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10/06 15:36:39
Name 글곰
File #1 common.jpg (62.7 KB), Download : 2342
Subject 주님, 정의로운 범죄자가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삼촌이 그랬다. 90년대에는 천사소녀 네티라는 만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삼촌의 말에 따르면 네티는 고작 중학생인 주제에 매일 밤 절도 행각을 벌이는 타고난 범죄자였는데, 가증스럽게도 도둑질을 하러 나설 때마다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 기도의 내용은 이러했다. ‘주님.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삼촌의 증언에 따르면 주님은 명시적으로든 구두상으로든 단 한 차례도 허락해 준 적이 없었다. 물론 네티는 그딴 사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천인공노한 범죄자는 저 짤막한 대사만으로 본인의 죄책감을 깡그리 잊고 매번 해맑은 얼굴로 범죄를 저지르러 나섰다고 전한다. 정의의 이름으로. Deus Vult.

  지금도 네티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다만 대사는 조금 달라진 모양이다. ‘주님. 정의로운 욕쟁이가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범죄를 저지르는 장소도 달라졌다. 무수한 네티들이 인터넷 세계를 하염없이 떠돌아다니며 정의의 이름으로 욕하고 비난할 사람을 찾아 헤맨다.

  네티가 그러했듯 죄책감 따위는 일절 없다. 스스로가 정의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내가 주님께 허락을 받았다니까 그러네? 그래서 그들은 당당하게 욕을 퍼붓는다. 때로는 요술봉 휘두르며 눈앞이 빨주노초파남보가 될 때까지 신나게 두들겨 패기도 한다. 물론 비유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통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기술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몹시 유감스럽게도, 인터넷을 통해 감정적 폭력을 행사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지 오래일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 수억 차례의 개량을 통해 날카롭게 벼려졌다. 그 결과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인터넷에서는 칼끝으로 화해 상대의 폐부를 찌르고 능수능란하게 상처를 들쑤실 수 있다. 물론 정의의 이름으로.  

  그러다 간혹 상황이 바뀔 때도 있다. 정의의 이름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믿었던 대상이 사실은 억울한 피해자였던 경우도, 그 반대의 사례도 얼마든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정의의 사도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스스로의 목을 찔러 사죄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하기야 정의란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범죄소녀 네티가 그랬다시피, 정의의 이름하에 행하는 일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죄책감조차 잊게 만드는 법이다. 네티가 매일 밤마다 찾아대던 그 주님의 아들은 너희들 중 죄 없는 자만이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전한다. 하지만 아이고 예수형. 다들 신나게 돌 한 번 던져 보려고 눈이 시뻘겋게 혈안이 되어 있는데 그 말이 먹히겠소.

  삼촌의 말에 따르면 네티는 끝내 자신의 절도 행각을 반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의라는 미명 하에 최후의 최후까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만 했다고 한다. 처벌받은 적도 없다. 그러니 더더욱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애당초 정의라는 명분만 있다면 온갖 범죄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가장 큰 문제다. 그런 근본적으로 글러먹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정의를 주워섬기며 남의 물건을 훔쳐대고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우롱하면서도 오히려 뿌듯해하는 거다. 하기야 십대 후반의 학생들로 구성된 모 폭력집단의 두목은 이렇게도 외쳤다더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아니 대관절 너희들이 뭔데 용서하겠다 말겠다야.

  정의롭다고 해서 그게 너님이 범죄자가 되어도 무방하다는 뜻은 아니다. 주님. 정의로운 범죄자가 되는 걸 허락하지 말아 주세요.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07-30 17:24)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슨벵거날
20/10/06 15:42
수정 아이콘
정의라는게 존재하지 않죠. 노예들의 도덕일 뿐입니다
20/10/06 16:22
수정 아이콘
이런 관점에는 니체의 악영향이 커 보입니다. 정작 여자들에게 갈 때는 채찍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 니체야말로 사회에 합리적 정의론이 필요한 증거일텐데요.
아슨벵거날
20/10/06 16:29
수정 아이콘
자칭 페미니스트들도 니체의 사상을 많이들 좋아하더라구요
20/10/06 16:39
수정 아이콘
여성혐오까지 한데 묶어 니체의 사상을 좋아한다고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면 어리석은 노릇이죠. 그런 페미가 실존하는지,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0/10/06 17: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니체가 등장한 맥락 자체를 고려해보면, 오용의 근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의 근원 또한 보이는 듯 합니다.

