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3 16강 1주차 3경기 <임효진 VS 오창정>
오창정 ReX.Scorpio 6시
임효진 Anyppi-Khan 10시
관록의 나엘 임효진, 브레이브 팔라딘 오창정, 과거 Itv 챔피언쉽의 결승에서 격돌한 적이 있는 두 사람. 그 당시 승리한 임효진을 챔피언이라 부른다면 이번 대결은 그의 수성전이자, 오창정의 리벤지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맵은 레더맵의 수정맵인 GnollWood PRIME이다.
오창정 선수, 알타터만을 잡아놓고 팜조차 건설하지 않고 있다. 중립영웅의 활용의 의도가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는 장면. 이후 오창정 선수의 빌드가 경기 자체에 큰 영향을 주게되므로, 여기 주목해보자.
팜을 건설하면서, 정확히 10번째 페전트가 알타에 붙어 건설을 시작하고 있다. 반면 임효진 선수는 1워 상태에서 아처를 생산 중이다.
12번째 페전트 생산 직후에 바로 킵업을 들어가는 오창정, 약간의 딜레이를 두고 자원이 될 때, 배럭을 짓기 시작한다.
정찰갔던 페전트를 이용해 상대방 진영 근처의 터번에서 나가 씨 위치를 구입하는오창정, 나가 씨는 첫 스킬이 프로스트 에로우이다보니 디토에 대한 체감 피해도 훨씬 적은 편이라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임효진 역시 거의 동시에 비마 구입하고 나가 씨를 쫓아내려 한다.
오창정은 본진의 배럭의 생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파워빌딩을 하고 있다. (주) 이같은 빌드를 흉내내려면 팜이 막히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가 씨는 주변의 고블린 상점 쪽으로 이동해 신발과 함께 하이드한 아처를 끊어주기 위한 더스트오브 어피리언스를 구입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임효진 선수는 아처 하이드를 실수인지 아처 하이드를 이용하지 않는다. 이득일까? 손해일까?
빠른 킵업이 되는 순간 다시 상대 진영 쪽의 터번에서 비마를 구입하는 오창정, 아처와 퀼비스트를 이용한 상대의 초반 사냥에 풋맨, 투영웅, 곰으로 완전히 압박을 가한다.
놀우드 3시쪽의 용병상점에서 트롤 프리스트와 버서커를 구입하는 임효진, 초반 1워의 병력 생산의 단점을 커버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이중 트롤 프리스트는 합류 직후 전사하고 만다.
소수 유닛 컨트롤로 정말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휴먼, 1워에 아처 중심인 나엘으로서는 일정 수 이상의 아처를 잃어서는 안되는 입장이다.
보이는 바와 같이 상당 수의 아처가 전투 중에 전사하고 말았다. 아처+비마나엘로서는 이후 사냥, 멀티를 가져가는 데에도 상당한 불이익을 떠안게 되어버린 것이다.
중앙 샘에서 풋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위습이 분노의 디토를 감행하고, 크립의 역습을 받아 풋맨 2형제는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초반부터 경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어버렸음에도 임효진 선수의 순발력은 여전히 발군임을 알 수 있는 장면.
휴먼은 킵업 이후 블랙스미스를 지으며, 1배럭 1생텀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플맨+프리스트의 병력을 추가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에 나엘은 에이지 업을 따라가고는 있지만 1워이고 아처 위주의 병력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임에도 마음이 편할 수는 없어 보인다.
8시 쪽의 멀티 지역을 사냥하고 있는 임효진
데칼코만처럼, 밀리샤를 동원해서 4시를 사냥하고 있는 오창정, 다분히 멀티의 의도가 보인다. 상대에게 초반 피해를 주었던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다. 양쪽의 선영웅이 이곳 사냥후 모두 레벨업한다.
나엘 멀티 시도. 초반 피해에 본진 트리업, 그리고 멀티 트리까지 계산해보면 지속적인 병력 추가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고, 상대에게 뻔히 읽힐 수 밖에 없는 수이기도 하다.
