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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3 09:28
4번은 참.. 나이 좀 들어보고 별 거지같은 꼴을 다 겪어봐야 아 마음이 따땃한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알게 됩니다. 옘병이 아니라...
22/11/23 09:30
미국 해고가 참 맵다고 들었는데 본문글을 보니 그게 생생하게 실감이 나네요
그리고 글을 보니 글쓴이도 소위 말하는 쿨 시리즈의 사람인거 같은데 본인이 갑자기 정리해고 당사자가 되어보고, 멘탈 한번 터지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위로글을 보고 쿨을 좀 내려놓은거 같군요 역시 경험을 해봐야 쿨 한 태도가 항상 옳은게 아닌 거라는걸 느끼나 봅니다 @_@
22/11/23 09:44
그렇죠. 언젠가는 나에게도 닥칠일이다 이런 생각하면서 사니깐 내 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 하는건 조심해지게 됩니다.
더불어 그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니깐 편견같은게 안보이게 되는것도 있고 말이죠.
22/11/23 09:58
저와 친구들은 이걸 '루피효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쿨병 걸려서 "사람은 죽어" 하던 놈이 지가 당해보니까 "에이스는 죽은거지!?!?!!"라고 통곡을....
22/11/23 10:15
뭐, 맞아보니 아프니까요
제가 반농반진으로 하는 말이 '쿨병은 자연치유되는 병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인간 세상이 웬만해서는 사람이 계속 쿨해지도록 만들지 못하게, 유무형의 타격을 계속 가하거든요(물론, 그래도 치유가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22/11/23 09:58
작은 위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로 정말 작은 비난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도 들고요. 힘든 시기에 모든 사람들이 정말 잘 버티고 위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2/11/23 10:26
미국보다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항상 노조랑 협상을 하진 않습니다. 뭐 사실 노조랑 협상을 합니다만 꽤나 많은 기업의 노조는 어용노조(삼성, 엘지 등등등)라 그냥 도장 찍어 줍니다.
22/11/23 13:58
업황 안좋아지면 몇명 찝어서 권고사직, 희망퇴직 종용하는것을 구조조정이라 생각하는데 정리해고는 이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경우라서 법적인 요건을 완벽히 지켜야 하고 노조에서 도장 찍었다고 사측 맘대로 할수 있는게 절대 아닙니다. 노조 도장받는 일은 정리해고에 앞서서 해고회피 노력(수당, 복지혜택 삭감 등)을 충족 하는 과정에서 필요하긴 한데 이게 다가 아니고요 대법원은 사용자가 정리해고 요건을 모두 충족했음을 입증하도록 해고관련 소송에서 엄격한 책임을 지우고 있어서 기업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22/11/23 10:40
애초에 한국은 노조조직율이 14% 밖에(그나마 문정권 시절에 2% 정도 오른 거) 안 됩니다. 대부분은 협의를 할 노조가 존재하지 않죠.
22/11/23 10:31
어제 밤에 본 글인데 참 공감 많이 갔었습니다.
다들 위로에 포커스 맞추니 저는 1번에 대해서 쓰면... 유독 직장 내 조직에 관해서는 쿨찐시각이 많은 편이죠. 꼬우면 나가라, 니가 능력없어서 그런거다, 잘하면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등등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고, 반드시 능력이 좋다고해서 살아남고 치고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잘리지 않는 것도 아니란걸 은근히 사람들이 부정합니다. 당장 미생 얘기 나오니... 김 부장, 최 전무가 능력 없어 좌천됐나요? 부하직원이 핵미사일 터뜨리니 날아간거지. 제가 지금 당장 유서 쓰고 어디 뛰어내리면 제 윗선 다 날아가는데, 그게 언제부터 능력의 부재가 된지 잘 모르겠어요. 꼭 자기 일 되어봐야 아는 그런 꼬라지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2/11/23 10:40
인터넷에서는 직장 내 일에 대해서 내가 당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안 당해서 다행이고 남이 (나 대신) 당해줘서 좋다는 심리가 먼저 분출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 다른 사람의 능력은 과소평가하니 내가 당하면 억울해야 마땅한 일이고(능력 있는데 잘림) 남은 당해도 마땅하게 느껴지니까요(능력 없으니까 잘림). 아직 직장인이 아니라면 저렇게 잘려야 내가 취업한다는 경쟁적 사고방식이 작용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22/11/23 10:44
제가 예전에 스타트업에 몸담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 대표가 미국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해고도 통 크게 하더군요 와 드라마에서 보던 유 파이얼드!! 이게 그거구나 딱 느낌
22/11/23 11:05
제 첫 직장이 미국 회사인데다가 업종 자체가 사이클이 심해서 1,2년 2,3년 단위로 정리 해고를 밥 먹듯이 하더라구요.
