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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03/18 17:28:46 |
Name |
sleeping0ju |
Subject |
투신 박성준, 천재 이윤열. 그리고 황제 임요환 |
GSL에는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 선수가 세 명있습니다. 바로 투신 박성준 선수, 천재 이윤열 선수, 황제 임요환 선수입니다. 이 세 선수는 GSL Open 시즌부터 전향을 선언해 큰 화제가 되었었던 선수입니다. 가장 먼저 전향을 선언한 선수는 박성준 선수입니다. 오픈 시즌 1이 진행 중일 때 전향을 선언했던 박성준 선수는 김원기 선수가 우승했었던 시즌 1의 결승전에 관람하러 왔었을 정도로 가장 먼저 전향을 선언하고 결승전에 욕심을 보인 선수입니다. 그 다음 전향을 선언한 선수는 천재 이윤열 선수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이전에 해외에서 있었던 특별전에서 다리오(TLO) 선수와 경기를 치루던 중 애매한 GG 타이밍으로 큰 구설수에 오른 뒤 역시 시즌 1의 막바지에 전향을 선언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전향을 선언한 선수는 황제 임요환 선수. 임요환 선수는 오픈 시즌 2의 예선전이 있기 얼마 전 전향을 선언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픈 시즌 2에서 천재와 황제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박성준 선수는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하며 가장 먼저 전향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무대는 가장 늦게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천재와 황제의 대결에서는 황제 임요환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3, 시즌 3에서는 이윤열 선수가 예선에 탈락하면서 방송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임요환 선수는 32강, 박성준 선수는 16강에서 무릎을 꿇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맙니다.
이 후 시작된 정규시즌. 정규시즌에서는 코드 S를 확보한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이윤열 선수는 8강까지 올라 이정훈 선수에게 패하면서 이윤열 선수가 처음으로 임요환 선수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는 코드 A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두번째 정규시즌 GSL Mar. 임요환 선수는 아쉽게도 3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코드 A에서 끝까지 올라온 박성준 선수,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8강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레전드 매치를 펼치게 됩니다. 이 두 선수는 골든 마우스를 가진 선수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레전드 세 명의 선수는 정말 전설적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선수들입니다. 전향할 때부터 큰 화제를 일으켰고 매 경기마다 큰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세 선수 중 결국 가장 늦게 방송 무대에 데뷔한 박성준 선수가 내일 있을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방송에 데뷔하고,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던 임요환 선수는 승격강등전에서 패배하여 코드 A로 떨어졌습니다.
이 세 선수는 전향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스타크래프트2로 가져왔습니다. 먼저 임요환 선수는 첫 데뷔부터 지금은 일상화되어있는 바이킹 뭉치기 컨트롤을 선보였습니다. 항상 창의적이고 독특한 플레이를 보여주던 임요환 선수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앞마당 먹은 이윤열' 이라는 별명답게 물량의 스타일을 가져왔습니다. 워낙 인터페이스가 좋아진 스타크래프트2라 생산력에 있어 선수들의 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처음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물량 위주의 스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박성준 선수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장 잘 가지고 온 선수입니다. 싸우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싸워 이기고, 방어 건물보다는 병력을 더 좋아하고, 한 번 몰아쳐보고 안되면 GG, 이 모든 스타일이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박성준 가지고 있었던 '투신' 본능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투신 본능은 오픈 시즌 때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느낌이 많습니다. 정말로 싸워야하지 말아야할 때 싸워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로 싸워야하지 않을 때는 잠시 피해주지만, 이 후에는 다시 강력한 공격성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GSL Jan. 시즌에 이정훈 선수에게 패배한 이 후 부쩍 실력이 늘어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량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면모도 강해졌고, 이정훈 선수와의 경기 당시 아쉬웠던 판단력들을 더 보안해 훨씬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왠지 위축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처음 데뷔 때 전략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승리를 챙겼지만, 정작 스타크래프트에서 가장 유명했던 화려한 드랍쉽 플레이는 스타크래프트2로 가져오지 못한 느낌입니다. 김동주 선수가 코드 A에서 보여주었던 여기저기에 의료선이 떨어지면서 병력이 진출하는 모습은 사실 많은 팬들이 임요환 선수에게서 보기 원했던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가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는게 의료선을 쓰지 않아서만은 아닙니다. 저그와의 경기에만 나서면 임요환 선수는 전략적인 수로 승리를 따내려는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임재덕 선수와 최근 경기에서도 그렇고, 최정민 선수와의 첫 번째 세트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역시나 잘 먹혀들지 않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한국 ELL 랭킹에서 결코 하위권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위권 선수입니다. 게다가 레더 경기에서는 임재덕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도 많습니다. 제가 모든 레더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평소 임요환 선수가 레더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몰라도, 충분히 정석으로 승부해도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기에서도 '날빌' 을 꺼내들고 결국 초반에 극도로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임요환 선수가 다른 선수에 비해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팬을 거느리고 있고, 자신을 믿고 항상 옆에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또 스타크래프트2 최초로, 아니 이스포츠 최초로 인텔과 레이저 사의 개인 스폰을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만큼 부담감도 크겠지만, 그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임요환 선수에게 남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번에 코드 A로 떨어진 임요환 선수지만, 이윤열 선수가 오픈 시즌3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지금의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박성준 선수가 코드 A부터 하나씩 뚫고 이번 시즌에 결승전까지 올라간 것처럼 임요환 선수도 이번 시즌을 계기로 다음 시즌에 폭팔적인 기량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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