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9/01 23:56:01
Name Typhoon
Subject 저징징
저그의 암울함에 대한 많은 글에 제 글 하나를 더 보태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다이아 리그 500점 정도의 저그 유저이고요.

저그는 권투로 치면 잽을 날리면서 피해다니는 아웃복서 같은 종족입니다. 기동성이 빠른 유닛들이 많고, 생산속도가 빨라서 어떤 종족보다도 다양하게 견제가 가능했다...는 것은 스타1 얘기일 뿐이고요.

스타2에서는 정말 플레이 하면 할수록 답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는 전투적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운영 싸움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눈치를 보다가 우위를 점하고 상대의 병력규모를 파악한 후에 뮤탈이나 저글링 등으로 압박하면서 멀티를 늘려서 많은 자원과 빠른 회전력으로 승리를 얻어내곤 합니다.

근데 스타2에서는 이렇게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하여도 상대를 끝낼 수 있는 조합을 갖춘다는게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상대가 3멀티 정도 가져간 상태에서 저는 올멀티 상황이라면 당연히 저그로서 질수가 없습니다만, 상대가 그렇게 가만히 본진에서 기다려 주는 것은 아니지요. 서로 정찰을 하면서 상대 병력규모를 확인하고 진출타이밍을 잡는 상황에서, 저그는 상대를 압박할 만한 카드가 많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운영 싸움을 할때는 무리한 공격보다는 뮤탈등으로 상대를 견제하면서 저는 멀티를 늘리고, 병력을 늘려나가는데, 저그를 플레이 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저그가 인구수 200만큼 병력을 모았을때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병력 구성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상대가 프로토스일때 제가 가장 난감해 하는 조합은 거신 3~4마리 + 파수기 + 점멸업 추적자 조합입니다. 상대가 거신을
모으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고, 저는 뮤탈로 견제를 하면서 시간을 끌면서 멀티를 늘립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는 적절한 광자포를 지어가면서 더이상 견제를 허용하지 않는 타이밍이 나오게 되지요. 그때까지 뮤탈은 겨우 10마리 정도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지상병력을 모으거나, 아니면 거신 견제를 위해 타락귀를 다수 모아줍니다.

바퀴는 인구수가 2라서 방3업을 해준 상태라 하여도 저글링 혹은 히드라랑 조합하여 인구수 200을 꽉 채운다 해도, 3~4기 거신과 파수기의 역장의 상황에선 병력규모로 압도할만큼의 힘을 쓰기 힘들고, 그렇다고 타락귀로 거신을 제거하기에는 적절한 컨트롤을 해줄 경우 타락귀만 잡히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고 타락귀와 지상병력으로 한꺼번에 공격할 때, 만약 상대가 역장을 펼친 경우에는 다시 뒤로 빼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닛들의 손해도 많습니다. 무리군주나 울트라를 가기에는 테크가 너무 느려서 그전에 피해를 많이 입게되고, 언덕에 무리군주를 놓고 공격하더라도 옵저버를 갖춘 점멸업 추적자는 지형을 무시하고 언덕으로 올라와서 무리군주를 잡아내기 때문에 또 손해가 많지요.

아무리 회전력이 빠르다고 해도, 1초만에 병력이 튀어나오는게 아니고, 다수를 모아야지 힘싸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병력이 녹아버리면 그 공백기에 이미 생산건물 등이 파괴되어서 회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한 상대의 거신을 모두 잡아내지 못했다면, 병력이 추가로 생산된다고 해도 상대 병력을 정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그는 잽을 다양하게 날리며 상대를 괴롭히는 종족인데, 아웃복서에게 강한 스트레이트가 존재하지 않고서는 상대를 KO 시킬 수 없는 것처럼, 저그에는 강력한 스트레이트가 존재하지 않기에 운영에서 앞서고도 상대의 한방에 밀려버리는 상황이 자주 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해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상대가 광자포를 다수 설치하면서 멀티를 소심하게 늘리면서 병력을 모으고 있을때, 저는 섬멀티 지역까지 확장을 하여 뮤탈을 다수 모으고, 상대를 괴롭히다가 상대가 방어에 치중할 경우엔 멀티를 더 늘리면서 올멀티 상황을 만들고, 상대가 방어를 포기하고 진출할 경우엔 뮤탈로 공간 확보 후 땅굴망으로 지상병력을 충원하여 상대건물을 빠르게 부수면서 엘리전을 유도하지요. 사실 엘리전에 있어서 저그가 더 유리한 것은, 땅굴망을 이용하여 '알박기'처럼 여기저기 박아두어서 엘리를 피할 수 있고, 저는 기동력이 좋은 뮤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의 밥통을 깨고 상대 잔여 건물위치를 파악하여 테러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저그가 자원에서 압도할 경우, 제가 생각하는 최종 끝내기 유닛은 상대의 종족과 상관없이 맹독충 다수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빠른 건물 테러속도와, 수십기 이상이 쌓일경우 시즈모드된 탱크와, 화염차를 제외하고는 (사실은 화염차에게 조차도) 지상유닛에서 상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버로우업을 해놓은 경우 스캔이나 디텍팅 유닛 없이는 상대가 병력을 진출하기가 쉽지 않게 되고, 또한 상대의 병력을 괴멸시킨 이후 상대보다 빠르게 후속 병력을 생산하여 잔여 병력을 정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저그의 빠른 생산속도를 활용하기 좋은 끝내기용 유닛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렇다고 해도 관광모드가 아닌이상 토스전에는 잘 사용하지 않게되기는 합니다.)  

