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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2 23:04
어릴적에 동네 재래 시장에서 보던 모습이라서 낯설지가 않네요
80년대 서울 한복판 동네 재래 시장의 닭집이 저랬던게 생각나네요 직접 닭죽이는건 못봤지만 그 장면을 봤다면 잔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도축해야 닭을 먹을수있으니...
22/11/12 23:50
어릴 때 주말에 가족끼리 우면산에 등산가면 산 중턱쯤에 닭을 데리고 와서 파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사겠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목을 비틀어서 죽인 다음에 손질해서 넘겼는데 누나랑 그걸 보고 있다가 어린 마음에 너무 충격이 커서 몇 년동안 닭을 입에도 못 댔습니다...
22/11/13 01:02
국민학생 때 닭집 가면 저걸 흔히 보았는데 불쌍하다는 생각은 했어도 충격은 먹지 않았어요.
삶은 생노병사요 고해라 죽기도 힘들구나 라는 이상한 개똥 철학으로 정당화...
22/11/12 23:44
생닭으로 만든 치킨 먹으면 정말 다르긴 합니다.
우선 퍽퍽살이 보통 먹던 가슴살이 아니라 조금 쫄긴한?? 탄력?? 이런게 느껴지고 냉동이나 냉장되고 염지된 보통 먹는 치킨이랑은 정말 다른 맛이죠. 서울에서 놀러온 형님 야구장 가면서 생닭치킨을 한번 같이 먹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치킨이야기를 하시죠. 안타까운건.. 생닭치킨이라서 자주 가던 치킨집이 잘되기 시작하면 어느날부턴가 냉장닭으로 바뀌면서 맛이 일반 치킨집화 되갑니다 . 혹은 하루에 튀기는 양이 정해져 있어서 사먹기가 너무 힘들어집니다.
22/11/13 01:05
근데 닭은 도축법 적용을 안받거나 저정도 시설만 되어도 합격인가요?
소나 돼지는 음성적으로 잡을진 몰라도 상업용으로 하려면 도축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저렇게 시장통에서 잡으면서 장사하는게 애초에 불가능한데...
22/11/13 01:44
돈찐님 참 좋아하는게 저 마지막 문단 같은 갬성
나이로는 겪어봤을 법한 나이지만 도회지에서만 살아서 한번도 못 겪어봤는디, 전주 여행갔을 때 저런 집이 있어서 놀랐었네요. 신기해서 사진 찍으려니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하는 바람에 못 찍었던. 호남쪽에 많이 남아있는 모양이네요.
22/11/13 08:15
예전에는 공장형 닭사육장이 별로 없고 유통및 보관시스템이 없고 사료도 없다보니까 닭고기는 물론 계란이 참 비쌋죠.
그래서 촌에서는 직접 닭을 길러서 계란및 닭고기를 직접 조달했습니다. 암닭이 알 낳기까지 거의 1년을 키워야 돼서 닭들이 꽤 큰 편이었구요. 반방목 하다보니까 닭들이 건강해서 지붕위나 감나무 위로 날라 올라가기도 하고... 저희도 대략 10여마리 정도 길렀습니다. 매일 아침 가장 어린 제가 달걀 찾아서 갖다주면 아버지는 생계란으로 바로 드시고 나머지는 형,누나들 도시락 반찬으로 저는 계란후라이 해먹었죠. 하루에 대략 10개정도 였는데 달걀을 딱 정해진곳에만 낳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낳다보니까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던. 주로 여름이나 겨울에 닭한마리씩 잡아먹곤 했는데 어머니가 칼로 목을 댕강하는게 아니라 주로 목을 비틀어서 죽였죠. 그리고 펄펄 끓는물에 닭을 넣은후 손으로 털을 제거했구요. 뭐 그 시절은 도축법 같은것도 없어서 닭,토끼,돼지,염소,개등은 다 집에서 도살하고 먹었죠. 간혹 소도 직접 잡는 경우가 있었습니다.해머랑 정으로 잡더군요.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돼지 멱따는 소리 하지마라,복날에 개패듯이 같은 말들은 실제로 그렇게 가축을 잡았던 방법이였구요.
22/11/13 09:26
와 저기 대학생때 농활갔다가 가봤던 곳 같네요 크크
딱 저 가게인지는 모르겠는데(순창이긴 했는데 2000년대 초반이라..) 거의 똑같은 시스템이네요. 그때 인상깊었던게 1. 닭털 뽑는 기계의 그로테스크 함 2. 가지고 가서 먹는데 나온 닭머리튀김(+발톱달린 닭발) 아 추억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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