합리주의의 지배가 완성되는 근대 후기에 니체가 태어났으나, 기독교의 유일신을 믿는 사상은 퇴보하기는 커녕 유럽제국의 확장과 함께 전지구적인 보편윤리로 둔갑해서 기득권을 수호하고, 사람의 본능을 정의내리고 억누르는 엄숙주의로 진화하여, 오히려 인간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대가 왔음에도 사회를 퇴보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파시스트들이 니체를 좋아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기존 사회를 부수고, 근육빵빵하고 똑똑한 사람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보자! 방법은 '합리'를 '우생학'으로 해석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니체는 기존에 당연시되던 기독교 세계관의 "노예도덕"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했고, 인간이란 스스로 자신만의 도덕을 찾아가야한다고 생각했지요. 그 근거로 기독교 이전 세계의 도덕이 무엇이었는가를 '고증'해내겠다고 디오니소스 신자들의 광란의 의식을 재발굴하기도 했고요.

"정의란 힘 쎈 자가 최근에 강요한 것. 과거만 조금 조사해봐도 절대적인 도덕이란 없었다. 우리는 우리 새 시대의 정의를 찾아야한다." 등등 떡밥을 최초로 던진 사람이라면 사실 수백년이 아니라 수천년간 이런저런 사상들에게 사용당할 큰 떡밥을 던진 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20/10/06 15:50
수정 아이콘
사실 저기서 설명되는 정의라는 단어는 Justice가 아니고, Define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안군-
20/10/06 15:53
수정 아이콘
이과다! 이과가 나타났다!
시니스터
20/10/06 16:02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드립 이해가 안가는게 문사철이야말로 정의에 엄청 집착하던데요? 애초에 단어 정의를 안하면 논의를 시작할 수가 없지 않나요...
-안군-
20/10/06 16:10
수정 아이콘
수학교과서에 지긋지긋하게 나오는 단어가 define이라서요...;;
20/10/06 20:06
수정 아이콘
유독 특정 철학 학파가 단어 정의에 집착했을 뿐입니다. 애초에 단어 정의를 하든 안 하든 단어의 의미가 공유되지 않으면 논의가 안 된다는 자명한 사실과 단어 정의에 집착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20/10/06 17:49
수정 아이콘
말이되는군요. "Lord, allow me to be defined as a thief"인가요?
21/08/01 14:07
수정 아이콘
Lord: undefined is not a function
20/10/06 15: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네티는 절도라는 행위에 일말의 죄책감이라도 느끼고 기도하고 범행예고라도 했지
요즘분들은 그냥 본능에서 나오는 작용 반작용으로 패고 다니시는거 같습니다.
시니스터
20/10/06 16:02
수정 아이콘
재판 결과 나오기 전까진 범죄가 아니니까 해도 된다는게 현재 정설입니다
20/10/06 16:11
수정 아이콘
합법적 행위와 도덕적으로 허용되는 행위의 외연은 일치하지 않죠. 만약 어떤 행위가 정의롭다면, 그것은 불법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정의롭습니다. 정의롭다는 것을 '-하는 것이 허용된다',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술어와 유사한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에는 정의로운 행위는 (불법이어도) 하는 것이 허용되며, 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위입니다. 만약 어떤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그것은 그런 행위가 정의롭지 않거나, 적어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이기 때문일 겁니다. 작성자님 표현대로 어떤 행위가 정의로우면서 금지되어야 한다면, 애초에 어떤 정의론에 입각해서 그 행위를 정의롭다고 불러야 하는 것인지가 궁금해지네요.
20/10/06 16:14
수정 아이콘
정의롭다면 범죄자가 되어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마인드와 행동 덕택에 역사가 발전했으니.. 다만 개인 스스로 정의한 정의가 틀렸기때문에, 혹은 틀렸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0/06 16:34
수정 아이콘
정의롭다는 가치판단 어구이기 때문에 진리나 법칙이 아닙니다. 따라서 정의롭다면 범죄자가 되어도 무방하다는 말은 별 의미가 되지않는 문장입니다. 그 결론적으로 정의로웠다를 누가 확정지어 줄 수 없으니까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정의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대체적으로 무식하고 반성도 없는데 신념만 있거든요.
20/10/06 17:01
수정 아이콘
이미 정의라는 단어가 나온 순간 현실적으로 그 어떤 문장도 큰 의미가 있지 않습니다.
'범법자는 모두 정의롭지 못하다.'는 식의 단순한 결론을 내는 목적의 대화가 아니니까요.
Chasingthegoals
20/10/06 16:17
수정 아이콘
오늘 밤엔 무슨 일을 할까? 누구에게 기쁨을 줄까~?
20/10/06 16:22
수정 아이콘
나쁜 마음 끝이 없는 욕심 멀리멀리 사라지면~
20/10/06 16:29
수정 아이콘
훨씬 아름다운 세상 될거야~
시원한녹차
20/10/06 16:25
수정 아이콘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이 레전드였죠. 아직도 나무위키에는 동생이 공범으로 취급당하는 뉘앙스 입니다. 최종심이 나왔지만 재판 결과 따위야 알바 아니네요.
20/10/06 16:33
수정 아이콘
어차피 지금 세상에 불의도 죄책감이 없는데 의도라도 정의인 쪽이 조금 더 낫다고 봅니다.
21/12/09 17:00
수정 아이콘
부동산도 의도만큼은 좋았던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홍대갈포
20/10/06 16:35
수정 아이콘
지금은 권력자가 정의죠 정치 종교 등등
이런이런이런
20/10/06 16:40
수정 아이콘
그냥 힘, 돈 있는 사람이 최고인 세상...슬프네요 ㅠㅠ
20/10/06 16:42
수정 아이콘
솔까말 인류 역사 통털어서 권력자가 제일 정의가 되지 못하는게 지금일걸요. 민주주의가 별거 아닌거 같아 보여도 어떤 권력자도 국민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는게 정말 크죠.
전자수도승
20/10/06 16:37
수정 아이콘
승자가 독식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기는 곳에서 정의는 승리지 합법이 아니라서......
여기 사이트에 돈 많이 벌고 똑똑하고 직업 좋은 분들이 뭘 기치로 내걸고 행진하는 것을 한두번 봐왔던가요
패트와매트
20/10/06 16:38
수정 아이콘
응애하지 맙시다
미숙한 S씨
20/10/06 16:51
수정 아이콘
맨날 하는 말이지만,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진 정의는 이미 썩어 문드러져 버린 정의죠.
진정 정의를 추구하고, 진정 옳음을 추구한다면, 자신의 정의에 확신이 설때일수록 더더욱 스스로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되새기고 되돌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20/10/06 16:59
수정 아이콘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정의라는 가치가 주관적 잣대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게 문제라면, 범죄자를 규정하는 법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 합의인 양 포장되어 있지만, 법만큼 기득권을 잘 보호하는 장치도 없고, 기득권이 선도 아니구요. 부정의와 범죄 중에 뭐가 더 나쁘냐고 한다면, 저는 대답이 쉽지 않네요. 어려운 문제네요. 잘 읽었습니다.
20/10/06 17: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되게 청교도적인 발상이 자경단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작품인 네티하고의 문화적인 접점은 더 고민해봐야하지만요.

