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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0 16:44
죽음이라는 것을 접하는 충격의 크기는 나이를 먹을수록 작아집니다...
90세 할머님쯤 되시면 생각보다 별로 충격 안받으실겁니다... 그게 자식이라고 해도 말이죠. 살면서 먼저 보낸 사람이 수백명? 수십명은 될텐데 말이죠..
22/09/20 16:44
저는... 그래도 알리는게 맞는거같습니다. 이민같거 가셨다고 하면 오히려 더 걱정하고 죽으실때까지 이민가서 잘살겠지? 이러시면서 가시는게 더 보기 가슴아플거같습니다. 물론 제가 90세까지 나이를 먹은건 아니니까 솔직히 그때가서는 모르겠지만 저는 저라면 차라리 아픈 진실이라도 알고 싶을꺼같아요. 안그러면 죽는 그 순간까지 걱정하고 그럴듯..
22/09/20 16:45
저는 알립니다.
애도하고 가슴에 묻을 시간을 주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가까운 지인의 부고를 부모측에서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은 케이스를 겪어봤는데... 지금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때는 납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니가 뭔데 나한테 애도할 시간도 뺏어가? 하는 증오가 끓어오르더라구요
22/09/20 16:47
자식이 전화 안받으면 오히려 더 안좋아지는 경우가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연세가 90이 넘셨으면 자식들도 60~70 정도 됐을텐데 그정도면 굳이 숨길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22/09/20 16:48
쉽지 않고 정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의료윤리학에서 많이 논의가 되었던 문제입니다. 후학 된 입장에서 깜냥 것 논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선배들이 어떤 논의를 했고 어떤 결과들을 내었는 지에 대해 살펴보면 좀 더 발전된 결론을 낼 수 있겠지요.
22/09/20 16:48
저희 친가쪽도 비슷한경우인데 할머니께서 뇌경색으로 두번쓰러지시고 요양원에서 와병생활 하시는동안, 할아버지가 폐렴으로, 큰아버지가 혈액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함구하는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할머니께 따로 말씀을 안드렸는데, 할머니와 같은 동네사시는 분이 요양원에 입소하셔서 그 사실을 할머니께 얘기했나봐요. 그 이후로 곡기를 끊으시고 영양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바로 돌아가셨어요. 가족은 물론 주변분들마저 조심해야 된다고 봅니다.
22/09/20 16:49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제가 자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1년째 연락이 없다면, 차라리 죽었다라는 소식이라도 알고 납골당이든 묘지든 방문하는 게 조금이라도 나을 것 같아요.
22/09/20 16:50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는게 인생인데
당연히 알려야죠 늙었다는 이유로 본인 자식 생사도 몰라야 한다는게 이해가 안가네요. 그걸 배려라 할수 있는건지
22/09/20 16:51
아에 신경을 안 쓰면 모를까 대충 눈치 채신 거 같으면 얘기해드려야죠. 손주는 내 자식이 아니니까, 내 자식인 딸들이 직접 얘기하구요. 남한테 들으면 절대 안 됩니다.
22/09/20 16:56
댓글 중에 하나 있던데, 이미 이상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이민 어쩌고 해봐야 안 통할 것 같습니다.
뭐 어디 갈 거면 얼굴이나 보고 가던가 통화라도 하지 왜 말도 없이 사라지겠습니까
22/09/20 17:00
임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인데..
70대 아들이 90대 어머니 병간호 하다 어느날 본인 와병으로 투병하는 경우가 요즘은 왕왕 있어서.. 눈치채실 총기가 있으시냐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데.. 보통은 한 두 마디 정도로 가까운 자녀들에게 힌트를 주십니다.. 인지하고 이상하다 느끼실 정도면 알려드리고 본인에게 이별할 시간을 드리는게 가장 좋아요.
22/09/20 17:00
이모가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가족들끼리 상의 후 할아버지께 말씀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수년 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자식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에는 할아버지의 연세도 많고 정신적으로 약해져 계셔서요.
22/09/20 17:02
진작 알렸어야 하는건데 자기자식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는게 맞나요?
이런거 볼때마다 이해가 안가요. 왜 숨기는건지. 나중에 알게 됐을때의 충격이 훨씬 클거 같은데 말이죠. 지금와서 알리면 죽은자식에 대한 충격에 남은 자식들에 대한 배신감까지 더해져서 더 마음고생 심할거 같은데요.
22/09/20 17:05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을때에 비슷한 상황이였는데 1년간은 말씀 안드렸습니다.
