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말
: 안녕하세요.. 운영진 날다군입니다. (_ _ )
이 글은 다른 곳에 제가 썼던 글인데요.. 운영진 사이에서 pgr이 다시 오픈한 기념으로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옮깁니다. ^^
그리고 이 글은 전적으로 저 개인적인 주관과 평가위주의 글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반론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 점 꼭 유의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태클을 너무 걸지는 말아주셨으면;;)
그리고 몇 달전에 쓰여진 글이라는 것도 잊지 마셨으면 좋겠구요 ^^;;
1. 2월 16일 명일동 모 지하 피씨방..
: 이번 챌린저 예선이 열렸던 곳은 3차 예선처럼 메가웹 스테이션이 아닌 피씨방이었습니다.
참고로 그 16일날 메가웹 스테이션에선 메가웹 스테이션 이벤트 게임 대회 결선이 있었습니다 ^^;
우승자 [NC]...Rookie(동준님이 아닙니다 -_-; 민종원님이심.)님 친하게 지냅시다 +_+;; 하하하;;
(1달 뒤에 군입대 하실 종원님한텐 좋은 선물이 된거 같더군요 ^^;)
이야기가 약간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일단 피씨방은 깨끗하고 좋았지만..
전반적인 대회 운영이나 대진표 및 관중에 대한 배려등에선 100점 만점에 25점이상은 도저히 주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가본 각종 게임대회 중에 2번째로 안좋은 수준이었던 듯; 최악의 대회는 역시 올해 초에 있었던 겜티비 파인드올배 서울 예선;)
뭐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다른 이야기 할께요 ^^
(참고로 이 날엔 소울팀의 박상익,조용호 선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동료들의 응원 및 대회 출전으로 예선장에 다 찾아왔습니다.)
2. 대회 이모저모 이야기..
(1) '4세대 게이머'가 몰려온다??
: 이번 챌린저 예선 결과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팬들이 보기엔 생소한 선수들이 꽤 많이 진출 했습니다.
지난 3차 예선에서 문준희 선수가 4세대 게이머로서의 포문을 연 이후에, 이번엔 대진표의 운등도 작용한 탓에..
비교적 많은 수가 진출에 성공 했습니다. 드디어 이제 슬슬 또 다른 세대가 다가오는 게임계. 앞으로도 불꽃 튀는 경쟁이 있을 것 같습니다 ^^.
(*. 4세대 게이머란 : 필자가 임의적으로 정의한 용어로서;;; 현재 활동중인 프로게이머(3세대)들을 바라보고 동경하면서 커온 게이머들로서,
게임아이,게임벅스,WCG 서버 등을 통하여 3세대 게이머들과의 게임 교류를 함으로서 게임을 해오고 배워온 세대.)
*. 참고 이번 진출자 중 4세대 게이머: 김선기(TheSunny,테란,한빛,이 분은 경력과 공백을 생각하면 4세대로 분류하기는 좀 힘듬.)
이주영(Oversky,저그,무소속(전 지오)),김연국(Classic_NT,테란,현 Pos팀),신정민(Dragoon)Is(,저그,무소속(전 인터우드,후에 Kor팀)),김경환(IntotheBrown,테란,무소속(후에 Kor팀))
(2) 게임 이야기
*. 프로토스의 몰락 : 이번 예선에선 챌린지 예선에선 항상 10명 이상의 진출자를 내던 프토 유저들이 이번엔 6명밖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도진광 선수는 순수 프토 유저가 아니므로 제외)
뭐 여러가지 이유(같은 종족싸움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던 원칙 없는 대진표 등등)가 있겠습니다만..
필자의 생각으론 무엇보다 비프로스트에서의 대 저그전에서의 완패가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진출한 6명 중에도 비프로스트에서 대 저그전에 승리한 선수는 손승완 선수 밖에 없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손승완 선수는 48강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에서 초반 8게이트 질럿+프로브 푸쉬 이후 기습적인 캐논러쉬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장 2라운드 48강만 살펴 봐도, 강민 선수는 변은종선수에게(본진 2해처리 저글링 이후 가스멀티 먹고 오는 러커에 완패),
임성춘 선수는 정경호선수(T.3)Kyungho,부산 최강 저그중 하나로 통함)에게,송병석 선수는 임균태 선수에게,
김환중 선수는 나경보선수에게, 그리고 조병호 선수는 정재호 선수에게(전진 게이트+캐논 러쉬 실패후 정면으로 오는 히드라에 지지) 비프로스트에서 모두 패한거만 봐도 알 수 있죠.
개마고원(4.5:5.5 저그우세 예상), 아방가르드(6:4 플토 우세 예상)을 고려해봤을때 비프로스트에서의 대 저그전 완패는 정말 컸다고 볼수 있었습니다.
(참고: 지오팀 이재훈 선수는 '요새 비프는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충분히 질만한 맵이죠' 라고 필자에게 평할 정도 였음.)
*. 아방가르드는 더 이상 테란의 무덤이 아니다?
: 이번 예선에선 일반적으로 테란 대 저그의 언밸런스로 통하던 아방가르드에서 테란 유저들의 선전이 돋보였습니다.
변길섭 선수 같은 경우는 더블 커맨드 이후 2스타 깜짝 발키리 이후 2팩 탱크 공업 빌드로 민광현([Kor]-Rain)선수를 완파했고,
최인규 선수도 96강에서 김준석(Zergplay[Gsp])선수를 상대로 더블커맨드 이후 골리앗을 활용하여 완승을 거뒀다던지 하는 모습등을 보여줬는데요.
물론 실력이나 레벨의 차이가 있었다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 맵에서 승리를 거둔 테란 유저들의 게임 센스는 정말 돋보였습니다.