하나님의 보편윤리가 적용되는 세계에서는 당사자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뒷처리(?) 하시겠지요. 그냥 본인은 본인 내면을 통해서 세계의 운영자와 잘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NPC와 NPC가 협상을 하고 양해를 구한다니 말도 안되는 발상이지요! 그래서 "벌레 이야기 (영화 '밀양')", "영 굿맨 브라운" 같은 작품들은 항상 이 딜레마를 파고들면서 고민했습니다. 찜찜하잖아요. 남들이 자신에게 민폐를 끼쳐도 사과할 이유가 없는 세계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은 요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죠. 전광훈에게 꼼짝 못하는 신의 신자가 남아 있을리가요... 그러면 도대체 누가 이들의 보편신이 되어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렇게나 적그리스도라고 주켜세워진 마르크스주의의 망령일지도 모르고요. 사회정의, 도덕론 등등 무슨 이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보편적이면서 종교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은 무섭습니다. 전형적인 전근대인이지요. 악행은 이교도에게 해도, 용서는 자신의 신에게만 구하면 그만이니까요.

어쩌면 인간은 서로에게 컬티스트인지 모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10/06 17:08
수정 아이콘
반대로 법을 어긴다 해서 그게 반드시 옳지 않다는 걸 방증하진 않죠. 가령 로리 망가 그리는 걸로 아청법을 어기면 그것은 잘못일까요 아닐까요. 가끔씩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니 어쩌니 하는데 저는 그거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뭐 그런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요.
김성수
20/10/06 17: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지지고 볶아봐야 인간사일 뿐인데 말이죠.
abc초콜릿
20/10/06 17:13
수정 아이콘
일본어 원문에서 세인트 테일은 "私たちに神のご加護がありますように"(우리에게 주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말하는데, 한국어랑 그리 크게 다르진 않은 거 같은 느낌도 들고...
근데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결국 네티가 훔치는 물건들이 처음부터 부정한 방법으로 얻었던 물건이라 당사자도 경찰한테 신고 못 하고 쉬쉬 하고 넘어가거나, 오히려 경찰한테 걸려서 깜빵 가는 상황이지만 현실에서는 충분히 문제가 있죠. 저마다의 정의, 그것도 확신을 가지고 멋대로 행하는 정의만큼 문제를 일으킨 게 없었지요
20/10/06 17: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의 개념에서 보면 홍길동 같은 '의적'이라는 개념인데, 글에서와 같은 방향으로 본다면 홍길동 역시 범죄자죠. 결말은 본인만의 이상적인 나라를 세우긴 했는데, 범죄자가 세운 나라라니..?