제가 결정한건 아니지만 작은아버지의 결정사항이였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알려드렸다고 했는데 일이주에 한번씩 전화하던 사람이 전화를 반년 넘게 안하니 무슨 일 있나 싶어서 계속 물어봤다 하더라구요.
22/09/20 17:11
당연히 알려야 한다고 하는 분들은 90노모를.모셔본 적이 없는 분들입니다. 알려야 하지만 실제로 겪아보면 당연하다고 쉽게 단언할 수 없어요
늙으면 애가 된다는데 90 넘어가면 진짜 애가 되고 자식이 보호자가 됩니다. 거의 미성년자 취급하는게 자연스러워져요 그게 옳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된다고요. 애기들한테 부모 죽은 거 말 못하듯이 그렇게 돼요
22/09/20 18:40
저희 할머니 돌아가실때 까지 간병도 해보고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정말 오늘 내일 하신다거나 치매같은 특수상황 아니라면 그래도 말은 해야죠.
어떻게 말하느냐의 문제이지 아이한테도 하늘 나라 가셨다던지 충격이 덜하게 우회하는거지 사실 자체를 숨긴다면 이해 안가는건 마찬가지에요.
22/09/20 22:48
매일 노인을 수발해야하는 사람들이 점점 아이 다루는 듯한 태도가 되는 것도 지켜봐서 알지만, 한편으로는 죽음을 목전에 둬 치매로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침대에서조차 몸을 못 가누는 노인이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놓지 않으려 처절하게 애쓰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보니 저는 노인도 가급적 사람으로서 대등하게 존중하고 싶은 생각이 있네요. 물론 그럴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할 거라 생각합니다.
22/09/20 17:12
90세면 이미지가 다들 낼모레 하시는 분들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정하시고 정신 또렷한 분들도 많습니다. 특별히 건강 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면, 이건 알리는 게 맞죠.
22/09/20 17:16
안 좋은 소식은 알리는게 낫습니다.
1. 숨긴다고 숨기다가 눈치챈 상황에서 가족 간의 관계도 이상해집니다. 영원히 못 숨겨요. 2. 어차피 알게 될거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애도도 중요합니다. 3. 어르신들 정신은 자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합니다.
22/09/20 17:20
저희 할머니였다면 말씀드렸을 것 같아요. 대신 제가 옆에 있어드렸겠죠. 오래 슬퍼하시지 않도록요. 어렸을 때 꽤 오래 할머니 대소변 치워드리면서 병간호 해드렸었고, 할머니 돌아가실 때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도 드렸었지만 그래도 말씀드릴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죽은 자식이고 사후에 부모님에게 알릴 방법이 존재한다면 이거는 고민할 것 같아요.
22/09/20 17:20
뭐 때문에 지금까지 숨겼는지 모르겠지만... 얘기 해드려야죠.
그걸 언제까지 숨길 수도 없는 일이고, 글쓴이가 그 노모와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숨기면 안되죠. 돌아가실 때까지 딸 소식도 못 듣고 돌아가시게 할 생각인가. 그리고 얘기 할거면 자매들이 얘기하는 게 나을듯하네요.
22/09/20 17:24
안알리는거에 동조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노모의 상황이 되더라도 진실을 모른채 오해하고 싶나요? 정말 오늘 내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떻게서든 잘 말씀드리는게 노모를 위한길 같습니다. 본글 같은 경우는 손주말고 자식이 말씀드리는게 좋을것 같네요
22/09/20 17:29
할아버지께서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건 알고 있으셔서 장례식때 발인 가는 도중에 제가 영정 사진들고 집에 들어가서 알려드렸습니다... 계속 지금 어찌 됬냐 어찌 됬냐 물어보셔서 어쩔 수 없이 오픈을..... 치매기운도 있으셨고 밤에 화장실 가실때도 근처 손자들 깨워서 가실 정도라 걱정이 많았는데 겉으로 뵈었을때는 잘 버티셨는데.... 하.... 오히려 뜻하지 않은 일로 아버지 가시고 1년뒤에 가셧네요...
22/09/20 17:31
90세월 사시면서 이미 가까운 사람이 떠나는 것 많이 보셨을텐데 싶다가도 자식은 또 다르다 싶다가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 싶기도 하고
22/09/20 17:31
알렸을 때의 충격은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계속 소식 물어보고 하시는 거면 답변 하는 가족마다 말솜씨가 엄청 좋지 않은 이상은 짐작은 하고 계시리라 생각 됩니다. 자기 자식인데 연락은 없고 다른 가족에게 연락해도 둘러대고 하면 그 나이의 어르신이 짐작조차 못 할 리가 없죠.
