컬이 가장 중요하다'의 문제로 빠르게 수렴하게 됩니다.

물론 언젠가는 그렇게 수렴될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1이 지난 10년간 감동을 주었다면, 스타2는 그 감동의 기간이 익스포낸셜 함수로 감축 될것 같습니다.
'빌드의 창조와 버림이 빠르다고 해서, 게임승패에 피지컬이 중요한 요소다 라고 해서 감동이 줄어드냐?' 라고 반문 할 수 있겠습니다만
스타1 브루드워가 나왔을때 넘치는 감동의 기간을 생각해 보면 위의 대답에 '난 그렇다고 생각해' 라고 대답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감동이 스타1만큼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10년이 지난 지금도 프로게이머들만 아는 공개되지않은 정보,스킬은 여전히 존재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바라는 스타판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만큼 벌어져 그들을 우러러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프로게이머들이 TV에 나와 시청자와 베틀을 하면 혹시 지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아~요즘 유저들 너무잘해요~^^' 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실제로 가끔 지기도 합니다)

만약 리플레이 비공개 옵션이 생긴다면
리플레이 비공개를 일반 유저들이 설정해 놓을 것 같진 않습니다.
진짜 직업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만 비공개를 설정 해 놓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조치되면 좋겠습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우리가 뺏어가지 못했으면 좋겠군요.
특정팀만의 빌드를 다른팀이 뺏어가지 못했으면 좋겠군요.
어떤 팀에서 무적빌드를 하나 개발해 오랜기간 우승하며 도대체 저빌드의 파해법은 무엇이냐 라고
머리싸매며 연구하는 또 다른 팀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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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군
10/04/16 12:39
수정 아이콘
워3에서 흔히들 말하는 '옵방'(관전자모드로 유저들의 경기를 볼수 있는 방)이나 레더의 공식토너먼트경기의 관전자의 리플레이 저장불가를 말씀하신다면 혹여 모르겠습니다만 단순한 게임에서 그런걸 만들어봐야 의미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리플레이의 소유권을 따진다면 경기에 참여한 모두에게 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밀가리
10/04/16 12:41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에게 여러번 건의 했던 내용이지만, 블리자드의 입장은 한 결 같았습니다. "고려해 보겠다.".
아직까지는 블리자드가 리플레이에 대해서 크게 신경안쓰고 몇몇 최고수보다는 대다수의 유저가 리플레이와 함께 즐기는걸 더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진나라
10/04/16 12:51
수정 아이콘
하지만, 현실은 최상위 리그 리플레이 전부 공개 방침...

전 그렇게 되더라도 스타2 프로게이머는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2 하던 게이머들이 스타1을 해 보니 apm이 300에서 180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도 들리는 걸 보면, 150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손 느리다고 은퇴를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스타2는 초창기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상대 병력에 자신의 병력 조합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해서 무적 빌드에 그렇게 목매달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애당초 패치로 인해 존재하지도 않죠, 굳이 뽑자면 종합선물세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작보다 센스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10/04/16 12:57
수정 아이콘
판을 키우려면 정보가 공유되어야겠죠.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오래가지 않으니까요. 나도 리플레이 보면서 연습하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수 있죠.

제가 볼 때 블리자드의 생각은 글 쓰신 분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일반 게이머의 리플레이는 비공개, 프로 게이머의 리플레이는 공개 정책을 펼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오래 즐기기를 바라니까요.
가나다랄
10/04/16 13:28
수정 아이콘
음...저는 옛날 아날로그적으로 게임을 분석했던게 향수로 남아 이런글을 쓴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게임후 지면 '상대는 도대체 어떻게 했지? 이 분이랑 한겜 더하고 싶다.' 친구등록하고 '한겜더 부탁 드립니다' 쪽지보내고
몇번 더 게임하여 파해법을 찾아 이기면 그 또한 재미 아니겠습니까.
프로들의 방송을 보며 '저 타이밍에 뭐가 나오고 이 타이밍에 러시를 들어가는군..이거 기억해놔야지.'
무식하게 그 게임을 기억 해내려고 노력하는게 저에게는 향수로 남아 있군요.
당시 게임을 연구하고 배우는데는 상당한 시간 투자를 요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게임 진화의 과도기가 길게 늘인듯 연장 된것 같은데요?

*물론 현재 블리자드의 방침은 하늘님의 댓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Naught_ⓚ
10/04/16 13:5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그런 재미는 고수층들, 매니아 층들에게만 먹히는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스타 초중반기에 스타를 같이 했던 그룹 중에
거의 준프로에 속했던 최고수 친구 몇몇만 빼고 저같은 중하수들은
그저 게임이 재밌으니까 했었고 지면 지는대로 이기면 이기는대로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고수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관광'당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스타를 거의 접었죠.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게임방송을 보고난 후였습니다.

스타의 롱런은 그런 매니아적인 재미보다는 어느정도 시운이 작용하고
게다가 아마 게임제작시 의도하지 않았던 방송에 적합한 게임시간,
스타를 몰라도 한눈에 피아가 판별되는 그래픽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방송노출에 있지 않나 합니다.

'무식하게 그 게임을 기억 해내려고 노력' 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말씀대로 '무식한 노력'을 견대내고 게임을 잘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에게만 먹히는 재미라면
매니아층에게는 롱런하겠지만 대중적 성공을 노리긴 힘들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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