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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8/19 18:00:06 |
Name |
0ct0pu5 |
Subject |
초보 저그 유저들 다이아보내기! |
초보 저그유저들, 다이아로 가자 !
- 가이드에 앞서...
우선 저와 아르고스는 스타크래프트2에서 저그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이며, 실력이나 전적 등을 자랑하기 위함
이 글의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저희도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는 유저들이며, 기초적인 빌드를 몰라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운 저그 유저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자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초보저그유저, 다이아 보내기'는 5부작으로 편성됩니다.
1. 저그의 이해
2. 저그vs테란전에 대한 설명
3. 저그vs플토전에 대한 설명
4. 저그vs저그전에 대한 설명
5. 각종 팁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 역시 배우는 단계입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 작성자 : 김소년 & 아르고스
-§ 스타크래프트 2의 종족별 이해
지피지기라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 먼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 2)에 대한 종족별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RTS에서는 자신만의 종족만 잘 알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다른 종족을 알면 그 종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 강한 점, 그리고 유닛 생산 타이밍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전략 파악에 더없이 좋답니다 !
솔직히 첫글부터 너무 길면 읽기 딱 싫어집니다.
디씨 최고의 명언중 하나 '세줄요약'이라는 말이 있듯, 종족별 중요 개념을 최대한 간추려 보았습니다.
각 종족별 설명을 실제 게임에서 겪어봤던 경험에 대입시키며 읽어보시면 이해가 수월하실 겁니다.
-(1) 강력한 조합과 막강한 화력의 종족 - 테란에 대한 이해
테란은 타 종족에 비해 눈에 띌만한 생산방식의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속건물이 기술실과 반응로로 양분되고, 또한 부속건물의 건물 간 호환성이 강화됨으로써 상대방의 의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해낼 수 있습니다. 테란은 전작보다 체제전환 속도가 나아졌습니다.
기술실에서 높은 기술수준을 요하는 유닛들을 생산하다가, 부속 건물을 반응로로 교체해 한번에 많은 물량을 뿜어내며 적의 체제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듯 부드럽게 맞춰갈수 있다는 것이죠. 가령 예시를 하나 들어보도록 할까요? 우주공항에 기술실을 달고 밴시를 생산한 테란이 저그를 상대로 재미를 실컷 봤습니다. 어느새 밴시가 사령관으로까지 승급했네요. 이러한 와중에도 저그는 모든 자원을 다 짜내어 무리군주를 생산해 냈습니다. 그렇다면 테란은 우주공항에 붙어있는 기술실을 떼어버리고, 병영의 반응로와 교체하여 바이킹을 두기씩 양산해낼수 있습니다.
즉, 고테크 유닛 생산 -> 물량 유닛 양산체제로의 도입이 부속건물 스위칭 한번으로 손쉽게 이루어진 것이죠.
하지만 의료선을 사용하지 않고는 기동성이 떨어지기때문에, 병력이 충원되는 경로에서 추가 병력을 끊어먹힐 수도 있고, 기동성을 활용한 전략에 병력은 갖춰졌지만 적을 공격할 수는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메카닉은 화력이 굉장히 세서 울트라리스크를 가지 않는 한 모인 메카닉 병력은 막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메카닉의 유일한 단점, 느린 기동성을 활용해야 합니다. 메카닉은 이동속도가 굉장히 느리고 또 생산속도가 느려서 한방이 모이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울트라리스크가 갖춰지기 전까지 타이밍을 기동성 좋은 바퀴나 저글링을 드랍과 땅굴망을 이용해 이리저리 쳐서 나오지 못하게 시간을 벌어야합니다.
그러나 테란이 순수 바이오닉 체제를 선택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우주공항에 반응로를 달면 2개씩 나오고, 생체유닛을 치료하고 수송할 수 있는 의료선과 값싸고 화력이 메카닉에 미치지 않지만 회전력이 좋은 바이오닉 병력이 엄청난 시너지를 내면서 말도 안되는 기동성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타종족은 이런 테란의 기동성을 최대한 활용 해야합니다.