정의라는 단어가 가지고 오는 그 뭔가가 있지만, 막상 그 단어만으로 모든걸 합리화? 인정시키기엔 한계가 있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차라리 사법살인의 방관자 대마왕 김전일에서의 범죄자들을 보면 저게 더 공감이 간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기도 하구요...
abc초콜릿
20/10/06 17:2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추가하자면 메이미 본인이 그러는 건 아닌데, 친구인 세이라가 마지막에 용서를 구하면서 참회하는 에피소드 자체는 있습니다.
이 만화 자체가 그냥 애들 만화의 과장이라 넘기면 될 부분도 괜히 진지하게 해석하면 또 한없이 진지해지는 작품인지라
Lord Be Goja
20/10/06 17:13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십자군전쟁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요즘 크킹하다보니
20/10/06 17:20
수정 아이콘
요즘은 정의라는 단어가 진짜 신물납니다.
그냥 누군가의 욕망이라는 단어가 더 솔직하게 느껴져요.
잠만보
20/10/06 17:29
수정 아이콘
오늘 올라온 낙태죄 관련 자세한 내용이 나오니 기자가 망상으로 기사를 썼다는게 증명되었고

전 간만에 기사에 낚여버린 물고기 한마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자주 풀 악셀 좀 천천히 밟자고 얘기해놓고 저도 밟아버렸네요 ㅠ
20/10/06 18:11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나오고나서 말을 꺼내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은 미리 풀 악셀 밟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긴 하더라구요. 그걸 판단하는게 어렵죠.흐흐
거기서 자기 반성을 하느냐 혹은 아님 말고란 마인드로 내가 패기 쉬운 다음 주제로 넘어가느냐의 차이겠죠.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본인이 유리한 전장에서만 싸우는 분들을 혐오하는 편인데 문득 그 분들은 이 글을 읽고도 '그러니까 걔네가 이러니까 문제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상상해보니 좀 끔찍하긴 하네요.

여튼 풀 악셀은 안 좋지만 그래도 다음부터 조심하시면 된다 생각합니다.
잠만보
20/10/06 18:15
수정 아이콘
제가 맨날 풀 악셀 얘기하는 것도 제 스스로에게도 조심하자는 의미였는데 이번에는 실패했습니다 ㅠ

앞으로 기사를 볼 떄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정희
20/10/06 17:49
수정 아이콘
기독교가 마이너 문화인 일본에서 일본사람이 네티 볼 때 감정과 기독교가 주류 문화 중 하나인 한국에서 한국사람이 네티 볼 때 감정은 많이 다를 거 같네요
신류진
20/10/06 17:53
수정 아이콘
뭐든간에 저때 세인트 수녀누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손연재
20/10/06 18:00
수정 아이콘
셜록스가 없었다면 적당히 하다가 그만 뒀을 겁니다.
틀림과 다름
20/10/06 18:24
수정 아이콘
뻘글이긴 하지만 옆의 "수녀님"이 허락해주었기에 네티가 그렇게 다닌것이 아닐까요?
치열하게
20/10/06 18:39
수정 아이콘
네티하는 사람 네티 + person = 네티즌????