여유롭게 파워빌딩을 하고 있는 휴먼의 페전트들. '비마와 함께 일 때, 우린 두려울 것이 없었다.' -_-;;
중앙우물 지역을 사냥하고 있는 임효진 선수의 나엘 병력들. 비마가 3렙이 되면서 호크 2스킬을 찍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스킬 배분으로 생각된다. 어차피 나엘의 기본 병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상대 프리스트들이 다수 갖춰지면 소환물의 활약 시기는 지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휴먼의 앞마당 사냥 시에, 뒤쪽의 나무에 숨어있던 위습이 다가와 디토네이트를 성공시킨다. 상대 멀티가 예상되는 지역이나 경로에 미리 위습을 대기하고 디토를 성공시키는 건 임효진 선수의 특기중의 특기다.
너무나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는 교전. 후위공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타이밍이 늦어버렸고 그대로 싸우기에는 병력의 격차가 눈에 띄는 정도였다.
상대 비마의 마나스틸완드의 활용과 추가된 스펠 브레이커들의 피드백 효과로 HP, MP가 바닥난 상대로 도망가는 임효진의 비마.
곧장 나엘의 8시 멀티를 타격하는 휴먼의 갖추어진 유닛조합. 압도적 우위로 멀티를 타격할지라도 언제나 위습은 조심해야 하므로, 항시 영웅들을 기민하게 움직여야만 한다.
멀티의 파괴와 동시에 포탈을 사용하여 도망가는 휴먼. 상대를 앞에 두고 오창정 선수답지 않지만, 여유로운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급해진 나엘은 앞마당을 빠르게 사냥하고 다시 멀티를 시도하게 된다.
정말 뒤늦게 상대의 멀티 위치를 확인한 호크. 두려울 것이 없었던 페전트들은 타워하나 건설해 놓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서야 타워를 짓고 있는 페전트들에게 창이라도 더 던져주고 싶은 게 드라이어드의 속내일 것이다.
오창정 선수라고 할지라도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포탈의 적극적 사용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반대로 포탈을 타고 도망가야만 하는 나가 씨로서는 야속할 뿐이다.
드라이어드와 나가 씨가 멀티 쪽을 타격하는 사이, 비마 아처는 본진을 타격하여 배럭을 하나 부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은 성공으로 밖에 생각될 수 없는 장면이다.
너무나 뒤늦은 예술 견제. 나가 씨와 드라이어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경제 전체의 형세를 뒤짚기란 이미 그녀들의 손을 떠난 것처럼 보인다.
이미 무너진 댐처럼 쓰러져갈 수 밖에 없는 나엘의 멀티. 역시나 위습을 두려워 하며 뒤쪽으로 피해있는 영웅들이 이색적이다.
마스터 업 도중에 깨어져 나간 로어. 임효진 선수는 견제를 하던 나가 씨를 포탈로 후퇴시켜 최후의 대결을 준비한다.
마지막 격전. 압도적인 화력의 우위 앞에서 클로와 아처, 드라이어드 하나 둘씩 추풍낙엽처럼 쓰러져나갈 뿐이다.
비마의 전사 직후, GG를 선언하는 임효진. 오창정 선수로서는 너무나 완벽한 리벤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 상대의 빌드 예측과 함께 독특한 빌드를 이용해 거둔 이득이 경기 자체를 이미 결정지었다고 할 수 있는 경기. 지혜의 검을 갈고 나온 브레이브 팔라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하나의 팬 서비스라고 생각되어지는 팔라딘의 등장 장면이다. 브레이브 팔라딘의 명성에 비해 그의 팔라딘 활용은 보기가 어려웠는데, 방송경기에서는 1차 CTB에서 ReX와 St의 5차전, 오창정 선수가 올킬을 기록하게 되는 St_jojo 석동진 선수와의 라이벌리 원터 버전의 경기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다.
ps. 경기 자체가 초반의 다이나믹한 면 때문에 후반이 루즈해 보이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휴먼의 독특한 전략을 이용한 불리한 맵 극복기라는 점이 경기 자체에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으며, 이날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격은 나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시즌 지나엘이 잔치라고 할 수 있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즌, 다른 종족들의 강력한 대두가 주목되는 PL3라고 조금은 섣부른 예상을 해봅니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2-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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