저기 나온 것들은 옛날 사회 초년병 때 부터 절절히 느꼈죠. 해고가 개인 실적 순도 아니고 애시당초 실적 자체가 정확히 평가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온갖 문제가 터집니다. 차라리 정치질 잘한 사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짓을 반복하다 보니 남은 사람들도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소속감 같은 것도 박살나서 워크에씩에도 문제 생기고..... 웃기는 건 1년 혹은 심지어 6개월만에 다시 호경기가 와서 사람이 모자라니 위로금 주고 내보낸 사람들을 대거 웃돈 주고 다시 데려오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 짓을 10년을 반복하니 누가 봐도 문제인데 사람 자르지 말고 차라리 다운 턴에는 일시적으로 월급을 감봉하더라도 같이 버티는 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무슨 경영학 이론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를 듣고 학을 떼게 되더라구요. 10년이 지나 얼마 전에 CEO가 자기 연봉 7000만원으로 낮춰서 유명해진 회사에서 코로나 위기 초창기에 이런 식으로 해고 없이 일시 감봉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는 기사를 봤네요. 그때도 경영 이론상 말도 안 된다는 비판이 많았더라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래서 현실이랑 안 맞는데 휘황찬란한 경영, 경제 이론으로 정치나 경제, 경영 등을 하는 걸 혐오합니다.
22/11/23 11:57
정치,경제,경영을 책으로만 배운 사람도 문제지만
근본 없는 철학이나 감으로 하는 회사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업무의 특성, 업의 종류,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보통은 이론이 잘못된게 아니고 특성에 맞게 테일러링을 못한게 문제고 근본 있던 철학이 시대가 변하거나 회사의 규모가 달라지거나, 업의 특성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훈처럼 남아 있는게 문제죠 회사 경영진은 대부분 큰 회사일수록 머저리 같은 짓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건 경영진에게 KPI가 잘못 주어졌기 때문이죠 수익성을 증대해라 -> 연구부서 해고 ->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성 증가 -> KPI 달성!!! ------> 미래동력 상실 회사 망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라 -> 경쟁에 밀린 3등기업 인수합병 -> 시장점유율 확대 -> KPI 달성!!! ------> 인수기업 가치 상실 혹은 과도한 부채로 회사 망 임원들은 프로그래밍 언어와도 같아서 정교한 조건문을 입력하지 않으면 가장 효율적인(가장 멍청한) 방향으로 KPI를 달성합니다.
22/11/23 14:19
경영진이 공부나 생각없이 그야말로 감으로 운영한다면 그것도 당연히 문제죠. 작은 규모의 기업일수록 이런 문제가 많겠죠.
그런데 제가 겪은 바로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는 그 반대가 문제입니다. 빤히 잘못된 처방이 원인이고 그로 인한 문제가 보이는데도, 이게 미국 MBA에서 배워온 최신 이론이라서.... 혹은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유명 교수가 만든 거라서 잘못 될리가 없다는거죠. 어찌 보면 LG가 컨설팅 받아서 스마트 폰은 아직 멀었다며 스마트 폰 시장 진입 시기를 날린 것도 비슷한 거구요. 조금 얘기가 너무 나가는 것도 같지만 경영을 비롯 사회학이나 인문학에 마구잡이로 과학이라는 단어를 오용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진짜 과학은 이론 체계가 아무리 논리적이고 대단해도 실험으로 증명이 안되면 함부로 이게 맞는 거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데 경제, 경영, 사회학이 현실에 적용 되는 상황에서는 이론만 그럴싸 하면 현실과 맞던 안 맞던 무조건 이게 맞다고 우기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서요.. 여기에 수학과 데이터까지 더하면 금상첨화죠. 말씀하신 사례도 제 경험상 KPI가 잘못 주어진 게 아니라 경영진이 본인들이 과학적이라고 믿는 게 문제입니다. 회사가 커질 수록 하부 조직 자체를 직접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숫자화 데이터 화 하고, 자신들은 숫자와 데이터를 보고 경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 경영을 한다는거죠. 사실 수치화 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죠.
22/11/23 20:25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꽤나 많은 회사에서 경영을 유행따라 하긴 합니다. 좋게 말하면 시행착오고 나쁘게 말하면 경영능력이 부족한거죠 다만 회사의 규모가 일정 이상으로 커지면 수치화 할 수 없는건 경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엄밀하게 말하면 수치화 할 수 없는게 아니라 수치화 하기 어려운거죠 위의 저의 예시는 수치화(KPI)를 잘못 산정 혹은 선정 했을 때 나오는 문제를 말씀드린겁니다.
22/11/23 14:30
다같이 감봉하면서 버티면 오라는 데가 많은 사람부터 조직을 훌훌 떠나죠. 한국처럼 좁아터져 어디 갈데도 없으면 모를까 이직 많고 채용 많은 IT업계 같은데서 그리했다간 핵심인력 다 없어질듯 하네요. 어차피 정답은 없는 문제고 미국은 경영자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이 있으니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심판받고 결과를 책임지면 될 뿐이죠
22/11/23 14:37
말씀하시는 부분은 저도 생각해 본 부분이고 현재처럼 개발자가 금싸라기인 상황에서는 말씀하신 부분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단, 당연히 모든 회사가 그렇지 않고 모든 업종이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케바케란 말이죠. 그럼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이론에 따라 그렇게 되면 망한다고 하니 문제라는 거죠.
당장 아무리 IT 업계라도 미국 같은 경우 개발자 구인난이던 불과 6개월 전과 지금은 해고냐 감봉이냐를 선택하라고 하면 반응이 천양지차일걸요. 회사 자체가 경영을 잘못해서 어려워지는 경우와 달리 전체 업황이나 경기가 어려운 경우는 또 다른 경우니까요.
22/11/23 14:23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가 실적이나 능력순으로 정리하는게 절대아닌데 이렇게 될거라고 순진하게 믿고 자기는 해당사항없을거라 생각하는사람들이 꽤 많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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