어떤 사건에 관해선 자긴 잘못 한게 없다는 자각도 크다고 봅니다. 그 사람 전체를 찾아보면 떳떳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인터넷에 올라온 그런 사건사고들에 관해선 자긴 100% 잘못도 없는 선인이거든요. 이것도 크다고 봐요. 또한 용서할 권한 또 자기에게 있죠. 자기가 용서 안하면 끝까지 추궁할겁니다. 무죄였다면 침묵하고 다음 피고인을 찾으면 되죠.
요새 어떤 계기가 있어 저도 저러지 않았나 저러지 않고 있나 생각하게 됩니다.
갸르릉
20/10/06 21: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죠.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는데..문제는 네티즌 대법관들은 자신들이 타인을 처벌할 권리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의심도 없고 정의를 위해서 당연히 할 일인겁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cienbuss
20/10/06 22:50
수정 아이콘
일단 네티와 달리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귀엽지 않아요.
호미장수
20/10/06 23:38
수정 아이콘
저는 나쁜놈들을 때려잡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회에서 나쁜놈들을 처단(한다고 주장)하던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 또한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미카엘
20/10/07 04:00
수정 아이콘
정의와 선은 다른 개념이긴 하죠 크크. 네티는 정의롭다기보다는 선한 도둑이라고 봅니다.
20/10/07 05:48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페스티
21/08/03 16:29
수정 아이콘
루루팡이 그냥 원투쓰리라면서요?
뿌지직
21/08/06 00:42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 네티 방영당시 아마 슬램덩크랑 시간대가 겹쳤을겁니다. 당시 학교에서는 다들 슬램덩크 얘기였지만, 전 네티 애청자라 그 얘기에 낄수가 없었고, 차마 네티본다고 말할 수도 없었죠.. 그때는 그거 본다는게 부끄러운거였지만 많은 남자들이 다 그런맘이었을겁니다. 참고로 슬램덩크 안본건 네티때문도 있지만 만화가 진짜 너무 질질끌더라구요.. 무슨 자유투 하나 던지는데 10분이 걸리는지..
페스티
23/01/05 14:18
수정 아이콘
자유투 10분 동감이네요 그래도 이번에 나온 극장판으로 성불했습니다 크크크
불굴의토스
21/08/06 18:00
수정 아이콘
Deus Vult!
퀀텀리프
21/08/10 21:58
수정 아이콘
아무리 내용이 알토란 같아도 제목이 이래서야..
21/10/02 21:14
수정 아이콘
루루팡 루루피 루루얍!! (지팡이 짚고 머리 휘날리 쨜, 그 브금)
전 그래서 피카츄 배만지느라 열중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23 [콘솔] 아들과 함께 BOTW의 추억 (부제:아들아 아빠는 무쌍류 게임 싫어한단다) [55] likepa5561 20/12/07 5561
3222 BASS 아세요? 베이스의 소리를 찾아서 [41] 형리6311 20/12/19 6311
3221 닌자는 어떻게 일본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는가? -상편- [17] 라쇼7386 20/12/18 7386
3220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전투식량의 역사 [44] 트린6428 20/12/15 6428
3219 신석기 시대 한반도에 살던 선조들은 운석 충돌로 전멸했을까? [44] cheme8114 20/12/10 8114
3218 혹시라도 달리기 취미 붙일 초보자들을 위한 조그마한 추천아이템모음.JPG [86] insane16652 20/10/12 16652
3217 친구의 친구의 죽음을 기억하며 [15] azrock8064 20/12/09 8064
3216 고스트 바둑왕. 사이와 토우야명인의 마지막 대국 [26] Love&Hate11080 20/12/05 11080
3215 [LOL] LCK에서의 에이징 커브 [140] 기세파24001 20/11/22 24001
3214 [LOL] 지표로 보는 LCK의 지배자들 [49] ELESIS17675 20/11/14 17675
3213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관련 FAQ 및 최신 정보 (2020.01.31. 1530) [377] 여왕의심복64857 20/01/27 64857
3212 두 번째 기회를 주는 방탄복 [19] 트린9643 20/12/12 9643
3211 어떻게 동독 축구는 몰락했는가 [9] Yureka7730 20/12/01 7730
3210 [콘솔] 양립의 미학 - <천수의 사쿠나 히메> 평론 및 감상 [35] RapidSilver7866 20/11/20 7866
3209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 [48] Brasileiro11127 20/11/24 11127
3207 우리가 요즘 너무나도 쉽게 할 수 있는 몹쓸 상상들에 대하여 [39] Farce247938 20/11/15 247938
3206 나이 마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대하는 자세 [54] 지니팅커벨여행219535 20/11/12 219535
3205 (스압주의)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책 가격이 정말 내려갈까? [130] 아이슬란드직관러208865 20/11/10 208865
3204 1894년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 [47] 이회영206142 20/11/09 206142
3203 영화 "그래비티"의 명장면 오해 풀기 [39] 가라한204047 20/11/06 204047
3202 주님, 정의로운 범죄자가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58] 글곰52299 20/10/06 52299
3201 예방접종한 당일에 목욕해도 될까? [66] Timeless43418 20/10/06 43418
3200 학문을 업으로 삼는다는 것의 무게 [55] Finding Joe44096 20/09/23 440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