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별입니다.
Panasonic 개막으로 드디어 2개의 메이저리그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GhemTV는 일정이 많이 늦어지고 있는데, 여자부 첫경기가 대선 이후로 미루어진 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KPGA가 끝날 무렵에야 시작이 될 듯합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매주 3일간 방송으로 더할 나위없이 즐겁겠지만, 선수들은 힘이 부치기 시작할 시기입니다.
한 선수당 KPGA가 매주 한경기, Panasonic이 2주에 1경기씩을 진행하고 있어 양 대회 본선에 모두 진출한 선수들은 2주에 3경기라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도 다시 언급하겠지만, 그 일례로 서지훈 선수(글이 다소 긴 관계로 이하에서 "선수"는 생략하기로 합니다)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10일 동안 무려 4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KPGA는 포스트시즌 진출티켓 3장의 주인이 가려진 가운데 나머지 13명 중 탈락자가 불과 1명(Xtra Match의 문준희)이라는 안개 속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마지막날 마지막 경기까지 가 봐야 결정이 되려는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군요.
Panasonic은 다음주 경기가 지나면 8강 진출자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듯합니다.
특히나 Xtra Match 선수들은 Panasonic과 이틀 연속 경기를 가지는 경우가 많아 체력 및 연습량의 안배가 꽤나 신경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Mega Match 선수들은 약간 상황이 낫지만, 3일 연습하고 경기하는 것이라 연습량을 종전처럼 가져가기가 힘들 것입니다. Panasonic에서 초반 승리를 거둔 선수들은 그나마 여유가 있지만, 2패면 사실상 탈락이라는 Panasonic의 특성상 1패라도 한 선수들은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아니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양쪽 대회에 모두 진출한 상황에서(본선진출자 중 KPGA의 박현준, GhemTV의 송병석을 제외하면, 온게임넷에서 Panasonic이든 챌린지든 얼굴을 선보이지 않은 선수는 한명도 없고, 따라서 겨울시즌 방송경기에서 볼 수 있는 선수는 총 42명입니다), 한쪽 대회에서 확실하게 탈락한 선수가 한명도 없기 때문에(KPGA에서 유일하게 탈락한 문준희는 Panasonic에 진출하지 못했고, 챌린지에서도 이미 2패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앞으로의 경기는 모든 경기가 살얼음판입니다.
겨울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10명의 선수를 추려보았습니다. 기준은 5전 이상 승률 50% 이상입니다. 10명 모두 2개대회 이상 진출한 선수들입니다. 박정석은 3승6패로 슬럼프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고, 홍진호는 Panasonic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KPGA와 GhemTV에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여서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1. 이윤열(테란,IS) 8승1패
[Panasonic(2-0), KPGA-X(6-1), GhemTV]
[예정경기 12/5 vs한웅렬(K), 12/12 vs문준희(K), 12/20 vs강도경(P)]
[1-0 vs강도경,박현준,베르트랑,변길섭,성학승,장진남,전태규 / 1-1 vs박정석]
요즘 황태자의 플레이는 단점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할 만큼 완벽하다. 황제 임요환을 상대로 '이제 옥좌를 내놓으시오'라고 양위를 요구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어떤 선수를 상대로도 상대성적 열세를 보이지 아니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 시즌이 아직도 2주나 남은 KPGA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연파하면서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KPGA 왕위 3연패를 위한 힘찬 진군을 계속하고 있고, KPGA 인터리그에서 박정석에게 당한 일격을 Panasonic에서 환상마인으로 곧바로 되돌려주었다.
현재의 기세라면 여름시즌에서 박정석이 이룩한 위업을 넘어 3개대회 입상까지도 노려볼 만한 상황. 3개대회가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된 여름시즌과 달리 GhemTV의 일정이 뒤로 많이 미루어진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만한 부분이다.
2. 김현진(테란,IS) 7승2패
[Panasonic(1-1), KPGA-M(6-1)]
[예정경기 12/3 vs임요환(K), 12/10 vs박정석(K), 12/13 vs한웅렬(P)]
[2-0 vs조용호 / 1-0 vs문준희,박경락,박현준,서지훈,정재호 / 0-1 vs강도경,홍진호]
Mega Match에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갖추더니, 결국 1위로 KPGA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쟁쟁한 두 저그 이외의 모든 선수에게 전승. 특히 신예의 선두주자를 다투는 박경락과 서지훈을 연파하고 자신이 진정한 신예임을 선포하기도 했다.
진출한 양 대회에서 모두 성공할지의 여부는 Panasonic에서의 한웅렬과의 일전에서 결정될 것이다.