사실 계속 50% 승률을 유지하다가 최근에 점수를 많이 잃은 스트레스로 이렇게 PGR 게시판에 징징글을 써보네요. 사실 맹독충 몇부대, 무리군주 몇부대와 같은 관광모드의 상황이 아닌, 저그의 스트레이트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스타1의 가디언 히드라처럼, 스타2에서 저그의 최강 조합은 무엇일까요? 과연 동일 인구수로 파수기, 거신, 추적자의 3조합을 이길 수 있는 저그의 조합은 뭘까요?

P.S 분명히 게릴라나, 깜짝 뮤탈, 땅굴망 등으로 적당한 피해를 주고, 운영싸움에서 앞서서 다수의 멀티와 많은 자원, 그리고 200인구수를 꽉 채운 병력을 유지하였음에도 지는 게임이 몇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은 김에 쓴 글입니다. 물론 해당 플레이에서 제 문제점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그냥 이건 벨런스 문제구나 하는 역전을 몇번 당하게 되면 참 암울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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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그때로
10/09/02 00:05
수정 아이콘
딱 파수기와 거신 추적자라면 울트라(역장 무시), 무리군주 쯤 되어보이는데..
먼저 무리군주로 때리다가 추적자가 점멸로 오면 그때부터 울트라 어택땅 정도면 쉽게 이기겠죠?
병력 충원 없이 싸운다고 가정하면 플토가 이기려면 추적자 최대한 아끼면서 언덕끼고 울트라만 사냥 -> 점멸로 무리군주 상대해야 하는데 울트라 빼면 그만이니까요.

근데 같은 인구수 모으기가...
10/09/02 00:0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스타2 커뮤니티들에서는 불곰이 만악의 근원인 것처럼 욕먹고 있지만, 스타2 최고의 밸런스 파괴자는 바로 거신이죠.
현재의 스타2에서 저그에게는 거신 3-4마리와 함께 진출하는 프로토스 지상군을 상대할 수단이 없습니다.
김원기님같은 초고수조차 토스가 거신 뽑기 시작하면 처절하게 밀리던데요 뭐.
카서스
10/09/02 00:06
수정 아이콘
그 스트레이트가 없어서 쩌그들도 플토한테 중반까지 못끝낼경우 답이없다고 말하죠...

울트라+@조합도 강력하긴 하지만 플토 200병력을 이기지는 못하니까요..
견랑전설
10/09/02 00:12
수정 아이콘
점수가 한참 딸리는 하위 리그 유저이긴 합니다만 울트라가 답이겠네요,

사실거신이 프로토스의 최종테크이니만큼 저그도 최종테크로 맞서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울트라가 추적자를 정말 기막히게 잘잡습니다. 대형유닛이기 떄문에 역장도 무용지물이고 수호방패도 쓸대가 없죠
덩치가 커서 거신 스플래쉬 데미지도 지상유닛중에 제일 적게 받습니다.(사실 거신한테 유일하게 맞서는 지상병력이죠...)
쓰다보니 울트라 예찬론이 되었네요..
10/09/02 00:2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저그가 토스전에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이유는 저글링의 약화라고 생각합니다. 퀸의 등장으로 동시간때의

물량은 많을수 있겠으나 공속이 겨우 0.7 밖에 안되서 질럿의 1.2 의 2배도 안됩니다. 참고로 스1저글링의 공속은 기본8 아드업 6

질럿은 22였습니다. 거의 3배 수준이었죠. 그래서 저그는 저글링의 효율성으로 상대가 병력을 잃을것을 대비하여 본진에 있는 사이

드론을 쨌고 상대가 공격을 오면 저글링의 효율성으로 막을수 있고 또 그 효과로 드론을 채울수 있게 됬습니다. 그런데 스타2는 전혀

아닙니다. 저글링4기가 질럿1기를 이길것 같지 않을 정도로 효율성이 너무 낮습니다. 너무 저글링이 약하니 스1에선 상상도 못하는

추적자 2기 나와서 러쉬를 옵니다. 스1이었으면 저글링6기만 되도 드라군 2기따윈 도망치다가 죽었을 건데요..여하튼 이런 불리함으로

저그는 가난하게 되고 그러면 앞마당이 늦고 테크가 늦어지고 어찌어찌 앞마당본진 활성화를 시켜도 질파추+거신 조합을 막지 못하는

겁니다. 바퀴+히드라가 비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일단 초반에 못째는게 가장 큽니다. 그리고 제가 또 짜증나는것이 파수기의 역장입니다.