22/09/20 17:49
병원에 모시고 가도 당사자 두고 자꾸 의사들이 자식한테 증상을 설명한다는 얘기듣고 화가 났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90대 노모가 자꾸 물어본다는데 왜 애취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노환으로 신경못쓰는 상태인 사람에게 억지로 알릴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에 대해 궁금해 하는 노모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22/09/20 17:51
자식 입장에서는 숨기는 게 고려 대상이지만, 부모 입장으로 바꿔 생각한다면 내 자식 생사를 누가 무슨 자격으로 숨기는 거지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22/09/20 17:59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요.. 이건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것도 숨기는것도 다 집안 상황 어르신 상태 등 타당한 근거가 다 있는데요..
22/09/20 18:20
어렵긴한데 자식들이 다 동의해서 그게 노모를 위한거라고 판단한거면 존중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망하자마자 알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22/09/20 18:29
엄마 돌아가셨을 때 저희 외가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뒤에 돌아가실 때 까지 말하지 않았는데 아마 눈치로 알고 계셨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알리지 않은 선택 자체는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22/09/20 18:51
작은아버지 돌아가셨을때 그 소식을 들은 할머니 모습을 보고나니...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참 어렵습니다..
예전같으면 자식일인데 그래도 당연히 알려야지 했는데, 그 경험이후로는 쉽사리 이야기를 못하겠네요.
22/09/20 20:39
외삼촌께서 돌아가셨을 때, 외할머니 연세가 94세셨습니다. 어머니 포함 형제들 모두 동의하에 숨기고 있다가 1년 뒤 알게 되셨는데, 아시고 일주일 뒤에 바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마 바로 아셨다면 줄초상 치렀을 겁니다. 90대 노부모나 조부모 모셔 본 분들은 어떤 심정인지 아실 거에요.
22/09/20 22:34
세상에 자식 임종은 커녕 장례식도 못간거 아닙니까... 짐승이네요.. 어떻게 저런짓을.. 자식들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내새끼 생사도 몰라야하는 늙은이가 되버린건데..
22/09/20 23:12
저도 어머니 입장이라면 알고 싶을 것 같네요.
자식과 나를 위해서 슬퍼할 시간을 갖고 싶을 것 같네요. 그게 비록 건강에 안좋을 지라도요.
22/09/20 23:55
이건 진짜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어르신마다 다 달라서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몇몇 분이 적어주신 것처럼 상심하셔서 금방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담담히 견뎌내는 분도 계시고...... 물론 그 심정이야 저희가 짐작도 할 수 없겠지만서도요.
다만, 자식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자꾸 물어보시는 경우는 적어도 자식의 신변에 뭔가 큰 변고가 생겼다는 걸 높은 확률로 눈치 채신 겁니다.(연세를 공으로 잡수신 게 아닙니다. 의외로 어르신들이 눈치가 빠르세요. 특히 자식에 관한 일은요.) 이 경우 계속 속이는 것이 맞는 건지는 깊이 생각해봐야 겠지요.
22/09/21 04:11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다들 너무 모르는거 같네요. 부모님 돌아가시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이야깁니다. 얘기 못합니다. 언젠간 얘기 안해도 느낌으로 서서히 알게 될 겁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22/09/21 05:13
물론 직접 겪진 못했지만 간접적으로는 알고 있죠. 그게 반대로 본인이시라면 사실을 모른채로 연락없는 자식을 오해하면서 살고 싶으신건가요? 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다른 자식들한테 너무나 화가나고 그들의 편의를 위해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할것 같거든요.
22/09/21 20:13
오해할거라 생각하신다면 알기만하신거지 이해하신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파란달님이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갑니다 남자시고, 젊으시니까요. 편의라는 말은 정확하지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보단 낫습니다. 그럴것이라 생각하는 것과 그렇습니다는 다르거든요. 이것도 물론 지금 파란달님이니까 원하는 것이라 봅니다.
22/09/22 07:27
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성격이 바뀔수 있죠. 지금 제 생각은 안그렇지만 미래는 모르는거니까요. 제가 느끼기엔 마치 실종자 수색 결과가 안좋게 나왔지만 충격 먹을까봐 안가르쳐주는거 같은 기분이네요. 그럼 영호충님은 본인이 나이가 드시면 정확한 안좋은 답보다는 차라리 모르고 추측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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