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남자 회사원인데요,
제목 그대로 충분히 잠을 자는데도 맨날 졸립니다...
밤 11시 반~12시에 잠들어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너무 졸려서 밤 10시~10시 반에 잠드는데 그래도 너무 졸립니다.

<증상>
- 깨어있는 내내 졸림. 그러나 낮잠을 시도해도 잠오지 않음(어렸을때부터 계속 그러더라고요. 낮잠 자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생각이 있어서..)
- 다행히 밤에 잠은 금방 드는 편이지만, 얕게 자는 것인지 매일매일 밤새도록 꿈을 생생하게 꿈
- 자다가 중간에 깨는 일이 잦음. 화장실 목적의 1~2회를 제외하더라도 순간적으로 깼다 잤다 하는 일이 수회 지속됨
- 주간에 꾸벅꾸벅 조는 일은 일절 없고, 다만 계속 졸리고 피곤한 상태가 지속됨

제가 원래 잠이 많은 편이 아니기는 한데, 그래도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 9-10시까지 자고 일어나도 하루종일 졸립니다...
회사 일이 힘드냐? 하면 그거도 아닙니다. 업무 스트레스, 인간 스트레스 없고 맨날 칼퇴근하거든요. 출퇴근 부담도 적고요.
집에서도 와이프랑 알콩달콩 재미있게 신혼 생활 중이라 오히려 제 인생 중에서는 지금이 제일 행복한 거 같고요.

다만 제가 배달음식+술을 좋아했어서 과체중이고(팔다리 마르고 배만나온..)
20대 초반 이후로 운동을 아예 손놓고 살았기 때문에 혹시 운동부족+건강에 어떤 이상이 있나?? 싶어서
최근 한달 반 동안 아래와 같이 해봤습니다...

- 병원가서 혈압, 혈액, 소변검사 받음: 각종 수치 이상 없음. 다만 혈압은 수축기 130대 초반이니 고혈압 안되게 살 빼시라는 말씀 들음
- 코골이가 심한 편이라, 수면다원검사 받음: 수면무호흡, 코골이 확인받고 2개월째 매일 양얍기 쓰고 자는 중
- 술 일주일 0.5회, 그것도 조금 먹는 정도로 술 자제 / 배달음식 끊고 하루 먹는 양도 줄임. 간식은 원래 잘 먹지 않음
- 자전거 평일 20~30킬로, 주말 60~70킬로 달림 / 주 2~3회 근력운동함
- 혹시 거북목 때문인가 싶어서 와이프 따라 요가 스트레칭도 매일 하고 회사에서도 바른 자세 유지하려 노력함
- 수면제도 사다 먹어봤는데 약빨로 잠은 엄청나게 오래 자게 되나, 극심한 두통이 오고 피로개선도 안되서 포기

덕분에 최근 한달 반 동안 체중이 7킬로 감량됐고(82->75), 체력이 확 늘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전거 타는 시간만큼은 자전거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졸음을 어느정도 이겨낼 수 있어서 더 몰입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근데 위와 같이 노력했는데도 졸린 게 별로 개선이 안되더군요.
낮에 병든 닭처럼 졸리니 의욕도 안나고, 울적해지고 그렇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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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답답하다보니 설명이 길었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찾아간 의사샘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수치상으로는 별 문제 없다, 내과적 문제는 아닌 거 같다.
보기엔 별 이상 없다. 앞으로도 건강관리 꾸준히 하시라 말씀만 자꾸 들어서ㅠㅠ

뭘 더 해봐야 할지 딱히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생각해본게, 명상, 반신욕, 정신과가서 신경안정제 먹기, 돈 크게 들여서 건강검진하기 정도이긴 하지만.. 과연..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 계실지 궁금해서 질문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