3. 장진남(저그,하나웹) 6승3패
[Panasonic(0-2), KPGA-X(6-1)]
[예정경기 12/5 vs성학승(K), 12/12 vs전태규(K), 12/20 vs김동수(P)]
[1-0 vs강도경,문준희,박현준,변길섭,한웅렬 / 1-1 vs임요환 / 0-1 vs이윤열,이운재]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작년 OngameNet 왕중왕전 이후 잠시 사그라들었던 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정말 오랜만에 천적 임요환을 격파하여 세인을 놀라게 하더니, KPGA에서 이윤열 이외의 선수에게 전승을 거두며 결국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쉽게도 Panasonic에서는 초반 2연패로 8강리그 진출이 어려워졌다.
3. 전태규(프로토스,KOR) 6승3패
[Challenge(2-0), KPGA-X(4-3), GhemTV]
[예정경기 12/3 vs김성제,박용욱(C), 12/5 vs변길섭(K), 12/12 vs장진남(K)]
[1-0 vs강도경,문준희,박신영,성학승,최인규,한웅렬 / 0-1 vs서지훈,이윤열,정재호]
지난 여름시즌 챌린지에서의 일격을 맞고 Panasonic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자극을 받아서일까. 초반 6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시즌에서의 대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최근 3연패로 잠시 소강상태. 챌린지 준결승리그에 진출하였고, KPGA에서도 승자승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태로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높다. 12/5 변길섭과의 경기에서만 승리하면 남은 장진남과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만, 12/3 Challenge 준결승리그(4경기) 관계로 한 주에 무려 5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어 체력 및 연습량의 적절한 조절이 변수이다.
5. 변길섭(테란,한빛) 5승4패
[Panasonic(2-0), KPGA-X(3-4)]
[예정경기 12/5 vs전태규(K), 12/12 vs성학승(K), 12/13 vs서지훈(P)]
[1-0 vs강도경,문준희,성학승,조용호 / 1-1 vs박경락 / 0-1 vs이윤열,장진남,한웅렬]
KPGA에서는 초반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전망이 어둡지만, 한발 앞서 있는 전태규를 꺾는다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전태규 다음에 겨룰 상대는 이미 Panasonic에서 일전을 겨루어 기선을 잡은 성학승이니 12/5의 경기가 사실상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 여기서 패배하면 전태규의 진출이 확정되므로 자신에게 기회가 없다. Panasonic에서는 2경기 연속 불꽃을 선보이며 상승세의 두 저그를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박경락에게 당한 일격을 10일만에 되돌려준 것도 사기상승에 일조할 만한 요소. Nate에서의 모습을 또한번 보여줄지 지켜보기로 하자.
5. 임요환(테란,무소속-Sponsor동양제과) 5승4패
[Panasonic(2-0), KPGA-M(3-4)]
[예정경기 12/3 vs김현진(K), 12/10 vs조용호(K), 12/13 vs이운재(P)]
[1-0 vs김동수,박정석,성학승,정재호 / 1-1 vs장진남 / 0-1 vs박경락,박현준,서지훈]
결국 또 한번의 세계대회 우승. 예선전에서 재경기까지 가는 등 위태위태하더니 정작 본선에서는 단 한판도 내주지 않고 승승장구, WCG 우승과 더불어 2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고, 그와 더불어 박정석에게 내주었던 상금 1위자리를 불과 한달도 안되어 되찾는 데 성공했다.
WCG를 전후하여 벌어진 KPGA에서의 부진으로 연습상대가 없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였고, 결국 먹이로 생각했던 장진남에게까지 전방조이기 실패로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11/22, 26, 29 연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3연승, 승률의 추를 위쪽으로 돌려놓았다. 그 과정에서 한번 시도한 전략은 이길 때까지 시도하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장진남을 상대로 또한번의 전방조이기를 시도하여 승리했다. 박정석과의 겨울시즌 첫경기에서도 지난 SKY결승에서 시도하였다가 패배한 바카닉전략을 재차 시도하여 승리를 거두기도 했었다.
KPGA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기는 하지만, Mega Match의 2위부터 꼴찌까지가 불과 2경기 차이인 혼전상황이라 아직 속단은 어렵다. 남은 2경기에서 연승하면 한발 앞선 조용호에 승자승으로 우위에 설 수 있지만, 가장 큰 벽은 혜성처럼 떠오른 김현진의 존재. 다음주 화요일에 벌어질 그와의 승부가 분수령이다. 겨울시즌 들어 신예급 선수 상대로는 승률이 좋지 않고 비교적 고참선수들 상대로는 승률이 좋은 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Panasonic에서는 초반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
봄시즌 KPGA 우승, 여름시즌 SKY 준우승 및 KPGA 3위, 겨울시즌에서 WCG 우승, 과연 그는 팬들에게 약속한 대로 Panasonic까지 거머쥐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까.