-(2) 최첨단의 기술과 화려한 마법으로 적을 압도하는 종족 - 프로토스에 대한 이해
먼저, 프로토스는 전작과 차원이 다를 정도로 기동성이 강화되었습니다. '차원 관문'과 '추적자' 때문이죠. 차원관문이 있으면 상대 유닛을 보고 5초만에 상성유닛을 뽑을 수 있고, 파일런의 범위 어디서든지 소환이 가능하기때문에 병력 충원속도도 매우 빠르고 추가병력이 끊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밸런스 상의 문제인지 알파 때 존재했던 차원 우주관문이나 차원 로봇공학소는 사라지고, 시간증폭이라는 특수 스킬로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는 있습니다. 사실상 1티어에서는 토스가 유닛을 생산하는데 유연하지만, 로봇공학소나 우주관문은 차원관문 같은게 없기때문에 시간증폭을 지속적으로 써줘야합니다. 하지만 추적자와 불사조를 제외한 유닛들은 대부분 대공이 안되거나, 취약합니다. 더군다나 역장은 공중까지 커버할 수가 없기에 스1 토스의 필수 스킬이라 불릴 수 있는 스톰의 역할을 맡는 파수기의 역장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따라서 프로토스는 대공이 취약하고, 유닛의 이동속도가 느리고 뭉쳐다녀야 힘을 발휘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프로토스의 병력의 화력은 굉장히 막강해서, 저그는 그 화력에 감히 맞서지 못합니다. 병력의 숫자가 아주 압도적이지 않은 이상, 저그는 역장 때문에 손해를 보는 싸움을 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그는 프로토스보다 더 많은 멀티를 먹어서 엄청난 병력으로 프로토스 병력을 압도하거나, 테크를 빨리 타서 울트라리스크나 무리군주를 이용해 프로토스 병력을 궤멸시켜야합니다. 하지만 멀티를 먹거나, 테크를 빨리 타면 프로토스가 얼간이가 아닌 이상 가만히 둘리 없죠. 그래서 저그는 시간을 버는 움직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프로토스의 병력이 지나치게 지상공격에만 치중해있으면 과감하게 역장에 구속받지 않는 뮤탈을 가서 시간을 벌고, 프로토스가 병력을 진출하는 것 같으면 괜히 드랍업도 되지 않은 이속업된 대군주 다수를 프로토스 본진에 찔러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늦추거나, 가시촉수를 이용해 프로토스의 찌르기 타이밍을 막아내 시간을 벌어야합니다.
-(3) 상대방의 기지를 벌레떼와 점막으로 덮어버리는 종족 - 저그에 대한 이해
저그는 타종족과 달리 대게 유닛들 하나하나가 값이 싸지만 약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겨야 할까요? 저그는 프로토스와 테란과는 전혀 다른 생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처리에서 생산되는 '라바'에서 변태할 유닛을 고를 수 있습니다. 라바는 3기까지 자동 생성되고, 그 이상은 퀸의 라바증식을 이용해 늘려야합니다. (라바는 19기까지 보관 가능합니다. 라바 숫자가 19개를 초과하게 되면 19개에 맞춰 알아서 라바가 죽습니다.) 저그의 생산 건물은 단 하나입니다. '부화장'. 그렇지만 라바에서 드론과 오버로드 외의 다른 유닛을 생산하려면 스포닝풀이나 히드라덴, 스파이어 같은 다른 건물들을 지어야하죠. 다른 건물만 지으면 그 건물을 요구하는 유닛들을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저그는 속도의 종족입니다. 라바라는 특이한 생산시스템의 이점으로 인해서 언제든지 상황에 맞는 유닛을 뽑아낼수 있어서 체제전환의 속도가 빠릅니다. 히드라와 감염충, 무리군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닛들은 속도가 빠릅니다. 라바를 저장할 수 있어서 회전력도 빠르고, 드랍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엄청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땅굴벌레가 속도의 종족이란 것을 증명해줍니다.
하지만 이 속도는 모~두 상대에게 맞춰가는 데 쉽게 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일 뿐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맞춰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 종족에게 맞춰가면서 유닛조합과 체제에 대응 가능한 유닛을 미리 뽑아놓고 이득을 봐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맞춰가야 할까요? 아래 일화를 일단 먼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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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전혀 모르는 장님 5명을 모아놓고
코끼리를 만지게 한뒤 생김새를 각각에게 물어봤다.
다리를 만져본 장님은 굵은 기둥 같이 생겼다고 했고,
귀를 만져본 장님은 얇은 가오리 같다고 했고,
몸통을 만져본 장님은 나무 같다고 했고,
꼬리를 만져본 장님은 밧줄 같다고 했고,
존슨을 만져본 장님은 크고 아름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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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업링을 던져보거나, 대군주를 상대 본진 깊숙히 찔러보며 상대를 정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정찰이 한 순간 끊기게 되어 전장의 안개속으로 사라져버린 상대의 본진만이 미니맵에 남아있을 땐, 위와 같이 한 부분만 보고 판단하면 큰 오류를 야기시켜 패배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맵핵이 아닌 이상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있을순 없겠죠. 그래서 상대방의 작은 움직임에도 유심히 관찰하며 깊게 생각해서 상대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예측해서 그에 알맞는 행동을 해야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글링이 상대방 입구에서 얼쩡거리면서 정찰을 해본 결과 팩토리에서 화염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팩토리엔 기술실이 달려있습니다. 화염차를 생산하고 싶으면 기술실을 달지 않아도 화염차를 뽑을텐데, 왜 굳이 50/25 자원을 들이면서 쓸데없는 짓을 할까? 아, 기술실에서는 아마 지옥불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을것이다. 라고 추측을 해야 하는거죠.
이렇게 저그는 상대방을 끊임없이 정찰하면서 쉬지않고 관찰하며 생각해서 추측을 해 맞춰가야하는 초보자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종족입니다. 만약 RTS를 처음하시는 분이면 과감히 프로토스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환상적인 운영으로 미친듯한 견제를 단단히 수비하며 강력한 상대의 병력을 이리치고 저리쳐서 시간을 번 다음 마침내 그로 인해 모인 괴물같은 물량으로 상대를 크립 위에서 쌈싸먹으며 gg를 받아내는 승리의 기쁨을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저그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어려워도 북미의 그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 저그 유저들은 저그를 고른 이유가 있고, 우리 모두 저그가 다시 일어나기를 원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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