(민광현님 같은 경우는 게임이 끝나고 홍진호 선수를 붙잡고 '너가 갈켜준데로 했는데, 아 왜진거야!! 아우 -_-!!'하고 하소연하다가 조용히 사라지셨습니다;;)
*. 코리안 드림을 쫒는 외국인 선수들.
: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는 피터,캐리(이상 미국),스티븐 킹,기욤(이상 캐나다),빅터구센(네덜란드) 5명이었는데요.
뭐 기욤은 외국인으로 분류하긴 힘들 정도긴 하지만;;(수많은 한국 게이머들과 자유롭게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기욤 -_-;)
이 중 빅터구센([Pg]Nazgul,드림팀) 선수만이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피터 선수나 캐리 선수 같은 경우에는 그 전까지 거의 정보가 없었던 탓에 좀 생소한 선수들 이었는데요.
캐리 선수(저그유저) 같은 경우는 96강 상대였던 차재욱 선수의 표현을 빌리면 'ㅇ.ㅇ; 초보든데요 --a'(대구 사투리 -_-;) 였고;
피터 선수(프토유저) 같은 경우는 필자가 직접 관전 해본 결과, 비교적 방어적이고 생산위주의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몰래게이트는 약간 인상 깊더군요 -_-;
단, 컨트롤이나 전반적인 게임 운영 측면(유닛 구성,상황 판단,전략 활용등)에선 한국 게이머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라 아쉬운 면이 좀 있었습니다.
(참고로 캐리선수는 96강 대 차재욱([Oops]Cloud,Kor팀) 0:2 패배, 피터 선수 96강 대 변은종([Gsp]JJu,Soul팀) 0:2 패배)
*. 테테전은 이제 벌쳐의 시대!!?
: 과거에 테테전에선 정말로 할거 없고 쓸모없는 왕따에 불구했던 벌쳐였지만 -_-;
최근에 테테전에서 벌쳐가 많이 쓰이는 경향이 이번 예선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많은 변수로서 작용 했습니다.
96강에서 김정민 선수 같은 경우는 대 이동근(Net.Boy_Sky)선수와 대결에서 아방가르드에서 거의 전맵을 마인으로 덮어버리기도 했었고,
이번에 윤정민,조정현 2명의 테란을 테테전 끝에 물리치고 진출한 김선기 선수 같은 경우는 정말 피터지는 벌쳐싸움 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최고의 이변으로 48강에서 최인규선수를 꺽고 진출한 김연국 선수 같은 경우는 비프로스트에서 기습적인 스피드업 벌쳐 뒷길 돌리기로,
최인규 선수의 본진 scv를 거의 반 이상 잡는 타격을 줘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3) 기타 에피소드
*. 주진철 선수의 이름표 : 주진철 선수는 이 날 예선장에서 꼭 진출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출을 위해,
주최측에서 나눠준 이름표의 뒷 백지면에 '주진쌈 통과한다! 아싸!' 라는(-_-;;;) 이름표를 달고 다녀 수많은 사람들의 눈총(제발 떼라,그게 모냐 -_-+ 등등;)을 받았습니다;;
*. 장진남 선수의 지각 : 장진남 선수는 예선장에 거의 96강 기존 멤버 등록 마감 이후에 나타나서, 간신히 출전 등록을 하고 안절 부절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다른 종목 선수들의 출전 : 이번 대회는 특이하게 유례없게도 다른 게임종목의 프로게이머들이 예선에 출전하기도 했는데요.
이봉렬(피파),전상욱(커프),박성지(임진록)이 그들이었습니다만, 모두 1회전에서 0:2로 탈락해서 스타크래프트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 지방 게이머들의 본선 진출 전원 실패 :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중에 서울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있었는데요.
차재욱(kor팀,대구), 정경호(부산), 오상택(대구) 선수 등등은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 예비선수 해프닝 : 이번에 주최측에서 예비자 선수들에 대한 대책이 뾰족히 없이 뽑은 탓에,
빈자리를 놓고 예비자 선수들끼리 일종의 보궐예선을 치루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앞으론 좀 더 준비성을 발휘해서 융통성 있는 운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 여성팬들의 환호와 난리(?) : 최근에 게임 대회장에는 굉장히 많은 여성팬들이 나타나시는데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인규 선수가 탈락하자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는데요. 좋아하는 선수들의 통과와 탈락에 따라 많은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나경보 선수가 은근히 많은 여성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약간 놀랐습니다 -_-a)
*. 여성선수들의 도전 : 이번 대회에선 여성 선수로선 서지수(Soul팀), 김영미(삼성 칸) 이 두 선수가 진출 했는데요.
모두 0:2로 1회전에서 탈락해서 아직 남성 선수들의 벽은 높다는걸 실감하게 했습니다.
3. 마치며
: 밤을 새가면서 피곤함을 마다하고 무작정 쫓아갔던 곳이었기에, 무엇 하나라도 더 볼려고 애썼던 탓에..
부족하지만 위에 만큼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나오던 게이머들이 안보여서 그들의 동료들에게 안부를 물어보니, 군대를 가셨다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아 참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구나' 같은 생각도 했었구요..
그리고 오랜만에 대회에 얼굴을 비친 분들을 보고 반가워하고, 요새 근황도 서로 물어가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들을 보고 들으면서 스타크래프트가 정말 이렇게 까지 발전하는 구나 하는걸 다시 실감하기도 했었습니다.
어찌되었던 나쁜 기억도 있었고, 좋은 기억도 있었습니다만.. 그냥 한 페이지나마 남겨두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그럼 여기 까지 읽어주신 분들 행복하세요. ^^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26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