7. 강도경(저그,한빛) 4승4패
[Panasonic(1-0), KPGA-X(3-4), GhemTV]
[예정경기 12/5 vs문준희(K), 12/6 vs베르트랑(P), 12/12 vs한웅렬(K), 12/20 vs이윤열(P)]
[2-0 vs박정석 / 1-0 vs김현진,성학승 / 0-1 vs변길섭,이윤열,장진남,전태규]
여름시즌에 이어 2연속 3개대회에 진출한 유일한 선수.
(지난시즌 3개대회에 진출했던 임요환은 이번에 GhemTV에 진출하지 못하였고, 최인규는 GhemTV에서만 살아남았다.)
팀 동료이자 여름시즌의 히어로 박정석을 2연파하며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초반 4연패 후 심기일전하여 4연승. Xtra Match는 이미 2장의 티켓 주인이 결정되었고, 그의 3승 중 인터리그에서 거둔 승리가 2승인 관계로 승자승에서 불리하다는 점에서 KPGA 포스트시즌 전망은 어둡지만, 변길섭이 전태규를 꺾는 것을 전제로,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 12/5의 경기가 최근 방송경기에서 제실력을 못보이는 문준희와의 경기라는 점은 유리한 부분이지만, 바로 다음날 Panasonic에서 베르트랑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연습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할 듯하다.
7. 박경락(저그,한빛) 4승4패
[Panasonic(0-1), KPGA-M(4-3), GhemTV]
[예정경기 12/3 vs박현준(K), 12/6 vs서지훈(P), 12/10 vs정재호(K), 12/20 vs성학승(P)]
[1-0 vs박정석,서지훈,임요환 / 1-1 vs변길섭 / 0-1 vs김현진,성학승,조용호]
여름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첫 본선진출에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남긴 박경락. 겨울시즌 3개대회에 모두 진출하였고, 초반 4승1패로 승승장구하였으나, 최근 3연패로 약간 주춤하는 모습이다.
KPGA에서 임요환,박정석,서지훈을 모두 꺾어 혹시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에서 유리한 상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Panasonic 개막 이후 계속되는 경기러시를 이겨낼 수 있는지 체력안배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성학승을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
7. 서지훈(테란,GO) 4승4패
[Panasonic(1-0), KPGA-M(3-4), GhemTV]
[예정경기 12/3 vs정재호(K), 12/6 vs박경락(P), 12/10 vs박현준(K), 12/13 vs변길섭(P)]
[1-0 vs문준희,성학승,임요환,전태규 / 0-1 vs김현진,박경락,박정석,조용호]
여름시즌 챌린지리그 우승으로 기대를 모으더니, 결국 3개 대회 모두 진출에 성공하면서 GO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초반 부진하여 기대를 저버리는가 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면서 불씨를 살렸다.
KPGA Mega Match에서 공동 4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3승 중 인터리그에서만 2승을 거두어 승자승에서 가장 불리한 상태. 12/3부터 12/13까지 10일간 무려 4경기를 치러야 하는 겨울시즌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그 과정에서 신예그룹의 경쟁자 박경락에 대한 복수의 기회도 주어져 있다. 차기 테란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던 김현진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지는 아니하리라고 기대한다.
7. 조용호(저그,SOUL) 4승4패
[Panasonic(0-1), KPGA-M(4-3), GhemTV]
[예정경기 12/3 vs박정석(K), 12/6 vs한웅렬(P), 12/10 vs임요환(K), 12/20 vs홍진호(P)]
[1-0 vs박경락,박현준,서지훈,한웅렬 / 0-1 vs변길섭,정재호 / 0-2 vs김현진]
봄시즌 챌린지리그부터 시작하여 여름시즌 SKY에 이르기까지 온게임넷에서 연승행진을 거듭하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임요환에게 16강에서 패배하면서 연승기록은 중단되었지만, 최인규, 성학승을 연파하며 8강에까지 진출하면서 강한 인상을 주었다.
KPGA Mega match에서 현재 2위로 가장 유리한 상태지만, 남은 상대는 임요환과 박정석. 첫경기에서 또다시 김현진을 만나 패배한 Panasonic에서도 한웅렬, 홍진호를 넘어야 한다. 상대선수를 네임밸류로만 판단한다면 10명 중 가장 험난한 여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