이건 원거리유닛한테 써도 진형 다 흐트러지고 전투를 이길수가 없게 됩니다. 밀리유닛은 말할것도 없고요. 이래서 저는 요즘 토스전에

퀴드라보다는 온리뮤탈 무한촉수후 울트라를 갑니다. 파수기때문에 지상전투는 하면 할수록 손해 같거든요.. 지금 다이아 600점대인데

어찌어찌 하고 있습니다만 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벽이 클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볼때 저그는 반드시 상향을 해야 될것 같습니다.

히드라의 강화라든지 바퀴의 인구수 감소라든지 저글링의 공속 상승이나 뭐 여러가지요. 토스전에 울트라전에는 다 쓰레기거든요...
견랑전설
10/09/02 00:37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엔 토스전 절대 비효율 유닛

1위 무리군주 - 주병력인 점멸 추적자한테 너무 잘잡힙니다. 테크도 너무 상위테크고 너무 잘잡히죠, 자원도 어지간히 먹나.. 결정적으로
이속도 최악이어서 생존력도 극히 낮습니다. 테란전에 비해서 가치가 확 떨어지네요 테란전에는 뽑으면 승기 굳히는데

2위 저글링 - 더도말고 질럿 공1업 끝나는 순간부터 자원낭비가 됩니다. 물론 풀업 저글링 정말 매력적이지만 토스는 카운터 유닛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파수기역장, 공1업질럿, 점멸추적자 거신, 고위기사, 아칸. 공허 등등

3위 맹독충 - 진짜 토스전은 왜이렇게 맹독충 효율이 급락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반 차관푸쉬도 대부분 추적자 동반해서 오기때문에
효율이 낮을 뿐더러 파수기 나오면 효율이 확 내려갑니다. 일꾼테러 용도 외에는 찾기가 힘드네요

반대로 토스전 효율적인 유닛을 꼽자면

1위 뮤탈리스크 - 뮤탈은 자체의 공격력과 본진에 묶어두는 능력 견제에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파수기 역장에 농락당하지 않습니다.
소수로 멀티체크를 하든 다수로 본진엘리전을 가든 어떤체제 어떤 테크를 타던간에 효용이 빛을 발합니다.

2위 가시촉수 - 유닛이라 부르기도 아니라고 부르기도 뭣하지만 스펙으로 보자면 체력300에 사정거리 6 중장갑 추가데미지에 기본아머가
무려 2 입니다! 거기다 드론포함 미네랄 150이면 생산이 가능합니다. 초반 미친타이밍의 질파추 찌르기에서 저그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어탑입니다. 요즘 느끼는거지만 상대방이 가시촉수에 박아주면 너무나도 기분좋습니다. 자원싸움에서 제가 무조건 이득이거든요

3위 울트라리스크 - 역장에서 자유롭고 추적자를 녹여주십니다. 거신도 잘잡습니다. 집정관만 안나온다면
뽑는 순간부터 정말 행복해집니다.
10/09/02 00:40
수정 아이콘
오늘 이제동 경기 보고 다시 한번 느낀건데

저글링의 약화가 너무 큽니다..

상대가 배를 못째게 하려면 적절한 저글링 찌르기가 상당히 강력해야 되는데 현재로선 초반 저글링 찌르기가 매우 무력합니다

그리고 크립에서 이속이 빨라지는 점 때문에 크립 밖에서 이속이 느리죠

덕분에 저그가 여기저기 몰아치는 폭풍의 종족에서 가장 수비적인 종족이 되버린게 정말 적응이 안되요
견랑전설
10/09/02 00:58
수정 아이콘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까 느끼는건데 스1같은 경우는 본대병력 비운사이에 저글링 1부대정도 본진 미네랄 까지만 들어가면

"앗싸 승기 굳히는구나" 생각 많이 했는데

그버릇이 스타2에서 계속 남았나 봅니다. 스1에 비해서 저글링이 일꾼 너무 못잡아요, 토스같은경우 초반 4차관 유닛으로 파바바박
솬만 시켜줘도 정말 깔끔히 막힙니다. 확실히 토스전 저글링은 정찰용도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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