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사귄지 95일만에 여자친구로 부터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쿨하게 답장을 하긴 했는데, 정말 가슴이 쓰려오네요.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처음부터 이처럼 두근거림으로 다가오는 여자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둘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나야 하는 나이였음에도, 만나자마자 불꽃이 타올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외모와 성격을 다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도 저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의 어머님도 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를 상당히 이뻐해 주시더라구요.
여친은  과거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늦게까지 술 마시면서 노는걸 좋아하는 스타일 이었지만, 30대이후 부터는 술도 자제하고 또 제가 늦게까지 술 먹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일찍 다니더군요.

제가 6월들어 일이 갑자기 바빠져서 신경도 많이 못 써 줬지만 항상 이해해 주는 모습에 고마워했습니다.

정말 제 마음에 쏙 드는 여친이었고, 2주전만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결혼에 골인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주전 수요일(6월 19일)에 첫번째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여친이 갑자기 일 끝나고 얼굴 본지 오래 되었으니 제 직장앞으로 보러 오겠다 하더군요.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그날 직장에서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었고, 다른 신경쓸 일도 있고 해서 그냥 주말에 보자고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날 밤에 엄청 울면서 저한테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그 동안 너무 오빠를 배려해준거 같다. 섭섭한적 많았지만 오빠 많이 바쁜걸 알기에 내색 한 번도 안 했다. 이제 덜 좋아할거다.
친구들도 만나고 그래야지 너무 오빠만 바라보면서 산거 같다  이런식으로 불만을 엄청 토로하더군요.

일단 겨우겨우 달래주었고, 내가 앞으로 더 잘하겠다 하면서 달랬습니다.
그런데 그 주 토요일 친구들과 술을 잔뜩 먹고 늦게 귀가했습니다. 중간에 전화를 3통 정도 했는데 안받더니 전화와서 하는말이 좀더 놀다 들어갈거라고 하더군요. 그레서 제가 막 화를 냈습니다.

그 이후 냉전이 시작되었고. 일주일간 연락을 안했습니다. 이 기간이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토요일날(6월 29일)날 불러 내서 내가 앞으로 잘 하겠다. 그러니 술 먹고 늦게 다니지 말고 특히 노는 도중 전화 잘 받아라 이런식으로 타일렀습니다. 알았다고 약속을 하고 서로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관계회복을 하나 싶더니, 3일전 금요일에 사단이 났습니다.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고 나가더군요. 술은 많이 안 마시겠다 하더군요.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10시쯤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구요. 제가 금요일에는 항상 10시에 끝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전화를 잘 받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노는데 정신이 팔린건지, 30분을 기다렸는데 전화가 안 오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화가 나서 계속 전화를 5통 연속으로 했습니다. 그러니 받더군요.

받자마자 막 화를 냈습니다. 다시 노력하기로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러느냐 왜 그러냐 막 이런식으로 화를 냈습니다.
여친은 너무 씨끄러워서 못 받았다, 왜 이렇게 화를 내냐, 너무 오버한다 이런식으로 소리 지르더니 전화기를 꺼버리더군요.

그 다음날 여친으로 부터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정말로 2주번만 해도 남부러울게 없는 닭살커플이었는데, 갑자기 2주만에 이렇게 되 버리니 너무도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여친의 감정은 어떨까요? 정말로 헤어지려고 마음먹은건지, 아니면 홧김에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화해를 시도해 보는게 좋은건지 아니면 시간을 좀 주어야 하는건지, 그냥 잊어야 하는건지 여성심리를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